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 제10전 영국/제11전 헝가리 그랑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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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전 영국/제11전 헝가리 그랑프리
해밀턴과 페텔, 1승씩 주고받아


해밀턴이 홈 코스 영국에서 폴 투 피니시하자 이어진 헝가리전에서 페텔이 그대로 응수했다. 드라이버즈 타이틀은 페텔이, 매뉴팩처러즈 부문은 메르세데스가 박빙의 선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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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전 영국 그랑프리
7월 15일 시작된 영국 그랑프리 예선전. 오전 중 잠깐 비가 내렸다 말랐지만 다시금 구름이 짙어지면 조금씩 빗줄기를 뿌리기 시작했다. 기온 17℃, 노면온도 21℃의 선선한 날씨로 그립부족이 예상되었다. Q1에서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로 코스에 들어선 레드불, 맥라렌과 달리 메르세데스는 수퍼소프트 타이어. 하지만 빗줄기가 점점 굵어져 모든 차들이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로 갈아 신었다. 리카르도가 톱타임 기록 직후 엔진 고장으로 차를 세우면서 중단. 노면이 마른 Q2에서는 대부분 수퍼소프트를 끼웠고, 5그리드 페널티를 받아야 하는 보타스만이 소프트를 선택했다. 모든 차가 수퍼소프트 타이어로 도전한 Q3에서는 홈 코스의 해밀턴이 1분26.6초로 톱타임. 라이코넨과 페텔이 그 뒤를 따랐고 보타스가 네 번째. 그런데 리카르도와 보타스는 기어박스를 교환하느라 5그리드 낙하 페널티가 결정된 상황이다. 또한 30그리드 낙하로 어차피 꼴찌로 출발해야 하는 알론소는 무리한 타임어택 대신 타이어를 아꼈다.

해밀턴이 폴포지션에서 독주
7월 16일 일요일 오후 1시, 영국 그랑프리 결승전이 실버스톤 서킷(5.891km×52랩=306.198km)에서 막을 열었다. 하늘에 구름은 끼었지만 드라이 컨디션, 기온 21℃에 노면온도는 27℃였다. 스타팅 그리드는 해밀턴을 폴포지션으로 라이코넨, 페텔, 페르스타펜, 휠켄베르크, 페레스, 오콘, 반도른, 보타스, 그로장 순. 예선에서 머신이 멈추었던 리카르도는 파워유닛을 교환하느라 10그리드 페널티를 받았지만 30그리드 페널티인 알론소에 밀려 대열 맨 꼴찌 자리는 면했다. 포메이션랩에서 파머의 머신이 유압계통 문제로 멈추어서 다시 포메이션랩(엑스트라 포메이션랩)을 돌아야 했다. 이런 경우 경기 주회수가 1랩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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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당일은 구름만 끼고 비는 내리지 않은 드라이 컨디션이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폴포지션의 해밀턴이 무난하게 선두로 치고 나갔다. 페텔이 휠스핀으로 시간을 잡아먹는 사이 페르스타펜이 앞질러 나갔고, 3코너에서 페텔이 역전, 이어진 코너에서 다시 페르스타펜이 3위로 복귀하는 대접전을 벌였다. 한편 토로로소 듀오 사인츠 Jr.와 크비야트는 좌우 코너가 이어진 10(마곳)~13(베케츠) 코너에서 맞붙었다. 그런데 오버 스피드로 진입한 크비야트가 컨트롤을 잃으면서 사인츠와 추돌. 사인츠가 리타이어하고 크비야트는 피트로 돌아왔지만 꼴찌로 밀려났다. 세이프티카 출동으로 코스를 정리한 후 5랩에서 경기 재개. 이때 벨레인(자우버)은 두 번째 피트인으로 타이어 사용의무를 클리어해 경기 마지막까지 논스톱으로 달릴 채비를 마쳤다.


대열 맨 뒤쪽에서 출발해야 했던 리카르도는 13위까지 순위를 올렸지만 8코너(우드코트)에서 코스를 벗어나 다시 후퇴, 힘겨운 계단 오르기를 하고 있다. 반면 포스인디아 듀오를 제쳐 6위로 올라선 보타스는 7랩에 휠켄베르크까지 추월해 5위로 부상, 시상대를 노렸다.


상위권에서는 홈 코스의 해밀턴이 최고속랩으로 독주하는 가운데 라이코넨이 2위를 달렸다. 4위 페텔은 3위 페르스타펜을 1초 내외로 추격 중. 13랩에서 페텔이 DRS를 작동, 두 차가 스토우(15 코너)에서 나란히 늘어서기도 했지만 페르스타펜은 코스를 벗어나면서까지 포지션을 지켰다. 둘의 치열한 공방전은 결국 피트인에서 결말이 났다. 페텔이 19랩에, 페르스타펜이 다음 랩에 피트인했는데, 작업에 0.5초 더 걸려 간발의 차이로 페텔이 언더컷에 성공. 많은 차들이 이 즈음 피트인을 시도하면서 피트로드가 붐볐다. 대부분 소프트를 고른 가운데 마사는 수퍼소프트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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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텔과 페르스타펜이 3위 자리를 투고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하위권에 처져 있던 스트롤(윌리엄즈)이 엔진출력이 떨어진다며 32랩에 피트로 들어와 리타이어. 소프트 타이어를 끼우고 제1스틴트를 길게 가져갔던 보타스는 2위까지 순위를 올린 후에야 33랩에 피트인, 4위로 코스에 복귀했다. 7위였던 리카르도도 타이어를 갈고 9위로 돌아와 포스인디아 듀오를 노렸다. 40랩의 순위는 해밀턴, 라이코넨, 페텔, 보타스, 페르스타펜, 휠켄베르크, 리카르도, 오콘, 페레스, 마사 순.


43랩. 페텔과의 거리를 줄인 보타스가 헝가 직선로에서 추월을 시도했다. 살짝 앞서는 듯 보였지만 이어진 스토우 코너에서 코스아웃. 브로킹에 마음 급한 페텔이 16 코너에서 급브레이크로 연기를 피우며 타이어를 손상시켰다. 이어진 헝가 직선로에서 DRS를 작동시켜 여유롭게 추월에 성공, 3위로 올라섰다. 반면 페텔은 조금 전 타이어 손상으로 페이스를 늦추어야 했다.


페라리 듀오는 모두 타이어 때문에 고전했다. 라이코넨의 좌측 앞바퀴 표면이 헤어져 나와 49랩에 긴급 피트인하는 사이 보타스가 손쉽게 2위를 손에 넣었다. 경기 종료를 눈앞에 둔 50랩에는 페텔이 좌측 앞바퀴 바람이 빠져 코스아웃. 걸레가 된 타이어를 끌고 피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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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듀오는 타이어 때문에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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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에 타이어를 가느라 3위로 떨어진 라이코넨

페라리 몰락으로 메르세데스 원투
결국 해밀턴이 단 한 번의 위험도 없이 폴 투 피니시로 경기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영국 그랑프리 4년 연속 우승과 함께 영국 통산 최다승 타이인 5승째를 손에 넣었다. 짐 클라크와 알랭 프로스트도 5승이지만 아직 현역인 해밀턴은 기록을 갱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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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코스인 실버스톤에서 해밀턴이 폴투윈을 차지했다

 
페라리 듀오의 막판 몰락으로 보타스가 2위가 되면서 메르세데스팀이 원투 피니시를 이루었고 라이코넨이 시상대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페르스타펜, 휠켄베르크, 페텔, 오콘, 페레스, 마사가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챔피언십 포인트에서는 해밀턴이 25점을 얻어 페텔과의 포인트차를 1점(177 대 176)까지 줄였고 컨스트럭터즈 포인트에서는 페라리와의 점수차를 55점으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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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타스 2위로 메르세데스가 원투를 차지했다


한편 F1계는 내년 도입할 새로운 안전 디바이스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동안 F1은 차체에 노출되어 있는 운전자 머리 부분을 더욱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장비로 운전석을 둘러싸는 Y자 형태의 롤바 헤일로나 투명창 방식의 실드, 에어로 스크린 등을 테스트해왔다. FIA는 이 중 헤일로를 내년부터 의무장착하기로 결정했다. 그랑프리 드라이버 협회(GPDA)는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찬성의 입장. 그런데 실제 테스트해본 드라이버 중 페텔과 그로장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데 이어 원로 드라이버 니키 라우다는 새로운 장비가 F1의 DNA를 파괴할 것이라고 평하는 등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6월 머신 테스트에서 로버트 쿠비사를 테스트 드라이버로 기용했던 르노는 헝가리 GP 직후에 있을 테스트에도 다시 그를 부르기로 했다. 폴란드 출신의 쿠비사는 2006년 F1에 데뷔, BMW 자우버와 르노에서 활약하다가 2011년, 오프 시즌 때 출전한 랠리에서 큰 사고로 부상을 입어 F1을 떠나야만 했다. 이후 랠리와 내구레이스 등에서 실력을 다듬어온 쿠비사가 과연 F1에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11전 헝가리 그랑프리
7월 29일 토요일. F1 제11전 헝가리 그랑프리 예선이 헝가로링(1주 4.381km)에서 시작되었다. 기온 26℃, 노면온도 58℃의 드라이 컨디션. 메르세데스와 페라리가 최고속랩을 주고받은 가운데 Q3 초반에 보타스가 1분16초631로 잠정 톱에 올랐다. 하지만 곧이어 페텔이 1분16초276을 기록해 폴포지션을 차지했고 라이코넨은 세션 막바지에 1분16초444를 세워 페라리 듀오가 모나코 이후 오랜만에 1열을 독점했다. 메르세데스 듀오(보타스, 해밀턴)가 2열, 레드불 듀오(페르스타펜, 리카르도)가 3열이었다.


7번째 휠켄베르크 뒤로는 맥라렌 듀오 알론소와 반도른이 따랐다. 그런데 휠켄베르크는 기어박스를 교환 때문에 12그리드로 밀려났고 크비야트는 Q1에서 스트롤의 진로방해로 3그리드 밀린 16그리드. 타이어 세팅 문제로 고전한 해밀턴은 슈마허가 갖고 있는 통산 폴포지션 최다기록(68회)과 타이를 세울 수 있는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어야 했다. 마사의 컨디션 불량 때문에 윌리엄즈팀 대타로 나선 디레스타는 19그리드.


7월 30일 일요일. 결승전을 앞둔 헝가로링 주변은 기온 30℃, 노면온도 55℃로 올 시즌 들어 가장 뜨거운 컨디션이었다. 소프트 타이어를 끼운 크비야트와 디레스타를 제외한 전 차가 수퍼소프트를 끼고 스탠딩 그리드에 늘어섰다. 


스타트와 함께 두 대의 페라리가 뛰쳐나가고 메르세데스가 그 뒤를 쫓았다. 스타트가 좋지 못했던 레드불 듀오는 2코너에서 제대로 속도를 줄이지 못한 페르스타펜이 리카르도와 접촉했다. 이 바람에 라디에이터가 파손된 리카르도가 스핀, 결국 경기를 접어야 했다. 페텔을 선두로 라이코넨, 보타스, 페르스타펜, 해밀턴 순. 페르스타펜에게는 사고의 책임을 물어 10초 페널티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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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코넨은 페이스가 빨랐음에도 선두로 나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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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직후 레드불 듀오가 충돌해 리카르도가 리타이어했다


6랩에 경기가 재개되었다. 알론소가 스타트에서 자신을 제친 사인츠 Jr.를 노렸지만 오히려 뒤에서 페레스의 공격을 받아 자리 지키기에 급급했다. 선두 페텔은 최고속랩을 연발하며 라이코넨과의 거리를 벌렸고 라이코넨 역시 보타스가 DRS 영역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달아났다. 보타스부터 페르스타펜까지 2초 내외의 간격. 원스톱 작전을 준비한 팀이 많은 관계로 과격한 베틀을 벌이기가 쉽지 않았다.

페라리 페텔이 폴투 피니시
21랩에서 그로장이 바람 빠진 타이어를 갈기 위해 피트인해 소프트로 갈아신었다. 그런데 뒤 타이어 너트를 제대로 잠그지 않은 채 코스에 나섰다가 결국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페텔은 25랩에 차가 살짝 외쪽으로 틀어진다는 무선을 보냈지만 치명적인 문제는 아닌 듯. 그 뒤에서 라이코넨이 거리를 서서히 좁혔다. 해밀턴의 경우 무전기 문제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다.


보타스가 상위권 중에서는 가장 이른 30랩에 피트로 들어왔는데 리프트 문제로 1초 가량 허비했다. 31랩에 해밀턴, 이어서 페텔과 라이코넨이 차례로 타이어를 교환했다. 코스에 남아 페이스를 높일 생각이었던 라이코넨이 팀의 피트인 지시에 불만을 드러냈다. 아직 피트인 전인 페르스타펜이 맹렬히 달렸고, 그 뒤로 타이어를 갈아 낀 페텔, 라이코넨, 보타스, 해밀턴이 늘어섰다.


42랩이 되어서야 피트인한 페르스타펜은 타이어를 바꾸면서 10초 페널티를 함께 받았다. 선두는 다시 페텔. 하지만 페이스가 그리 좋지 않았다. 알론소가 37랩에 사인츠 Jr.를 추월한 반면 팀 동료 반도른은 피트 스톱 위치를 지나치는 바람에 11위로 내려앉았다. 45랩에 피트에 들어온 휠켄베르크는 타이어를 빼지 못하고 시간을 허비했다.


메르세데스팀에서는 선행하는 보타스 대신 해밀턴에게 페라리 추격의 임무를 맡기기로 했다. 추월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다시 보타스를 선행시킨다는 조건이었다. 반면 페이스가 빠른 라이코넨은 팀에 페텔과의 순위 교대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5랩 가까이 남은 상태에서 다른 상위권에 비해 아직 타이어가 생생한 페르스타펜이 보타스 뒤에 바싹 붙어 막판 사냥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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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에 해밀턴에게 페라리 추격 임무를 맡겼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추월이 어렵기로 유명한 헝가로링에서 막판 대역전극은 일어나지 않았다. 초반부터 선두를 달린 페텔이 라이코넨의 추격을 받으면서도 70랩을 주파해 폴투 피니시로 올 시즌 네 번째 우승컵을 손에 들어올렸다. 2위는 라이코넨으로 페라리가 원투 피니시. 라이코넨은 우승도 가능한 페이스였지만 역시나 챔피언 타이틀이라는 대의가 더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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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텔이 헝가리에서 폴투윈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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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론소 6위, 반도른 10위로 올 시즌 첫 더블 포인트를 차지한 맥라렌

 

 

3위는 보타스. 해밀턴은 당초 약속대로 페라리 추격에 실패하자 페이스를 늦춰 4위로 골인했다. 페르스타펜, 알론소, 사인츠 Jr., 페레스, 오콘, 반도른이 득점권에 들었다. 맥라렌은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더블 포인트를 차지하며 파워유닛의 개선을 증명해 보였다. F1은 한 달간의 휴식기를 거친 후 8월 27일 벨기에 스파프랑코샹 서킷에서 제12전을 치른다.

이수진 사진 L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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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가리전에서의 페텔 우승은 라이코넨의 도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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