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C- 제9전 핀란드 랠리

M CARLIFE 0 10,093



제9전 핀란드 랠리
라피 첫 우승에 토요타팀 1-3 피니시


핀란드 랠리에서 토요타팀의 신예 에사페카 라피가 개인통산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아울러 하니넨이 3위에 올라 토요타팀이 WRC 복귀 후 최고의 결과를 남겼다.

 

8845e3948823fc09b19bcddaa8b8b1a9_1503882


폴란드를 떠난 WRC 대열은 핀란드에서 제9전을 치렀다. 한때 1,000호 랠리(1000 Lake Rally)로 불렸던 핀란드 랠리는 폭이 넓으면서 완만한 코너, 부드러운 그레이블 노면 때문에 WRC를 통틀어 평균속도가 가장 높은 경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생긴 또 하나의 별명이 ‘비포장 그랑프리’(Grand Prix of Gravel). 강렬한 스피드와 호쾌한 점프가 핀란드 랠리 최고의 매력이다. 반면 빽빽한 침엽수립 숲 속을 고속으로 질주하는 만큼 단 한번의 실수가 회생불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랠리 본부가 위치한 유바스키라 도심에 만들어진 오프닝 스테이지(SS1)에서 목요일 저녁에 경기가 시작되었다. 도심 도로와 주변 숲길을 연결해 만든 2.31km의 짧은 스테이지는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본경기의 예고편이자 많은 관중들 앞에서 벌이는 세리머니얼 성격의 이벤트. 톱타임은 1분44초1을 기록한 타나크였고 뒤로 누빌과 오지에, 브린, 라트발라, 패든이 뒤따랐다. 6위까지 선두와의 시차는 2.5초. 2전 쉰 후 복귀한 미크는 테스트에서 가장 빨랐지만 8위를 달렸다. 3명 모두 핀란드인 드라이버로 구성된 토요타팀은 라트발라가 5위, 하니넨이 7위, 라피는 13위로 첫날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그레이블 스테이지가 시작된 금요일. SS2~13의 12개 구간에서 스피드를 겨루었다. 스테이지 하나당 길이는 최대 20km 전후로 그리 길지 않지만 합계 145.71km의 마라톤 일정이다. 이날 오프닝 스테이지인 SS2(할리넨1, 7.65km)에서는 M-스포트의 수니넨이 톱타임을 기록한 가운데 미크와 패튼, 라트발라, 오지에, 브린이 뒤따랐다. 8위 하닌넨까지 선두와 1초 내외의 근접전. 전반적으로 현지 핀란드 출신들이 활약했다.


난코스인 유코야르비에서의 SS4(23.31km)는 토요타팀의 라피가 톱타임에 오른 반면 상위권 선수들이 사고와 트러블에 시달렸다. 오지에가 점프 후 착지 실수로 서스펜션 파손, 패든도 바위와의 충돌로 데이 리타이어했고 타나크는 타이어 문제로 시간을 잃었다.

반면 토요타팀은 이번 시즌 들어 가장 기세가 좋았다. 에이스 라트발라가 대부분의 스테이지에서 상위 기록을 유지했다. 그런데 신예 드라이브 라피는 이보다 더 좋은 기세로 서킷을 휘저었다. 무려 8개 스테이지에서 톱타임을 마크한 라피는 SS10(란카마, 21.68km)에서 라트발라를 제쳐 종합선두로 올라섰다. 토요타팀의 토미 마키넨 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도 표정이 밝아 보였다. 종합 순위는 라피를 선두로 라트발라, 수니넨, 브린, 하니넨, 오스트베르크, 에번스, 누빌, 미크, 타나크 순이었다. 


9월 29일 토요일에는 SS14~SS21의 8개 스테이지에서 경기를 치렀다. 전날 라피에게 4.4초 차 종합선두를 내주었던 라트발라가 오프닝 스테이지 톱타임으로 전열을 정비했다. 이후 SS18까지 5연속 톱타임을 마크. 특히 핀란드를 상징하는 SS16의 오우닌포야는 대형 점프구간과 헤어핀이 뒤섞여 있는 롤러코스터 같은 구성으로 WRC를 통틀어 가장 터프한 스테이지로 손꼽힌다. 이곳에서 라트발라는 10분56.9초로 가장 빨랐다. 라피가 2.5초 차이로 2위, 그 뒤로는 최소 9초 이상 떨어져 있었다.


SS15 파이얄라를 잡아 다시 종합선두로 올라선 라트발라는 이후 톱타임을 계속하며 종합우승을 향해 질주할 듯 보였다. 하지만 오우닌포야를 다시 달리는 SS19에서 머신 트러블로 길 중간에 멈추어 서고 말았다. 종합선두를 이어받은 라피는 페이스를 조절했다. 이날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종합 2위 수니넨과의 시차는 49.1초. 여유로운 선두 라피와 달리 수니넨과 하니넨, 에번스의 2위 경쟁은 치열했다. 수니넨의 4.2초 뒤에 하니넨, 그 1.3초 뒤에는 에번스가 버티고 있었다. 에번스는 이날 마지막 스테이지를 잡아 시상대를 가시권에 두었다. 그 뒤로 브린, 누빌, 타나크, 미크, 소르도, 오스트베르크 순.

 

9월 30일 일요일. 이날은 SS22~25의 4개 SS에서 최후의 승자를 가렸다. 단거리 스테이지로 구성된 마지막 날은 합계 거리 33.84km. 오프닝 스테이지 SS22를 제압한 것은 라트발라였지만 전날 리타이어했기 때문에 대세에는 영향이 없었다. 하니넨과 에번스가 2, 3위로 혈전을 벌인 반면 여유로운 선두 라피는 7위. 갈 길 바쁜 수니넨이 8위에 머물렀다.

 


이어진 SS23 역시 비슷한 양상이었다. 라트발라가 톱타임을 기록한 가운데 수니넨과 에번스, 하니넨이 2~4위. 안정적으로 달린 라피는 8위였지만 아직 수니넨과는 40초 이상 여유가 있다. 그런데 종합 2위였던 수니넨이 SS24에서 사고로 19초 가까운 손해를 보아 종합 4위로 굴러 떨어졌다. 라피는 스테이지 막판 타이어를 교환하기는 했지만 톱타임 하니넨과 7초차로 선방했다. 최종 스테이지를 앞둔 상황에서 라피는 하니넨에 37.8초 앞선 상황. 반면 에번스는 하니넨과 0.9초 차이의 초박빙이다.  

8845e3948823fc09b19bcddaa8b8b1a9_1503883
​ M-스포트의 신예 수니넨이 4위를 차지했다


파워 스테이지를 겸하는 최후의 SS25. 안정적인 달리기로 라피가 종합 우승은 물론 개인통산 WRC 첫 종합 우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2011년 핀란드 랠리에서 WRC 데뷔전(R2 클래스)을 치른 핀란드 출신 선수다. 카트로 입문했지만 랠리로 전향해 2012년 핀란드 랠리선수권 전승 챔피언에 올랐고, 2012년 APRC 2위와 2014년 ERC 챔피언, 2016년 WRC-2 챔피언을 거쳐 토요타팀의 세 번째 워크스 드라이버로 합류했다. 랠리카 준비가 늦어 올해 제6전 포르투갈에서부터 출전을 시작했다.

 

8845e3948823fc09b19bcddaa8b8b1a9_1503883
​ 개인 통산 첫 WRC 종합우승을 차지한 에사페카 라피(우측). 왼쪽은 코드라이버 얀느 페름이다


종합 2위를 차지한 에번스는 최종 스테이지를 잡으면서 보너스 포인트 5점을 함께 챙겼고 종합 3위는 하니넨이 차지했다. 비록 하니넨이 0.3초 차이로 에번스에게 밀려나기는 했지만 토요타는 1, 3위로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을 손에 넣었다.

 

8845e3948823fc09b19bcddaa8b8b1a9_1503883
​근소한 차이로 3위에 머문 토요타팀의 하니넨

8845e3948823fc09b19bcddaa8b8b1a9_1503883

​ 하니넨의 추격을 0.3초차로 막아낸 에번스가 2위에 올랐다


한편 누빌은 6위로 8점, 파워 스테이지 3위로 3점의 추가 포인트까지 챙김으로써 순위권에 들지 못한 오지에와 동점(160점)이 되었으나 우승횟수가 더 많아 종합 선두로 올라섰다. 시트로엥팀은 브린이 5위, 미크 8위로 더블 포인트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토요타의 선전으로 꼴찌 탈출은 요원한 상황이다. 득점에 목마른 시트로엥은 은퇴한 황제 로브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8845e3948823fc09b19bcddaa8b8b1a9_1503883
​현대팀 에이스 누빌은 6위였지만 무득점에 머문 오지에와 동점이 되었다

8845e3948823fc09b19bcddaa8b8b1a9_1503883
시트로엥팀에서는 브린의 5위가 최고성적이었다

8월 예정된 C3 랠리카의 타막 테스트에 참여시키기로 한 것. 시트로엥은 올해 부활한 액티브 센터 디퍼렌셜 부문에서 고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장비를 직접 체험했던 몇 안 되는 현역 드라이버인 로브가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수진  사진 현대, 레드불, LAT

8845e3948823fc09b19bcddaa8b8b1a9_1503883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

0

, , , , , , , ,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

WRC- 제10전 독일 랠리

댓글 0 | 조회 3,029 | 추천 0
제10전 독일 랠리타나크, 미켈센 뿌리치고 시즌 2승째 다채로운 포장 노면과 변덕스런 날씨의 독일 랠리에서 타나크와 미켈센이 초반부터 선두싸움을 벌였다. 타나크가 시즌 2승째를… 더보기
Hot

인기 F1- 제12전 벨기에/제13전 이탈리아 그랑프리

댓글 0 | 조회 6,923 | 추천 0
제12전 벨기에/제13전 이탈리아 그랑프리 해밀턴, 페라리 본진에서 승리를 외치다해밀턴이 제12전 벨기에에 이어 페라리의 성지 이탈리아 GP마저 잡으며 쾌주의 2연승. 시즌 … 더보기
Now

현재 WRC- 제9전 핀란드 랠리

댓글 0 | 조회 10,099 | 추천 0
제9전 핀란드 랠리라피 첫 우승에 토요타팀 1-3 피니시핀란드 랠리에서 토요타팀의 신예 에사페카 라피가 개인통산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아울러 하니넨이 3위에 올라 토요타… 더보기
Hot

인기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캐딜락6000 클래스 제4전

댓글 0 | 조회 12,609 | 추천 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캐딜락6000 클래스 제4전T. 아오키, 시즌 첫승 축포! 선두 질주하던 정의철은 리타이어 ​아오키를 여유 있게 거느릴 것 같았던 정의철이 8랩에서 경주차에… 더보기
Hot

인기 F1 - 제10전 영국/제11전 헝가리 그랑프리

댓글 0 | 조회 17,283 | 추천 0
제10전 영국/제11전 헝가리 그랑프리 해밀턴과 페텔, 1승씩 주고받아해밀턴이 홈 코스 영국에서 폴 투 피니시하자 이어진 헝가리전에서 페텔이 그대로 응수했다. 드라이버즈 타이틀은 … 더보기
Hot

인기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제3전- 조항우, 개막전에 이어 폴 투 피니시 달성​

댓글 0 | 조회 5,582 | 추천 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제3전조항우, 개막전에 이어 폴 투 피니시 달성​​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시리즈 제3전 캐딜락6000 클래스는 조항우(아트라스BX)가 41분39… 더보기

팀과 드라이버 자체 브랜드 시대 열어야

댓글 0 | 조회 3,092 | 추천 0
 국내 모터스포츠가 한 걸음 더 앞으로 나가려면팀과 드라이버 자체 브랜드 시대 열어야​​국내 모터스포츠는 규모와 접근성이 개선되었고, 덕분에 관중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게다가 … 더보기
Hot

인기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제3전

댓글 0 | 조회 5,575 | 추천 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제3전 조항우, 개막전에 이어 폴 투 피니시 달성​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시리즈 제3전 캐딜락6000 클래스는 조항우(아트라스BX)가 41분39… 더보기
Hot

인기 WRC- 제8전 폴란드 랠리

댓글 0 | 조회 11,805 | 추천 0
제8전 폴란드 랠리누빌 우승으로 챔피언십 선두 오지에 맹추격폴란드에서 선두를 다투던 누빌과 타나크, 라트발라가 SS16에서 일제히 트러블에 휘말렸다. 그런데 타나크와 라트발라는… 더보기
Hot

인기 제85회 르망 24시간

댓글 0 | 조회 9,299 | 추천 0
​제85회 르망 24시간포르쉐, 막판 대역전극으로 19번째 승리포르쉐에게는 환희, 토요타에게는 악몽의 레이스였다. 올해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에서는 막판 선두를 달리던 #1 포르… 더보기
Hot

인기 F1- 제8전 아제르바이잔/제9전 오스트리아 그랑프리

댓글 0 | 조회 8,541 | 추천 0
제8전 아제르바이잔/제9전 오스트리아 그랑프리 해밀턴 부진에 페텔 선두 독주​해밀턴과 페텔이 몸싸움을 벌인 아제르바이잔 GP에서는 리카르도가 어부지리 승리. 이어진 오스트리아전에… 더보기
Hot

인기 모터스포츠, 상금 사냥의 시대가 열렸다!

댓글 0 | 조회 6,673 | 추천 0
국내 실력파 드라이버들, 각종 대회 휩쓸어모터스포츠, 상금 사냥의 시대가 열렸다!​모터스포츠 대회가 활성화되다보니 한 드라이버가 각종 대회에 복수 참가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더보기
Hot

인기 넥센스피드레이싱 제2전- 박준성, 엔페라컵 GT-300 시즌 첫승 사냥!

댓글 0 | 조회 7,884 | 추천 0
문은일, 엔페라 R-300 시상대 정상 밟아박준성, 엔페라컵 GT-300 시즌 첫승 사냥!​넥센스피드레이싱 제2전의 최고 종목 엔페라컵 GT-300 클래스에서 박준성이 우승컵을 손… 더보기
Hot

인기 인디카 시리즈 제6전 - 사토 타쿠마, 일본인 첫 인디500 우승자 되다

댓글 0 | 조회 12,048 | 추천 0
인디카 시리즈 제6전 인디애나폴리스500사토 타쿠마, 일본인 첫 인디500 우승자 되다미국 최고의 인기 레이스 인디500은 올해 페르난도 알론소의 참전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더보기
Hot

인기 WRC - 제6전 포르투갈/제7전 이탈리아 랠리

댓글 0 | 조회 8,936 | 추천 0
제6전 포르투갈/제7전 이탈리아 랠리오지에 시즌 2승째로 선두 유지거친 노면으로 악명 높은 포르투갈 랠리에서 오지에가 시즌 2승째를 차지했다. 사르데냐 섬에서 열린 이탈리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