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제14전 싱가포르/제15전 말레이시아/제16전 일본 그랑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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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전 싱가포르/제15전 말레이시아/제16전 일본 그랑프리
해밀턴, 챔피언 타이틀에 한 발 다가서다

 


아시아 3연전 중 싱가포르와 일본전을 챙긴 해밀턴이 페텔과의 점수차를 59점으로 벌렸다.

페라리팀은 시즌 막판 신뢰성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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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전 싱가포르 그랑프리
올해 제14전에 배치된 싱가포르 그랑프리는 F1 최초의 나이트 레이스이자 아시아 최초의 스트리트 코스 F1 경기로 잘 알려져 있다. 1961년 톰슨 로드 서킷에서 정부 주도로 오리엔트 이어 그랑프리를 개최한 이래 싱가포르 그랑프리로 이름을 바꾸어 1973년까지 이어졌지만 F1에 포함된 이벤트는 아니었다. F1 시리즈의 일원이 된 것은 2008년부터. 아시아 국가로는 일본, 말레이시아, 바레인, 중국에 이은 다섯 번째 개최지였다. 최근 4년간의 계약 연장에 합의해 2021년까지는 개최가 보장되어 있다.


모나코, 아제르바이잔과 마찬가지로 완전 도심지 도로를 활용해 만들어지는 마리나 베이 스트리트 서킷(1랩 5.065km)은 싱가포르 중심지인 마리나 베이 주변 도로를 막아 건설된다. 1랩 5.065km로 일반도로를 사용한다는 특성상 노면 상태는 그리 좋지 못하다. 또한 1년 내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주간 날씨, F1 주요 시청자가 유럽에 몰려 있다는 현실을 감안해 야간에 경기를 벌인다. F1 최초의 나이트 레이스를 위해 1,600개에 이르는 조명과 기존 깃발을 대신하는 LED 신호기 등을 도입했다. 많은 코너(23개)와 깔끔하지 않은 노면, 게다가 경기 시간까지 길다 보니 1년 중 가장 힘든 경기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올해는 일부 구간이 새로 포장된 데 더해 비좁았던 피트 레인 폭이 약간 넓어졌다. 또한 좌우 코너가 반복되는 1~2 코너에서 숏컷으로 이득을 얻지 못하도록 새롭게 콘을 세워두었다. 


9월 16일 토요일 저녁 9시. 마리나베이 스트리트 서킷에서 제14전 싱가포르 그랑프리 예선이 시작되었다. 이 까다로운 코스에서 톱타임을 낸 것은 페라리팀의 세바스찬 페텔. 1분39초491의 기록으로 개인통산 49번째 폴포지션을 따냈다. 2위는 레드불의 페르스타펜. 팀동료 리카르도가 3위였고 라이코넨이 그 뒤를 이어 페라리와 레드불이 1, 2열을 차지했다. 메르세데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싱가포르에서 약한 면모를 보인 해밀턴이 5위, 보타스가 6위였다. 그 뒤로 휠켄베르크, 알론소, 반도른, 사인츠 Jr.가 7~10위의 기록으로 예선을 마쳤다.


9월 17일 일요일 저녁 8시. 싱가포르 그랑프리 결승이 시작되었다. 약 1시간 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코스를 촉촉하게 적셔놓은 상태라 타이어 선택이 갈렸다. 상위권 대부분은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를 끼웠지만 웨트 타이어를 고른 차가 절반이었다. 기온 28℃에 노면온도는 31℃. 개최 10년 만에 처음 경험하는 웨트 컨디션이었지만 강수량이 그리 많지 않다고 판단해 러닝 스타트가 아닌, 스탠딩 스타트로 결정되었다. 하지만 이 결정이 몇몇 팀에게는 재앙이 되었다.


신호가 바뀌고 페텔이 무난하게 스타트. 페르스타펜도 거의 비슷한 페이스로 가속했다. 반면 좋은 스타트를 끊은 라이코넨이 페르스타펜의 왼쪽으로 추월을 시도했다. 그런데 페텔이 페르스타펜을 견제하기 위해 왼쪽으로 움직이면서 결과적으로 페라리 듀오 사이에 페르스타펜이 끼고 말았다. 결국 3대가 연속으로 접촉하며 파편과 불꽃이 튀었다. 페르스타펜과 라이코넨이 1코너에 처박혔고, 페텔은 가장 먼저 1코너를 통과했지만 잠시 후 스핀해 경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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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사고로 페라리 듀오가 동반 탈락했다


페라리 듀오의 동반탈락으로 어부지리를 얻은 것은 해밀턴이었다. 5랩에서 세이프티카가 빠지자 선두 해밀턴이 리카르도와의 거리를 벌렸고, 5위 보타스는 파머를 제치고 금세 반도른에 육박했다. 머신 데미지에도 불구하고 주행을 계속했던 알론소는 텔레메트리 고장으로 데이터 수신이 불가능했다. 엔진 상태까지 좋지 못해 결국 9랩을 마친 후 리타이어. 9랩에서의 순위는 해밀턴, 리카르도, 휠켄베르크, 페레스, 파머, 보타스, 반도른, 오콘, 사인츠 Jr.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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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코넨과 페르스타펜 사고에 휘말린 알론소


차들이 본격적으로 주행하면서 노면의 물기가 마르자 웨트 타이어보다는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를 끼운 머신들의 페이스가 좋아졌다. 마그누센과 배틀을 벌이던 크비야트가 11랩 7코너에서 방호벽을 들이받는 사고로 다시 세이프티카 출동. 대열의 속도가 느려진 틈을 타 많은 차들이 타이어를 교환하는 가운데 리카르도 역시 신품 인터미디어트로 바꿔 끼웠다. 휠켄베르크가 2위로 올라섰고, 리카르도는 3위로 코스에 복귀했다.

대혼전의 싱가포르에서 해밀턴 승리
15랩에 경기가 재개되었을 때 마사와 벨레인을 제외하고는 전부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를 끼고 있었다. 메르세데스팀은 타이어 교환을 하지 않았지만 해밀턴은 최고속랩을 경신하며 리카르도와의 거리를 벌렸다. 리카르도는 새 타이어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사인츠 Jr.와 휠켄베르크가 4위 자리를 두고 다투었고, 반도른은 20랩에 스트롤을 제쳐 8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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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로 득점권에 든 스트롤


습도가 높은 데다 햇빛이 없는 저녁시간이라 노면이 마르는 속도는 느렸다. 그래서 빗줄기가 멈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슬릭 타이어로 갈아 끼는 차는 아직 없었다. 이런 상황에 변화의 물고를 튼 것은 마그누센이었다. 25랩에 마그누센이 울트라소프트로 교환하자 마사가 뒤를 이었고, 팀동료 스트롤 역시 슬릭 타이어 대열에 합류했다. 곧이어 마그누센이 섹터1에서 최고기록을 갱신하자 지금까지 눈치작전을 펴던 팀들이 일제히 타이어 교환에 나섰다. 2위를 달리는 리카르도는 28랩을 마친 상황에서 피트인. 선두 해밀턴은 다음 랩이 되어서야 타이어를 갈았다. 하지만 두 차의 갭은 거의 10초에 이르러 별다른 위협이 안 되는 상황.


해밀턴과 파머가 29랩에 피트인함으로써 모든 차가 피트인을 마친 상황에서 순위는 해밀턴, 리카르도, 보타스, 휠켄베르크, 사인츠Jr, 페레스, 파머, 반도른, 스트롤, 마그누센 순이었다. 새 타이어를 끼운 해밀턴이 최고속랩을 경신하며 리카르도와 차이를 벌렸다. 두 차의 시차는 9초대. 그런데 37랩에 에릭슨이 사고를 내면서 세이프티카가 다시 출동했다. 4위를 달리던 휠켄베르크가 피트인했다. 마지막 추격을 위한 준비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머신 트러블 때문이었다.


42랩에 경기가 재개되었지만 경기 시간이 26분밖에 남지 않았다. 선두 해밀턴은 막판 스퍼트로 리카르도와의 거리를 다시 벌렸다. 피트인하느라 10위로 밀려났던 휠켄베르크는 48랩에 피트로 돌아가 리타이어. 12위를 달리던 마그누센 역시 엔진 트러블로 경기를 포기했다. 반면 3위의 보타스는 막판 스퍼트로 리카르도를 압박했다. 4위 사인츠와 5위 페레스, 6위 파머는 각각 2초 정도 간격으로 마지막 추월 기회를 노렸다.


일반적으로 F1은 주행거리 300km 정도에 맞추어 주회수가 결정된다. 싱가포르 그랑프리의 원래 결승 거리는 61랩 308.828km. 하지만 잦은 세이프티카 상황으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제한시간 2시간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국 58랩으로 단축되어 해밀턴이 별다른 위기 없이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메르세데스 머신과 상성이 좋지 않다는 평가로 당초 부진이 예상되었지만 페라리 듀오가 동반탈락한 덕분에 3연승을 거머쥐었다. 경기 초반 발견된 기어박스 문제 때문에 조심해서 달려야 했던 리카르도가 2위. 보타스가 3위를 차지해 페텔과의 점수차이를 23점까지 줄였다. 사인츠 Jr., 페레스, 파머, 반도른, 스트롤, 그로장, 오콘이 4~10위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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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에 불리하다고 평가되던 싱가포르에서 해밀턴이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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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어박스 문제가 있었던 리카르도는 해밀턴을 제대로 추격하지 못했다

 


올해의 싱가포르 그랑프리는 불과 12대만이 완주한 대혼전이었다. 게다가 시즌 전반 득점 선두를 달리던 페텔이 해밀턴에게 역전당할 위기에 맞이한 중요한 경기. 하지만 페텔의 무리한 주행으로 인해 페라리 듀오가 동반 리타이어했고 페르스타펜, 알론소까지 여기에 휘말렸다. 


이 사고에 대해서는 의도적이 아닌, 일반적인 사고(racing incident)라 판단해 별다른 제재가 내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직 챔피언 자크 빌르너브는 페텔을 비난했다. “F3나 F4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하지만 챔피언십을 다투는 상황에서는 해서는 안 되는 짓이었다. 페텔은 평균적인 스타트를 했으므로 뒤에 더 빠른 차가 접근할 수 있음을 알았을 것이다. 페르스타펜을 비난할 수는 없다. 그는 그냥 거기 있었을 뿐이다. 페라리가 대량득점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아직은 여섯 경기나 남아 있기 때문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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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AMG팀이 해밀턴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제15전 말레이시아 그랑프리
9월 30일 토요일, 말레이시아 세팡 서킷(1랩 5.543km)에서 F1 제15전 예선전이 시작되었다. 이곳에서 해밀턴이 개인통산 70번째 폴포지션을 손에 넣었다. 1분30초076은 새로운 코스 레코드이기도 했다.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과 레드불의 페르스타펜이 2위와 3위를 기록했고, 그 뒤로 리카르도, 보타스, 오콘, 반도른, 휠켄베르크, 페레스, 알론소 순. 페텔은 연습주행 막바지에 일어난 트러블 때문에 엔진을 교체하느라 예선에서 기록을 내지 못했다. 결승 진출은 허락되었지만 대열 맨 꽁무니에서 출발해야 했다. 크비야트를 대체하며 F1에 데뷔한 토로로소의 피에르 가슬리는 15번째에 위치. 가슬리 외에도 세르게이 시트로킨(르노)과 샤를르 르클레르(자우버), 안토니오 지오비나치(하스), 션 게라엘(토로로소) 등이 연습주행에 참가해 F1 진출 가능성을 점검받았다.


10월 1일 일요일. 레이스 시작 2시간 전에 폭우가 내려 노면이 촉촉이 젖었지만 빠르게 마르고 있었다. 하늘은 구름이 걷혀 많이 개었지만 결승 레이스를 앞둔 페라리팀에게는 먹구름이 낀 상태였다. 페텔의 머신 트러블에 이어 라이코넨 머신마저도 이상이 발견된 것이다. 포메이션랩 직전에 차를 개리지에 넣고 긴급 정비에 들어갔지만 시간에 맞출 수 없었다. 결국 라이코넨은 스타트도 해보지 못한 채 리타이어해야만 했다.


결승을 앞둔 세팡 서킷은 기온 30°, 노면온도 38°. 하늘은 구름이 많이 걷혔고 노면은 거의 말라 군데군데 물기가 남아 있었다. 해밀턴이 순조롭게 출발한 가운데 보타스가 2열의 레드불 듀오를 제치고 2위로 나서는 듯 보였다. 하지만 페르스타펜이 3코너의 안쪽을 지켜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초반 섹션을 큰 사고 없이 빠져나온 대열은 해밀턴, 페르스타펜, 보타스, 리카르도, 반도른, 페레스, 오콘, 스트롤, 마사, 휠켄베르크 순으로 늘어섰다. 오콘은 마사와 접촉해 프론트윙이 살짝 부서졌다.


페르스타펜은 초반부터 해밀턴 추격전에 들어가 4랩을 시작하는 메인 스트레이트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시야가 탁 트인 페르스타펜은 최고속랩을 연발하며 해밀턴과의 거리를 벌렸다. 그 바로 뒤에서는 보타스와 리카르도가 0.5초 내외의 초근접 배틀 양상. 꼴찌에서 시작했던 페텔은 6랩에서 11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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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랩 만에 해밀턴을 제치고 선두로 나선 페르스타펜


8랩에 페레스가 반도른을 제쳐 5위가 되었고, 9랩째 리카르도가 1코너에 나란히 서더니 4코너 안쪽을 찔러 추월에 성공, 3위로 올라섰다. 코스 위에서의 격렬한 순위싸움과 반대로 휠켄베르크는 빠른 타이어 교환을 선택했다. 11랩째 피트인한 마사는 팀동료 스트롤이 다음 주 피트인한 틈을 살려 아슬아슬하게 추월에 성공했다. 14랩에 피트인한 반도른은 피트 출구에서 윌리엄즈 듀오와 맞닥뜨렸지만 1코너 안쪽을 확보해 앞으로 나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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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어를 갈고 나온 반도른이 윌리엄즈 듀오 앞으로 복귀했다

페르스타펜이 오랜만에 승리
20랩에서의 순위는 페르스타펜, 해밀턴, 리카르도, 보타스, 페레스, 페텔, 알론소, 사인츠 Jr., 오콘, 반도른 순. 아직 상위권(1~8위) 대부분이 타이어를 갈지 않은 상태다. 페르스타펜은 해밀턴에 9초 가까운 거리를 두고 있고 페텔은 21랩에 DRS를 가동해 페레스를 추월, 5위로 부상한 뒤 다음 사냥감 보타스를 노렸다. 25랩에 사인츠 Jr.와 접촉해 스핀한 오콘이 반도른과 윌리엄즈 듀오의 추월을 허용했다.


26랩을 마친 해밀턴을 시작으로 상위권의 타이어 교환이 시작되었다. 해밀턴이 2.4초 만에 작업을 끝내는 사이 페텔이 보타스를 노렸다. 다음 랩에 페르스타펜이 타이어를 갈았고 여유롭게 선두로 복귀. 피트인한 페텔이 언더컷에 성공해 보타스와 자리를 바꾸었다. 리카르도는 비교적 늦게 29랩을 마치고 타이어를 교환했다. 30랩에서의 순위는 페르스타펜, 해밀턴, 리카르도, 페레스, 페텔, 보타스, 사인츠 Jr., 반도른, 스트롤, 마사 순. 그 뒤로 오콘, 휠켄베르크, 파머, 마그누센, 알론소까지 1초 내외 간격으로 늘어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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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텔은 언더컷으로 보타스를 제쳤다


페레스 피트인으로 4위가 된 페텔은 수퍼소프트 타이어의 그립을 살려 최고속랩을 연발했다, 대부분이 소프트를 낀 반면 페텔과 그로장만이 수퍼소프트로 달리는 상황. 3위 리카르도와의 사이에는 14초 가까운 갭이 있었지만 랩당 1초씩 줄여나가 45랩이 되었을 때는 불과 1초 차이까지 따라붙었다.


49랩째 들어서는 메인 스트레이트에서 DRS를 가동한 페텔이 리카르도를 노렸다. 하지만 코너 안쪽을 사수한 리카르도가 간신히 3위 자리를 지켜냈다. 이후 페텔은 페이스가 오르지 않았다. 엔진 온도에 문제없으니 어택하라는 엔지니어 지시에도 불구하고 리카르도와의 사이는 조금씩 벌어졌다. 수퍼소프트 타이어의 수명이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결국 다음 랩부터는 DRS를 사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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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는 페텔의 추격을 저지해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초반에 해밀턴을 제치고 선두로 나선 페르스타펜은 큰 위기 없이 마지막까지 질주해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시즌 2승째. 올 시즌 연이은 머신 트러블과 리타이어로 침체되었던 분위기를 일신하는 통쾌한 역전승이었다. 해밀턴은 추격보다는 안정적인 2위를 선택해 12.7초차 2위. 리카르도가 3위를 차지함으로써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이어 거의 1년 만에 더블 시상대의 기쁨을 맛보았다. 페텔은 리카르도와의 거리를 좁히지는 못했지만 꼴찌 출발에도 불구하고 4위로 선방했다. 하지만 드라이버즈 포인트에서 해밀턴과의 점수차는 이제 34점으로 벌어졌다. 보타스, 페레스, 반도른, 스트롤, 마사, 오콘이 5~10위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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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부진을 끊고 시즌 2승째를 따낸 페르스타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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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은 무리한 추월보다는 안전적인 2위를 택했다


 

제16전 일본 그랑프리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후반기 아시아 라운드 3연전 중 마지막. 10월 7일 토요일, 스즈카 서킷에서 제16전 일본 그랑프리가 예선을 시작했다. 구름이 많이 낀 드라이 컨디션으로 기온 23℃, 노면온도 27℃. 전날부터 시작된 비가 이날 아침녘 개어 노면은 깨끗하게 씻긴 후 마른 상태였다.


Q1 초반부터 많은 차들이 몰려나와 최고속랩에 도전했다. 랩타임 경신은 주로 메르세데스 듀오가 주도하는 가운데 레드불이 도전하는 양상으로 진행되었고, 여기에 페라리가 끼어들었다. Q3에서 해밀턴이 1분27초345로 자기 기록을 경신하며 잠정 톱이 되었고 마지막 어택에서 1분27초319로 폴포지션을 확정지었다. 보타스가 0.332초차 2위, 페텔이 3번째였다. 레드불은 해밀턴에 약 1초 뒤진 4위(리카르도)와 5위(페르스타펜). Q3 첫 번째 도전에서 랩타임을 기록하지 못했던 라이코넨은 6위 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10월 8일 일요일. 일본 그랑프리 결승을 앞둔 스즈카는 기온 25℃, 노면온도 42℃의 드라이 컨디션. 맑게 개인 날씨에 기온이 올랐다. 결승 그리드는 예선 결과에서 변화가 있었다. 보타스와 라이코넨이 기어박스 교환으로 5그리드, 파머와 사인츠 Jr.가 파워유닛 교환으로 20그리드, 알론소가 35그리드 페널티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승 그리드는 해밀턴, 페텔, 리카르도, 페르스타펜, 오콘, 보타스, 페레스, 마사, 반도른, 라이코넨 순이었다.


결승 레이스가 시작되자 해밀턴이 선두로 나섰고 페텔이 2위 자리를 굳혔다. 그 뒤에서 페르스타펜이 팀 선배 리카르도를 제치고 3위로 부상. 사인츠 Jr.가 코스아웃했고 라이코넨은 스푼 커브에서 휠켄베르크에게 밀려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S코너 구간에서 사인츠의 머신을 치우느라 세이프티카가 출동했다. 3랩에서의 순위는 해밀턴, 페르스타펜, 오콘, 리카르도, 보타스, 페텔, 페레스, 마사, 휠켄베르크, 마그누센 순. 경기시작 전 카울을 열어젖히고 작업하는 등 머신 컨디션에 문제가 있었던 페텔은 2랩 들어가는 메인 스트레이트에서 추격자들에게 연속 추월을 허용했다. 라이코넨은 현재 1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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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신 문제가 있었던 페라리 듀오가 순위를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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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과 함께 페르스타펜이 3위로 올라섰다


4랩에서 경기 재개되고 다음 랩에 페텔이 차를 개리지에 넣었다. 초반에 뒤로 밀렸던 라이코넨은 6랩에 9위까지 상승했다. 8랩에 자우버팀의 에릭슨이 데그너 커브에서 타이어가 잠기며 코스아웃. VSC 발령으로 대열이 속도를 줄인 사이 반도른이 피트에 들어가 소프트 타이어로 갈아 끼웠다. 10랩 VSC 해제 직후 리카르도가 오콘을 제쳐 3위로 부상. 다음 랩에서 보타스도 오콘을 추월했다. 리카르도는 14랩에 마사를 추월해 7위가 되었다.


17랩을 마친 마사가 피트로 들어가 소프트 타이어로 교한. 19랩에 마그누센, 다음 랩에 오콘이 피트인했다. 선두권 중에서는 페르스타펜이 21랩을 마친 후 수퍼소프트를 소프트 타이어로 교환. 코스로 복귀하면서 라이코넨과 맞닥뜨렸지만 4위 자리를 지켰다. 해밀턴이 다음 랩에 피트인했고 리카르도는 26랩까지 버텼다. 상위권의 피트인이 대충 마무리된 31랩. 순위는 해밀턴, 페르스타펜, 리카르도, 보타스, 휠켄베르크, 라이코넨, 오콘, 페레스 순이다. 소프트로 출발했던 휠켄베르크는 제1 스틴트를 길게 가져갔기 때문에 38랩이 되어서야 타이어를 갈았다. 

레드불 추격 뿌리치고 해밀턴 우승
40랩에 선두 해밀턴과 페르스타펜의 시차는 2.5초. 그 뒤로 리카르도와 보타스가 9초씩 벌어져 있다. 하위권에서는 9위 마사 뒤로 마그누센, 그로장, 가슬리, 휠켄베르크가 초근접전을 벌이며 득점권의 마지막 한자리를 노렸다. 42랩 1코너에서 안쪽을 찌른 마그누센이 마사와 가볍게 접촉하며 추월에 성공, 9위로 올라섰다. 1초 가량 시차를 두고 6, 7위를 달리는 포스인디아팀은 팀원 간 불필요한 배틀을 방지하기 위해 위치 사수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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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인디아에서는 팀 내 자리싸움을 금지했다


해밀턴과 페르스타펜의 시차는 45랩에서 3초로 살짝 벌어졌다. 그런데 하위권에 쳐져 있던 스트롤이 3코너에서 갑자기 휠이 파손되며 코스를 벗어나 멈추어 섰다. VSC가 다시 발령되어 차들이 다시금 페이스를 늦추었다. VSC가 해제된 것은 경기 종료 불과 4랩을 남긴 50랩. 해밀턴을 DRS 사정권에 넣기 위한 페르스타펜이 맹렬히 따라붙었다. 하지만 타이어 상태가 좋지 못했고, 게다가 반도른에 이어 가슬리와 파머, 마사 등 백마커들이 줄줄이 나타났다. 결국 해밀턴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페르스타펜과의 시차는 불과 1.211초. 일본에서 시즌 8승째를 챙긴 해밀턴은 페텔의 추격 의지를 뿌리치고 챔피언 고지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페텔의 리타이어로 두 선수의 점수차는 59점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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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텔이 리타이어, 라이코넨은 5위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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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때문에 막판 해밀턴 추격에 실패한 페르스타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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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GP 우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해밀턴


페르스타펜과 리카르도가 2, 3위로 시상대 나머지 자리를 채웠다. 막판 추격전은 불발로 끝났지만 2연속 더블 시상대라는 데 만족했다. 보타스, 라이코넨, 오콘, 페레스, 마그누센, 그로장, 마사가 4~10위로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홈 관중들의 응원을 받은 맥라렌-혼다 듀오는 알론소가 11위, 반도른 14위로 득점에 실패했다.
아시아 라운드를 마친 F1 대열은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 10월 22일 미국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멕시코, 브라질 등 미대륙을 일주한다.

 

이수진 편집장 사진 L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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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8승의 해밀턴이 챔피언십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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