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제12전 벨기에/제13전 이탈리아 그랑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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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전 벨기에/제13전 이탈리아 그랑프리
해밀턴, 페라리 본진에서 승리를 외치다


해밀턴이 제12전 벨기에에 이어 페라리의 성지 이탈리아 GP마저 잡으며 쾌주의 2연승. 시즌 전반 포인트 리더였던 페텔을 3점 차로 밀어내고 드라이버즈 챔피언 타이틀에 한 발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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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전 벨기에 그랑프리
8월 26일 토요일. 스파프랑코샹 서킷(1랩 7.004km)에서 F1 제12전 벨기에 그랑프리 예선이 시작되었다. 올해는 비 걱정 없는 맑은 날씨로 강수 확률이 10%에 불과했다. 드라이 컨디션 속에서 해밀턴이 1분42초553으로 폴포지션을 차지, 개인통산 68회로 슈마허의 기록과 나란히 섰다. 페텔, 보타스, 라이코넨이 그 뒤를 이었고 레드불의 페르스타펜과 리카르도가 5, 6그리드. 그 뒤로 휠켄베르크와 페레스, 오콘의 순이었다. Q3 세션 시작과 함께 기어박스 유압 문제가 발생한 파머는 그대로 차를 멈추어 10그리드를 결정지었다. 


벨기에 그랑프리 결승전이 열린 8월 27일 일요일. 스파프랑코샹 주변은 기온 22℃, 노면온도 32℃에 구름은 많았지만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드라이 컨디션이었다. 변화무쌍한 날씨로 유명한 스파가 올해는 맑은 하늘을 선사했다.


예선 그리드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머신 트러블이 있었던 파머가 기어박스를 교환하느라 14그리드로 떨어졌고 자우버 듀오 역시 기어박스 교환으로 5그리드씩 내려앉았다. 또한 마사는 황기를 무시해 5그리드 낙하, 반도른은 혼다 파워유닛과 기어박스까지 교환하느라 무려 65그리드 강등 페널티를 받아 꼴찌로 밀려났다. 그 바로 앞은 파워유닛 교환으로 20그리드 낙하 페널티를 받은 크비야트였다. 타이어는 스트롤(수퍼소프트)과 벨레인(소프트)을 제외하고는 모두 울트라소프트였다.

불이 꺼지고 스타트. 상위권은 순조롭게 출발해 마의 1번 코너를 무사히 빠져나갔고 10그리드의 알론소가 단번에 7위로 순위를 올렸다. 해밀턴을 선두로 페텔, 보타스, 라이코넨, 페르스타펜, 리카르도, 알론소 순이었다. 오루즈 코너 직전에서 포스인디아 듀오와 휠켄베르크가 맞붙어 페레스가 11위로 밀려났다. 휠켄베르크는 1랩 막판 시케인에서 알론소를 추월했지만 이어진 2랩째 케멜 직선로에서는 알론소가 다시 앞섰다. 뒤에서 호시탐탐 추월을 노리는 오콘을 잘 막아낸 휠켄베르크가 3랩  케멜 직선로에서 DRS를 가동해 알론소를 제쳤다. 알론소는 이후 같은 장소에서 오콘과 그로장에게 추월당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3랩에서 벨레인이 피트에 들어가 리타이어. 8랩에서는 페르스타펜이 점점 속도를 줄이더니 케멜 직선로에 차를 세웠다. 페르스타펜은 네덜란드 국적이지만 어머니가 벨기에인이라 스파프랑코샹이 홈그라운드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또다시 머신 트러블로 경기를 망치자 크게 실망한 모습이었다. 올 시즌 벌써 6번째 리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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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의 명물 오루즈를 오르는 경주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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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그라운드에서 머신 트러블로 리타이어한 페르스타펜

해밀턴, 페텔 추격 뿌리치고 폴투윈
9랩이 되자 타이어 교환을 위한 피트스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타이어 손상이 있던 선두 해밀턴이 12랩, 보타스가 다음 랩에 타이어를 갈았다. 두 선수 모두 소프트를 끼우고 원스톱 작전을 펼쳤다. 페라리 듀오도 마찬가지. 페텔이 14랩, 라이코넨이 15랩에 소프트 타이어로 갈아 신었다. 다만 라이코넨은 페르스타펜이 차를 멈출 때 옐로 플래그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10초 스톱 & 고 페널티를 받았다. 17랩에 이 페널티를 소화하고 코스에 복귀했을 때 7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18랩에서의 순위는 해밀턴, 페텔, 보타스, 리카르도, 휠켄베르크, 오콘, 라이코넨, 페레스, 사인츠 Jr., 그로장 순.  

25랩에 사인즈 Jr.에게마저 추월당한 알론소는 파워가 없어졌다면서 피트로 들어가 경기를 포기했다. 페레스는 25랩에 피트인하면서 그로장을 제칠 때 받았던 5초 페널티를 소화했다. 2랩 후 팀 동료 오콘이 피트인할 때 언더컷으로 순위를 올렸다. 그런데 오콘이 맹렬한 추격에 나서 29랩 오루즈 부근에서 맞붙었다. 결국 두 대의 차가 접촉해 페레스는 우측 뒤타이어가 터졌고 오콘은 프론트윙이 날아가고 말았다.


포스인디아 집안싸움 때문에 세이프티카가 출동하면서 경주차들 간의 간격이 줄어들었다. 대열의 속도가 줄어든 틈을 타 모든 차들이 일제히 피트로 몰려들었다. 메르세데스 듀오가 소프트를 고른 반면 페라리 듀오는 울트라 소프트를 끼고 최후의 추격을 준비했다.


경기가 재개되고 34랩 케멜 직선로에서 해밀턴 뒤에 바싹 붙은 페텔이 추월을 노렸다. 슬립스트림에서 빠져나와 거의 나란히 서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로 드래그 세팅을 한 메르세데스 쪽이 고속에서는 더 유리했던 것. 반면 뒤에서는 리카르도와 라이코넨이 보타스를 제쳤다. 라이코넨에게 인코너를 빼앗긴 보타스가 코스를 살짝 벗어나 5위로 밀렸다. 해밀턴을 선두로 페텔, 리카르도, 라이코넨, 보타스, 휠켄베르크, 그로장, 마사, 오콘, 사인츠 Jr.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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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팀의 휠켄베르크가 득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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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위로 경기를 마친 그로장



해밀턴은 뒤타이어가 과열된 상황에서도 최고속랩을 연발하며 선두 고지를 지켰다. 페텔이 41랩에 최고속랩을 경신했지만 두 차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1초 내외의 간격을 유지한 아슬아슬한 추격전. 이후 페텔은 DRS 사용 찬스를 얻지 못했고 결국 타이어 교환 때 말고는 선두를 내어주지 않은 해밀턴이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아 시즌 5승째를 챙겼다. 챔피언십 타이틀의 향방이 명확히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얻어낸 귀중한 승리다. 페텔이 2위로 선방하기는 했지만 두 선수의 포인트 차이는 7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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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텔은 끝내 해밀턴을 추월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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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이 시즌 5승째로 페텔 턱밑까지 바싹 추격했다


경기 중 포스인디아 듀오가 일으킨 사고에 대해 전직 F1 챔피언 자크 빌르너브는 페레스를 맹렬히 비난했다. “상대가 동료인지 아닌지는 중요치 않다. 누구나 브레이크가 늦거나 실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를 벽으로 밀어붙이는 행위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페레스의 움직임은 더 이상 레이스가 아니다. 너무 공격적이었다.” 이 사고에 대해 페널티는 부가되지 않았다. 하지만 팀 오너인 비제이 말리야는 두 드라이버가 더 이상 자유롭게 경쟁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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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슈마허의 아들 믹 슈마허가 아버지의 베네톤 머신을 타고 시범주행에 나섰다


제13전 이탈리아 그랑프리
9월 2일 토요일. 밀라노 인근에 위치한 티포시의 성지, 몬자 서킷(1랩 5.793km)에서 이탈리아 그랑프리 예선이 시작되었다. 페라리팀의 페텔이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해밀턴에게 근소한 리드를 지키고 있는 상황. 장기간 부진했던 페라리가 오랜만에 선전하다 보니 기대감은 하늘을 찔렀다. 몬자를 가득 채운 티포시의 붉은 물결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해 보였다. 예선이 펼쳐진 날은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기온 14℃, 노면온도 17℃. 예선 시작과 함께 머신들이 달리기 시작하자 엄청난 물보라가 코스를 뒤덮었다. 그로장이 그립을 잃고 사고를 일으켰고, 강해진 빗줄기 때문에 일정이 지연되었다. 대부분이 웨트 타이어로 달렸지만 상황이 나아진 틈을 타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로 갈아 신고 보다 나은 기록을 세우기 위해 눈치싸움이 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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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빗줄기로 혼란스러웠던 이탈리아 그랑프리 예선

오후 5시 24분 시작된 Q3에서는 대부분이 웨트 타이어를 끼운 반면 메르세데스 듀오만 인터미디어트를 선택했다. 센션 초반에 레드불 듀오가 톱타임을 갱신하자 메르세데스 역시 웨트 타이어로 갈아 신고 재도전. 마지막 랩에서 해밀턴이 1분35초554로 폴포지션을 차지했다. 69회 폴포지션은 F1 역사상 최대 기록이었다. 페르스타펜과 리카르도, 스트롤, 오콘, 보타스가 뒤를 이었고 페라리 듀오 라이코넨과 페텔은 예선 7, 8위로 저조했다.


9월 3일 일요일. 결승전을 앞둔 몬자 서킷의 상공은 맑게 개어 있었다. 기온 24℃, 노면온도 36℃의 드라이 컨디션. 파워유닛 혹은 기어박스 교환으로 그리드 낙하 페널티를 받은 선수가 레드불과 맥라렌, 르노 듀오, 페레스 등 무려 8명에 달했다. 반도른은 MGU-K에 문제가 있었지만 교환에 시간이 너무 걸린다며 아예 파워유닛을 통째로 갈았다. 또한 예선에서 사고를 낸 그로장은 107% 규정에 걸린 데다 기어박스까지 교환하느라 그리드 가장 꽁무니 신세. 해밀턴의 폴포지션은 변함없었지만 스트롤이 2그리드, 오콘이 3그리드로 올라섰고 보타스, 라이코넨, 페텔, 마사, 크비야트, 마그누센, 페레스 순이었다. 타이어는 대부분 수퍼소프트를 고르고 레드불 듀오와 졸리온 파머가 소프트를 신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해밀턴이 스트롤을 견제하는 사이 오콘이 2위로 치고 올라왔다. 그 뒤에서 보타스와 라이코넨이 격렬한 자리싸움을 벌였다. 2랩 들어가기 직전 파라볼리카 코너 바깥쪽에서 라이코넨을 제친 보타스가 스트롤과 오콘까지 순차적으로 추월해 4랩에 2위로 부상, 메르세데스 원투 체제를 구축했다. 반면 페르스타펜은 1코너에서 마사 추월을 시도하다가 접촉해 타이어가 터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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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랩에서 맞붙은 마사와 페르스타펜. 결국 페르스타펜의 타이어가 터지고 말았다


4, 5그리드에서 출발한 페라리 듀오는 페텔이 3랩에 라이코넨을 제치고 8랩에 오콘을 추월해 3위로 올라섰다. 2위 보타스와는 6초 차. 랩타임은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메르세데스 듀오는 이보다 0.5초 더 빠르다. 라이코넨은 윌리엄즈 듀오에 포위당해 6위 신세. 해밀턴을 선두로 보타스, 페텔, 오콘, 스트롤, 라이코넨, 마사, 페레스 순으로 늘어섰다.


9랩을 마친 휠켄베르크를 시작으로 피트인이 시작되었다. 출발 때 머신 데미지가 있었던 라이코넨은 15랩을 마치고 타이어를 갈면서 오콘을 제치려 했다. 하지만 매끄럽지 못한 작업으로 3.7초가 걸렸고 언더컷 시도는 물 건너갔다. 대신 17랩에 피트인한 스트롤은 추월할 수 있었다.

메르세데스 듀오, 적진에서 원투 피니시
해밀턴은 1분24초대의 하이 페이스를 유지하며 후속 대열과 20초 가까이 시차를 벌렸다.  타이어 상태도 더할 나위 없었다. 모든 선수들이 한 번 이상 피트인한 38랩의 순위는 해밀턴, 보타스, 페텔, 리카르도, 오콘, 스트롤, 마사, 페레스, 마그누센 순. 소프트로 시작했던 리카르도는 37랩에 드디어 피트인해 5위로 복귀, 아직 생생한 수퍼소프트 타이어의 그립을 살려 라이코넨을 압박했다. 41랩 메인 스트레이트에서 DRS로 순식간에 거리를 줄이더니 1코너 안쪽을 날카롭게 찔러 추월했다. 하지만 다음 먹잇감인 페텔과는 무려 15초 차. 페텔은 2위 보타스와 26초 이상 벌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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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듀오는 홈코스인 몬자에서 큰 힘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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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타스를 추격중인 라이코넨


이후 경기는 큰 이변 없이 진행되었다. 해밀턴이 계속 선두를 지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보타스가 2위로 들어와 메르세데스팀이 적진에서 원투 피니시를 거두었다. 페텔은 티포시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도 3위 시상대 등극에 만족해야 했다. 폴투윈으로 시즌 6승째를 안은 해밀턴은 시즌 전반 포인트 선두였던 페텔을 밀어내고 챔피언십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해밀턴과 페텔의 점수차는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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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진에서 폴투윈, 원투 피니시의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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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2바퀴를 남기고 클러치 트러블로 차를 세운 알론소

 

 

리카르도와 라이코넨, 오콘이 4~6위였고 스트롤, 마사, 페레스는 근소한 차이로 7~9위를 차지했다. 초반 사고에 하위권으로 밀려났던 페르스타펜이 득점권에 턱걸이했다. 맥라렌 듀오는 모두 머신 트러블에 무너졌다. 특히 알론소는 불과 2바퀴를 남기고 클러치 고장으로 차를 세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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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콘이 6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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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는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 라운드를 마무리한 F1 대열은 9월 17일 싱가포르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일본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라운드를 시작한다.



이수진  사진 L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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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이 결국 페텔을 밀어내고 포인트 선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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