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R SPORTS- 제 5전 아르헨티나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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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전 아르헨티나 랠리
0.7초 차 막판 뒤집기로 누빌 2연승


올해의 아르헨티나 랠리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피를 말리는 접전이었다.

결국 현대팀의 티에리 누빌이 0.7초차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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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전을 프랑스에서 시즌 첫 타막전으로 치른 WRC 대열은 남미로 기수를 되돌려 아르헨티나에서 제5전을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북동부 코르도바에서 열리는 랠리 아르헨티나는 1980년 랠리 코다수르라는 이름으로 시작, 1982년 포클랜드 전쟁(영국-아르헨티나)의 영향으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남미를 대표하는 랠리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경기는 광대한 평야지대인 팜파스와 거친 산악구간, 그리고 부드러운 노면의 호수 주변의 세 가지 대조적인 환경을 오가며 펼쳐진다. 마치 월면을 연상시키는 트랜슬라시에라 산악구간이 유명하며 비가 조금만 내려도 금세 깊어지는 냇물이 랠리카 대열을 막아서기도 한다.

타이어 힘입은 에번스가 초반 질주
지난 4월 27일 목요일 밤. 아르헨티나 제2의 도시 코르도바에서 WRC 제5전 SS1이 시작되었다. 시가지에 마련된 특설 스테이지에서 오지에가 0.9초차 톱타임을 기록. 소르도와 에번스, 누빌, 라트발라가 뒤따랐다.


본격적인 그레이블 루트는 28일 금요일 시작되었다. 비포장 노면에 들어선 랠리카들이 SS2~SS9의 8개 스테이지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에번스는 SS2~7을 연속으로 잡아 라이벌들을 30초 이상 따돌렸다. 에번스는 M-스포트의 일원이면서도 상위권 중 유일하게 DMACK 타이어를 쓴다. 따라서 노면과의 매칭이 딱 맞아 떨어질 경우 피렐리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이기도 한다.


반면 라이벌들은 트러블과 사고에 고전했다. 종합 2위를 달렸던 미크는 SS4 고속 구간을 달리던 중 바위를 들이박고 전복. 범퍼가 떨어지고 지붕이 주저앉아 데이 리타이어가 불가피했다. 대신 라트발라가 종합 2위로 부상. 시트로엥팀은 브린마저 SS4에서 기어박스 고장을 당하는 등 불운의 연속이었다. 현대팀의 소르도는 SS3에서 바위와 충돌해 스티어링 암이 파손되어 11분을 허비했다. 오지에는 페이스 노트 실수로 오전에 종합 7위로 떨어졌다. 오전 2위였던 라트발라는 엔진이 과열되더니 타이어 바람까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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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실수로 7위까지 떨어졌던 오지에


상위권 상당수가 불운에 시달리면서 오스트베르크가 종합 2위로 부상했다. 선두 에번스와의 시차는 55초. 종합 3위는 현대팀의 누빌. 오전 중 댐퍼가 부서지고 타이어도 터졌지만 SS5와 SS6에서 2위, SS9 톱타임으로 에번스와의 시차를 1분까지 줄였다. 금요일을 마치는 시점에서 에번스를 선두로 오스트베르크, 누빌, 오지에, 타나크, 라트발라, 패든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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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ACK 타이어의 도움을 받은 에번스가 초반 선두를 달렸다​


4월 29일 토요일의 경기 구간은 SS10~SS15의 6개 스테이지. 오전에는 아르헨티나 최장인 로스 지탄테스-칸테라 엘콘도르(SS11, 38.68km)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날은 전날 종합 선두였던 에번스가 불운의 주인공이었다. 오전 SS11과 SS12에서 타이어 바람이 빠지는 바람에 시간을 잃은 것. 오스트베르크도 핸드 브레이크와 디퓨저에 문제가 생겨 종합 3위로 후퇴. 종합 2위로 올라선 누빌이 에번스를 맹추격했다. 오지에는 SS10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개를 피하느라 급제동한 뒤 스티어링 트러블에 휘말렸다. 이 틈을 타고 타나크가 종합 4위로 올랐고 라트발라가 종합 6위를 유지했다.


SS13~SS15에서 열린 오후 세션에서는 누빌이 에번스와의 거리를 더욱 좁혔다. 에번스는 머신 트러블에 스핀 실수까지 범해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누빌은 SS14와 SS15 두 개 스테이지에서 시차를 15.1초, 18.9초 좁혔다. 토요일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둘의 차이는 11.5초. 한편 오스트베르크는 이날 후반에 바위와 충돌해 리타이어. 대신 타나크가 종합 3위로 떠올랐고 오지에, 라트발라, 패든이 4~6위였다.

0.7초차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된 누빌
4월 30일 일요일. 랠리 아르헨티나 우승자를 가릴 마지막 결전이 시작되었다. 무대는 SS16~SS18의 3개 스테이지. 오프닝 스테이지인 SS16은 타나크가 톱, 누빌이 스테이지 2위였다. 이어진 미나 클라베로-줄리오 체자레 발착 SS17(22.64km)에서는 누빌이 톱타임에 올랐다. 에번스를 8.4초 차로 따돌려 두 선수의 시차는 불과 0.6초. 그야말로 살얼음판 추격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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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을 시원하게 가르는 누빌의 현대 i20 쿠페 WRC


최후 스테이지이자 파워 스테이지를 겸하는 SS18. 엘콘도르 발착 16.32km 구간에서 에번스와 누빌이 최후의 결투를 벌였다. 먼저 스테이지에 들어선 누빌의 기록은 13분00초1의 잠정 톱. 에번스는 스테이지 초반 페이스가 빨랐다. 그런데 리어 타이어 그립 문제로 속도가 줄더니 좁은 다리 입구에서 교각을 들이박는 실수까지 겹쳐 1.3초 차 스테이지 2위.


결국 마지막까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던 누빌이 0.7초의 근소한 차이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종합 2위는 에번스, 3위는 타나크. 오지에, 라트발라, 패든, 하니넨, 소르도, 오스트베르크, 그리고 티데만드가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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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대 마지막 자리를 차지한 타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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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진영에서는 라트발라의 4위가 최고였다


극적인 역전극을 일구어낸 누빌과 현대팀은 축제 분위기였다. 스테이지를 먼저 달렸던 누빌은 에번스가 1.3초 뒤처지는 기록으로 2위로 골인하는 모습을 확인한 후 기쁨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정말 긴장되는 주말이었다. 대부분의 선수가 트러블에 휘말리거나 실수를 하거나 펑크가 났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마지막 스테이지 초반에 엘핀이 빨랐기 때문에 패배를 예감했다. 하지만 다음 스플릿에서 1.3초 뒤처진 기록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 마지막 몇 분까지 이렇게 아슬아슬한 승부는 처음이다. 미끄러운 노면에 고전했기 때문에 2위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누빌의 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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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모터스포츠 최규헌 법인장과 기쁨을 나누고 있는 누빌

파워 스테이지 추가 점수까지 손에 넣은 누빌은 84점이 되어 챔피언십 2위인 라트발라(86점)에 2점차, 선두 오지에(102점)에게는 18점차로 따라붙으며 초반 2개 랠리 리타이어의 불운을 씻어내고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쟁탈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아르헨티나 우승자였던 패든은 6위로 부진했지만 소르도가 8위를 차지해 현대팀 전원이 득점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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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팀의 헤이든 패든이 6위를 차지했다

 

남미를 떠난 WRC 대열은 다시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 제6전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폴란드, 핀란드로 이어지는 유럽 라운드를 시작한다.

​ 

이수진 사진 현대, 레드불, L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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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극적인 역전극을 일구어낸 현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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