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 디젤 SLX A/T (10,000km)

1 유춘재 0 63,165
오랜만에 프라이드 디젤 롱텀 하나 올려봅니다.

5월 31일 이후로 하루 왕복 150km의 출퇴근 거리를 이놈과 함께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본의 아니게 신입사원인 저에게 프로젝트가 하나 떨어져 실험차를 많이 타 봐야해서 거의 운전을 못 했네요.

10,000키로 다니면서 시간으로 볼때는 서울 시내를 제일 많이 다녔고 거리상으로는 아마 고속도로에서 6:4 정도로 많이 다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뭐 만키로면 사실 새 차나 마찬가지이지만 그래도 궁금할 분들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우선, 승차감... 변한게 없습니다. 여전히 코너에서는 약간 불안하지만 직진에서는 안정감... 그리고 튀는 도로에서는 심하게 튀는... 똑 같습니다. 처음이랑... 다만 이제는 적응이 되고 또 차체 강성이 예전 제 베르나에 비해 많이 좋아졌는지 베르나에서 약 3000키로 주행후 나타났던 과감한 코너에서의 삐그덕 거리는 현상이 만키로의 프라이드에서는 없네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차가 심하게 튀는 도로를 지나가더라도 소형차치고는 하체 방음을 잘했는지 적당히 듣기 좋은 소리만 들립니다. 처음처럼...

사실 적응이 되서 못 느끼는 것 이외에는 처음과 달라진게 별로 없어 롱텀 시승기를 쓰기 민망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분명 소음부분에서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출시 직후에 팔린 프라이드 디젤의 경우, 아실지 모르겠지만 천장에 숨겨진 전선이 진동하면서 떠는 소리때문에 문제가 됐었지요? 전 왠만하면 가벼운 거라도 남의 손에 차가 뜯기는게 싫어서(일부 지각 없는 카센터 분들의 기름묻은 손으로 실내 더럽히기) 그냥 내버려뒀는데(물론, 기아 정비 공장의 일 미루기로 제때 수리를 못 받은 이유도 있습니다.) 그게 아주 가끔 소리가 납니다. 이 소리, 생각보다 신경을 긁어 놨었습니다. 따다다다다다... 그런데, 이거 수리시간 문제로 여친이랑 싸웠다가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어서 지금은 들으면 그 때 생각나면서 살짝 즐거워 폐차할때까지 남겨두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무튼 이 소리가 구입후 2달만에 들리기 시작하더군요. 처음부터 나지 않은걸 보면 차에 분명 보이지 않은 변화가 있는건 확실한데....

그리고 주위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엔진 소음, 진동문제...
저는 월요일 프라이드를 회사에 가져다놓고 목요일 저녁에 다시 집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목요일 저녁 시동을 걸때 항상 시끄러운 아이들링이 기다릴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동과 아이들링 상태에서의 프라이드는 여전히 처음상태, 또는 약간 시끄러워졌는지 몰라도 디젤 SUV에 비해 조용한 거 같네요. 방음이 잘 됐나해서 밖에 나가서 들어봐도 확실히 조용했습니다. 만족합니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지면서 수온계가 충분히 올라가지 않은상태에서 차량을 출발시키면 특유의 달달달달하는 디젤 소리가 쇠소리 비슷한 소리(디젤 오너분들은 다 아시죠?)와 함께 크게 들립니다. 처음에 그 쇠소리 같은건 전혀 들리지 않았고 타면서 어느 시점까지는 꾸준히 이 소리가 커져갔습니다. 그런데 약 7000키로부터는 커질대로 커진건지 더 이상 소리크기가 커지지는 않네요. 하지만 조금 불만입니다. 그나마 예전 디젤 차 같지는 않지만 말이지요...

그리고 주행중 소음, 진동은... 낮은 회전수에서 기분좋게 떨리고(안마기라고 하시는 분이 있으시더군요) 달달달달하는 소리가 빨라질뿐입니다. 처음과 전혀 차이가 없는거 같네요. 쇠소리 빼고는... 그러나 그것도 처음처럼 1500 이상이 되면 부드럽고 조용한 차가 됩니다. 확실히 1500 이상에서는 가솔린보다 조용한 기분이 드네요... 기분 좋습니다.

고속도로 위에서 100키로 정속을 하면 나오는 2000 rpm은 제가 시승기 쓸때마다 말씀드리지만 제 차의 최대토크가 나오는 회전수이기도 하며 조용해서 고속도로에서 상당한 안정감을 줍니다. 그런데 약 6000키로부터는 바쁜 일이 많아서 2500 rpm 이상을 눈물을 머금고 달린적이 많은데... 습관이 되니... 되니... 10년 동안 부드럽고 안정감 있는 운전을 즐긴 저에게 과격한 운전이 길들여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아직 이 차로 최고속도는 135키로까지 밖에 못가봤지만 100키로에서 순간적으로 치고나가 추월차선의 차량들과 순식간에 속도를 맞추는 제 차를 운전하고 있자면 부드러운 운전이 불가능합니다. 항상 규정속도를 맞춰가는 특성상 카메라 위치를 잘 파악하지 않는데 최근 카메라 앞에서 제 차속으로 120km를 막 지나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불안하지만 너무 재밌습니다. 그래도 자제해야죠...

간만에 글 올리니 사설이 길고 내용이 왔다갔다하네요...
암튼 종합해보면, 프라이드 디젤, 너무 재밌는 차이고 소형차로써 강력한 품질 경쟁력까지 갖춘 차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소음, 진동 수준도 만족스럽고... 어여 빨리 20,000키로 됐으면 좋겠네요.. 롱텀 시승기 올리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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