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화재에 대한 근본 대책 마련해야
2017-07-10  |   16,359 읽음


버스 화재에 대한 근본 대책 마련해야


최근 중국 웨이하이에서 발생한 버스 화재 사고로 우리 교민 자녀 10명 포함 13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도 크고 작은 버스 화재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연간 자동차 화재 건수는 약 5,000건. 그중 버스 화재는 대형 인명사고로 연결될 수 있어 예방조치가 특히 중요하다. 비상탈출구를 추가로 마련하고 연료탱크를 앞 차축 뒤에 설치하도록 하는 강제규정 도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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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가슴 아픈 뉴스를 접했다. 중국 웨이하이에서 발생한 유치원 버스 화재 사고 말이다. 이 사고로 교민 자녀 10명 포함 13명이 사망했다. 유치원에 보낸 아이들이 주검이 되어 돌아오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국내 연간 자동차 화재 건수는 약 5,000건. 하루에 13~14건이 발생하는 셈이다. 원인은 엔진 과열, 전기 계통 합선 등 다양하다. 웨이하이 유치원 버스 화재 사고처럼 방화로 인한 화재도 있으나 자동차의 결함이나 관리소홀로 인한 사고가 대다수다. 자동차 화재는 모두 위험하지만 버스 화재는 특히 심각성이 크다. 많은 사람이 탑승하는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승용차 대비 탈출할 수 있는 출입문이 제한적이며 유리를 깨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대형 참사 가능성을 높인다. 게다가 화재 사고 특성상 발생 수분 이내에 유독가스가 퍼지기 때문에 탈출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면 대규모 인명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사고가 비일비재하다. 지난해 10월 경부고속도로 언양IC에서 관광버스 화재로 탑승객 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작년 말엔 영동고속도로 터널 내 유치원 버스가 전복됐다. 유치원 버스의 경우 주변 차량 탑승자들이 유리창을 깨고 아이들을 구출했는데, 다행히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탑승자를 전원 구출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대형 사고에 정부가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운전자 자격기준 강화, 탈출용 망치 추가 배치, 소화기 비치 등 버스 사고관련 대책 등을 내놨다. 최근엔 출입구 맞은편에 비상구를 설치하는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 제도는 빨라야 2019년 8월에 발효된다.

불타는 버스 안, 탈출구는 없다?
망치를 이용하여 버스 창문을 깨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윈도 틴팅이 되어 있는 창문은 더욱 그렇다. 유리를 깰 때 창문 중앙이 아닌 모서리 부위를 쳐야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얼마 전 한 방송에선 틴팅이 되어 있는 버스 창문을 깨는 실험도중 망치 자루가 부러지기도 했다. 결국 탈출하기까지 1시간도 넘게 걸렸다. 화재발생시 아비규환이 된 버스 안에서 망치를 찾아 버스 유리를 깨고 나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비상구 설치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미국 스쿨버스의 경우 어린이들의 생존성 보장을 위해 출입문 맞은편은 물론이고 차체 뒤쪽과 천장에까지 비상구를 설치한다. 전복을 고려해 다양한 탈출구를 확보한 것이다. 연료탱크를 철재 빔으로 둘러 화재발생을 예방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아울러 아이들이 스쿨버스에 타고 내릴 때, 양방향 모든 차가 정지하도록 해 아동 승하차시 발생하기 쉬운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버스 화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또 하나의 필수 선행조치는 연료탱크 위치 수정이다. 일부 차종의 경우 연료탱크가 앞 차축 앞에 위치해 충돌시 충격으로 폭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 대부분의 버스는 엔진을 차체 뒤쪽에 두고 연료탱크를 차체 앞쪽에 달아 앞뒤 무게 배분을 맞춘다. 연료탱크를 차 앞에 두더라도 앞 차축 뒤에 달거나 운전석 뒤쪽에 설치해 폭발 위험을 줄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일부 모델은 앞 차축 앞에 있어 화재 위험이 더욱 크다. 정부가 앞장서서 이를 금지해야 할 것이다.


버스는 대중교통 수단의 대표주자다. 따라서 그 안전은 이중 삼중으로 보장돼야 마땅하며, 특히 화재 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선진국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더 늦기 전에 한국형 선진모델을 정립해 나가가야 한다. 안전기준 강화를 통해 버스가 더욱 믿고 탈 수 있는 진정한 대중 교통수단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김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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