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라 DW12 - 알론소의 인디500 파트너

M CARLIFE 0 13,299


DALLARA DW12
알론소의 인디500 파트너


올해 인디500에 도전장을 내민 알론소의 머신은 오렌지색 DW12. 2012년 이래 5년째 사용 중인 인디카의 원메이크 섀시로 이탈리아 레이싱 컨스트럭터인 달라라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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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시선을 받는 존재는 오렌지색 인디카다. 페르난도 알론소의 인디500 머신 말이다. 맥라렌-혼다 성적부진에서 시작되었던 즉흥적인 이벤트가 F1과 인디뿐 아니라 전세계 모터스포츠 마니아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경기 결과야 어쨌든 홍보전략으로서는 효과만점이다. 팀 체제와 머신 등은 명문 안드레티 모터스포츠가 담당하고 엔트리명은 맥라렌-혼다-안드레티. 경주차의 색상은 초창기 맥라렌을 상징하는 오렌지색으로 칠했다.

맥라렌과 인디500의 인연은 생각보다 오래되었다. 뉴질랜드 출신 브루스 맥라렌이 창설한 맥라렌은 F1이 주 활동무대였지만 캔암과 인디500 등 신대륙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M16 섀시에 오펜하우저 엔진을 얹고 마크 도나휴, 보비 언서, 조니 러더포드 같은 현지 드라이버를 기용해 인디500에서 3번(1972, 74, 76년)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로부터 40년의 세월이 흐른 2017년. 맥라렌의 이름을 단 오렌지색 경주차가 다시 인디애나폴리스 스피드웨이에 올라섰다. 드라이버는 F1 챔피언을 두 번이나 차지했던 스페인 출신 페르난도 알론소. 맥라렌이 개발한 섀시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이전과는 다르다. 현재 인디카는 이탈리아 달라라 섀시를 원메이크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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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렌과 인디500의 인연은 의외로 오래되었다. 사진은 1974년 우승차인 M16

인디카 시리즈를 달리는 원메이크 섀시
1주 2.5마일의 인디애나폴리스 스피드웨이를 200바퀴 도는 인디500은 단일 레이스로는 미국 최고의 인기를 자랑할 뿐 아니라 올해로 101년을 맞을 만큼 역사도 길다. 인디500은 한때 챔프카 시리즈의 일원이었다. 1979년 CART(후에 챔프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오픈휠 포뮬러 경주는 오벌과 일반 서킷을 오가며 미국을 대표하는 모터스포츠 이벤트로 성장했다. 그런데 CART가 유럽 스타일로 바뀌는 데 반발한 인디애나폴리스 스피드웨이 사장 토니 조지의 주도로 1996년 오벌 시리즈 IRL(Indy Racing League)가 창설되었다. 타원형 오벌 서킷만 달리는 오픈휠 시리즈였다. CART와 IRL의 인기 경쟁은 초창기에는 IRL이 불리해 보였지만 인디500의 존재감은 너무나도 커 2003년에 혼다와 토요타는 물론 유명 드라이버들의 이적이 줄을 이었다. 결국 힘이 빠진 챔프카를 2008년 흡수해 명실공히 미국을 대표하는 오픈휠 포뮬러 시리즈가 되었다. 지금의 명칭인 인디카 시리즈는 2002년부터 사용되고 있다.


창설 초창기에는 CART 머신을 그대로 쓰느라 롤라, 레이너드, 페이노즈, G포스 등의 다양한 섀시가 존재했지만 2009~2011년에는 사실상 달라라 원메이크 상태였다. 달라라는 람보르기니에서 미우라 개발을 주도했던 지안파올로 달라라가 1972년 세운 회사로 현재 세계 최고로 꼽히는 레이싱 컨스트럭터. 인디카와 르망, F3 섀시는 물론 F1 하스팀 섀시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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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폴리스의 현지 달라라 공장에서 조립중인 섀시

사망한 테스트 드라이버 댄 웰던 이름 붙여
인디카 시리즈는 2012년 시즌을 앞두고 규정을 대폭 뜯어고치는 한편 새로운 원메이크 섀시를 공모했다. 장기간 사용될 이 섀시는 원메이크화를 통해 가격을 낮추면서도 뛰어난 성능과 드라이버 보호 능력을 갖추어야 했다. 기본 섀시 가격 34만9,000달러(3억9,000만원), 카울과 윙 등 에어로 키트는 7만달러(7,900만원)의 가격이 책정되었다. 엔진, 타이어 가격을 감안하더라도 대당 100억원을 호가하는 F1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염가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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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런칭 당시의 모습


달라라가 제안한 프로토타입 IR12는 2011년 5월 처음 모습을 드러내 8월 미드오하이오 서킷에서 테스트를 개시했다. 테스트 파일럿은 댄 웰던(Dan Wheldon). 2005년 시리즈 챔피언이었지만 성적 하락으로 하위팀을 전전하던 그는 2011년에 실업자 신세였다. 그런데 인디500에 브라이언하스팀으로 스폿 참전, 극적으로 우승컵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실력과 경험이 풍부한 데다 시간도 많았으니 신차를 테스트하기에 가장 적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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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라 프로토타입 IR12를 테스트하던 댄 웰던


달라라의 프로토타입 섀시 IR12는 UFO를 연상시키는 풍성한 사이드 폰툰으로 외관부터 기존 인디카 디자인과 차별화되었다. 뒷바퀴를 감싸는 독특한 카울 디자인도 눈길을 끌었다. 고속 근접전이 많은 오벌 레이스에서는 타이어들의 접촉만으로도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이 후방 카울은 공기 흐름을 조정하는 임무 외에도 경주차간 타이어 접촉을 줄여 사고를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엔진은 새로운 규정에 따라 기존의 V8 4.0L 자연흡기 대신 V6 2.2L 트윈터보를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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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타이어 뒤의 카울이 타이어 접촉사고를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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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V6 2.2L 트윈터보 엔진


그런데 이 신형 섀시가 투입되기 불과 몇 달을 앞두고 대형 사고가 터졌다. 비극의 주인공은 테스트 드라이버였던 웰던. 그해 최종전 라스베이거스에 스폿 참전한 웰던은 13대가 뒤엉킨 대형 사고에 휩쓸렸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목숨을 잃고 말았다. 구형 섀시로 열리는 마지막 레이스, 게다가 당일 아침 안드레티 모터스포츠와 다년계약을 채결한 참이어서 안타까움은 더했다. 차세대 섀시로 선택된 달라라 IR12는 댄 웰던을 기리는 의미에서 DW12로 이름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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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사망한 웰던을 기리기 위해 이름을 DW12로 바꾸었다

동일한 섀시를 공력 파츠와 엔진으로 개량
DW12는 2012년 투입이 시작되어 이미 5년이나 된 구형 섀시다. 시즌 중에도 대규모 개량이 일상적인 F1 기준으로는 박물관에나 보낼 만한 구닥다리. 그런데 인디카에서는 이 섀시의 사용기간을 2021년까지로 늘려 잡았다. 비용절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이기에 가능한 일. 대신 엔진은 개량이 가능하며 에어로 키트라 불리는 공력 카울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성능을 보완한다. 올해 사용되는 DW12 역시 5년 전 데뷔 때와는 적잖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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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이나 된 구형 섀시지만 에어로 키트를 통해 업그레이 해 왔다


알론소의 머신은 혼다 V6 2.2L 트윈터보 엔진을 얹는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HPD(Honda Performance Development)에서 개발을 주도했다. 거의 매년 업데이트를 거친 올해 버전은 HI17R. 규정에 따라 보그워너 6758 터보차저 2개를 달고 최고회전수는 1만2,000rpm. 에탄올 85%-가솔린 15%의 E85 연료에서 700마력의 최고출력을 얻는다.


알론소의 운전실력은 자타가 공인하지만 타원형 코스는 결코 쉽지 않은 장벽이다. 아직 익숙지 않은 DW12를 다스리며 장거리를 달려야 하는 데다 앞뒤 사방이 다른 차로 둘러싸인 채 시속 300km를 넘는 초고속 배틀을 벌여야 한다. 한 가지 위안이라면 소속팀이 지난해 우승팀이며 혼다 엔진 역시 1, 2위를 차지했을 만큼 강력한 엔진이라는 점. 엔진의 출력 부족에 갈증을 느껴온 알론소에게는 아마도 가장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싶다. 

 

이수진 편집장   사진 LAT, 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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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로소의 인디500 파트너인 DW12는 맥라렌의 오렌지색으로 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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