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wood, Festival of Speed, 매년 화려함을 더하는 모터 레이싱 이벤트 上
2019-08-19  |   35,130 읽음

Goodwood, Festival of Speed

매년 화려함을 더하는 모터 레이싱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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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영국 웨스트 서섹스주 굿우드에서는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가 성대하게 열렸다. 행사의 명물인 기념 구조물은 올해는 애스턴마틴 DBR1이 장식했다. 화려한 클래식카와 역사적인 레이싱카들 속에서 다양한 신차도 공개되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포르쉐의 신형 LM-GTE 경주차인 911 RSR GTE, 아우디 R8 LMS GT2가 등장했고 맥라렌 GT와 래디컬 랩처, 벤틀리 플라잉 스퍼, 데토마소 P72가 실제 달리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탄성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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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 Tomaso P72

사라졌던 브랜드의 부활은 언제나 환영할 일이다. 이탈리아 수퍼카 브랜드 데토마소는 아르헨티나 태생의 아레한드로 데토마소가 1959년 설립, 판테라라는 걸작으로 70년대 수퍼카붐 속에서 활약했다. 데토마소는 2003년 창업자 사망 후 2004년 해체되었다가 이탈리아 사업가 장마리오 로시뇰로에게 상표권이 팔렸다. 2011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부활을 선언했 지만 자금난에 빠졌고, 2015년에 중국 기업에 매각되었다. 데토마소를 사들인 홍콩의 아이디얼팀벤처사는 굼페르트에서 출발한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아폴로도 소유하고 있다. 부활한 데토마소의 첫 모델이 될 P72는 바로 이 아폴로의 수퍼카인 인텐자 에모치오네를 바탕으로 개발되었다. P72 라는 이름은 데토마소 레이싱카였던 스포츠5000의 코드네임 P70에 대한 오마주. 최신형임에도 디자인은 역대 어느 데토마소보다 고전적이다.

1970년대 르망 레이서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곡선과 번쩍이는 휠은 잘보존된 클래식카를 연상시키며, 인테리어는 극도로 화려하고 정교하다.

아폴로의 카본 섀시를 공유하는 것 외에 파워트레인 등 세부 정보는 알려 지지 않았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인텐자 에모치오네의 V12 6.3L 자연흡기 엔진을 얹는 것이지만 V8이라는 소문도 들린다. 72대만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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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 Tomaso Pantera

데토마소에서 가장 유명한 모델을 꼽으라면 역시 판테라다. 발레룽가, 망구스타에 이은 3번째 작품으로 1971년 등장한 판테라는 백본 프레임 대신 양산성에 중점을 둔 모노코크 구조를 도입했으며 포드 GT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은 카로체리아 기아에서 담당했다. 포드제 V8 5.8L OHV 엔진을 미드십에 얹어 넉넉한 출력을 자랑했는데, 1988년형 GT5 S의 경우 350마력의 출력으로 최고시속 280km가 가능했다. 데토마소는 엔진 공급선인 포드의 도움을 얻어 미국 링컨과 머큐리 딜러에서 이 차를 팔았다. 덕분에 판테라는 데토마소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모델이 되었다. 1973년 오일 쇼크의 직격탄을 받아 판매가 급감했지만 1992년까지 7천대 이상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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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d GT Mk Ⅱ Track Edition

포드는 1960년대 르망을 호령했던 GT40를 현대에 되살려 2002년 북미오토쇼에서 GT40 컨셉트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레트로 디자인에 현대적인 기술을 활용한 이 수퍼카는 포드 창사 100주년을 기념해 2004년 양산되었다. 거의 10년 후 등장한 2세대는 레이스 참전을 목표로 보다 정교한 공력설계와 카본 섀시를 도입했다. 포드는 그간의 레이스 활동에서 얻은 다양한 노하우를 투입해 트랙 에디션을 새롭게 더했다. V6 3.5L 트윈터보 엔진은 기본형 647 마력보다 강력한 700마력을 낸다. 출력이 제한되는 레이싱 버전에 비해서는 무려 200마력 높은 수치. 서킷 전용 에어로파츠 덕분에 도로형 GT에 비해 다운포스가 4배 높은 반면 무게는 90kg 가벼워 횡가속 2.0g에 견딘다. 120만 달러(14억1,500만원)의 가격으로 45대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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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rato Orage

폭풍을 뜻하는 오라지는 프랑스의 신형 수퍼카 브랜드 프라토의 작품이다. 7년에 걸쳐 개발되었다는 오라지는 지난 2017년에 그 존재가 알려졌다. 직선을 살린 독특한 롱노즈 숏데크의 보디에서 상상할 수 있듯이 FR 레이아웃이며 보닛의 투명창 아래로 V8 8.1L 엔진을 품고 있다. 모드에 따라 650마력에서 최대 900마력을 내는 이엔진은 106.5kg·m에 이르는 강력한 토크를 바탕으로 2.8초 만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돌파가 가능하다. 최고시속은 370km. 900마력은 양산형 V8 엔진으로는 사상 최강 출력이다. 하이드로폼 가공된 알루미늄 섀시와 카본 드라이브 샤프트,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디스크, 금도금 커넥터 등 최고급 부품을 아낌없이 사용했으며 램프류는 OLED와 광섬유를 사용했다. 19대만 제작되는 이 차의 가격은 85만유 로(11억27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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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Bentley Flying Spur

최근 사진을 공개했던 벤틀리의 신형 플라잉스퍼가 굿우드에 직접 등장했다. 한세대 전부터 컨티넨탈을 떼고 플라잉스퍼로 이름을 바꾼 벤틀리 고급 세단은 이번에 스타일링을 크게 고쳤다. 양쪽 끝 램프가 작은 트윈 서클 디자인은 뮬산이나 신형 컨티넨탈 GT와 궤를 같이한다. 한편 세로로 장식을 넣은 새로운 프론트 그릴은 롤스로이스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변화. W12 6.0L 트윈터보 626마력 엔진으로 최고시속 333km/h, 0→시속 100km 가속 3.8초의 성능을 내며 듀얼 클러치식 8단 AT와 네바퀴 조향, 전동식 파워 스웨이바 등 다양한 기술을 담았다. 현재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양산 세단 중 가장 빠른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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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udi R8 LMS GT2

서킷에서 한동안 사라졌던 GT2라는 이름이 부활한다. 1997년 시작된 FIA GT 선수권의 하위 클래스(GT1과 GT2가 있었다)였던 GT2는 2009년 개편과 함께 사라 졌다. 그런데 SRO 모터스포츠 그룹에서 아마추어 레이서를 겨냥한 새로운 GT 클래스로 GT2라는 이름을 부활시키기로 했다. 성능이나 가격 면에서 현재의 GT3 와 GT4 사이에 위치한다. 아우디는 이 클래스 도전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발 빠르게 신차를 준비했다. R8 LMS GT3를 기반으로 GT2 규정에 맞추어 개량했다.

V10 5.2L 자연흡기 630마력 엔진으로 뒷바퀴를 굴리며 무게는 GT4 버전에 비해 100kg 가벼운 1,350kg. 보디는 스파이더 버전을 사용해 만들었고 카본 언더보디, 프론트 스플리터와 디퓨저도 새롭게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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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nault 21 Turbo 4×4 Supertourisme

프랑스 ‘수퍼 프로덕션’을 위해 개발된 르노 21의 레이싱 버전.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이 시리즈의 정식 명칭은 Championnat de France de Supertourisme이며 프랑스 수퍼투어링 챔피언십이라는 뜻이다. 1976년 시작될 당시 그룹2 규정이었다가 82년에 그룹A로 개정, 87년과 88년에는 그룹B 몬스터 머신들이 등장했다. 그래서 그룹B의 수퍼프로덕션과 그룹A 2개 클래스가 함께 경주를 벌였다. 르노는 수퍼프 로덕션 클래스를 위해 중형 모델 21의 레이싱 버전을 개발했다. 2.0L 터보 네바퀴 굴림을 기반으로 했으며 최고출력은 430마력에서 제한되었다. 드라이브 샤프트는 카본제. 1987년 10월에 데뷔했고 이듬해 3월에 첫 포디엄에 올랐으며 그 해 장라노티와 장 루이 부스케가 3승씩 6승을 합작해 라노티가 챔피언이 되었다. 이번 굿우드에 참가한 차는 부스케가 몰았던 #21번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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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Porsche 909 Bergspyder

비슷한 시기에 설립된 포르쉐와 페라리는 70년대 르망 24시간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이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다른 전장도 있었다. 포르쉐 909 베르크스파이더는 1968년 유럽 힐클라임 챔피언십(EHCC)을 위해 개발된 경주차다. 이름에서 berg 는 산을 의미하는 독일어. 당시 페라리는 F1용 12기통 엔진을 얹은 힐클라임 머신을 개발하고 있었는데, 포르쉐 개발 책임자였던 페르디난트 피에히는 위기감을 느끼고 전작인 910을 넘어설 신차 개발에 나섰다. 당시의 그룹7 규정에는 2개의 시트와 도로용 장비가 의무였을 뿐 최저무게 제한이 없었다. 여기에 주목해 대대적인 다이 어트를 시도했다. 알루미늄과 티타늄, 글라스파이버 등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했으며 브레이크 디스크는 희토류인 베릴륨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909 베르크스파이더의 무게를 420kg까지 줄일 수 있었다. 연료펌프를 없애고 질소가압 방식의 티타늄 연료탱크를 사용한 부분에서는 말문이 막힐 수준이다. 수평대향 8기통 2.0L의 타입 771 엔진은 최고출력 275마력을 냈으며 오르막을 달리는 힐클라임 특성에 맞추어 일반적인 미드십보다 앞쪽으로 배치했다. 68년 오스트리아 가이스버그와 프랑스 몽방투 경기에 출전, 롤프 슈토멜렌이 몰고 3위와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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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Porsche 935

포르쉐는 전설적인 레이싱카 935의 이름을 되살려 최신형 911 트랙 버전에 사용하 기로 했다. 1976년 처음 등장했던 935는 그룹5 규정에 맞추어 개발된 911 베이스의 레이싱 버전이었다. 이번 새로운 935는 991 GT2 RS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보디는 1978년형 935/78 모비딕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래서 911의 특징적인 타원형 램프는 제거하고 뒷부분을 연장해 길이가 4.87m로 늘어났다. 아울러 레이싱카 스타일의 거대한 윙과 본격적인 디퓨저도 장비했다. 이 특별한 프로젝트는 포르쉐 탄생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미국 라구나세카 서킷에서 공개된 935는 도로주 행이나 레이스가 아닌, 오직 서킷에서 타고 즐기기 위한 트랙용 장난감이다. 수평 대향 3.8L 터보 엔진이 700마력을 내며 7단 PDK, ABS와 PSM, 코스워스의 데이터 로거 장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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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Giulia Quadrifoglio Alfa Romeo Racing

올해 제네바 오토살롱에서 공개된 알파로메오 줄리아의 새로운 한정판은 F1에 복귀한 알파로메오 레이싱에서 영감을 얻었다. 알파로메오는 페라리보다 오랜 모터 스포츠 역사를 자랑한다. 엔초 페라리의 초기 커리어 대부분이 알파로메오에서 이루어졌다. 줄리아 콰드리폴리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한정판은 F1 경주차 C38의 컬러링을 모티브로 흰색 바탕에 캐빈룸 주변을 빨갛게 칠하고 D필러 아래에는 알파 엠블럼을 커다랗게 넣었다. 이밖에도 카본 에어로파츠와 아크로포빅 티타늄 배기관을 더해 무게를 28kg 감량했다. V6 2.9L 터보 엔진은 520마력으로 출력을 살짝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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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itroën 2CV

2CV는 2마력이라는 의미. 실제 출력이 2마력인 것은 아니고 프랑스 세법에 따라 엔진 보어와 스트로크, 기통 수, 회전수 등을 이용해 계산해 낸 과세 기준 마력이다.

1948년 데뷔한 2CV는 뛰어난 스타일링과 우수한 주행성능에 거주성, 높은 경제성을 갖춘 모델로 2차 대전 직후 피폐해진 프랑스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35년 부사장이던 피에르 브랑제는 휴가차 들른 시골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우마차를 이용 하는 것을 보고 대중적인 차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쟁이 발발해 곧바로 군용차로 활용되었고, 종전 후 1948년 파리 오토살롱에서 비로소 정식 발표되었다. 데뷔 당시에는 못생겼다고 조롱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대성공을 거두어 1990년까지 387만대 이상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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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Buick Regal #46 Richard Petty

파랑과 오렌지색의 STP 컬러 그리고 #43의 엔트리 넘버만으로도 우리는 이 차의 드라이버를 짐작할 수 있다. ‘The King’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리처드 페티는 미국 나스카 역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7번의 챔피언과 200승이 넘는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데이토나 500에서만도 7번 우승했다. 경주차 규정이 바뀐 1981년 시즌 들어 패티는 기존의 시보레와 올즈모빌 대신 닷지 미라다를 선택했다. 하지만 속도가 느려 경쟁력이 없었다. 그래서 서둘러 준비한 것이 바로 이 뷰익 리걸이었다. 이 차를 처음 투입한 데이토나500에서 경기 종료 25랩이 남은 상황. 페티는 타이어를 갈지 않고 연료만 보충하고 달려 바비 앨리슨을 제치고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7번째이자 자신의 마지막 데이토나500 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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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Aston Martin Rapide E

2015년 처음 그 존재가 확인된 애스턴마틴 전기차는 4도어 쿠페 래피드를 베이스로 래피드E라는 이름을 붙였다. 라곤다 브랜드로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애스턴마틴이지만 래피드E로 시장의 반응을 살필 전망이다. 윌리엄즈와 함께 개발한 이 차는 배터리 탑재를 위해 언더플로어를 재설계했으며 배기관이 사라진 뒷부 분에는 새로운 대형 디퓨저를 달았다. 또한 아날로그 미터 자리에는 모니터식 계기 판이 자리 잡았다. 18650 규격의 원통형 셀 5,600개를 사용한 65kWh 배터리로 뒷바퀴에 달린 2개의 모터를 구동한다. 시스템 출력 610마력, 토크는 96.8kg· m에 이른다. 0→시속 97km 가속에 4초가 걸리지 않고 최고시속은 249km. 한번 충전으로 322km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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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Ryan Tuerck GT4586

드리프트 주행을 위해서는 강력한 출력이 필수다. 이를 위한 튠닝이나 엔진 교환은 흔한 일이다. 프로 드리프트 선수인 라이언 투어크는 2016년에 새로운 사이언 FRS(토요타 86) 섀시를 구해 새 엔진을 얹었다. 무려 페라리 458용 V8 4.5L(F136) 엔진을 얹기로 한 것이다. 기존 드라이브 트레인은 완전히 들어내고 듀얼클러치식 7 단 변속기를 트랜스액슬 방식으로 배치했다. 거대한 오버펜더에 엔진 보닛은 제거 했고, 배기관을 앞바퀴 앞쪽으로 뽑아냈다. 외모만 보면 수리하던 도중에 몰고나온 것처럼 보이지만 놀랍게도 이 상태로 도로주행 인증을 받았다. 페라리 458과 GT86 을 합쳐 GT4586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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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VW I.D. R Pikes Peak

파이크스피크 힐크라임에서 7분 57초 148의 신기록을 작성했던 폭스바겐 I.D. R은 올해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전기차 랩타임 기록도 갈아치웠다. 힐클 라임 전용으로 개발된 이 차는 앞뒤에 모터를 달아 네바퀴를 굴리며 680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낸다. 신기록 행진은 올해 굿우드의 힐클라임(1.86km)에서도 계속되 었다. 지난해 도전했을 때는 43초 86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날씨가 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20년 묵은 오랜 기록을 갈아치웠다. 로맹 뒤마는 이 차를 몰고 41.18초를 기록, 닉 하이드펠트가 1999년에 맥라렌 F1 머신 MP4/13으로 세웠던 41.6초를 뛰어 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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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zante Porsche 930 TAG Turbo

V6 엔진을 얹은 포르쉐 911이라면 사문난적이라며 비난부터 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역사적인 포르쉐 F1 엔진이라면 어떨까? 이런 발칙한 상상이 현실이 되었다. 포르쉐는 80년대 중반 TAG 그룹의 의뢰를 받아 1.5L 터보 규격의 F1 엔진을 개발했다. TAG(Techniques d'Avant Garde)는 시계 회사 호이어를 인수해 지금의 태그호이어로 성공시킨 것으로도 유명한 룩셈부르크의 지주회사. TAG 포르쉐 엔진은 맥라렌 MP4/2와 MP4/3에 얹혀 F1 무대를 휩쓸었다. 얼마 전 사망한 니키 라우다와 알랭 프로스트가 바로 맥라렌-TAG 포르쉐 시대의 주역이었다. 클래식카 리스토어와 모터스포츠 활동으로 유명한 영국의 란잔테는 이 엔진 11기를 맥라렌으로부터 사들여 구형 911 터보 차체에 이식하기로 했다. 타입 930 섀시를 기반으로 하는 이 차는 앞 225, 뒤 255 사이즈의 피렐리 P제로 타이어를 끼웠지만 외형은 오리지널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F1 예선에서 1000마력, 결승에서 750마력을 냈던 엔진은 코스워스에서 복원을 담당했으며 도로 주행과 내구성 등을 고려해 520마력으로 출력을 낮췄다.

최대토크는 42.8kg·m. 그래도 트랙션 컨트롤 없는 뒷바퀴굴림 차로는 여전히 위협적인 수치다. 가격은 109만 5,000파운드(16억1,300만 원)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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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sche 911 RSR GTE(992)

LM-GTE 클래스에서 메이커 워크스팀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포르쉐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한계에 달한 911 GT3 RSR의 성능을 끌어 올리기 위해 엔진을 미드십으로 옮기기로 한 것. 리어 엔진으로는 차체 후면 공력 설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베이스 모델인 991.2가 992 로 모델 체인지됨에 따라 911 RSR 역시 새로워졌다. 헤드램프와 시트, 클러치, 서스펜션 일부 부품을 제외하고 95% 정도가 새로 설계되었 다. 수평대향 6기통 4.0L 자연흡기 엔진은 배기량을 4,194cc로 키워 출력을 515마력으로 높이고 회전 영역도 확보했다. 포르쉐 펙토리에서 생산된 수평대향 6기통 중 역대 최대 배기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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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lara Stradale

스트라달레(도로를 뜻하는 이탈리아어)는 말 그대로 일반도로 주행이 가능한 차라는 의미. 달라라가 원래 도로용 자동차를 만들지 않다보니 이보다 어울리는 이름이 있을까 싶다. 달라라는 사실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명성이 자자한 이탈리아의 레이싱 컨스트럭터다. 람보르기니 시절 미우라와 에스파다 개발에 참여했던 잔카를로 달라라는 1972년에 자신의 회사 달라라 아우 토모빌리를 설립했다. 사업 분야는 주로 레이싱카 개발과 제작이었지만 페라리 F50 GT1과 부가티 베이론, KTM X-BOW 개발에도 도움을 주었다.

그들의 첫 번째 도로용 모델인 스트라달레는 포드 포스커 RS용 4기통 2.0L 직분사 터보를 400마력으로 튜닝해 미드십에 얹고 차체는 카본 파이버 등 경주차 제작기술을 아낌없이 투입했다. 무게는 820kg. 최고시속 280km, 0→시속 100km 가속 3.25초에 2.0g의 횡가속이 가능하다. 리어윙과 윈드 스크린, 지붕 유무에 따라 보디 타입은 5가지. 2017년 공개된 이 차는 기본 가격이 19만1,000유로(2억 5,300만원)에서 시작된다. 딜러망이 없기 때문에 주문을 위해서는 직접 공장을 방문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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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rawn BGP001

리먼 쇼크의 영향으로 혼다가 2008년 말 갑작스레 F1 퇴진을 결정하면서 당시 혼다 레이싱 F1 감독이던 로스 브라운에게 팀을 양도했다. 이렇듯 급하게 결성된 브라운 GP는 시즌 개막 직전인 3월에야 BGP001을 공개할 수 있었다. 원래라면 RA109 로 불렸을 이 차는 합동 테스트에서 놀라운 스피드로 경쟁자들을 경악시켰다. 논란의 핵심은 더블 디퓨저 디자인. 그런데 합법으로 판결남에 따라 단번에 폭풍의 핵으로 떠오르게 된다. 개막전 원투 피니시를 시작으로 잰슨 버튼이 전반 7전 중 6승을 차지했고 후반에 바리첼로가 2승을 더 챙겼다. 결국 레드불과 페텔을 누르고 2009 년 챔피언십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브라운 GP는 2009년 말 다임러에 인수되어 현재 메르세데스-AMG의 모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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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ubens Barichello

재키 스튜어드와 셀카 삼매경에 빠져있는 루벤스 바리첼로. 2009년 젠슨 버튼과 함께 브라운 GP를 챔피언 자리에 올렸던 브라질 출신 드라이버다. 1981년 카트를 시작해 두각을 나타낸 바리첼로는 포뮬러 포드와 F3를 거쳐 1993년 조단팀에서 F1 에 데뷔했다. 이듬해 벨기에 그랑프리에서는 최연소 폴포지션(현재는 페텔) 기록을 세우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웨트 컨디션에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스튜어트와 페라리를 거쳐 2006년 혼다팀으로 이적한 바리첼로는 브라운에서 다시 윌리엄즈로 옮겨 2011년까지 활약했다. 통산 F1 125전 출전은 마크 웨버에 의해 깨지기 전까지 최다 출전 기록이었다. 이후에는 브라질 스톡카 시리즈로 무대를 옮겨 2014년 챔피 언에 올랐다. 이번 행사에서는 자신의 브라운 BGP001를 오랜만에 다시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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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oush Mustang Cobra Trans Am

SCCA(Sports Car Club of America)에 의해 1966년 시작된 트란스앰(Trans-Am) 은 미국의 양산차 기반 레이스다. 하지만 70년대 고성능차에 대한 보험료 급등과 오일 쇼크를 거치면서 점차 양산차와 상관없는 순수 레이싱카 규정으로 바뀌 었다. 90년대 러시 레이싱에서 제작한 머스탱 코브라 역시 외모는 4세대 머스탱을 닮았지만 강관 스페이스 프레임에 글라스파이버 보디를 씌운 순수 경주차. 원래 포드 엔지니어였던 잭 러시는 러시 레이싱을 설립해 레이스에서 활약했다. 특히 80년대 중반부터 두드러진 활약을 벌여 트란스앰 역사 속에 ‘러시 왕조’(Raush Dynasty)라고 불릴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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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Kamaz Master Dakar Racing Truck

러시아 트럭 메이커 카마즈는 다카르 랠리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해 왔다. 올해 경기에서는 드미트리 니콜라예프가 카마즈에 16번째 다카르 랠리 우승컵을 안겼 다. 카마즈 다카르용 트럭은 화이트/블루 색상의 박스형 차체를 떠올리게 되지만 2017년부터는 신차를 투입했다. 2016년 이베코에 완패했던 카마즈가 2017년 시즌을 위해 새롭게 준비한 이 차는 엔진이 캐빈룸 앞에 있는 2박스 디자인에 카마즈 4326 섀시를 활용했다. 12.5L 디젤 엔진에 15단 ZF 변속기를 조합했으며 980마력의 괴력으로 포장 노면에서 드리프트도 가능하다. 레드불이 찍은 홍보 영상에서는 굿우드 행사장에서 하나 남은 주차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우라칸 드리프트 머신과 경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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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Ferrari 250 MM Berlinetta

페라리 초창기 명성의 주역인 250 시리즈는 조아치노 콜롬보가 디자인한 V12 2953cc의 티포125 엔진을 얹었다. 250이라는 이름은 이 엔진의 실린더 용량에서 유래된 것. 1952년 밀레밀리아에서 250S가 성공적으로 데뷔한 후 조금 더 전통적인 섀시 디자인의 250MM이 뒤따라 등장했다. 멕시코의 드라이버 에프랑 루이즈 에체베 리아는 1953년 카레라 파나메리카나 출전을 위해 250MM의 쿠페 버전인 바르케타를 주문했다. 당시 우승자는 란치아 D24를 몬 판지오였고 에체베리아의 순위는 11위.

이 차는 경기 후 북미 대륙의 다양한 수집가의 손을 거쳤으며 지금도 서킷 행사에서 전성기의 달리기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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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Ferrari 250GT SWB Competizione

이토록 아름다운 페라리가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굿우드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 250GT SWB 베를리네타는 이름 그대로 휠베이스를 20cm 단축한 모델로 1959년 등장해 다양한 레이스에서 활약했다. 그 중에서도 콤페티치오네 버전은 보디를 알루미늄(도로형은 강판)으로 만들고 실내 장비도 제거해 무게를 줄였다. 엔진은 콜롬보가 설계한 V12 3.0L의 티포 168로 기본 270마력 이상을 냈다. 160대 가량 만들어진 250GT SWB 가운데 콤페티치오네 버전은 46대에 불과 하다. 이 차의 화려한 전적 중에는 인근 굿우드 서킷에서 열렸던 RAC 투어리스트 트로피 우승(1960, 61년)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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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Nimrod Aston Martin C2B

지금은 르망 GTE 클래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애스턴마틴이지만 한 때 프로토타입 레이싱카로 활동하던 시절도 있다. 님로드 NRA/C2는 미들랜드의 애스턴마틴 딜러이자 레이서였던 로빈 해밀턴의 작품으로 미드십에 애스턴마틴 V8 5.3L 엔진을 480마력으로 튜닝해 얹었다. 초기 성능은 실망스러웠지만 애스턴마틴이 이 차에 관심을 보여 본격 지원에 나섰다. 이렇게 완성된 차는 미국 IMSA GTP 클래스에 엔트리했으며 이후 개선된 C2B가 만들어졌다. 외형이 상당히 달라진 C2B는 틱포드 에서 튜닝한 애스턴마틴 DP1229 엔진을 얹었다. 엔트리넘버 #31을 붙인 차는 1984 년 르망에 출전했던 C2B로 10 그리드에서 출발해 리타이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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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Roborace Devbot 2.0

자율운전 자동차 경기를 과연 모터스포츠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 다. FIA의 장 토드 회장은 인간이 없는 로봇들의 경기를 모터스포츠로 보기는 힘들다고 했지만 자율운전 기술이 일반화될수록 로봇 레이스 실현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올해 굿우드에서는 로보레이스의 신형 경주차 프로토타입인 데브봇 2.0이 데모 주행에 나섰다. 운전석이 있어 전작보다 오히려 일반 경주차에 가까운 모습이지만 주행 중 차를 세워 운전자가 내리고 혼자 나머지 코스를 완주해 자율운전 기술이 더욱 고도화되었음을 보여주었다. GPS와 라이다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데, 나무가 울창한 굿우드 힐클라임 코스는 GPS 신호가 약해 라이다에 의지해 주행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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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Land Rover Defender

점점 고급차로 진화해 온 랜드로버에게 있어 디펜더는 가장 원점에 가까운 모델 이다. 최초의 랜드로버였던 시리즈Ⅰ 혈통을 이어받은 디펜더는 1983년 등장 이래 수많은 험지를 누비며 랜드로버의 명성을 다졌다. 처음 이름은 90/110/127이었 지만 1990년부터 디펜더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큰 변화 없이 2015년 12 월까지 생산되었다. 시리즈Ⅰ부터 70년 넘게 이어져 왔던 정통 오프로더 혈통의 단절에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다. 하지만 디펜더는 사라진 것이 아니다. 현재 막바지 테스트 중인 신형 디펜더는 디스커버리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최신 기술로 무장 했다. 테스트용 위장을 두른 신형 디펜더는 타이어 공기압 조절장치가 달린 것으로 알려진다. 고운 모래 바닥에서는 타이어 공기를 빼 접지면적을 넓히고, 반대로 공기압을 높일 수도 있다. 4기통 2.0L 가솔린과 디젤 터보, 수퍼차저 과급되는 V6 3.0L 가솔린 엔진이 준비되고 두 가지 휠베이스를 고를 수 있다. 레인지로버 스포 츠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구동계도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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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Benetton B192

올해의 특별전시 중에는 마이클 슈마허전도 있었다. 1991년 F1 데뷔해 7번의 챔피언 타이틀을 손에 넣은 역사상 최강의 남자다. 은퇴 후 2013년 스키를 타다 사고를 당했고, 그 후유증으로 아직도 공개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베네통 B192는 슈마허가 F1에서 첫 번째 승리를 차지할 때 탔던 머신. 1992년 시즌 F1은 액티브 서스펜션, 세미 AT 등 첨단 기술로 무장한 윌리엄즈-르노 팀이 독주하는 모양새였다. 반면 슈마허는 구식 머신에 출력도 뒤지는 베네통 B192를 몰았다. 스파 프랑코샹에서 열린 제12전 벨기에 그랑프리. 스타트 직전 내리기 시작한 비가 경기 도중 그치자 타이어 교체 타이밍을 두고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졌다. 라이벌보다 빠른 타이밍에 타이어를 바꾼 슈마허는 최고속랩을 경신하며 34랩부터 선두로 나서고, 개인통산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F1에 데뷔한지 18경기만에 차지한 승리였 다. 아울러 수동 변속기를 사용한 F1 최후의 우승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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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Van Diemen-Ford RF88

F1과 르망 우승차가 즐비한 가운데 포뮬러 포드는 너무나 초라해 보인다. 하지만 옆구리에 적힌 이름만큼은 절대 초라하지가 않다. 카트를 졸업한 마이클 슈마허가 1988년 포뮬러에 입문했던 차가 바로 이 반디먼-포드 RF88이다. 슈마허는 1988 년 포뮬러 포드 챔피언십에서 6위, 유럽 포뮬러 포드에서 2위에 올랐고 포뮬러 쾨니히에서는 챔피언에 올랐다. 반디먼은 영국의 레이싱 컨스트럭터로 포뮬러 포드 섀시를 오랫동안 만들어 왔다. 슈마허 외에도 세나와 마크 웨버, 덴 휄던, 마이크 콘웨이 등이 반디먼을 타고 스타 드라이버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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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Ultima RS

영국 중부 힝클리에 위치한 울티마 스포츠는 리 노블이 개발한 고성능 미드십 스포 츠카 울티마를 판매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1983년 리 노블이 울티마 시리즈를 선보 였을 때 테드 멜로우는 이 차를 구입해 포드 V6 대신 쉐보레 V8 엔진을 얹어 보다 강력한 수퍼카로 만들었다. 이것을 계기로 1992년에 아예 차에 관한 권리를 사들여 지금의 울티마 스포츠를 설립했다. GTR과 에볼루션 등으로 성능을 꾸준히 높여 온 울티마 스포츠는 최근 완전히 새로운 수퍼카 RS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그룹C 시절 르망 레이서를 연상시키는 외모에 다양한 쉐보레 V8 엔진을 얹을 수 있다. 480마력의 기본형에서 시속 290km가 가능하며 1,200마력 버전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97km 가속에 2.3초, 최고시속 400km 이상이 가능하다. 하이퍼카 성능이지만 키트카로의 판매를 고려해 섀시는 여전히 고전적인 강관 스페이스 프레임이다.


 이수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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