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제17전 미국/제18전 멕시코 그랑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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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전 미국/제18전 멕시코 그랑프리
해밀턴과 메르세데스-AMG가 더블 챔피언 확정


미 대륙에서 올 시즌 F1 챔피언의 주인공이 결정되었다. 미국 그랑프리에서 해밀턴 우승, 보타스 5위로 메르세데스-AMG가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을 확정짓더니 이어진 멕시코전에서는 해밀턴이 개인통산 4번째 챔피언 타이틀을 손에 넣어 프로스트, 페텔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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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전 미국 그랑프리
아시아 라운드를 마친 F1 대열은 지구 반대편 미 대륙으로 날아갔다. 10월 21일 토요일 서킷 오브 더 아메리카(1주 5.513km)에서 예선을 시작했다. 챔피언십 선두 해밀턴이 1분33초108의 서킷 최고속랩 기록을 경신하며 폴포지션을 차지했다. 페텔이 0.239초 차 2위, 보타스가 그 뒤를 따랐다. 리카르도와 라이코넨, 오콘, 사인츠 Jr.가 4~7위였고 알론소가 8위에 들었다. 기록상으로는 페르스타펜이 6위였지만 파워유닛 부품 교체로 인해 10그리드 낙하 페널티를 받았다. 이밖에도 반도른, 휠켄베르크, 하틀리, 스트롤, 마그누센이 페널티 때문에 대열 후미로 밀려났다. 사인츠 Jr.의 르노 이적으로 공석이 생긴 토로로소에서는 브라이언 하틀리를 기용했다. 포르쉐 내구레이싱팀 일원이었던 하틀리는 WEC에서 서킷 오브 더 아메리카 서킷을 달려 본 경험이 있다.

 

미국 리버티 미디어에 인수된 F1은 최근 몇 가지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우선 복싱이나 격투기 아나운서로 유명한 마이클 부퍼가 드라이버를 소개하는 장면이 이색적이었다. 또한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이 대거 서킷을 찾았다. 우사인 볼트와 전직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이 서킷을 찾았고, 저스틴 팀벌레이크와 스티비 원더의 공연도 준비되는 등 미국적 쇼비즈니스의 향취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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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소개방식 등 미국적 쇼비즈니스 취향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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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사인 볼트와 함께 승리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해밀턴

10월 22일 일요일. 아침녘에 내린 비로 오전에는 젖은 상태였지만 햇빛이 나면서 노면은 금새 말랐다. 결승 레이스 직전에는 기온이 24℃, 노면온도는 34℃까지 올랐다. 신호등이 꺼지면서 레이스 스타트. 2그리드의 페텔이 번개 같은 대시로 해밀턴을 위협했다. 해밀턴이 진로를 막아보려 했지만 이미 노즈 절반 이상을 밀어넣은 상태. 1코너 안쪽을 선점한 페텔이 선두로 나섰다. 대부분의 차들이 첫 코너를 무사히 통과한 가운데 16그리드에서 출발했던 페르스타펜은 2랩에서 11위로 순위를 올렸다. 한편 4위 리카르도가 보타스를 압박하며 3위 자리를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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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를 잘 끊은 페텔이 인코너를 잡아 선두로 나서고 있다


페텔과의 거리를 1초 내외로 유지하던 해밀턴이 6랩에서 DRS를 가동해 12코너에서 선두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휠켄베르크는 머신 트러블로 리타이어. 마그누센과 벨레인도 접촉사고로  일찌감치 코스를 떠났다. 선두권에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던 리카르도는 16랩 15코너에서 차를 멈추었다. 엔진 트러블에 의한 리타이어였다. 리카르도의 머신을 치우기 위해 색터3에 더블 옐로 깃발(감속 혹은 필요에 따라 정지해야 하며 추월 금지)이 발령되자 그 틈을 타 페텔이 피트인, 소프트 타이어를 끼우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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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텔은 6랩에 해밀턴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메르세데스팀은 보타스가 18랩, 해밀턴이 19랩에 피트인. 울트라 소프트로 출발했던 대부분의 차들이 타이어를 갈기 위해 피트인한 사이 수퍼소프트를 끼우고 제1스틴트를 길게 가져간 페르스타펜이 잠시 선두로 나섰다. 페르스타펜은 25랩째가 되어서야 소프트 타이어로 갈아 끼웠다. 한편 6위로 질주하던 알론소가 속도를 늦추는 모습이 보였다. 엔진출력과 신뢰성 부족에 고전해온 알론소는 “믿을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올해 들어 무려 7번째 리타이어였다.


30랩에 마사가 피트인하면서 오콘이 6위로 부상. 바로 뒤에는 팀 동료 페레스가 1초 차이로 추격 중이다. 페레스는 무선으로 자신의 페이스가 더 빠르다며 오콘 추월 의지를 내비쳤다. 33랩에 르노로 이적한 사인츠 Jr.가 포스인디아 듀오를 바싹 따라 붙자 페레스가 다시 한번 팀에 포지션 교환을 타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초반 선두로 나섰다가 추월당했던 페텔은 이제 해밀턴과 7초 차로 벌어졌다. 38랩에 페르스타펜의 피트인에 반응해 39랩에 페텔이 피트인, 수퍼소프트로 갈아 신고 4위로 코스에 복귀했다. 42랩에 라이코넨이 DRS를 사용해 보타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고, 새 타이어 그립을 살려 페이스를 올린 페텔도 이들을 맹렬히 추격 중이다. 페텔은 백마커인 마그누센과 파머를 추월. 이때를 기회삼아 에릭슨이 마그누센을 압박하면서 접촉사고가 일어났다. 에릭슨은 5초 페널티를 받았다.


6랩을 남긴 상황에서 페텔이 1코너 바깥에서 보타스를 찔러 추월에 성공. 하지만 해밀턴과의 시차는 10초가 넘는다. 4위로 밀려난 보타스는 5위 페르스타펜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피트인해 타이어를 갈았다. 최종랩. 막판 스퍼트에 나선 페르스타펜이 홈 스트레이트에서 DRS를 사용해 거리를 줄이더니 17코너 안쪽을 찔러 라이코넨을 제치자 레드불 진영이 환호성으로 들썩였다.


우승컵은 해밀턴이 차지했다. 초반 잠시 역전을 허용했지만 선두 자리를 되찾은 뒤 별다른 위기 없이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해밀턴 우승, 보타스 5위로 35점을 보탠 메르세데스-AMG는 올 시즌 컨스트럭터즈 챔피언 타이틀을 확정지었다. 드라이버즈 챔피언 역시 해밀턴(331점)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설사 페텔이 남은 3전을 모두 이겨도 해밀턴이 9점 이상만 획득하면 자력으로 챔피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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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밀턴의 미국 GP 우승으로 메르세데스-AMG가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을 확정지었다


2위는 페텔, 3위는 막판 추격에 성공한 페르스타펜의 차지였다. 하지만 라이코넨을 추월하면서 코너 안쪽을 무리하게 공략했다는 이유로 5초 페널티가 내려져 라이코넨이 3위, 페르스타펜은 4위로 내려앉았다. 이 페널티에 대해 많은 관계자들이 설전을 벌였다. 당사자인 레드불과 페르스타펜은 물론이고 전직 챔피언이자 현 AMG 비상근 회장인 니키 라우다는 “지금까지 보았던 경기 중 최악의 판정”이라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여기에 대해 F1 레이스 디렉터인 찰리 파이팅은 “코스를 벗어나는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이득을 본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페널티를 내리는 것이 정당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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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스타펜의 페널티로 라이코넨이 3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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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그라운드에서 득점에 실패한 하스팀

 

 

제18전 멕시코 그랑프리
남쪽으로 방향을 튼 F1 대열은 멕시코시티에서 제18전을 준비했다. 지난 9월 멕시코 중부를 강타했던 진도 7.1의 대지진 때문에 취소 가능성도 있었지만 두 차례 조사를 통해 서킷에는 전혀 이상이 없음이 확인되었다. 200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난 상황에서 레이스 강행은 여러 가지 구설을 불러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막대한 개최비를 지불한 데다 챔피언십 결정전의 중요한 대목으로 세계의 관심이 쏠린 만큼 중단하기도 쉽지 않았다. 미국전에서 우승한 해밀턴은 이곳에서 9위 이상만 거두면 자력으로 챔피언을 확정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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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강진에도 불구하고 서킷은 문제가 없었다

  


1963년 F1에 처음 등장한 멕시코 그랑프리는 현재 에르마노스 로드리게즈 서킷(1주 4.304km)에서 열린다. 1962년 개장 당시 막달레나 믹수카 서킷으로 불리다가 1986년 레이아웃을 뜯어고치면서 멕시코의 전설적인 형제 레이서 페드로, 리카르도 로드리게즈의 이름을 따 개명했다.


멕시코시티에 자리잡은 서킷은 고지대 특유의 희박한 공기로 엔진출력과 다운포스 부족을 유발한다. 또한 일반 서킷들과 다른 위도와 표고는 무게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엔지니어들은 팀 자체 저울이 아니라 GPS에 따라 자동으로 오차값을 보정하는 FIA 저울을 사용해 만일에 있을 중량문제에 대비했다.


10월 28일 시작된 예선에서는 페텔이 1분16초488의 톱타임으로 개인통산 50번째 폴포지션을 차지했다. 이는 에르마노스 로드리게즈 서킷의 새로운 랩타임 기록이기도 했다. 페르스타펜이 2위, 해밀턴과 보타스 메르세데스 듀오가 3, 4위였고 라이코넨, 오콘, 휠켄베르크, 사인츠 Jr., 페레스와 마사가 그 뒤를 이었다. 토로로소의 신예 가슬리는 연습주행에서 일어난 트러블로 예선에 참가하지 못한 데다 파워유닛 교환으로 20그리드 확정. 이밖에도 리카르도와 하틀리, 알론소와 반도른이 파워유닛 교환으로 그리드 페널티를 받았다.


10월 29일 일요일. 결승전을 앞둔 오후 1시의 에르마노스 로드리게즈 서킷은 기온 21℃, 노면온도 41℃의 드라이 컨디션이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2그리드의 페르스타펜이 눈부신 스타트로 페텔을 압박. 접촉사고를 두려워하지 않는 저돌적인 대시로 2코너 안쪽을 점령하더니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이 과정에서 페텔은 프론트윙이 파손되었고 3위 해밀턴은 뒤타이어가 터졌다. 챔피언십을 다투는 두 드라이버는 동반 피트인하느라 꽁무니로 밀려났다. 이들 선두권의 접전에서 어부지리를 얻은 것은 리카르도. 파워유닛 교환으로 16그리드에서 출발해야 했던 리카르도는 단번에 7위로 올랐다. 하지만 불과 6랩을 달린 상태에서 엔진 트러블 때문에 차를 멈추어야 했다. 리카르도 대신 6위가 된 라이코넨이 오콘과 휠켄베르크, 페레스(3~5위)를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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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했던 초반 싸움에서 적지 않은 머신들이 손상을 입었다


13랩. 선두 페르스타펜이 2위 보타스와의 시차를 5초로 벌리며 질주했다. 프론트윙까지 교환하느라 대열 꽁무니로 밀려났던 페텔은 마사를 추월하며 추월전의 시동을 걸었다. 18랩과 19랩에 오콘, 휠켄베르크, 페레스가 첫 번째 피트스톱에 들어갔다. 그 사이 페텔은 12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반면 해밀턴은 페이스가 좀처럼 오르지 않아 고전했다. 게다가 22랩에는 백마커가 되어 선두 페르스타펜에게 추월당하는 굴욕을 당했다.


페르스타펜은 코스를 달리는 머신 중 유일하게 1분20초대의 랩타임을 기록하고 있다. 추격자 보타스를 떼어놓았고, 3위 라이코넨과는 무려 28초 차이. 페텔은 맥라렌 듀오를 제쳐 벌써 8위다. 해밀턴이 9위 이상이면 챔피언 자력확정이라는 것은 사실 페텔이 우승했을 때의 이야기다. 따라서 이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치기 않기 위해 페텔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추월전을 이어갔다.


휠켄베르크가 홈스트레이트에서 속도를 줄이더니 노견에 차를 세웠다. 33랩에는 하틀리가 흰 연기를 뿜으며 멈추자 VSC가 발령되었다. 그런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리카르도(레드불)와 휠켄베르크(르노), 하틀리(토로로소) 모두 르노 엔진 사용자들이다. VSC로 대열이 속도를 늦춘 틈을 타 상위권 대부분이 피트로 몰려들었다. 다음 랩에 VSC 해제. 페텔이 38랩에 마그누센을 제쳐 7위로 올랐고 해밀턴도 수퍼소프트 타이어의 그립을 살려 추격전의 발동을 걸었다. 순식간에 보타스와의 시차를 10초 이상으로 벌린 페르스타펜에게 페이스를 조절하라는 팀 지시가 내려왔다.


48랩에 해밀턴이 에릭슨을 추월해 12위로 부상. 페텔은 51랩에 페레스를 제쳐 6위로 올라섰다. 해밀턴이 반도른을 제쳐 11위가 되자 이번에는 페텔이 스트롤을 넘어 5위. 이제 15랩이 남은 상황. 해밀턴이 마사를 추월해 10위에 오르고 페텔은 오콘을 추월해 4위로 부상했다. 챔피언 타이틀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두 선수의 공방전은 격렬했다. 하지만 페텔의 다음 장애물인 라이코넨과의 시차는 무려 20초. 반면 해밀턴은 알론소를 힘겹게 제쳐 이제 9위다.


페텔은 라이코넨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한 채 최종랩에 접어들었고 페르스타펜이 멕시코 그랑프리의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보타스와 라이코넨이 2위와 3위. 페텔이 우승을 놓침에 따라 9위를 차지한 해밀턴이 자연스레 올 시즌 드라이버즈 챔피언 타이틀을 확정지었다. 개인통산 챔피언 4회는 역대 3위 기록으로 알랑 프로스트, 세바스찬 페텔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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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스타펜이 멕시코 그랑프리의 우승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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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타스가 멕시코전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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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과 메르세데스, 페라리가 사이좋게 시상대를 차지했다


시즌 초중반까지만 해도 페텔이 포인트 리더를 달리며 예년과 달리 치열한 양상을 연출했다. 지난 3년간 드라이버즈와 컨스트럭터즈를 싹쓸이했던 메르세데스-AMG를 뒤집고 올해는 페텔과 페라리가 자존심을 되찾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폐막 2전을 남기고 해밀턴과 메르세데스-AMG가 더블 챔피언을 확정지었다. 다소 김이 빠진 F1은 11월 12일 브라질을 거쳐 11월 26일 아부다비에서 시즌을 마감한다.

 

이수진 사진  L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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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밀턴은 9위로 올 시즌 드라이버즈 챔피언 타이틀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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