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WRC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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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치열해진 워크스 경쟁
2017 WRC 미리보기


올해의 WRC는 많은 것이 달라진다. 우선 랠리카는 고출력화와 공력파츠 변화로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디젤 게이트의 여파로 폭스바겐이 퇴진하면서 오지에가 M-스포트, 라트발라가 토요타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 시트로엥과 토요타가 워크스로 복귀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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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간 폭스바겐에 지배되었던 WRC는 올해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2011년 1.6L 터보 엔진을 도입한 이래 가장 큰 변화다. 우선 경주차 관련규정을 대폭 뜯어고쳐 출력이 높아지고 다운포스가 늘어난다. 엔진은 1.6L 터보, 과급압 2.5바는 그대로이지만 에어 리스트럭터가 33mm에서 36mm로 커지기 때문에 늘어난 흡기량으로 최고출력이 300마력에서 380마력으로, 최대토크도 46kg·m 정도로 높아진다. 반면 최저중량은 25kg 줄고 앞뒤 오버행과 에어로파츠에 대한 제한이 줄어든다. 덕분에 보다 많은 공력파츠 도입이 가능해졌다. 휠하우스에도 여유가 생겨 보다 강력한 브레이크 냉각 시스템이 사용된다. 2010년 이후 오랜만에 센터 디퍼렌셜이 부활되고 전자식 디퍼렌셜도 허용된다.
 
많은 것들이 달라지는 월드랠리챔피언십
새로운 규정은 메커니컬 그립을 높여 기존 랠리카에 비해 스테이지당 최대 30초 정도 기록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80년대 그룹B 몬스터에 비해 출력은 절반 정도지만 보다 안정적으로 그립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그에 필적하는 성능을 낼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다만 이것이 보는 재미를 높여줄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시야에서 더 빨리 사라져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킬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층 섬세하고 복잡해진 공력파츠는 양날의 검처럼 장단점을 품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워크스 신차들을 보면 너나 할 것 없이 과격한 에어 스플리터와 보다 대형화된 리어윙, 그리고 디퓨저를 장비했다. 그런데 서킷 레이싱이라면 모를까 장애물이 지천에 널린 랠리 스테이지에서 이들 공력파츠가 부서지지 않고 얼마만큼 제 기능을 발휘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비록 출전은 불가능해졌지만 폭스바겐의 2017년형 폴로 R 개발을 담당했던 기술감독 프랑소와자비에 드와종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의 경우 라이벌에 비해 공력적으로 상당히 보수적이지만 신뢰성 면에서는 한 발 앞서 있다고 확신한다. 예를 들어 호주 랠리에서는 드라이버들이 노폭 한계까지 활용해 코스를 공략하는데, 신형 랠리카를 그렇게 몰았다가는 공력 파츠들이 모두 부서지고 말 것이다. 스타트 직후 5km 정도밖에 쓸 수 없는 강력한 다운포스와 그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안정적인 다운포스, 어느 쪽이 더 유리한가 하는 문제다. 그 결과 우리는 보수적인 디자인을 선택했다.”


경기 진행방식도 약간 달라진다. 지난해까지는 챔피언십 포인트 리더가 첫날과 둘쨋날 가장 먼저 출발했다. 이 방식은 타막(포장) 노면이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레이블(비포장) 노면에서는 큰 핸디캡이 된다. 비포장도로의 특성상 먼저 달리는 차들이 돌이나 자갈을 청소하고 나중에 출발하는 차들이 깨끗해진 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WRC 시리즈 중 그레이블 노면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오지에는 이 스타트 방식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하나였다. 그는 지난해 스테이지 청소를 도맡는 바람에 그레이블 랠리 우승은 영국전 뿐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30일 열린 FIA 평의회에서 이런 스타트 방식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첫째 날(금요일)은 이전과 같이 챔피언십 포인트 순서에 따라 출발하지만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첫째 날 경기 기록을 기반으로 리버스 스타트(첫날 종합순위의 역순)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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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과 2017년형 랠리카 비교

한 팀에 최대 3명까지 출전 가능
매뉴팩처러즈 합산 방식도 달라진다. 원래는 팀 소속 2명의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따라 3명을 운용하는 현대는 조금이라도 높은 점수를 내기 위해 코스 특성과 드라이버 컨디션에 따라 누빌과 소르도, 패든을 때에 따라 현대와 현대N에 나누어 엔트리하는 방식을 썼다. 하지만 올해는 최대 3명을 한 팀으로 묶고 그중 상위 2명의 점수를 합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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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팀의 챔피언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대폭적인 규정 변경뿐 아니라 지난해 말 폭스바겐의 갑작스런 퇴진 발표로 챔피언십 판도 또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2위였던 현대팀은 드라이버진을 그대로 유지해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으나 경주차 개발을 위해 1년 쉬었던 시트로엥이나 오랜만에 복귀하는 토요타는 적응기간이 필요한 상황. 한편 중위권이었던 M-스포트는 디펜딩 챔피언 오지에를 손에 넣어 단번에 전력을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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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지난해 말 갑작스럽게 퇴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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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WRC에 복귀하는 토요타


 

시즌 막바지에 폭스바겐이 WRC 퇴진을 폭탄선언하며 벌어졌던 드라이버 인수전은 오지에가 M-스포트, 라트발라가 토요타로 행선지를 결정하면서 일단락되었다. 그런데 시즌 3위로 선전한 안드레아스 미켈센(폭스바겐2)은 자리를 얻지 못했다. 일단은 2018년 복귀를 목표로 하위 클래스로 스폿 참전한다는 계획이다. 


올 시즌 WRC 캘린더는 1월 20~22일 개막전 몬테카를로를 시작으로 11월 17~19일 호주 랠리에 이르는 13전으로 짜여졌다. 대부분 지난해와 비슷한 가운데 후반에 있던 프랑스 랠리가 제4전으로 자리를 옮긴 덕분에 그레이블과 타막 랠리가 조금 더 골고루 섞인 모양새다. 지난해 홍수로 취소되었던 중국 랠리는 올해 역시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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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DAI MOTORSPORT
지난해 매뉴팩처러즈 2위를 차지한 현대는 폭스바겐 퇴진으로 챔피언 획득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올 시즌 현대팀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지난해와 다를 바 없는 팀 체제’. 공백이 있는 시트로엥과 토요타, 드라이버진을 완전히 갈아치운 M-스포츠와 달리 변화가 거의 없는 만큼 시즌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워크스 드라이버를 3명까지 기용할 수 있게 돼 컨디션에 따라 예전처럼 현대와 현대N팀으로 이리저리 옮겨 엔트리할 필요도 없어졌다.


현대는 영국 MSD(Motor Sport Development)와 손잡고 1998년 F2 클래스로 시작해 2000년에 액센트 WRC(한국명 베르나)를 투입했다. 4륜구동 승용차가 없던 현대가 WRC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1997년부터 도입된 월드랠리카 규정 덕분. 연간 2만5,000대 이상 생산되는 양산차를 대폭 개조해 터보 엔진+4WD의 랠리카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현대는 아직 모터스포츠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MSD에 랠리카 개발을 일임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2003년까지 네 번의 시즌 동안 득점에 성공한 것은 불과 10번, 시상대에는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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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변경에 따라 차폭이 넓어지고 에어로파츠가 과격해졌다

 

 

2003년을 끝으로 WRC에서 철수하면서 2006년쯤 돌아오겠다던 현대는 2014년이 되어서야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회사 규모가 커진 만큼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독일에 전진지기를 마련하고 미셸 난단을 감독으로 임명했다. 모나코 출신의 난단은 푸조와 스즈키의 기술 책임자로서 WRC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 랠리카는 유럽에서 판매되는 B세그먼트인 i20 해치백으로 자연스레 낙점되었다. 초반에 조금 번잡스러웠던 드라이버진은 티에리 누빌, 다니 소르도와 헤이든 패든으로 정착되었다. 누빌은 2013년 포드 피에스타를 몰고 챔피언십 2위에 올랐던 벨기에 출신의 신성으로, 당시 현대가 선택할 수 있는 최강의 카드였다. 타막 전문가인 다니 소르도, 뉴질랜드 출신의 헤이든 페든이 실력을 발휘한 결과 2015년 매뉴팩처러 3위, 지난해에는 폭스바겐에 65점차 2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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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빌은 지난해 개막전 모나코 3위 후 컨디션 난조에 빠져 포르투갈과 이탈리아에서는 현대N으로 엔트리했다. 그런데 이탈리아에서 우승하며 부활, 후반 다섯 경기 연속 시상대에 오르며 드라이버즈 포인트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 과정에서 팀과의 사이가 틀어졌다는 소문이 돌았고, 신차개발 테스트에서도 배제되었지만 예상을 깨고 2018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2014년 현대N을 통해 처음 WRC 풀시즌 출장을 시작한 패든은 지난해 아르헨티나 랠리를 잡아 WRC 최초의 뉴질랜드인 우승자로 기록되었다. 이어진 폴란드와 이탈리아에서 리타이어했음에도 스웨덴의 2위, 나머지 랠리에서의 안정적인 득점으로 드라이버즈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스페인 출신의 타막 전문가 소르도는 지난해 패든에 이어 시즌 5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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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차를 투입했던 현대는 완전히 달라진 2017년형을 연이어 선보였다

 

M-SPORT WORLD RALLY TEAM
80년대 중반부터 WRC에 본격적으로 참전해온 포드는 1997년 도입된 월드랠리카 규정에 맞춘 신차 개발을 위해 영국 코커머스에 위치한 M-스포츠와 손을 잡았다. 전직 랠리 드라이버 말콤 윌슨이 창업한 M-스포츠는 경주차 개발 등에 특화된 모터스포츠 전문업체.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2006년부터는 스토바트 VK 포드 월드랠리팀, 스토바트 M-스포트 포드랠리팀 등의 이름으로 프라이비트팀 활동을 하며 포드를 측면 지원했다. 하지만 2012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포드가 WRC에서 퇴진하자 명실공히 포드 세력을 이끌기 시작했다. 자금 문제는 드라이버 나세 알아티야를 통해 카타르를 메인 스폰서로 끌어들이는 한편 티에리 누빌과 엘핀 에번스 등 젊은 드라이버들을 적극 기용했다. 2013~2014년에는 매뉴팩처러즈 3위까지 올랐지만 2015~2016년에는 현대팀의 활약으로 4위로 밀려났다. 


현대와 시트로엥, 토요타의 대형 자동차 메이커 3사가 격돌하는 올해 워크스 전쟁 속에서 M-스포트는 챔피언 도전이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태풍의 핵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바로 세바스티앙 오지에의 영입에 성공했기 때문. 오지에는 로브 은퇴 후 4년 연속 WRC 챔피언을 차지할 만큼 뛰어난 드라이버다. 따라서 그를 영입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M-스포트는 여느 워크스팀과도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되었다. 오지에는 2008년 시트로엥에서 데뷔해 2012년 폭스바겐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금까지 110번 출전해 38번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4년으로 한정지으면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경기가 52전 중 10번에 불과할 만큼 실수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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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스포트는 오지에의 합류로 단번에 챔피언 후보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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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스포트는 지난해 드라이버 세 명을 모두 방출(마즈 오스트베르크, 에릭 카밀리, 브라이언 부피에)하고 드라이버진을 완전히 새롭게 구성했다. 오지에의 옆자리에는 포드 계열 프라이비트팀 DMAK에서 오트 타나크를 영입했다. 타나크는 2011년부터 M-스포트와 인연을 맺어온 에스토니아 출신 드라이버. 지난해 성적은 2위 두 번에 챔피언십 8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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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컬러로 무장한 신형 피에스타 WRC​

 

CITROEN TOTAL ABU DHABI WRT
1990년대 다카르 랠리에서 활약했던 시트로엥은 2000년대 초 WRC로 무대를 옮겼다. 시트로엥의 WRC 황금기는 사실상 세바스티앙 로브라는 스타 드라이버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덕분에 무려 9번의 드라이버즈, 8번의 컨스트럭터즈 챔피언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따라서 로브가 2012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자 팀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이후 폭스바겐의 진격을 막지 못했지만 그래도 2013~15년 매뉴팩처러즈 2위로 꾸준한 전력을 유지했다.


시트로엥은 2017년 규정 변경을 앞두고 큰 고민에 빠졌다. 풀 시즌 참전과 신차 개발을 병행할 만큼 회사 사정이 여유롭지 못했기 때문. 결국 1년간 워크스 참전을 중단하고 신차 개발에 전념하기로 했다. 대신 크리스 미크, 스테판 르페브르와 크레이그 브린은 PH스포르팀을 통해 스폿 참전시켰다. 시트로엥은 한때 오지에가 몸담았던 만큼 오지에의 선택지 중 하나로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드라이버진 구성이 끝난 상태였기 때문에 영입전에 뛰어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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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에 공개된 신형 랠리카는 DS3가 아니라 신형 C3를 기반으로 한 만큼 외형이 많이 달라졌다.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되었던 컨셉트카와 기본적으로는 같지만 공력파츠 상당부분이 다르다. 팀 대표인 이브 마통의 워크스 복귀에 대한 포부도 결의에 차 있다. “우선 2017년 시즌은 라이벌들과 싸워 이기고 싶다.  2018년에는 적어도 하나의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는 것이 목표다.”


에이스 드라이버는 크리스 미크. 2009년 IRC 챔피언을 차지한 후 미니팀 소속으로 WRC 톱클래스에 도전했지만 팀이 사라지고 말았다. 2013년 시트로엥에서 스폿 참전, 이듬해가 되어서야 풀시즌 참전이 가능했다. 2015년 4전 아르헨티나에서는 WRC 첫 우승컵을 챙긴 후 시상대를 들락거리며 드라이버즈 5위에 올랐다. 그런데 지난해에 다시 팀이 1년 휴식을 선언하는 바람에 7개 랠리에만 스폿 참전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포르투갈과 핀란드에서 2승을 챙기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크레이크 브린은 아직 WRC 풀시즌 출전 경험이 없는 아일랜드인 신예로 지난해 핀란드에서 시상대(3위)에 올랐다. 지난해 처음 WR카를 몰기 시작했음을 감안하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또 한 명의 젊은 피인 스테판 르페브르는 2014년 주니어 챔피언으로 프랑스인 선배인 로브, 오지에의 뒤를 따른다. 2014년 WRC3와 JWRC, ERC 등을 오가며 활약한 르페브르는 시트로엥의 신차 개발 테스트 파일럿이자 팀의 일원으로 낙점받았다. 이 밖에 아랍에미리트 출신의 칼리드 알카시미가 네 번째 드라이버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중동 지역의 스타 드라이버로서 메인 스폰서인 아부다비(아부다비 관광청)와의 파트너십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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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 동안 활동을 접고 개발한 시트로엥 신차는 C3를 기반으로 태어났다

TOYOTA GAZOO RACING WRC
1973년부터 WRC에 도전했던 토요타는 1975년 핀란드 1000호 랠리에서 첫 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아래 랠리계의 강자로 활약해왔다. 80년대 말 셀리카(ST165)로 강호 란치아와 격전을 벌였고, 1990년과 92년에는 카를로스 사인츠가 드라이버즈 챔피언에 올랐다. 1993년에는 매뉴팩처러즈 타이틀까지 손에 넣어 WRC 완전정복을 이루었다. 하지만 1995년 카탈루냐 랠리(스페인)에서 규정 위반이 발견되어 그해 포인트 몰수와 함께 이듬해까지의 출장정치 처분이라는 흑역사를 남겼다. 엔진 흡기를 제한하는 리스트럭터를 우회해 더 많은 공기를 흡입하도록 한 불법장치가 들통났기 때문이었다. 1997년 신차 코롤라로 복귀해 99년에는 1승만으로 세 번째 매뉴팩처러즈 타이틀을 획득했다. 하지만 F1 진출이라는 큰 목표를 앞두고 있던 토요타는 결국 1999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WRC 퇴진을 결정했다.


무려 18년 만에 WRC에 돌아오는 일본 강호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라는 이름으로 핀란드 로바니에미에 전진기지를 차렸다. 이름에서 ‘가주’는 토요타가 운영하는 자동차 관련 포털사이트로 각종 모터스포츠의 스폰서 브랜드로 사용된다. 팀 감독은 드라이버즈 챔피언 타이틀을 네 번이나 차지했던 핀란드의 전설적인 드라이버 토미 마키넨. 선수 시절에는 거의 미쓰비시만 탔지만 감독 데뷔는 토요타와 함께 한다. 랠리카는 야리스를 베이스로 새롭게 바뀌는 경주차 규정에 맞추어 개조했고 감독인 마키넨이 직접 테스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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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는 전설적인 랠리 드라이버 토미 마키넨(왼쪽)을 감독으로 영입했다​


 

드라이버는 야리마티 라트발라, 유호 하니넨, 에사페카 라피 등 핀란드인 일색이다. 폭스바겐 드라이버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토요타는 오지에를 놓치는 대신 야리마티 라트발라와 계약하는 데 성공했다. 2002년 WRC에 데뷔한 라트발라는 지금까지 169전에 나와 16승을 기록한 베테랑. 반면 에사페카 라피는 WRC2 출신의 젊은 핀란드 선수로 지난 시즌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막판 대역전극으로 클래스 챔피언에 올랐다. 토요타는 우선 라트발라와 하니넨의 두 대로 올 시즌을 시작한 후 제6전 포르투갈 랠리까지 라피가 탈 세 번째 차를 준비할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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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WRC에 복귀하는 토요타는 야리스를 랠리카로 다듬었다

*글 이수진 편집위원 사진 LAT, 현대, 시트로엥, 레드불, 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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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슈퍼레이스 슈퍼6000 클래스, 2017 드라이버 라인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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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독일·일본 등 외국인 7명 이상슈퍼레이스 슈퍼6000 클래스, 2017 드라이버 라인업은?2017 슈퍼레이스 최고 종목 슈퍼6000 클래스 참가팀 드라이버 라인업의 윤곽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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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F1에 부는 변화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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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에 부는 변화의 바람공력디자인 변화뿐 아니라 타이어 폭이 앞 305, 뒤 405mm로 늘어나 랩타임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2017년 F1 그랑프리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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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017 WRC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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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치열해진 워크스 경쟁2017 WRC 미리보기 올해의 WRC는 많은 것이 달라진다. 우선 랠리카는 고출력화와 공력파츠 변화로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디젤 게이트의 여파로 폭…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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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2017 다카르 랠리 (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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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다카르 랠리 (上)​남미를 뜨겁게 달군 워크스 전쟁올해의 다카르 랠리는 초반 평지 구간에서 토요타 신형 랠리카가 강렬한 스피드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고산지대에 들어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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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니코 로즈베르크, F1의 정상에서 은퇴를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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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 로즈베르크, F1의 정상에서 은퇴를 외치다최종전 아부다비에서 챔피언을 확정지은 니코 로즈베르크. 엔트리 넘버 6은 부친이 챔피언에 오를 당시 사용했던 번호다시즌 막판까지 치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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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MOTOR SPORTS WRC - 제13전 호주 그랑프리(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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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대 등극으로 누빌 시즌 2위 확정 미켈센, 최종전 우승으로 유종의 미챔피언 오지에와 현지 출신 패든의 불운에 힘입어 폭스바겐2의 미켈센이 최종전 호주 랠리에서 유종의 미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