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용 도료, 과연 선진국 수준인가?
2017-09-08  |   31,409 읽음


차선용 도료, 과연 선진국 수준인가?


국내 차선용 도료는 빛 반사용 유리알의 비율이 적다. 따라서 비 오는 날 도심지에서 야간 운전을 하면 주변 건물에서 비추는 빛과 가로등 불빛, 반대편 차량 전조등 불빛이 노면에 반사되어 차선이 보이지 않기 일쑤다. 차선이 보이지 않으면 운전자와 승객에게 중대하고도 직접적인 위험을 야기한다. 교통 인프라 선진화로 더 늦기 전에 안전한 자동차생활을 위한 초석을 다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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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는 도로 위에서 다양한 위험과 맞닥뜨리게 된다. 물론 사고예방을 위해선 운전자들의 운전양태를 개선하는 게 급선무이겠지만 교통 인프라의 선진화도 사고를 방지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비 오는 날 도심지에서의 야간운전을 어려워한다. 주변 건물에서 비추는 빛과 가로등 불빛, 반대편 차량 전조등 불빛이 반사되어 순간적으로 차선이 보이지 않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새로 도포한 차선에서도 나타난다는 점이다.


낮에는 잘 보이던 차선이 밤에 유독 안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도료에 포함되는 빛 반사용 유리알의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공업체가 유리알의 비율을 임의로 낮춘 불량 도료를 사용하다 적발된 경우도 있다. 필자는 얼마 전 최근 새로 도포한 차선을 자세히 살펴본 적이 있는데 도료로 사용된 반사용 유리알이 일부분에만 치우쳐 분포되어 있고 나머지 부분에는 아예 유리알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유리알의 비율이 낮은 것인지, 아니면 시공상 문제가 있어서 균일하게 분포되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오는 밤에 운전자의 눈에 띄기 힘들 것이란 점은 분명했다.


일본의 경우 모든 도로가 새 도로처럼 보일 정도로 차선이 선명하고 차선용 도료의 내구성도 좋다. 워낙 두껍게 도포하고 도료 안에 빛 반사용 유리알을 확실히 섞은 덕에 어두운 밤에도 확실한 차선구분이 가능하다. 그에 비하면 우리의 도로 현실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비 오는 날 도심에서 야간운전을 할 때, 동물적 감각과 기억에 의지해야 하는 때가 많다.


전체 교통사고 중 약 30%가 차로 변경 때 발생한다. 따라서 차선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차량 탑승자에 대한 중대하고도 직접적인 위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위험한 상황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걸까? 국민의 생명과 관련된 일인 만큼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교통 인프라 선진화 서둘러야
여러 통계가 말해주듯 우리나라는 아직 교통후진국이다. 아직도 OECD 국가 중 교통사고 건수나 사망사고 건수가 상위권에 자리한다. 정부와 지자체 관련 기관에서 그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효과는 미미하다. 노력이 부족했다면 좀 더 최선을 다해야 하고, 충분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효과가 크지 않다면 개선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차선용 도료의 문제도 다시 한번 되짚어보아야 한다. 특히 철저한 실태조사를 통해 빛 반사용 유리알의 비율을 일본 등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면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리라고 본다.


아울러 땜질용 도로 포장도 지양했으면 한다. 지나치게 잦은 공사로 인한 예산낭비는 둘째 치더라도 노면이 누더기가 되어 운전자가 속도를 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차량에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즉 땜질 도로공사는 교통체증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안전에 직접적인 위험을 가중시킨다. 처음부터 제대로 된 계획을 세워 바닥공사를 하고 훨씬 두꺼운 아스팔트 포장으로 단단하고 내구성 좋은 도로를 만들었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도로포장 기술이나 아스팔트의 내구성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무분별한 땜질 도로공사로 도로가 누더기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도로는 운전자에게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안전 요소다. 수많은 선진국에서 교통 인프라를 교통안전의 초석으로 여기는 이유다. 안전이 보장된 도로에서 여유와 배려 넘치는 양보 운전을 할 때 교통사고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김필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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