스포티지 2.4L 가솔린 AWD 2011년형(176마력) 간단 시승기

한미 FTA가 드디어 각 나라에서의 비준만이 남은 상태가 되었다.
물론 예전에도 그랬지만...
Made in USA 쏘나타를 사려고 FTA 협상 소식에 귀를 기울인지도 꽤 되었는데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8% 관세 완전철폐는 3년 후에다가 관세철폐 이외에 차를 수입하면서 드는 다른 더 많은 세금은 그대로 남게 되었다.
이로써 나와 이여사의 공통분모였던 빨간색에 낙타색 가죽시트 쏘나타 (YF) 2.0T는 물건너 가게되었고 결국 기아자동차의 옵티마 (K5)로 넘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이여사... 옵티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외관에서도 크게 매력을 못 느끼지만 사진으로 깔끔하게 보기 좋았던 실내도 오토쇼에서 바로 옆에 있던 쏘나타와 직접 비교가 되면서 나역시도... '아... 이상하게 생긴줄 알았던 쏘나타가 잘생기기만 한줄 알았던 K5보다 좀 더 낫다'라는 생각에 까지 접어들게 되었다.

결국 눈에서 약간 멀어지나 싶던 이여사가 갖고 싶은 차 중 하나인 스포티지에 다시 관심이 가게 된것이었다.
한국에 가서 사게되면 무리해서라도 옵션의 끝을 보자고 했던 바로 그 차... 스포티지 R.
뭐, 솔직히 나는 힘좋고 잘 달리고 코너링 성능만 어느정도 좋으면 그 차가 어떤차든 상관은 없었다.
그래서 딜러로 곧장 향해봤다.

미국에서는 내년 상반기에 2.0 터보 모델이 나온다고 하니 아쉽지만 투싼에서 이미 맛봤던 2.4리터 176마력짜리 가솔린 엔진이 올려진 모델밖에는 시승이 되질 않았다.
이미 투싼으로 2WD는 경험 해봤으니 역시 옵션의 끝을 보이는 AWD가 장착된 스포티지 EX에 오랜지 패키지가 올라간 그야말로 없는거 빼고 다 있는 차량을 몰아봤는데... 이 차 MSRP가 이미 3만불이 넘는다.
뭐, 이미 내 꿈의 차인 VW GTI의 가격을 넘어 Golf R의 가격에 근접했다.

-인테리어-
각설하고, 차에 오르기 전 문을 열었다.
밖에서 봤을때는 항상 껑충한 디자인이 아쉬웠는데 실제로 문을 열고 좌석의 높이를 보니 생각보다는 낮은 시트 포지션이 나를 안심시킨다.
스포츠 드라이빙이 가능한 GTI를 포함한 소형차들도 비교적 높은 시트 포지션으로 실망한적이 많았는데 뭐, 그런차들보다는 훨씬 높은 위치겠지만 그래도 생각했던것보다는 많이 낮았고 크지 않는 내 키에 엉덩이가 걸쳐진다는 것도 만족스럽다.
이미 사진으로 많이 봤지만 실제로 보니 사진보다는 나아보이는 실내 인테리어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 마음에 안 드는게 없다.
어떻게 보면 약간 중후한... 아니 그냥 차분한... 느낌의 K5 인테리어나 그보다는 화려한 쏘나타의 것보다 약간 젊은 이미지인거 같다.
더군다나 얼마전에 타봤던 투싼에 비해 실내 인테리어는 몇단계 높은 완성도의 디자인이라는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내 입장에서는 특히나 스티어링휠이 투싼것과는 많이 비교가 되었고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미국에서는 쉽게 구하기 어렵다는 오랜지 색깔이 여기저기 들어가 더욱 젊어 보이는 실내 색상이었다.
오랜지 패키지는 한국에서 파는 스포티지R의 것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문에 오랜지 색깔이 들어간거는 같지만 시트가 모두 가죽인것과 다르게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델은 시트 가운데가 나름 이쁜 모양의 천으로 되어 있어서 시원한 느낌이 더하다.
물론 천으로 되어 있다보니 완전 가죽시트모델보다 가격이 조금더 싸진반면 통풍시트는 들어가 있지 않다.
뭐, 상관없다... 있으면 편하지만 없으면 그러려니하고 살아온 사람들이 50억명이 넘는다...

스포티지의 실내가 더 마음에 드는건 오토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던 투싼과 직접 비교했을때 앞뒤 씨트 모두 비좁은 느낌이 없다는 것이다.
눈으로 봤을때는 분명 차이가 없어보이는 크기인데 확실히 차이가 나는 것이 시트모양이 만들어 낸 결과인거 같다.
분명 몇몇 블로거들이 투싼 뒷자리가 더 넓다고 했는데 거짓말을 한것인지 아니면 한국에서는 투싼 뒷좌석이 더 넓은걸까? 모르겠다...
스포티지를 구매대상에서 제외한 가장 큰 이유가 투싼 시승 이후 좁은 좌석때문이었는데 스포티지에 직접 앉아 보고는 생각이 바꼈다.
여전히 뒷좌석이 뒤로 넘어 가지 않아 불편한 감은 어쩔수 없지만 내 큰엉덩이가 편한함을 느끼고 앉을 수 있는 앞좌석과 이여사가 앉았을때 충분히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 내는 모습에 우리 부부 둘다 가족차로써 크게 나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더군다나 레그룸이 꽤 넉넉해서 아주아주 큰 우리 아이 카시트를 장착해도 앞좌석의 공간이 줄어들지는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다.

-주행-
괜찮은 인테리어에 반했으나 왠지 무거운 4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을 생각하니 운전히 답답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시승에 임했다.
150마력 이상의 엔진이 요즘 들어서 소형차에도 하나둘 장착되기도 하지만 내가 차를 마지막으로 사 봤던 2006년에만 해도 이런 차들이 많지는 않았다.
내 마즈다 3에 얹힌 165마력자리 2.3리터 엔진도 그 당시 꽤 힘있는 엔진이었으니까... 물론 같은 시기에 같은 차체에 260마력정도의 터보엔진이 올라가긴 했지만...
아무튼, 주행이전에 내가 가진 목표는 무거워진 차체에 따른 일반주행에서의 가속력, 그리고 Dynamax AWD의 코너링에서의 활략... 이 두가지를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었다.

출발... 액셀의 세팅이 내 차와 비슷하다.
출발부터 내차처럼 차와 하나된것 같은 기분으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디젤엔진 소리를 워낙좋아하고 소음에 비교적 관대해서 그런지... 여기저기서 이야기 하던 바닥 소음 문제... 잘 모르겠다.
어쩌면 지금 내가 타고 다니는 마즈다 3의 바닥 소음이 예전 내 디젤 프라이드보다 심해서 그런지도...
아무튼, 내 입장에서는 최고속력이라고 내 본 110키로 정도까지는 소음부분에서 만족이다.
내 차에 비해 비교적 조용한 차량을 운전하다보니 예전 투싼에서도 비슷한 걸 느꼈지만 많이 탄탄해진 느낌에 초점이 많이간다.
뭐, 서스펜션의 탄탄함도 마찬가지지만 변속반응, 스티어링 휠의 반응 어느 하나 한세대 이전의 스포티지, 그리고 지금의 내 차에 비해 부족함이 없다.
내 차도 한동안 그 탄탄함을 이길차를 꽤 오래 못 타봤는데 스포티지... 그리고 투싼... 내 차와 비슷하거나 나아보이는 부분이 참 많다.

일단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과 반응.
예전의 가볍기만한 휠과는 차원이 다르다.
꽤 무거운 마즈다3 2.3의 것과 비교해도 쉽게 가볍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얼마전 타본 쏘나타 2.0T의 휠처럼 심각하게 무겁지는 않다. (나는 이 무게감이 더 좋긴 하지만...)
많은 소비자를 아우를 수 있도록 좋은 포인트를 찾아낸거 같다. 만족스럽다.
그리고 그 반응역시 아직은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코너에서 4륜구동 모델로써는 직관적인 느낌이 아주 좋다.
더군다나 투싼과 쏘나타의 가죽 휠에서 느껴지던 미끄러운 느낌이 스포티지의 스티어링 휠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다.
다른 재질인가? 그렇겠지? 아니면 내가 그 때보다 땀이 더 났을까?

6단 변속기의 변속반응...
많은 전문가들이 변속타이밍이 그렇게 빠르지는 않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차와 비교했을때 그러한지 이야기를 하지 않아 얼마나 좋고 나쁜지 몰랐는데 최근에 타본 현대, 기아 차들의 변속기들, 내 차의 것과 비교하면 너무 좋다.
5단 자동 변속기를 가진 내 차... 처음에는 5단이라고 좋아했는데 이거 원, 변속타이밍도 늦고 변속충격은 지금의 현대, 기아 6단 변속기에 비교하면 너무 크다.
처음에는 스포츠 드라이빙에 이정도 충격이 있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 차가 안 좋다는 핑계거리밖에 되질 않는거 같다.
특히나 마음에 드는것은 물론 새차라서 그런것일수도 있겠지만 차속을 줄이고 정지하려고 할때 저단 기어로 '턱'하니 잡히면서 승차감을 급격하게 떨어뜨리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고급차이지만 2003년형 오피러스가 그러했고 내 차가... 그러하다...
이런 부분은 차를 오래 타봐야 알겠지만 어쨌든 짧은 주행에서 그 느낌으로 불편한 적은 없었다.

2.4L 가솔린 엔진이 얹혀진 투싼 2륜구동 차를 몰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현대차가 마즈다 3를 타보고 공부한거 아닐까?'
서스펜션의 반응도 꽤나 비슷했지만 분명 내 입장에서는 내 차보다 발전되어 있었고,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도 비슷... 그리고 무엇보다 비슷한 사이즈, 그러나 좀 더 크고 힘 센 엔진... 그래서 SUV를 몰면서도 승용차의 감각.

얼핏 처음 176마력이라는 수치를 듣고는 몇 마력 아래의 한 세대 이전 V6 엔진이 올라간 투싼을 한국에서도 또 미국에서도 몰아본 사람으로써 '차가 안 나겠구나'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내가 운전한 스포티지에는 AWD까지 올라가 있으니...
하지만 가벼워진 차체와 6단 변속기 그리고 생각보다 발전된 엔진이 만들어내는 느낌은 차의 반응이 답답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시속 100키로까지 10초안에 가속이 된다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는 너무 당연하지만 미국과 한국을 제외한 많은 자동차 선진국조차 그런 가속을 못해내는 차가 더 많다. (실제로 같은 스포티지가 12초대의 가속력을 보이는 약한 디젤엔진을 얹고 유럽에 판매된다.)
2.4L엔진이 폭발적인 힘을 만들어 낸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언제 어디에서든 답답함 없는 성능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오래전에 타 본 2륜의 투싼이지만 일반적인 주행에서 4륜이 특별히 더 무겁다는 생각을 하기에는 쉽지 않을거 같다.
한국의 언덕길에서는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지만 일반 주행에서 가속페달을 더 밟아 힘을 낼 수 있는 여력이 많다는 건 쉽게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서 팔리는 R 엔진이 이것보다 더 힘이 좋다는 건데 어떨지 많이 궁금하다.

이곳 지역이 지속적인 코너링을 할 수 있는 도로가 없지만 그래도 이번 시승에서는 90도 코너와 약한 코너링도 약간 테스트 할 수 있었다.
투싼을 탔을때 투싼을 포기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는 직진에서는 탄탄한 성능을 보여주어 안정된 달리기를 가능케하는 서스펜션이 코너를 돌면서 생각보다 많이 갸우뚱하는 부분이었다.
특히 좁은 뒷좌석에 앉아있던 이여사가 너무 싫어해서...
하지만 스포티지 AWD를 타면서는 투싼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아나가면서도 롤을 많이 못 느꼈다.
판매원도 코너링을 급격하게 칭찬하면서 "Sports tuned suspension이 장착되었다. 그래서 코너를 돌때 도는 방향으로 안쪽 서스펜션이 줄어든다"라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까지 했다.
옛날에 자동차 엔지니어였다고 이야기하고 좀 부끄럽게 해 주고 싶었지만 아무튼 그 만큼 코너링에서 롤이 상당히 억제 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Dynamax AWD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테스트 결과 2륜 구동의 경우 0.75g 정도의 횡가속력을 보이는 반면 사륜의 경우 0.8g의 횡가속 성능을 보였다하니...
솔직히 롤이 적은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다양한 운전을 해봐야 알텐데 그럴만한 여유가 없어서 안타까웠다.
어쨋든 그 이유가 AWD 때문이라면 내가 2륜 구동을 싸다고 구입하려는 일은 없을듯...

마치 기아자동차 판매원인양 좋은 이야기를 줄줄 써 내려왔지만 이 모든 장점을 한 번에 무너뜨리는 딱 하나의 문제가 발견되었다.
얼마전에 미국 잡지 리뷰에서도 보았는데 스티어링 휠의 중립이 당췌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뽑기가 잘못된 차량을 받았다는 생각도 했는데... (물론 기아차가 그런차를 테스트카로 주지는 않았겠지만...) 실제로 느껴보니 그 심각성이 생각보다 큰거 같다. (물론 시내 중심 운전을 하면 못 느끼는 운전자가 더 많을지도)
시속 약 40마일에서 조차 스티어링 휠의 중립이 어렵다.
처음에는 도로가 그런가 했는데 최근 이곳 딜러들이 새롭게 이전하여 자동차 딜러 촌이 된 이곳 도로는 상당히 깨끗한 편이다.
이 문제는 2륜 구동의 투싼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문제다.
그 때는 120키로 정도의 속도에서도 그런 문제가 없었고 시내 도로에서 120키로를 일부로 내 본 이유가 그 부분을 체크하기 위함이었으니... 내 기억이 틀리지는 않았을거라 믿는다.

스티어링 휠의 중립이 지켜지지 않는데 차는 그대로 직진을 할 때도 있다.
또는 반대로 직진이 잘 안되는데 스티어링 휠은 중립인 경우가 있다.
이 차량의 경우 중립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휠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차도 함께 움직인다는 느낌이있다.
차량 외부에서의 입력 (강한 바람, 도로 기울기 등)은 분명 아닌데...
물론 조금 더 시간을 갖고 테스트 해봐야 하지만 딜러 주행이라 쉽지는 않았고 뭐가 이유가 됐건 너무 낮은 속력에서 중립이 안되기 시작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기아측에서는 스티어링 휠의 모호한 반응은 2.0 터보가 나오는 시점에 고쳐 질 것이라고 한다.

안타깝다...
이 부분을 제외하면 정말 잘 만들어지고 다루기 쉬운 차라는 생각인데... 왜 비슷한 가격에 쏘나타는 이런문제가 없는데 말이야 아니 조금 더 비싼 이 차에는 왜 이런 문제가 있을까?

가격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시승했던 차량은 더 이상의 옵션이 불가능한 현재 최고의 옵션차량이다.
그러다보니 DC없이 Out door price가 3만5천불이 조금 넘는다.
이 차를 당일 사가면 5천불 할인해서 3만불에 주겠다고 한다.
솔직히 1년도 지나지 않은 신차를 5천불 할인이라는 말에 정말 당장이라도 구입하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10초만 다시 생각해봐도 3만불로 살 수 있는 차가 얼마나 많은지 곧 알게된다.
물론 한국으로 가져갈 차를 사게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아... 큰 차를 안 좋아하는데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옵티마로 가야하는 것인가? 아니면 좀 더 참아서 스포티지 2.0T를 기다려 볼 것인가?
안타까운건 모든건 나와 이여사가 아니라 주위 상황이 결정하게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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