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C- 제8전 폴란드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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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전 폴란드 랠리
누빌 우승으로 챔피언십 선두 오지에 맹추격


폴란드에서 선두를 다투던 누빌과 타나크, 라트발라가 SS16에서 일제히 트러블에 휘말렸다. 그런데 타나크와 라트발라는 무너졌고, 누빌은 살아남아 시즌 3승째를 거머쥐었다. 현대팀도 패든이 2위, 소르도가 4위에 오르며 맹위를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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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랠리는 1973년 단발성으로 WRC 캘린더에 이름을 올렸지만 창설전을 치른 것은 1921년. 몬테카를로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랠리다. 당시 폴란드는 아직 자유화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서방의 모터스포츠 행사를 유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지난 2009년에는 36년 만에 WRC 캘린더에 복귀했다가 이듬해 빠졌고, 재정난에 빠진 아크로폴리스 랠리를 대신해 2014년 다시 포함되었다. 폴란드 북동부 마즈루이 호수 인근의 미코와이키를 중심으로 열리는 폴란드 랠리는 부드러운 흙길로 이루어진 고속 그레이블 노면이 특징. 경기 스타일로 치자면 핀란드 랠리와 흡사하다. 넓은 평야를 고속으로 달리는 모습은 호쾌하지만 길 양옆에 풀숲이 시야를 가리고, 여기에 한 번 발을 들이면 쉽게 그립을 잃는다. 게다가 풀 속에 바위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 코너를 가로지르다 머신이 손상되는 일이 흔하다.

 

승부의 고비처가 된 마의 구간 SS16
올해의 폴란드 랠리는 경기 시작 전부터 큰 비가 내렸다. 그래서 원래 계획되었던 6월 29일의 세리머니얼 스타트를 취소하고 바로 SS1을 시작했다. 미코와이키 아레나에 마련된 2.5km 수퍼스페셜 스테이지는 두 대씩 출발하는 방식으로 관중들의 분위기를 돋우었다. 이 오프닝 스테이지에서 DAKCK 타이어 사용자인 에번스(M-스포트)가 1분44초4로 톱타임을 기록했고 누빌(현대), 오지에(M-스포트), 라트발라(토요타), 타나크(M-스포트)가 뒤따랐다.


6월 30일 금요일 데이2. 어제에 이어 비가 계속 내렸다. 영국 수준의 진창길은 아니지만 일부 구간은 빗물이 고여 미끄러웠다. 이날은 SS2~SS10의 9개 스테이지에서 경기가 열린 가운데 토요팀의 라트발라가 SS3 톱타임으로 오전 중 종합선두로 나섰다. 라트발라는 와이퍼가 파손되기는 했지만 SS5가 종료된 오전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비가 그쳤어도 노면 컨디션은 여전히 나빠 운전하기 무섭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오후 들어 페이스가 떨어진 라트발라 대신 SS8, SS9를 잡은 누빌이 종합 선두로 부상했다. 라트발라와 누빌 사이에서 잠시 선두로 나섰던 타나크는 금요일을 마치는 시점에서 누빌과 1.3초 차 종합 2위. 라트발라도 아직은 누빌과 6.6초 차 접전 양상이다. 오지에는 선두에 35.1초 뒤진 4위를 달리고 있다.


시트로엥은 이번 경기에서도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꼴찌 탈출이 급한 시트로엥은 연속 리타이어한 크리스 미크를 잠시 쉬게 하고 미켈센 기용이라는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지난해 폭스바겐팀이 퇴진하면서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안드레이스 미켈센은 현재 프라이비터 신세. 시트로엥은 제8전 이탈리아에 이어 이번에도 미켈센을 연속 기용했다. 지난해 폴란드전 우승자의 실력을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미켈센은 SS5에서 나무와 충돌해 서스펜션이 부서졌고, 브린마저 드라이브 샤프트 파손으로 무너져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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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시트로엥팀


SS11~19에서 경기를 치른 7월 1일 토요일 데이3. 비가 그친 노면에서 치열한 속도전이 벌어졌다. SS12를 잡은 타나크가 누빌을 밀어내고 선두에 다시 올라섰다. 하지만 누빌은 SS14를 잡아 전세를 뒤집었다. 두 선수의 치열한 공방전은 SS16에서 분수령을 맞았다. 누빌은 스테이지 막바지에 왼쪽 뒤 타이어 바람이 빠지고 보디 일부가 손상된 상태로 달려 20초 가량 손해를 보았다. 그런데 같은 스테이지에서 타나크는 리어윙이 아예 떨어져 나갔다. 게다가 서비스존을 이미 지났기 때문에 그립을 잃은 채로 오후에 남은 3개 SS를 소화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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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빌은 SS16에서 타이어가 터지고도 선두에 올라섰다


이날 종합 3위로 시작했던 라트발라는 선두와의 시차를 10초 내외로 유지했다. 그런데 그 역시도 SS16의 재물이 되었다. 고장난 차를 길가에 세우고 수리를 시도해보았지만 결국 데이 리타이어. 21.24km의 포제즈드르제(SS16) 스테이지는 사실상 이번 랠리의 승패를 가른 가장 중요한 무대가 되었다.


라트발라가 뒤처지면서 현대팀의 패든이 종합 3위로 부상했고 SS12에서 차 앞부분을 부서트리며 30초 가량 손해를 보았던 오지에도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오지에는 선두 누빌과 1분32초 차. 그 뒤로는 소르도, 수니넨, 르페브르, 오스트베르크가 늘어서 있다.


7월 2일 일요일. SS20~23의 네 개 스테이지에서 최후의 승패를 가렸다. 11.15km의 오르지츠와 18.68km의 파프로트키 스테이지를 두 번씩 달리는 구성이다. 이날 오프닝 스테이지인 SS20에서는 종합 2위의 타나크가 누빌에 4.9초 앞서는 6분10초3의 기록으로 톱타임을 기록, 다시 종합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타나크의 운은 여기까지였다. 이어진 SS21의 숲속 구간에서 나무를 들이박는 사고로 차체가 크게 부서졌다. 일단 스테이지는 완주했지만 시상대에서는 아득히 멀어지고 말았다.

타나크 사고로 누빌이 시즌 3승째
라이벌의 탈락으로 부담을 덜어낸 누빌이 SS21과 SS22를 연속으로 잡아 종합 선두 자리를 굳건히했다. 마지막 파워스테이지(SS23)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스테이지 5위. “팀에게 있어서도 최고의 결과다. 최근 몇 경기뿐 아니라 이번 주말 역시도 아슬아슬한 승부였다. 오늘 오전 타나크의 리타이어로 리드를 되찾았을 때 안심한 것은 사실이다. 막판 스테이지에서 보다 여유가 생겼다. 느긋한 수준까지는 아니었어도 좋은 결과를 거두기에는 충분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오지에보다 높은 포인트를 얻는다는 목표를 완수해 두 경기 연속 포인트 차이를 줄였다. 이런 흐름을 계속 이어가지 않으면 안 되겠지만 지금 당장은 팀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 경기 후 밝힌 누빌의 소감이다


개막전 대형사고 이후 계속 부진했던 패든은 올 시즌 첫 시상대 등극으로 부담을 걷어낸 모습. 게다가 지난 12년간 손발을 맞추었던 코드라이버 존 캐나드가 건강상 문제로 계획했던 것보다(제10전 독일) 일찍 물러나고 포르투갈 랠리부터 세바스티안 마샬과 손발을 맞추는 등 올해 들어 큰 일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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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든이 올 시즌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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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위로 폴란드전을 완벽히 거머쥔 현대팀


시즌 포인트 리더 오지에가 3위를 차지했고 소르도, 르페브르, 수니넨, 오스트베르크, 에번스, 미켈센, 하니넨이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파워스테이지의 5점은 라트발라가 가져갔고 오지에, 미켈센, 르페브르, 누빌이 4~1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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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십 리더 오지에는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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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를 차지한 현대팀의 소르도


누빌은 프랑스, 아르헨티나에 이어 시즌 3승째를 거두며 149점이 되어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선두 오지에(160점)와의 차이를 11점으로 줄였다. 1, 2, 4위로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현대팀도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현대는 매뉴팩처러즈 포인트(237점)에서도 선두 M-스포트(259점)를 22점 차이로 추격 중이다.
WRC는 7월 마지막 주말, 핀란드에서 제9전을 치른다.

이수진 사진 현대, 레드불, L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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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팀은 M-스포트를 22점차로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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