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R SPORTS F1 -제18전 미국/ 제19전 멕시코 그랑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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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베르크와 해밀턴, 마지막에 웃을 사람은?

 

엔진 트러블에 발목을 붙잡혔던 해밀턴이 미국과 멕시코 그랑프리의 연승으로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하지만 남은 경기는 두 개뿐인데 점수차는 19점. 여전히 로즈베르크의 챔피언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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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전 미국 그랑프리

자국만의 독자적인 모터스포츠 환경을 발전시켜온 미국은 F1에 대한 열기가 그리높지 않다. 하지만 미국 그랑프리의 역사는20세기 초까지 거슬러 올라갈 만큼 유서깊다. 1950년 유럽에서 F1이 결성된 후에는1958~1980년 사이에 리버사이트, 왓킨스글랜등지에서 미국 그랑프리가 열렸고, 이후 간헐적으로 피닉스, 인디아나폴리스에서 F1그랑프리가 개최되었다. 가장 최근에 부활한 경기는 2012년. 무대는 텍사스 오스틴에 건설된 서킷 오브 더 아메리카스(Circuit of TheAmericas, 통칭 COTA)다.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F1을 위해 건설된 COTA는 20개의 코너를 가진 시계 반대방향코스. 1주 5.513km이고 스파프랑코샹, 스즈카 다음가는 고저차(41m)를 자랑한다. 이곳에서 지난 10월 22일 제18전 미국 그랑프리의 예선이 시작되었다. Q3 첫 어택에서 잠정 선두에 오른 해밀턴은 다음 랩에서1분34초999를 기록, 로즈베르크와의 차이를벌렸다. 이것으로 폴포지션 확정. 리카르도는 메르세데스 듀오의 벽을 넘지 못하고 3그리드, 페르스타펜이 그의 뒤를 따르고 페라리듀오 라이코넨과 페텔이 5, 6그리드로 3열에늘어섰다. 미국팀인 하스는 그로장이 Q1에서 발이 묶였고, 구티에레즈는 14그리드에머물렀다.

10월 23일 일요일, 결승전의 날이 밝았다. 레이스를 앞둔 서킷은 기온 27℃, 노면온도35℃, 습도 45%, 풍속 4.2m의 드라이 컨디션. 수퍼소프트, 소프트, 미디엄 타이어 중 메르세데스 듀오와 페르스타펜이 소프트, 나머지 절반 정도가 수퍼소프트를 골랐고 나즐과 오콘만이 미디엄으로 출발했다. 레이스 시작과 함께 해밀턴이 순조롭게 선두로나섰다. 반면 로즈베르크는 인코너에서 비집고 들어오는 리카르도를 방어하지 못해 3위.휠켄베르크와 보타스가 충돌해 뒤로 밀렸고 페레스는 11코너에서 스핀. 2랩에서의 순위는 해밀턴, 리카르도, 로즈베르크, 라이코넨, 페르스타펜, 페텔, 마사, 사인츠, 알론소, 구티에레즈 순이었다. 보타스와 휠켄베르크가 일찍 피트인, 보타스는 걸레가 된 타이어를 갈았고 휠켄베르크는 그대로 차에서 내려 리타이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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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이 치고 나가는 가운데 로즈베르크가 리카르도의 도전을 받았다

4랩. 선두 해밀턴과 리카르도는 1.3초,리카르도와 로즈베르크 역시 1초차이. 수퍼소프트를 끼운 리카르도와 라이코넨이 8랩에 피트인, 중고소프트로 시작한 페르스타펜이 10랩, 로즈베르크·버튼·페레스·그로장이 11랩에 타이어를 갈았다. 선두 해밀턴과 마사, 사인츠,알론소는 12랩에 교환. 새 소프트 타이어를 끼운 페르스타펜이 13랩에 최고속랩을 경신,12코너에서 라이코넨을 제치고 5위가 되었다. 15랩에 페텔이 피트인하면서 17랩의 순위는해밀턴, 리카르도, 로즈베르크, 페르스타펜,라이코넨, 페텔, 마사, 사인츠 Jr., 크비야트,알론소 순이었다. 소프트 타이어인 에릭슨과 크비야트, 미디엄으로 시작한 나즐과 오콘은 아직 피트인 전인 상황. 대부분의 차가 소프트타이어를 신은 가운데 로즈베르크, 알론소,버튼, 페레스는 미디엄으로 달리고 있었다.

해밀턴 승리로 챔피언 타이틀전 기사회생

13랩에 타이어를 갈았던 구티에레즈가 5랩만인 18랩에 다시 피트에 들어가더니 결국차를 세우고 경기를 포기했다. 21랩에서 선두 해밀턴이 5.4초 차로 리카르도에게서 달아났고 로즈베르크는 리카르도와 1.1초차. 다시 그 뒤로 페르스타펜이 1.5초 차의 추격전을 벌였다. 크비야트가 22랩, 리카르도26랩, 페르스타펜이 27랩, 버튼이 29랩에피트인했고 그 다음 랩에 페텔과 마사가 타이어를 갈았다. 그런데 페르스타펜이 백스트레이트에서 속도를 갑자기 줄이는 모습이 보였다. 11코너를 통과하는 순간 기어박스 트러블이 발생한 것. 메르세데스듀오가 VSC 발동의 틈을 타 타이어를 교환한 반면 팀동료인 리카르도는 그 직전에 피트인을 마친 탓에 3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33랩에 VSC가 해제되면서 경기가 재개되었다. 35랩의 순위는 해밀턴,로즈베르크, 리카르도, 라이코넨, 페텔, 사인츠Jr., 마사, 알론소, 페레스, 버튼 순. 4위를 달리던 라이코넨이 39랩에 피트인. 그런데 우측 뒷바퀴가 제대로 잠기기 전에 출발사인이 떨어졌고, 결국 피트레인에서 차를 멈추고 리타이어했다. 더블 포인트 기회에 찬물을 뿌리는 미스였다. 반면 그로장에게는 득점권 진입의 희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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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의 피트작업 실수로 라이코넨이 경기를 망쳤다

선두 해밀턴이 9.1초 차로 달아났고 로즈베르크와 리카르도 사이도 6.6초로벌어졌다. 사인츠 Jr.와 마사는 1초 내외의 6위쟁탈전을 벌였다. 46랩에는 타이어가 잠긴 마사를 알론소가 추격했다. 해밀턴이 페이스를 늦추면서 한때 10초까지 벌어졌던 해밀턴과 로즈베르크 사이가 줄어들었으나 51랩에도 여전히 6초의 여유가 있었다. 마사 후방에서 추월을 노리던 알론소가 인코너로 파고들며 마사를 코너 밖으로 밀어내 앞서기에 성공. 반면 마사는 이때의 접촉으로 타이어 손상을 입어 다시 피트로 들어가야 했다.

최종랩인 56랩. 아직도 선두 해밀턴과 로즈베르크 사이에는 5.3초의 시차가 있는 상황. 해밀턴이 여유롭게 체커기를 받아죽어가던 챔피언 타이틀의 불씨를 되살렸다. 2위 로즈베르크, 리카르도가 3위로 시상대말석을 차지했고 페텔, 알론소, 사인츠 Jr.,마사, 버튼, 그로장이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최근 엔진 업데이트로 신뢰성을 높인 맥라렌 듀오가 5위와 9위로 더블 포인트.홈 그라운드의 하스는 그로장의 1득점으로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이제 로즈베르크와 해밀턴의 점수차는 26점.점입가경에 이른 드라이버즈 챔피언 결정전은 남쪽 멕시코시티로 무대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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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C 타이밍에서 손해를 본 리카르도가 3위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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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로 선전한 맥라렌-혼다팀의 알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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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그라운드의 하스는 그로장의 10위로 간신히 체면을 살렸다

제19전 멕시코 그랑프리

1962년 시작된 멕시코 그랑프리는 70년대와90년대~2000년대 초반에 걸쳐 큰 공백을 거쳐 지난해 F1 캘린더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가까운 아우토드로모 에르마노스 로드리게즈는 표고 2,285m 고지대에 자리잡은 서킷으로 멕시코 태생의 전설적인 드라이버 페드로 로드리게즈, 리카르도 로드리게즈 형제에서 이름을 따왔다. 레이아웃은 한쪽에 오벌트랙을 끼고 있다는 점에서 몬자와 비슷하며,공기가 희박해 엔진출력과 다운포스 확보에 고심해야 한다. 또한 포로솔(Foro Sol)야구장을 겸하는 코너12~17의 최종 구간은관 중석 사이를 트랙이 가로지르는 특이한구성.  멕시코 레드데블스팀의 홈구장이면서 콘서트 같은 대형 이벤트에 활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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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을 가로지르는 독특한 코스 레이아웃

10월 29일 토요일, F1 제19전 멕시코 그랑프리 예선이 아우토드로모 에르마노스로드리게즈(1주 4.304km)에서 시작되었다. 해밀턴이 Q3 초반부터 1분18초704의기록으로 잠정 선두에 나섰다. 로즈베르크가 2위, 페르스타펜과 리카르도가 3위와4위. 휠켄베르크, 라이코넨, 페텔이그 뒤를 이었다. 타이어는 미디엄과 소프트, 수퍼소프트. 상위권 드라이버 중 메르세데스와 페라리 듀오 네 명이 소프트, 나머지는 수퍼소프트를 신었고, 나즐은 미디엄을 골랐다.

10월 30일 일요일. 멕시코 그랑프리 결승레이스를 앞둔 서킷은 기온 19℃, 노면온도46℃, 습도 46% 풍속 0.5m의 청명한날씨였다. 예선 21위였던 그로장은 머신수리를 위해 피트레인 스타트를 선택했다. 오후 1시 포메이션랩을 시작으로 결승전의막이 열렸다.

폴포지션의 해밀턴이 순조롭게 스타트해 메인 스트레이트에서 속도를 높였다. 그런데 제1코너에서 브레이크가 잠겨 그만 2코너를 가로질렀다. 뒤이어 로즈베르크도 인코너로 파고든 페르스타펜에게 밀려 코스에서 잠시 벗어났다. 뒤쪽에서는 구티에레즈, 에릭슨,벨레인이 사고에 휘말려 벨레인이 결국 리타이어. 널브러진 파편들을 치우기 위해 세이프티카가 출동했다. 

대열이 속도를 줄인 틈을 타 리카르도와 파머, 에릭슨이 피트인. 경기가 재개된 4랩에서 순위는 해밀턴,로즈베르크, 페르스타펜, 휠켄베르크,라이코넨, 마사, 페텔, 보타스, 페레스순이었다. 6랩에 해밀턴이 1분23초045의 최고속랩을 경신. 스타트 직후 있었던 로즈베르크-페르스타펜 간의 접촉에 대해서는 페널티가 부가되지 않았다. 13랩에 페르스타펜, 사인츠 Jr., 구티에레즈와 마그누센이 모두 미디엄으로 갈아 신었다. 크비야트가 14랩에 소프트로 갈았고15랩에는 휠켄베르크와 마사가 미디엄으로교환. 17랩에 선두 해밀턴과 로즈베르크의 시차는 5.6초. 로즈베르크와 라이코넨은 7.3초, 그 뒤로 페텔이 6.1초 차로 따르고 있었다. 18랩에 해밀턴과 버튼이 피트인해 미디엄 타이어로 갈아 신었다. 20랩에는 보타스, 21랩에 로즈베르크와 라이코넨, 페레스가 피트인. 소프트로 시작한 페텔은 피트인을 미루며 선두를 내달렸다. 23랩에보타스가 1번 코너에서 팀 선배 마사를 제쳐8위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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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우승을 차지한 해밀턴이 로즈베르크 추격의 고삐를 바싹 당겼다​

30랩. 현재 순위는 페텔, 해밀턴, 로즈베르크,페르스타펜, 리카르도, 라이코넨, 휠켄베르크, 보타스, 마사, 페레스 순. 페텔은 스타트 때의 중고 미디엄 타이어로 버티고 있지만 타이어를 갈고 나온 해밀턴과의 차이가 벌써 4초 남짓으로 줄었다. 타이어교환 지시가 떨어졌음에도 페텔이 자리를지켰다. 피트인을 준비했던 페라리 피트크루들이 타이어에 워머를 다시 씌우는 모습이 화면에 비쳐졌다.

 

페텔이 33랩에 미디엄으로 갈아 끼웠다. 피트인 직전 해밀턴에 3초 남짓 앞선 선두였지만 이제는 6위. 선두로 올라선 해밀턴이 로즈베르크를 4초 차이로 리드했다. 46랩에 라이코넨과 알론소가, 그뒤로 크비야트, 구티에레즈, 그로장 등이 두번째 피트인을 했다.

 

50랩. 메인 스트레이트에서 페르스타펜이 DRS를 켜고 2위 로즈베르크를 노렸다. 로즈베르크가 1코너에서 백마커에 주춤거리는 틈을 타 번개같이 인코너를 찔렀지만 오버 스피드로 코스를 잠시 벗어나는 바람에 실패. 50랩에 나즐이, 51랩에리카르도와 그로장이 두 번째 피트인을 했다. 페텔, 10초 페널티 받아 3위에서 5위로 53랩에 리카르도가 1분22초252로 최고속랩을 경신. 9위 자리를 두고 마사와 페레스가 1초 안팎의 추격전을 벌였다. 58랩에 선두 해밀턴과 로즈베르크는 7.3초차. 그 3초 뒤를 페르스타펜이 뒤따랐고 다시 5초 뒤에서 페텔이 시상대 등극을 노렸다. 해밀턴은 로즈베르크보다 조금 더 일찍 타이어를 갈았지만 페이스는 오히려 빨랐다. 63랩에는 둘의 시차가 8초대로 벌어졌다.

 

반면 최대한 늦게 갈아 신어 타이어에 여유가 있던 페텔이 이미 타이어를 많이 소모한 페르스타펜을 압박했다. 65랩에 둘의 차이는1.7초. 이제 곧 DRS 사용이 가능한 상황.  67랩. 라이코넨이 추월하면서 휠켄베르크가 스핀, 노란 깃발이 나부꼈다. 페텔을 필사적으로 막던 페르스타펜이 메인 스트레이트에서 브레이크를 록시키며 2코너를 가로질렀다. 치열한 3위 싸움덕분에 뒤처졌던 리카르도가 거리를 좁혔다. 페르스타펜은 아직 3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숏컷으로 인한 페널티 가능성이 높았다. 3위 사냥에 실패하고 레드불 듀오에 앞뒤로 묶인 페텔이 무전으로 욕설을 쏟아냈다. 4번 코너 직전 브레이킹 베틀을 벌인 페텔과 리카르도가 4, 5번 코너에서 아찔한 장면을연출했다.

 

치열한 3위 쟁탈전에 시선이 모아진 사이 해밀턴이 여유롭게 선두를 달려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로즈베르크가 2위로 메르세데스의 원투 피니시. 그 뒤로 페르스타펜, 페텔, 리카르도, 라이코넨, 휠켄베르크, 보타스, 마사 순이었다. 경기막판 코너를 가로지른 페르스타펜에 5초페널티가 부가되어 5위로 떨어지면서 시상대에는 해밀턴과 로즈베르크, 그리고 페텔이 올라섰다. 그런데 경기 종료 후 열린 심사에서 다시 순위 변동이 생겼다. 리카르도를 방어하던 페텔이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방향을 바꾸어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다는 것. 그 결과 리카르도가 3위, 페르스타펜이 4위가 되었고 페텔은 10초페널티를 받아 5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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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텔의 페널티덕분에 뒤늦게 3위가 된 리카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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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시상대등극을 기뻐하는 페텔. 하지만 10초 페널티에 굴러떨어지고 말았다

해밀턴(330)이 2연승으로 로즈베르크(349)와의 점수차를 19점으로줄였다. 하지만 이미 시리즈 막판에 접어들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잡는다고 해도 역전은 쉽지 않은 상황. 반면 로즈베르크는 1승만거두어도 자력으로 챔피언이 확정된다. 제20전 브라질 그랑프리는 로즈베르크가 두번 우승(2014, 2015)한 반면 해밀턴은 아직1승도 거두지 못한 곳. 전세계의 시선이 호세카를로스 파체 서킷으로 모아지고 있다.​ 

 

*글 이수진 편집위원 사진 L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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