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C - 제6전 포르투갈/제7전 이탈리아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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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전 포르투갈/제7전 이탈리아 랠리
오지에 시즌 2승째로 선두 유지


거친 노면으로 악명 높은 포르투갈 랠리에서 오지에가 시즌 2승째를 차지했다. 사르데냐 섬에서 열린 이탈리아 랠리의 주인공은 M-스포트의 타나크. WRC 73전 만에 거둔 개인통산 첫승이다. 챔피언십 포인트에서는 오지에가 누빌에게 18점 차 근소한 리드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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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전 포르투갈 랠리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돌아온 랠리 대열은 포르투갈에서 유럽 라운드를 시작했다. 1967년 시작된 포르투갈 랠리는 1973년 WRC 캘린더에 이름을 올렸고, 2002~2006년 잠시 빠졌다가 2007년 복귀했다. 구름 관중 덕분에 80년대 대형 사고로 그룹B 폐지에 일조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랠리 이벤트 중 하나. 초창기에는 타막-그레이블 복합이다가 최근에는 대부분의 스테이지가 그레이블로 바뀌었다. 흙바닥은 차 한 대가 달릴 때마다 엄청난 흙먼지를 일으킨다. 아울러 타이어 마모가 격심한 것으로도 악명이 높은데, 많은 팀들이 그립과 내구성 사이에서 타이어 선택을 고민한다. 


5월 18일 목요일 오후, 포르투갈 북부 로우사다의 크로스컨트리 코스에 마련된 3.36km 수퍼 스페셜 스테이지(SSS1)가 시작되었다. 현대팀의 누빌과 M-스포트의 오스트베르크가 2분36초6의 타이 기록으로 공동 톱타임을 기록했다. 패든(현대), 에번스(M-스포트), 소르도(현대), 오지에(M-스포트)가 그 뒤를 따랐다.


5월 19일 금요일, SS2~SS9에서 본격적인 그레이블 경기가 시작되었다. 이날 오프닝 스테이지인 비아나 도 카스텔로 발착 26.7km의 SS2를 비롯해 SS4의 본테 데 리마(27.46km)의 장거리 코스와는 대조적으로 SS8처럼 브라가 시내에 설치된 1.9km의 초단거리 스테이지도 있었다. SS2에서는 누빌, SS3에서는 라트발라가 톱타임을 마크. SS4를 잡은 미크(시트로엥)가 새로이 선두로 나섰지만 SS6에서 타이어 바람이 빠지는 바람에 타나크에게 선두 자리를 내어주고 말았다. 치열한 접전으로 선두가 계속 바뀌는 가운데 맞은 SS7. SS4의 본테 데 리마를 다시 달리는 이 스테이지에서 라트발라(토요타)가 전복사고로 순위를 크게 떨어뜨렸다. 또한 종합 3위를 달리던 패든은 전기 계통 트러블에 발목이 잡혔고 5위 미크는 서스펜션이 부서져 데이 리타이어했다. 반면 SS7 톱타임을 잡은 소르도는 단번에 종합 2위로 뛰어올랐다.


이날의 승자는 타나크. 톱타임은 한 번도 없었지만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한 데다 라이벌들이 자멸한 데 힘입은 결과다. 종합 2위는 4.6초 뒤의 소르도. 오지에는 선두에 5초차 3위였다. 6위 에번스까지도 선두에 11.1초차 근접전 양상이었다.


5월 20일 토요일. 대회 3일째를 맞은 이날은 포르투갈 최장 구간인 37.55km의 아마란테(SS12, S15) 포함 SS10~15의 다섯 개 스테이지 154.66km 구간에서 경기를 치렀다. 금요일까지 스테이지마다 가장 먼저 출발해야 했던 오지에는 토요일부터 이 속박에서 벗어났다. 지난해까지는 마지막날을 제외하고는 챔피언십 포인트 기준으로 스테이지 출발 순서를 정했지만 올해부터는 금요일까지만 챔피언십 포인트 기준, 토요일부터는 전날 경기 순위에서 역순으로 출발하도로 규정이 바뀌었다. 비포장 노면은 자갈 등이 많은 관계로 처음 출발하는 선수가 노면을 청소해야 하는 불리한 위치. 따라서 앞서 출발하는 선수가 좋은 기록을 내기 어렵다.


유리한 출발순서가 된 오지에는 오프닝 스테이지 SS10에서 톱타임을 기록, 소르도를 제치고 종합 2위로 부상했다. 반면 선두 타나크는 SS11에서 응수하며 오지에와의 시차를 6.3초로 늘렸다. M-스포트 듀오의 속도를 따르지 못한 소르도가 주춤하는 사이 누빌이 종합 3위로 치고 올라왔다.


이번 경기 최장 구간에서 벌어진 SS12. 코스가 긴 만큼 시간차를 많이 벌릴 수 있는 기회이자 추월의 찬스이기도 하다. 여기서 종합 선두를 달리던 타나크의 타이어가 펑크나는 바람에 서스펜션과 브레이크에 큰 손상을 입었다. 톱타임을 잡은 오지에가 종합 선두로 부상했고 누빌이 종합 2위가 되었다. 두 선수의 시차는 19.5초. 이어진 SS13을 누빌이 잡아 오지에와의 시차를 1초 줄이자 SS14에서는 오지에가 반격했다. 이날을 마친 시점에서 종합 선두는 오지에. 누빌이 16.8초 차 2위였고 소르도, 타나크, 브린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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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선두였던 타나크는 타이어 펑크에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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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에는 선두 출발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금요일까지 3위를 달리다 토요일 선두로 올라섰다

오지에가 시즌 2승, 통산 40승째 거둬
5월 21일 일요일. SS16~SS19의 4개 스테이지에서 포르투갈 랠리 우승자를 가리는 마지막 결전이 벌어졌다. 이날 달릴 SS 구간을 다 합쳐도 고작 42.93km여서 사실상 추월이 쉽지 않다. 게다가 선두는 네 번의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한 오지에. 누빌이 SS17과 SS18 톱타임으로 마크했음에도 오지에와의 시차는 17.5초였다. 사고나 머신 트러블이 아니라면 오지에의 승리는 거의 확정적이었다.


파페의 최종 스테이지인 SS19는 추가 점수가 주어지는 파워스테이지인 동시에 호쾌한 빅점프로도 유명하다. 안정적인 득점이 중요한 선두권은 과도한 푸시보다는 완주를 택했다. 마지막 스테이지 톱타임을 차지한 것은 중간까지 선두를 달렸던 타나크. 누빌이 0.4초차 스테이지 2위였고 오지에가 선두에 2.3초차로 5위. 그 결과 오지에가 개막전 몬테카를로 이후 시즌 2승째를 손에 넣었다. 개인통산 40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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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의 점프 구간을 통과중인 소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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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에가 개막전에 이은 2승째를 거두었고 현대가 시상대 나머지 자리를 차지했다


누빌이 15.6초 차 종합 2위. 소르도가 3위로 현대팀이 더블 시상대를 차지했다. 타나크, 브린, 에번스, 하니넨(토요타), 오스트베르크(M-스포트), 라트발라와 라피가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오지에는 128점으로 챔피언십 선두를 질주했다. 다만 폭스바겐 시절 같은 독주는 아니다. 누빌이 2위에 파워 스테이지 4점을 보태 라트발라를 제치고 챔피언십 2위(106점)로 올라섰다. 현대팀의 패든은 지난해 우승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머신 트러블에 발목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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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먼지를 날리며 질주하는 누빌


“경기는 마지막까지 힘들었지만 이런 승리는 누구라도 기분 좋을 것이다. 사실 이번 코스를 점검하면서 우승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더없이 기쁘다. 선두 주행은 언제나 힘들지만 금요일에 매우 좋은 주행이 가능해 이후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토요일은 출발순서도 좋았기에 모든 스테이지에서 톱타임 혹은 2위 기록을 낼 수 있었다. 머신도 주말 내내 완벽했다. 사실  담당 메카닉과 엔지니어들이 모두 포르투갈 사람들이다. 그들도 나의 승리를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경기 후 밝힌 오지에의 우승 소감이다.


이탈리아 사르데냐에서 열리는 제7전 이탈리아 랠리를 앞두고 시트로엥팀의 이브 마통 대표가 깜짝 뉴스를 발표했다. 안드레아스 미켈센을 이탈리아 랠리에 르페브르 대신 스폿 참전시키기로 한 것. 신차 개발을 위해 지난 1년간 워크스 활동까지 쉬었던 시트로엥은 초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드라이버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까지 폭스바겐2 소속이었던 미켈센은 폭스바겐 퇴진 후 소속팀을 찾지 못해 올 시즌 WRC2로 엔트리해왔다. 

 

제7전 이탈리아 랠리
시즌 반환점에 도달한 WRC 대열은 지중해에 위치한 이탈리아 제2의 섬 사르데냐에서 결전을 치렀다. 이탈리아 랠리(랠리 이탈리아 사르데냐)는 제6전 포르투갈에 못지않은 거친 코스로 악명이 높다. 장애물이 즐비한 섬의 비포장 코스는 폭염에 노면이 거칠고, 경기구간까지 길어 완주에도 신경 써야 하는 경기. 자갈이 많아 초반 출발하는 차들이 불리해 보이지만 자갈이 치워진 후에도 거칠고 울퉁불퉁한 지반이 발목을 잡는다.


6월 9일 금요일. 섬 북동부 아르게로에서 수퍼 SS1이 시작되었다. 모터크로스 코스를 개조한 2km 길이의 오프닝 스테이지 ‘이티리 아레나 쇼’는 점프대는 물론 물길까지 있어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연출했다. 오지에와 나란히 출발한 누빌이 톱타임을 기록. 타나크, 소르도, 에번스가 그 뒤를 이었고 패든과 오지에가 타이 기록으로 5위였다. 시트로엥팀으로 스폿 참전한 미켈센은 8위.


6월 9일 금요일 데이2. 이 날은 SS2~SS9의 8개 스테이지 합계 125.46km 구간에서 경기를 치렀다. 4개 스테이지를 두 번씩 달리는 구성. 무덥고 거친 스테이지에서 격렬한 선두 다툼이 벌어졌다. 이날 첫 스테이지인 SS2(테라노바, 14.54km)를 잡은 것은 미크. SS3는 토요타의 하니넨, 이어진 SS4에서는 소르도가 톱타임을 기록하는 난전이었다. SS5~SS7은 라피가 3연속 톱에 올라 토요타팀을 흥분시켰다. 이날을 마감하는 SS8과 SS9에서는 현대팀의 소르도가 2연속 톱. 그런데 정작 종합 선두에 오른 것은 패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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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를 차지한 토요타팀의 신예 라피


오전 중 선두였던 미크는 SS5 트레구-오실로 구간에서 차가 구르는 사고로 7분 이상 시간을 허비했다. 간신히 스테이지는 완주했지만 롤케이지 파손으로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선두로 부상한 패든은 스테이지 톱타임은 없었지만 빠른 페이스를 유지해 종합 선두를 지켰다. SS7에서 왼쪽 앞 댐퍼가 데미지를 입은 패든은 남은 스테이지에서 상위권 기록을 유지해 손실을 최소화했다.


종합 2위는 8.2초 차의 누빌. 자갈이 많은 노면에서 매 스테이지 두 번째 출발이라는 불리한 조건이인 데다 길을 한 번 잘못 들고, 두 번의 타이어 펑크가 났음을 고려하면 대단한 페이스였던 셈. 그 뒤에는 타나크가 1.3초, 다시 0.3초 뒤에 라트발라가 맹렬하게 추격 중이다. 종합 4위인 라트발라조차도 선두 패든과의 시차가 9.8초에 불과한 접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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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를 차지한 현대팀의 누빌


챔피언십 선두인 오지에는 금요일까지 스테이지마다 가장 먼저 출발하며 노면 청소를 도맡았다. 이로 인해 선두 패든에 41초 뒤처진 종합 7위. SS3에서 브린이 기어박스 고장, 오전에 선두였던 미크가 SS5에서 전복사고를 당하는 등 시트로엥팀은 불행의 연속이었다. 한편 에번스는 충돌 사고, 소르도는 터보 고장에 발목이 잡혔고, 3개 스테이지를 잡아 기세를 올렸던 신예 라피 역시 댐퍼 파손으로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다.


6월 10일 토요일 데이3. SS10~SS15의 여섯 개 스테이지에서 경기를 치렀다. 근소한 차이로 선두인 패든은 SS10 톱타임으로 기세를 올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SS13에서 차체 뒷부분이 크게 부서져 스테이지는 완주했지만 그대로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SS11 톱타임으로 패든의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던 누빌은 이어진 몬테레르노의 SS12에서 브레이크가 고장나 1분 이상 뒤처졌다. 선두를 이어받은 타나크는 SS12와 SS14를 잡아 추격자들과의 거리를 벌렸다.


하지만 추격도 만만치 않다. 토요타팀의 라트발라는 착실한 달리기로 종합 4위에서 2위까지 뛰어올랐다. 타나크와의 시차도 24.3초여서 실수 한 번에 충분히 뒤집힐 수 있는 거리다. 티에리 누빌은 라트발라에 37.9초 뒤진 종합 3위. 토요타팀은 라트발라 외에 라피와 하니넨이 4, 5위여서 전원 득점권에 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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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는 라트발라 2위를 비롯 오랜만에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타나크, WRC 72전만에 첫 우승 감격
6월 11일 일요일. SS16~SS19의 네 개 스테이지, 40.04km 구간에서 마지막 승부를 겨뤘다. 마지막 스테이지인 SS19는 파워스테이지로 설정되어 있었다. 종합 선두를 달리는 타나크는 오전에 차 안으로 들어온 흙먼지가 시야를 가려 코스를 벗어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그런데 라트발라는 SS17에서 엔진이 꺼져 천금 같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시동 버튼을 눌러야 하는 순간에 엔진 스톱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시간을 허비했다. 오전 두 개 스테이지를 마친 산황에서 두 선수의 차이는 25.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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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르데냐의 거친 스테이지를 공략중인 타나크


결국 오후 두 개 스테이지를 안정적으로 달린 타나크가 이탈리아 랠리 우승을 차지했다. WRC에 참전한 지 73전 만에 거둔 개인통산 첫 번째 승리. 타나크는 25점을 보태 라트발라를 제치고 단번에 챔피언십 3위로 부상했다. 라트발라는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12.3초 차 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사르데냐 우승자였던 누빌은 3위로 경기를 마쳤다. 라피, 오지에, 하니넨, 오스트베르크, 미켈센, 그리고 WRC2의 카밀리와 코페키가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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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크가 개인통산 첫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WRC 제8전은 6월 29일 폴란드 북동부 미코와이키에서 시작된다. 핀란드에 비견되는 고속 그레이블 랠리다. 시트로엥은 폴란드전에 미크를 빼고 미켈센을 한 번 더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시트로엥은 당장 포인트가 급한데 미크는 올해 전반기에만 벌써 네 번이나 리타이어했다. 반면 미켈센은 지난해 폴란드 랠리 우승자. 시트로엥은 팀의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 타이밍에 드라이버 교체 카드를 또다시 꺼내들었다. 

이수진    사진 현대, 레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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