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R SPORTS WRC- 제3전 멕시코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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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빌과 현대팀 3위로 첫 시상대 올라
크리스 미크, 멕시코 고지대 제압


멕시코에서 열린 WRC 제3전에서 시트로엥팀의 크리스 미크가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사고를 모면해 오지에를 13.8초 차로 제치고 귀중한 1승을 챙겼다. 현대팀은 전원 엔진의 미스파이어로 고전했지만 누빌이 3위로 시즌 첫 시상대 등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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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랠리는 엔진출력을 잡아먹는 고지대의 희박한 공기와 거친 노면, 강렬한 햇빛으로 유명하다.

얼어붙은 산길(몬테카를로)과 눈길(스웨덴)에서 신고식을 치른 2017년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은 잠시 지구 반대편 남반구로 무대를 바꾸었다. 시즌 첫 그레이블 노면인 멕시코 랠리는 과나후아토 주의 주도 레온 주변에서 열리는데, 고지대의 희박한 공기가 엔진출력을 깎아먹을 뿐 아니라 작열하는 태양이 드라이버들을 괴롭히기로 유명하다. 1979년 랠리 아메리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후 1998년 이곳 레온으로 위치를 옮긴 뒤, 2001년 FIA 공인을 받아 2004년부터 WRC의 일원이 되었다. 2009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남미 라운드의 하나로 자리를 지켜왔다.


멕시코 랠리는 눈길에서 벗어나 비로소 오프로드에 발을 들인다는 의미에서 중요한 1전이다. WRC 시리즈 중 그레이블의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 즉, 신형 랠리카들의 전투력을 비로소 제대로 비교할 수 있는 무대인 셈이다. 1,800m에서 최대 2,737m에 이르는 해발고도는 공기가 희박해 엔진출력을 20% 가까이 갉아먹는다. 실수로 속도를 잃는다면 회복하는 데 그만큼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 한편 뜨겁게 달구어진 거친 노면 때문에 시즌 중 유일하게 하드 타이어를 사용하는 경기이기도 하다.

교통 문제로 SS2, SS3 취소
3월 8일 수요일에 실시된 쉐이크 다운 테스트에서는 현대팀의 티에리 누빌이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비가 내린 다음날에도 누빌은 서비스 파크 주변 5km 남짓한 테스트 스테이지에서 오지에를 1.7초 차로 누르고 최고기록을 냈다. 한편 M-스포트의 에번스는 문제가 생긴 엔진을 교체하느라 페널티를 받았다. 개막전에서도 타나크를 괴롭혔던 피에스타의 엔진 트러블은 M-스포트팀에게 언제 터질지 모를 뇌관과도 같은 불안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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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스트 주행에서 가장 빨랐던 티에리 누빌


테스트와 세팅을 마친 팀들은 레온에서 400km나 떨어진 수도 멕시코시티로 이동해 목요일 저녁 소칼로 광장에서 열리는 세리머니얼 스타트를 준비했다. 은광 채굴 시절에 만들어진 지하수로 구간도 멕시코 랠리만의 특별한 매력 포인트 중 하나.
3월 9일 목요일 저녁, 소카로 광장에 마련된 특별 스테이지에서 경기가 시작되었다. 1.57km의 단거리 구간을 두 번 달려 합산 기록으로 순위를 가렸다. 비가 내려 미끄러워진 상태에서 시작된 SS0에서 하니넨(토요타)이 톱타임. 그 뒤를 미크와 패든이 뒤따랐다. 이어진 SS1에서는 오지에, 타나크, 누빌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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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의 헌법 광장에 모인 랠리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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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 개발 시절에 만들어진 수로도 달렸다

​3월 10일 금요일. 드디어 고산지대의 험난한 그레이블 노면이 랠리카 대열 앞에 펼쳐졌다. 그런데 랠리카를 싣고 오던 수송 트럭이 교통체증에 발이 묶이는 바람에 오전에 열려야 하는 SS2와 SS3가 취소되었다. 그래서 SS2의 엘초콜라테(54.9km)를 다시 달리는 SS4에서 이날의 첫 경기가 열렸다. 여기에서 시르토엥팀의 크리스 미크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했다. 미크는 오지에에게 7.3초 차로 앞서 자연스레 종합선두가 되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크는 레온의 미니 서킷에서 열린 SS7에서 다시 톱타임을 기록하고 이날을 마무리하는 SS8에서 0.3초 차 2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한 선전으로 첫날을 종합선두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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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행사 후트럭에 실린 차들이 SS2로 이동 채비를 마쳤다. 하지만……

종합 2위는 20.9초 뒤진 오지에. 개막전과 스위덴 모두 사고로 리타이어했던 누빌은 이번엔 엔진 문제에 시달렸다. 그러면서도 SS5와 SS6을 잡아 첫날을 종합 3위로 마무리. 하니넨과 타나크가 그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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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팀은 전반적으로 엔진트러블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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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을 헤치는 타나크


경기 3일째가 되는 11일 토요일. 이날은 SS9~17에 이르는 8개 스테이지에서 진행되었다. 전날을 선두로 마친 미크가 SS11과 SS13에서 톱타임을 기록하며 좋은 페이스를 이어갔다.  추격자 오지에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 소프트 타이어를 하나 더 선택(하드2, 소프트3)했지만 SS13에서 오버스티어로 스핀. SS12 톱타임으로 벌었던 시간을 모두 까먹었다. 
이날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미크와 오지에의 시차는 30.9초. 누빌은 SS11(미크와 동일 기록) 톱타임에 SS13, SS17 2위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타이어 마모에 고전하며 선두와의 시차는 오히려 1분10초5로 벌어졌다. 타나크와 패든, 라트발라, 하니넨, 소르도가 그 뒤를 이었다.

막판 실수에도 불구하고 미크가 우승
3월 12일 일요일. SS18과 SS19 두 개 스테이지에서 멕시코 랠리 최후의 승부를 가렸다. 미크는 오지에에 30여 초 앞섰지만 한 번 실수로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거리였다. 일단 라 칼레라에서 열린 SS18(32.96km)에서 미크가 선두를 차지해 6.9초의 여유를 얻었다. 이대로라면 미크의 우승은 거의 확실해 보였다. 그런데 이어진 최종 스테이지 SS19에서 아찔한 순간이 찾아왔다. 고속 우측 커브를 오버 스피드로 진입한 미크가 길을 벗어나 공터 주차장으로 돌진한 것. 시트로엥 팀원들이 머리를 감싸 쥐며 비명을 내질렀다. 다행히 간발의 차이로 충돌을 피한 미크의 C3는 무질서하게 주차된 차들 사이를 누비다가 약 15초 만에 코스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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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2위의 오지에가 근소한 차이로 챔피언십선두를 달리고있다

 


결국 미크는 멕시코 랠리 우승컵을 차지했다. 개인통산 4번째 우승이자 시트로엥 신형 C3 랠리카의 첫 승리. 2위는 불과 13.8초 차이의 오지에. 전날의 스핀이 뼈아픈 순간이었다. 그래도 3연속 시상대에 오르며 종합선두를 이어갔다. 현대팀은 전원 엔진의 미스파이어로 고전했지만 누빌이 3위로 시즌 첫 시상대 등극에 성공했다. 게다가 최종 스테이지 톱타임으로 귀중한 추가점수(5점)를 챙겼다.  


타나크가 4위, 현대팀의 그레이블 전문 패든이 5위였고 금요일 오버히트에 고전했던 라트발라는 6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하니넨, 소르도, 에번스가 7~9위였고 WRC2의 티데만드가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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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든은 5위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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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던 우승자 라트발라가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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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팀의 소르도는 8위를 차지했다
 

 

WRC 대열은 멕시코를 떠나 다시 지구 반대편으로 방향을 돌렸다. 4월 6~9일 프랑스 코르시카 섬에서 열리는 제4전 프랑스 랠리(투르 드 코르스)는 올 시즌 첫 타막 경기. 지난해까지 가을에 열렸지만 올 시즌에는 시기를 앞당겨 이른 봄에 경기를 치른다. 

이수진 편집위원 사진 LAT, 레드불,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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