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사지 마세요
2017-12-07  |   50,141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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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사지 마세요

 

세계 흐름은 친환경의 길로 들어섰다. 석유가 고갈되면 내연기관 자동차는 역사 교과서에서나 숨쉬는 유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전기는 발전 방식이 바뀌거나 새로워질 뿐, 인류가 멸종하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을 문명의 촛불. 전기차가 우리의 대안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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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를 구매하고 싶은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친환경 제품에 관심이 많을 수도 있고, 자동차가 출퇴근용 이상의 가치가 없어 단지 유지비를 줄이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 혹은 전통적인 내연기관이 아닌, 새로운 탈것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도 있을 것이다.


땅이 넓고 인구가 적어 대부분의 주거형태가 단독주택인 노르웨이는 가정에 충전시설을 설치하기 쉽고, 전기요금은 누진세와 반대로 많이 사용할수록 저렴해진다. 세제혜택이 크고 전기차와 관련된 모든 요금이 면제되는 노르웨이는 말 그대로 전기차 천국인 셈.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일상에서 걱정 없이 전기차를 탈 수 있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짧아 주유소보다도 많은 충전소가 필요한데 도심은 유휴 공간이 많지 않아 충전소 확보가 어렵다. 또한 인구가 적은 지역은 전기차를 이용하는 사람이 적으니 충전소가 드물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부는 2016년 6월에 발표한 미세먼지 특별대책에서 2020년까지 공공 급속충전기 3,000기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산업부는 3차 환경친화자동차 보급 계획에서 전기차 20만 대를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아직은 전기차 구입에 앞서 소비자가 필요한 부분을 직접 공부하고 조사해야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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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볼 것
전기차를 구매하기 전에 구매 비용만큼 중요한 문제는 자신의 동선에 충전소가 얼마나 많은지 알아보는 것이다. 충전소 현황은 환경부 전기차 충전소(www.ev.or.kr)와 한국전력 전기차 충전서비스(evc.kepco.co.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환경부와 한국전력에서 전체 충전소의 90% 정도를 설치·관리하기 때문에 두 기관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앱으로도 충전소 현황을 알 수 있다. 환경부 공공데이터를 받아 정보를 제공하는 앱은 안드로이드, 아이폰 모두에서 검색되며 한국전력 정보는 안드로이드만 구동되며 아이폰은 지원하지 않는다. 충전소 전산 시스템이 아직 통합되지 않아 국내 충전소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3,000곳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주유소의 40%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가보조금은 고속전기차가 1,400만원, 저속전기차가 578만원으로 일정하지만 지자체보조금은 각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게다가 지자체별로 보조금 지원 대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구입 전 꼭 확인해 봐야할 부분이다. 특히 연말에는 신청분이 소진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보조금 신청 기간을 미리 알아두고 구매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아울러 완속충전기 설치에도 보조금이 지원된다. 공동주택, 사업장, 전기차 구매자 등이 대상인데, 만약 개인이 비공용 충전기를 설치한다면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단, 전기차 1대당 충전기 1기로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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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에 필요한 전기는 가정용 전기와 구분되기 때문에 전기차 전용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가정용 전기는 누진세가 있어 함께 사용하다가는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 가정용 전기요금은 처음 200kWh까지는 93.3원, 다음 200kWh까지는 187.9원, 400kWh 초과분은 280.6원이 부과되고 기본요금도 구간별로 다른 반면, 전기차 전용 요금제에서 발생하는 요금은 평균적으로 kWh당 45~50원이다. 이는 기본료 감면, 전력량 요금 50% 할인이 적용된 금액으로 2019년 12월 31일까지 적용되며, 혜택이 끝나고 나면 70~80원 수준으로 올라간다. 전기차 충전용 전기는 가정용과 별개이기 때문에 별도의 인입 공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가정용 전력은 대부분 3kW이지만 전기차 충전에는 6~7kW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전용 계량기까지 설치하면 준비가 끝난다.


개인용 비공용 충전기 설치가 어렵다면 공용 충전소를 사용하면 된다. 환경부가 관리하는 충전소는 올해 1월 12일부터 3년간 급속 충전요금을 kWh당 313.1원에서 173.8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협약이 되어 있어 비씨카드로 결제하면 월 3만원 한도에서 30% 할인, 그린카드로 결제하면 월 5만원 한도에서 50% 추가할인을 받는다. 그린카드는 친환경제품을 구매하거나 대종교통 이용 등 저탄소 친환경 생활을 실천할 경우 포인트를 제공하는 신용·체크카드다.


급속충전기를 이용한 전기차의 100km당 연료비는 2,759원으로 휘발유차 대비 24%, 경유차 대비 38% 수준. 포스코의 충전소는 대부분 완속인데 선불결제하면 kWh당 313.1원이고 후불결제하면 306.8원으로 후불이 조금 저렴하다. 홈페이지 (www.chargev.co.kr)에서 신청하면 충전소에서 결제할 때 필요한 차지비 멤버십 카드가 발급된다. 충전 요금을 비씨카드와 그린카드로 결제하면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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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충전소 모델 필요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독일은 올해 6,500개 충전소에 충전기 1만8,500기를 갖춰 충전기 1대당 전기차 2.7대 비율이다. 전기차 대중화에 힘쓴 미국은 에너지부와 전기차이니셔티브 자료 등을 종합하면 전기차 2대당 1개의 충전기가 있다. 일본은 충전기 수가 주유소보다 많고 보조금은 주행 성능이 뛰어난 차량이 더 많이 지원받는다. 이런 정책은 산업 전반에 걸쳐 기술 고도화를 유도하는 결과를 낳았다. 충전소 이용요금은 한국보다 비싸지만 민간 기업의 참여가 활발하고 수치만 놓고 보면 판매량은 한국의 10배, 충전시설은 8배 정도 차이난다. 우리나라는 정부가 주도해서 충전소를 설치하고 관리하는 덕분에 요금이 저렴하지만 민간 사업자가 참여해 경쟁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다. 전기차 산업이 차세대 먹거리로서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체계적이고 통합된 한국형 모델이 필요해 보인다.​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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