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띠, 양보하지 마세요
2017-12-14  |   20,667 읽음


안전띠, 양보하지 마세요


안전띠 착용에 소홀한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안전불감증이 만연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사회적인 합의에 따라 기본과 원칙을 구성원들 간에 두루 통용되는 약속으로 만든 것이 법이고, 법은 모두가 지킬 때 유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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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가벼운 충돌사고에도 많이 다칠 수 있고 급제동을 할 때는 충돌 때와 비슷한 관성이 몸에 전해져 스티어링 휠에 가슴을 세게 부딪치게 된다. 이때는 에어백도 터지지 않으니 오히려 충돌사고보다도 더 위험하다. 그렇다면 에어백과 안전띠 중 어느 것이 승객의 안전에 더 중요할까? 차량의 외부 충격에서 승객이 안전하게 보호받는 장치는 에어백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에어백은 Supplemental Restraint System의 약자인 SRS로도 불리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보조장치일 뿐이다. 안전띠만으로는 승객을 완벽하게 보호하기 어렵기 때문에 에어백이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에어백이 있으니까 안전띠를 안 매도 된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과거 논란이 되었던 국산차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에어백은 각도가 안 맞거나 충격이 충분하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을 때도 있다. 따라서 안전띠야말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안전장치라 할 수 있다.

오늘 할 일은 안전띠 매기
예전에는 앞좌석에만 안전띠 착용이 의무였지만 이제는 전 좌석에서 안전띠를 착용해야 한다. 차에 올라타 도로에 들어섰다면 모든 승객이 예외 없이 안전띠와 한몸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조이는 게 답답하다고 집게를 이용해 헐겁게 만들거나, 안전벨트 경고음을 없애주는 장치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안전띠 착용을 소홀히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안전띠 착용에 더 소홀하기 쉽다. 고속버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고속으로 도로를 달리는 이동수단이다. 따라서 사고가 나면 치명적인 인명피해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고속버스는 무거운 데다가 속도까지 빨라서 일반 승용차와 비교가 안 될 만큼 관성이 강해 제동거리가 길다. 이는 사고가 커지는 원인이며 차의 전고가 높은 탓에 전복사고가 일어날 위험성도 크다. 차가 전복됐을 때 안전띠를 매지 않는다면 머리나 목뼈를 다칠 수 있고 자칫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택시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교통량이 많지 않은 늦은 밤이나 새벽에는 무서운 속도로 내달리는 택시가 많다. 직접 운전하지 않는 탈것일수록 안전띠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그렇다면 안전띠는 어떻게 매야 할까? 안전띠를 착용할 때 몇 가지 주의점이 있다. 안전띠가 꼬여 있으면 몸에 닿는 부분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풀어줘야 한다. 안전띠는 골반을 팽팽하게 잡아줄 때 제 기능을 하며, 골반 위로 올라가 있으면 복부 안쪽이 다칠 수 있다. 아기를 태울 때는 베이비 카시트를 별도로 설치해야 하며, 조수석 에어백을 끌 수 없다면 반드시 뒷좌석에 설치해야 한다. 아이가 조금 컸다고 해서 보조장치 없이 안전띠를 매는 것은 2차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부스터 카시트를 이용해 아이가 안전띠에 다치지 않게 조절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 그렇지 않으면 안전띠에 몸이 잘 고정되지 않아 사고가 났을 때 몸이 튕겨나가 크게 다칠 수 있다. 높이를 제대로 맞추지 않으면 얼굴이 안전띠에 쓸리기도 한다. 아이와 함께 자동차를 탄다면 안전을 위해서나 교육적인 차원에서 솔선수범해 아이가 안전띠 착용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바란다.


뉴스에 나오는 사고는 대부분 기본을 지키지 않아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높이를 조절하다가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일어난 공사장 타워크레인 사고는 작업자의 과실과 기계 결함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과실은 기본에서 벗어남으로써 초래되는 결과이고, 기계결함은 검사를 부실하게 했다는 방증. 기본과 원칙을 지켰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였다. 사회 합의에 따라 기본과 원칙이 두루 통용되는 약속으로 만든 것이 법이고, 법은 모두가 지킬 때 유의미하다. 한낱 귀찮은 장치로 홀대받는 안전띠가 도로 위에서는 유일한 생명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 또 명심하기를 바란다.

 

김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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