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정비 등 클래식카 모든 정보를 한 곳에, 크레비 클래식카 컴퍼니
2018-04-13  |   22,212 읽음

판매, 정비 등 클래식카에 관련된 모든 정보 한 곳에

크레비 클래식카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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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클래식카 시장은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다. 고가의 클래식카부터 폭스바겐 비틀 같은 대중적인 모델,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모델과 미국에서만 판매되었던 핫로드 등 다양한 모델이 공존한다. 비교적 깊은 클래식카 역사와 낮은 문턱, 그리고 탄력적인 법령이 어우러졌기 때문. 클래식카 컴퍼니 크레비 역시 이 같은 환경에 힘입어 온갖 종류의 클래식카가 한데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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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비 클래식카 컴퍼니 위치는 유로카 바로 건너편이다. 존 웨인 공항 근처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크레비는 판매와 유지 보수를 포함해 클래식카에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취급한다. 대중적인 모델부터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모델도 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오래된 모델까지 있다. 쇼룸만 둘러보면 일관성을 찾기 힘든 게 사실이지만 여러 세대, 여러 종류의 차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나름대로 특색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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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30년대 차들은 고풍스러운 느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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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가 개발되기 전 헤드램프 

 

딱히 고급스러운 부분은 휴게 공간뿐이다. 철저하게 미국 취향으로 만들어진 이 공간은 오래된 소품으로 가득해 마치 무성영화의 한 복판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쇼룸 인테리어는 그다지 화려하지 않다. 벽에는 오래된 포스터들이 붙어 있으며 깨끗한 바닥과 몇몇 설명 패널이 전부다. 하지만 이 곳에 있는 차들이 내뿜는 아우라는 별다른 인테리어 소품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전시된 자동차 자체가 가장 좋은 소품이기에 자동차에 집중할 수 있게 꾸며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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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탑 엠블럼은 처음엔 라디에이터 마개로 시작됐다 

 

크레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전시물들은 역시 미국차다. 가장 화려했던 시기라 불리는 1960년대 머슬카와 포니카, 호사스러움의 극치를 달리는 캐딜락 등이 그 주인공. 과감한 터치와 풍만함 가득한 과거 미국차들을 한 곳에서 만끽할 수 있다. 사실 미국도 다른 지역처럼 유럽산 클래식카의 인기가 높은 편이지만 전통적인 미국차와 핫로드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V8 엔진으로 상징되는 미국의 풍요로운 시절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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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8 엔진이 올라간 핫로드와 400m 드래그 경주를 위한 퍼니카는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자동차 문화 코드다 

 

물론 유럽 클래식카도 다양하게 갖춰 놨다. 연식별로 다양한 메르세데스-벤츠 SL과 페라리, 재규어 E타입 등 미국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 좋은 모델이 모여 있다. 크레비에 있는 차들은 언제든 운행이 가능한 상태로 유지되며 일부는 오너들이 유지 보수를 맡긴 차들이다. 

크레비의 간판에는 분명 클래식카 컴퍼니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쇼룸을 돌아다니다 보면 1980년대 이후 2000년대의 차들도 간간이 눈에 띈다. 주로 다루는 차는 클래식카지만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그 밖의 차종도 소수 취급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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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교적 최근의 고가 스포츠카도 있다. 대부분이 위탁 판매 혹은 정비를 위해 들어온 차들이다 

 


오래된 차들, 나무 부품이 많은 이유? 

자동차는 초기부터 금속을 사용해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나무를 사용한 경우가 많다.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물자 부족 때문이다. 산업화를 거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자동차 수요는 철강 산업을 촉진시켰는데, 문제는 철강 산업이 자동차뿐 아니라 다리나 항만, 건물을 짓는 사회기반사업 등에 폭넓게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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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부품을 어느 자동차, 어느 메이커가 처음 사용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런 차들이 등장한 시기는 대부분 급속한 산업 성장 또는 전쟁이 터졌을 때였다. 생각보다 튼튼했던 나무 부품은 부족현상이 어느 정도 해결된 후에도 계속 사용되었는데, 철판에 비해 단가가 낮고 가공이 쉬웠으며 내구성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더 좋은 소재들이 많이 개발되면서 나무 부품을 사용하는 차는 박물관이나 클래식카 관련 업체에 와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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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550 바르케타 피닌파리나 

크레비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차 중 하나가 페라리 550 바르케타 피닌파리나다. 페라리의 전통이라 불리는 FR 레이아웃(페라리는 미드십을 비교적 늦게 만들기 시작했다) V12 GT 혈통인 550 마라넬로의 오픈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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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 마라넬로는 365 GTB/4 데이토나의 직계 후속으로 1996년 등장했다. 2000년 등장한 550 바르케타 피닌파리나는 12대의 프로토타입을 포함해 총 448대가 생산되었으며, 있으나 마나 한 얇은 소프트톱이 제공된다. 페라리 측 설명에 따르면, 진정한 오픈 에어링을 즐기기 위한 차로서 소프트톱은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차 내에는 넘버링 플레이트가 있는데 이중 P01부터 P12까지가 프로토타입이다. 그러나 프로토타입과 이후 양산 버전은 넘버링 외에 일반인들이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비슷하다.    

 

풍요롭던 시절의 미국차  

2000년대 초반까지도 V8 엔진과 픽업트럭, 핫로드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무려 60%를 넘었다. 이후 계속된 경기 불황에 여파로 연비가 좋고 덩치가 작은 차가 각광을 받았지만 여전히 미국인들은 덩치가 크고 V8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를 좋아한다. 미국 박물관을 다녀보면 미국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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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오일쇼크 직전까지 차들에 대한 그네들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덩치도 크고 연비도 나빠 대세에서는 밀려났지만, 적어도 북미 대륙이라면 이보다 잘 어울리는 차를 찾기 어렵다. 특히 현지에서 1,000km 이상 장거리 주행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크고 넉넉한 차가 왜 필수인지 수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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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욱익(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류장헌 현지 코디네이터  권규혁, Edmund Jenks(Motor Press Gu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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