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수입차 선택 기준
2016-08-31  |   78,484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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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와 국산차의 자동차보험료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수입차 렌트비 지급기준이 바뀌고 경미한 사고에 대한 수리기준을 새로 마련한 데 이어 9월부터는 차종별 수리비 특별할증요율이 추가된다. 이런 가운데 자차 보험료를 낮추려는 수입차 업체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이젠 수입차를 구매할 때 디자인이나 값, 성능만 볼 게 아니라 자동차보험료나 수입차 업체의 자구노력까지 확인하는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다.

2016년 7월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감소했다. 매년 20% 이상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폭락 수준이다. 특히 연비와 서류조작이 문제가 된 폭스바겐은 판매량이 86% 감소하며 사실상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퇴출됐다. 환경부 인증을 다시 받는다 해도 국민감정을 되돌리긴 쉽지 않아 보인다. 외국에서는발 빠른 사과와 배상까지 약속하면서 우리에게는 가격할인으로 어물쩍 넘어가려 했던 이중적인 태도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하지만 우리의 잘못된 소비방식도 폭스바겐의 전략이 먹히는 데 일조했다. 내 차가 매연을 내뿜든 말든 싼 값에 수입차를 사겠다는 욕심이앞섰다. 결과적으로 피해는 우리 국민들에게 돌아왔다. 폭스바겐 중고차 가격은 하락했고, AS 받기는 더 힘들어졌다. 영업사원들과 중고차 거래상도 매출감소로 수입이 줄었다.

수입차는 자동차보험에서도 최우선 개선과제다. 국산차와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올해만 해도 벌써 제도개선을 세 번이나 단행했다. 가장 먼저 수입차 렌트비 지급기준부터 바꿨다. 렌터카 대여기준을 차종이 아니라 배기량 기준으로 바꿈으로써 과도한 렌트비 지급을 억제했다. 7월에는 경미한 사고에 대한 수리기준을 새로 마련했다. 부품의 기능과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경미한 손상은 부품을 교체하지 않고 복원수리를 하도록 약관을 개정했다. 현재는 시범적으로 범퍼에만 적용하고 있지만 점차 문짝, 보닛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교통사고시 범퍼를 교체하는 비율이 70%가 넘는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 살짝 긁히기만 해도 무조건 새 범퍼로 교체를 요구하고 있고, 수입차 딜러 입장에서도 돈 되는 장사이니 마다 할 이유가 없다. 수입차 딜러는 대부분 직영 정비업소를 함께 운영하면서 판매와 수리를 통해 이중으로 수익을 내는 전략을 쓰고 있다. 차값을 낮춰 고객을 먼저 확보한 다음 부품판매와 정비수입을 통해 이익을 키우는 방식이다. 개정된 약관을 적용하면 범퍼 수리비가 기존보다 최대 70%까지 절약된다. 보험가입자 입장에서는 보험료 할증기준을피할 수 있고, 사회 전체적으로도 자원재활용을 통해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생긴다. 또 수리비 책정의 일관성이 확보됨에 따라 정비업체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모델에 따라 자차 보험료 최대 200% 할증

수입차는 국산차에 비해 차 값이 3배 이상 비싸고, 수리비도 2.8배 높은 수준이다. 반면 보험료는 2배밖에 안 돼 그동안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9월 계약 건부터는 차종별 평균수리비가 전체 평균(약 140만원)의 120% 이상인 경우 ‘고가 수리비 특별할증요율’을 추가로 적용한다. 특별할증요율은 수리비 규모에 따라 차등 적용하며 평균수리비의 120% 이상 130% 미만인 차종은3%, 130% 이상 140% 미만은 7%, 140% 이상 150% 미만은 11%, 150% 이상은 15%가 인상된다. 일부 국산차도 이 기준을 적용하지만 수입차는 전 차종이 할증 대상이고 대부분은 가장 높은 15% 인상율이 적용된다. 이렇게 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 수리비가 적게 발생하는 국산차량은 그만큼 보험료 할인혜택을 받게 된다.

자동차보험료를 낮추려는 수입차 업체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자차담보는 차 값이 같아도 보험개발원에서 발표하는 ‘차량모델별 등급’에 따라 보험료에 차이가 난다. 차량등급은 사고가 났을 때 손상정도, 수리용이성, 부품가격을 기준으로 판정하며 최고 1등급(요율 200%)부터 최저 26등급(요율 50%)까지 26단계로 구분한다. 등급별 보험료 차이는 5~10%이고,동급 차종보다 평균수리비가 비싸면 등급이 올라가고 싸면 내려가는 방식이다. 평균수리비 통계는 등록대수가 1만 대 이상인 차종은 모델별로, 1만 대 미만은브랜드별(제조사)로 산출한다. 신차의 경우에는 출시전에 충돌시험을 거쳐 등급판정을 받을 수 있지만 강제사항이 아니고, 수입차의 경우에는 가격이 비싸도 잘 팔리는데 굳이 신청을 할 이유가 없었다. 사실 부품 값과 공임단가를 공개하고 싶지 않은 수입 업체의전략적인 측면이 더 컸다.

하지만 작년에 수입차로는처음으로 GM이 임팔라에 대해 등급신청을 했고 올해는 BMW, 메르세데스 벤츠, 재규어, 볼보 등 많은 업체가 여기에 가세했다. 당시 임팔라는 GM 평균등급(3등급)보다 낮은 12등급을 받아 보험료를 30만원 절감했다. GM은 이 부분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판매량이 올라가는 효과를 봤다.

올해 등급판정을 받은 볼보XC90은 2등급에서 10등급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는 9등급에서 11등급으로, 폭스바겐 파사트는2등급에서 4등급으로 등급이 개선되었다. 이렇게 등급이 개선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차 보험료를 할인받는 것은 물론이고 사고시 수리비를 아끼는 혜택을 보게 된다.

2015년 기준 수입차 등록대수는 140만 대로 이제는길거리 어디에서나 쉽게 수입차가 눈에 띈다. 그래도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수입차를 선망하며 언제든 갈아탈 기회를 엿보고 있다. 국산차를 타든 수입차를 타든 그건 개인의 자유다. 그렇지만 우리는 폭스바겐 사태를 통해 현명한 소비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공익보다 개인의 이익을 앞세웠을 때 그 피해가 고스란히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것도 배웠다. 수입차를 구입할 때 디자인, 가격, 성능만 볼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 회사인지 꼼꼼히 확인하고 선택하는 현명한 소비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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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 이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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