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특별한 주택, 토루(土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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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특별한 주택
토루(土樓)


우연찮게 토루를 구경할 기회를 얻었다. 예로부터 전란에 휘말릴 때가 많았던 허난성 사람들은 남쪽으로 피난해 복건성 산 속에 터를 잡았다. 이때 산적들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한 주거형태가 바로 토루다. 토루의 이색적인 모습과 주변의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으로 이곳은 영화 촬영 장소로도 종종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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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서울 남산타워에 납품할 제품을 복건성 첸조우(泉州)에서 만든다. 제품이 완성단계에 있어 검수차 첸조우에 들렀다가 샤먼에서 하루를 묵었다. 그런데 호텔 로비에 놓인 여행 안내서를 통해 토루(土樓:투로우)라는, 아주 오래된 주택이 있음을 알게 됐다. 얼마 전에 이우에서 광저우를 가는 비행기 안에 비치된 잡지에서 보았던 주택이다. 구조가 참 특이해서 한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멀지 않은 곳에 있다니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마침 시간적인 여유도 있고 해서 여행사에 전화를 하니 아침 7시 15분까지 자동차 검사소 앞으로 나오라고 한다.

초반부터 난항이었던 왕복 10시간 대장정
같은 복건성 내에 있다지만 토루가 있는 난징(南靖: 강소성의 난징과 다른 난징)까지는 꽤 먼 거리다. 가이드 말로는 왕복 10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그리 녹록한 여정은 아니다. 그런데 출발부터 갈 길이 더욱 험난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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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도 왕복 10시간의 대장정이었다

샤먼을 출발한 지 1시간쯤 되었을 때 버스는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어느 작은 마을 지나고 있었다. 화장실을 들른다는 안내 방송이 나온 뒤 공장처럼 생긴 건물로 된 휴게소에 도착했다. 2층에 있는 화장실에 가기 위해 안으로 들어서니 건물 전체가 생고무로 된 베개와 매트리스를 파는 매장이었다. 일단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이곳을 지나야만 버스를 탈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으니 꼼짝없이 갇힌 신세다. 청산유수의 안내원이 생고무 베개와 매트리스의 장점을 소개하고 이를 체험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곤 많은 판매원이 관광객들에게 달라붙어 각개전투하듯 베개와 매트리스를 권한다. 여행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상품을 강매하는 것을 보니 오늘 얼마나 더 시달려야 할지 짜증이 앞선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2층에서 내려오니 미로처럼 된 길을 따라 수입 커피와 코코넛 등 식품을 파는 매장이 있고 이어서 기념품을 파는 매장이 나온다. 그냥 나갈 수도 없는 구조였기 때문에 앞 사람을 따라 길고 긴 길을 돌고 돌다보니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지쳐 버린다.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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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시작은 쇼핑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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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고무로 만든 베개와 매트리스 매장

여행을 하다가 이런 상품을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데 이런 나의 추측을 뒤집고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구매했다. 잔뜩 산 물건을 어떻게 가지고 돌아갈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자세히 보니 계산대 바로 뒤에 택배회사가 자리하고 있다. 정말 대단한 것은 마지막 순간까지 여행객들을 상대로 상품을 파는 이들의 장사 수완이었다. 19세기의 비단 장사 왕서방은 저리가라였다. 마지막 순서는 음료수와 과일 매장이었다. 하긴, 한국에 오는 중국 관광객들도 이런 식의 여행패턴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


중국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아지면서 중국의 여행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작년 해외여행을 떠난 중국인들이 1억2,200만 명이나 되고, 중국 내 여행객도 44억4,000만 명에 이른다 하니 세계 여행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규모다.

중국은 외국과 외교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무기로 활용해 상대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삼는다. 2015년 홍콩에서 우산혁명이 발발하자 중국 관광객들의 홍콩행을 금지시켰다. 또한 대만에서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자 여행 자제를 독려했다. 실제로 작년 400만 명을 넘어섰던 중국인들의 대만 여행이 올해는 250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 문제가 불거진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황이다. 중국의 인해전술이 실감나는 부분이다.


나를 포함해서 38명이 탄 관광버스는 수없이 많은 산과 터널을 지나 쉬지 않고 달렸다. 토루로 가는 길은 험준한 산악 지형의 연속이었다. 한계령과 같은 산을 수없이 지나치는데, 도로 옆은 천 길 낭떠러지다. 만약 이곳에서 길을 조금만 벗어나면 뼈도 추리기 어렵다는 생각에 오금이 저려온다. 산에는 유자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고 가파른 산등성이를 깎아 일구어 놓은 차밭이 보인다. 복건성은 열대 기후이기 때문에 바나나, 파인애플 등 많은 열대 과일이 생산된다. 또한 운남성과 함께 차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복건성을 대표하는 차로는 태관인(铁观音)이 있다.

전란이 만들어낸 독특한 주거문화
토루가 있는 마을에 도착하기도 전에 점심시간이 되었다. 가이드는 토루 형태로 지어진 호텔로 우리를 안내했다. 이번에도 역시 점심을 먹으러 들어가기 전 입구에 있는 찻집에서 차부터 마셔야 했다. 물론 말로는 무료 시음 코너라고 하지만 차를 팔기 위함임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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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루가 형성된 마을은 일년 내내 물이 흐르는 깊은 산속에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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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곳마다 차를 마시는 행사를 가졌다. 현대판 비단 장사 왕서방들이다

앉아서 차를 마시는 동안 차가 좋은 이유, 차를 마셔야만 하는 당위성을 듣다보면 차를 사지 않을 수 없다. 중국에선 돈을 내고 여행을 하더라도 이렇게 물건을 사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그래서 피곤하다. 그러면서도 정작 식당에서 제공하는 밥은 너무 허접하다. 배를 채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먹어야만 하는 수준. 식당에서 관광객들에게 식사를 공짜로 제공하는 대신 차와 담배를 파는 공생관계다. 그래도 불평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식사를 하고 다시 갈 길을 재촉하는데 인근의 마을이 모두 토루와 같은 모습을 취하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다만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전에 잡지에서 본 토루의 모습은 모두 원형이었지만 이곳에 산재해 있는 건물들은 여러 가지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물론 원형이 가장 많았지만 직사각형과 정사각형도 있다. 토루의 역사는 7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이런 식으로 집을 지었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복건성 출신이 아니라 모두 허난성(河南省:하남성)에서 왔다는 것이다. 이들이 쓰는 언어 또한 복건성의 민난화가 아닌, 오래전에 중국에서 쓰던 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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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엔 별로이지만 방어에는 완벽한 구조의 주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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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루는 원형뿐만 아니라 정사각형과 직사각형 등 다양한 형태의 구조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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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토루 형태로 만들었다


허난성은 중국의 중원에 위치하고 있다. 예전부터 중국을 차지하려면 중원을 장악해야 한다고 해서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지역이다. 허난성의 소림사가 유명한 것도 전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술을 연마하면서 부터이다. 전란을 피해 남쪽으로 피난길에 오른 허난성 사람들은 깊고 깊은 산속에 자리를 잡았다. 깊은 산 속 누구도 침범할 것 같지 않은 안전한 장소에 정착 한 셈이다. 그런데 평화롭기만 할 것 같던 산속 마을에도 침입자들이 있었으니, 바로 산적들이다. 농사를 지으면서 행복에 겨워하던 이들에게 산적은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리는 악귀와도 같은 존재였다.


가족과 이웃들을 산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 바로 토루다. 토루의 구조는 외부의 적이 침입할 수 없게 완벽하게 지어져 있다. 워낙 튼튼하게 만들어져 문을 걸어 잠그면 절대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 대부분의 토루는 4층으로 지어졌는데 구간을 나누어서 한 가정이 4층을 모두 쓰는 구조로 되어 있다. 1층은 주방, 2층은 창고, 3층과 4층은 침실이다. 침실이 3층과 4층으로 되어 있는 이유는 보통 한 집에 3세대가 살았기 때문이다. 토루는 흙을 사용해 지었지만 밑 부분은 돌을 이용해서 쌓고 지붕은 기와로 마무리해 건축미를 살렸다. 여기에 건물 앞 쪽으로 배수로를 두어 비가 많이 와도 잘 빠지는 과학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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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많은 젊은이들은 큰도시로 떠나 빈 곳이 많다

 


토루 안쪽으로 들어서니 상당히 오래 되었음을 금세 알 수 있을 정도로 모든 시설이 낡았다. 일부는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부서져 있었다. 건물 외부는 흙으로 쌓았지만 안쪽은 나무를 엮어서 방을 만들었다. 좀 불편하기는 해도 이보다 안전한 장소는 없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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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토루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허물어져 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물이다. 외적이 쳐들어오면 한동안 안에서 지내며 이들이 물러갈 때까지 버텨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음식과 물의 확보가 관건이다. 그래서 토루 안에는 반드시 우물이 있다. 이런 정황으로 살펴볼 때 물이 있는 지역을 골라서 토루를 지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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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를 막기 위해 하단부에는 돌을 이용해서 지반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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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물이다. 물이 있는 곳에 토루를 지었다


그리고 모든 토루의 건물 안쪽에는 불상이 모셔져 있다. 이곳 사람들은 독실한 불교신자들이다. 복건성 사람들은 중국에서도 광동성과 함께 종교에 가장 많이 의지하는 편이다. 객지에서 전란을 피해 먼 길을 온 사람들에게 자신들을 지켜줄 뭔가가 절실했으며, 이들은 집안에 부처를 모셔 둠으로써 마음의 안위를 찾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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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에는 부처상이 놓여져 있다. 객지에서의 생활에서 마음의 위안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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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로 이곳에서 살아왔다는 토루의 주인. 웃음 속에는 넉넉함이 있어 보인다

사람들 떠나간 토루에는 장사꾼들이
토루는 복건성 짱조우(漳州)와 롱옌(龙岩) 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주위를 살펴보니 마을 전체가 토루로 지어져 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숫자도 대단히 많다. 이들 모두 허난성에서 옮겨온 사람들이니 허난성이 얼마나 전쟁이 많던 지역인지 짐작해볼 수 있다. 허난성은 쓰촨성(四川:사천)과 함께 중국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1억이 넘는 지역이다.

언뜻 보아서는 토루의 건물 구조가 독특해서 사람이 사는 건물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한때 미국의 정보기관에서 토루가 중국의 특별한 군사시설이 아닌가 추측하기도 했다고. 첩보 위성으로 찍은 사진을 분석해 보니 진기한 모양의 건물들이 엄청나게 산재해 있었으니 그럴 만도 했겠다. 내가 보기에도 군사 연구소 같기도 하고 미사일 기지 같기도 한 특이한 건축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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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미국 정보기관에서 중국의 군사시설로 착각했던 토루다


토루가 근래에 알려진 것은 깊은 산골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토루가 지어진 곳은 산으로 둘러싸인 첩첩 산중이다. 오래전에는 이곳을 왕래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고속도로가 발달한 현재도 큰 도시에서 차로 3시간 이상 걸리니, 도로가 없었던 시절에는 몇 날 며칠은 걸렸을 것이다. 그러나 덩사오핑의 개방정책 이후 경제가 발전하면서 토루를 떠나는 젊은이들이 늘어 이제는 대부분 나이 지긋한 노인네들만이 살고 있다. 워낙 외진 곳에 위치한 데다 그리 살기 편한 구조도 아니어서 젊은 세대들이 살기에는 적절치 않았던 것. 그래서 요즘은 관리가 되지 않는 토루가 늘어나 금이 가고 조금씩 허물어져 가고 있는 건물이 더러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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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은 지울 수 없는 법. 일부 토루는 금이 가고 비바람에 패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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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공간으로는 그다지 좋은 환경이 아니다. 살기 위해 이렇게 지을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이 안타깝게 여겨진다


토루의 주인들 대신 장사꾼들이 이들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토루 안에 들어서면 차를 대접하기 위한 탁자와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차를 마시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물론 차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자신들의 차가 중국 어느 곳에서 생산되는 차보다 훌륭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결국 차를 사 달라는 뜻이다.

차 이외에도 각종 기념품과 담배를 팔고 있다. 이날도 이곳에서 재배한 담배 잎으로 즉석에서 담배를 말아 판매하고 있었다. 원래 담배는 국가에서 관리를 하는데 이곳에서 만든 담배는 정부의 허가를 받은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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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생산되는 담배를 말아서 관광객들에게 팔고 있다

토루에 도착하자 이 지역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관광 가이드가 우리를 안내했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안 그 가이드는 처음에는 내게 무척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아마도 이곳을 찾는 한국인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리라. 사실 토루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많았다. 그래서 가이드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는데, 귀찮은 내색 없이 대답을 꼬박꼬박 해주던 안내원은 내가 차를 사지 않자 갑자기 냉정한 태도로 돌변했다. 급기야 내가 질문을 해도 나중에는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관광객들이 가게에서 상품을 사면 가이드에게 일정의 수수료를 지급하게 되어 있는 것이 관광업계의 불문율이다. 내가 차를 사야 자신한테 돈이 들어오는데 그러지 않으니 괘씸했던 모양이다. 그렇다고 필요 없는 차를 억지로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전날 샤먼에서 태관인을 2봉지나 샀으니 더더욱 그러했다. 아무리 내가 차를 사지 않은 것이 섭섭하다고 하더라도 180도로 돌변하는 그녀의 태도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이드는 장사에 혈안이 되어 정작 안내해야 할 장소를 그냥 지나치기도 했다. 토루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는데 장삿속에 시간이 쫓겨 그냥 지나치고 만 것이 못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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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루의 현지 안내원. 물건 파는데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마을 전체가 토루이다 보니 좀 답답한 느낌도 든다.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이 토루의 둔탁한 모양과 조화롭지 못한 것. 하지만 깊은 산중에 있어 일년 내내 맑은 물이 마을의 냇가를 거쳐 흘러 내려가며, 마을을 조금만 벗어나면 대나무와 울창한 열대림이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 이런 멋진 풍광 때문에 가끔 영화 촬영 장소로도 이용된다. 2006년 소개된 ‘윈수야’(云水谣: 옛 고을의 이름)라는 영화가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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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맑은 물이 흘러 내리는 깊고 깊은 산속에 토루의 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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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광은 영화 촬영지로도 인기다

돌아오는 길에 만난 의외의 복병
마지막으로 난징에서 가장 크다는 토루를 관람했다. 높이가 25미터나 되는 직사각형의 웅장한 건물이었다.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일부 벽에 금이 가기는 했지만 내부는 잘 보존되어 있었다. 일반적인 4층짜리와 달리 여기는 5층이었다. 토루는 기본적으로 가운데가 텅 빈 공간이고 벽 쪽으로 방이 만들어진 형태인데 이곳은 내부가 상당히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다른 토루와 같이 1층은 주방, 2층은 창고이고 나머지 3개 층이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마도 대가족을 위해 설계된 듯하다. 안쪽에는 역시나 불상이 모셔져 있고 우물이 여러 개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 정도 규모라면 그 자체가 하나의 마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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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난징에서 가장 크다는 직사각형의 토루. 높이가 25미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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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구조의 토루에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살았으니 한 마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로부터 전란이 많았던 중국에서는 만리장성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을 쌓아 외적의 침입을 막았다. 또한 마을을 지키기 위해 토루를 지어야 했던 중국인들의 처절한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토루는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구조의 주택이다. 비록 먼 길을 왔지만 실제 그 모습을 보고 나니 독특한 볼거리가 주는 감동에,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 남부의 8월은 덥다. 무덥고 습한 날씨는 사람을 금방 지치게 만든다. 토루를 돌고 나자 옷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힘들고 목이 말랐지만 진기한 토루를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만족스런 하루였다. 샤먼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다행히 쇼핑 코스가 없었다. 그런데 다른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고속도로를 타고 샤먼 톨게이트에 도착하니 차들이 엄청나게 밀려 있고,  톨게이트가 끝나는 지점에서 검문검색을 하는 경찰들의 모습이 보였다. 모든 차들이 정차한 뒤 신분증을 제시하고 트렁크를 열어 경찰의 검색을 받는 사이 승객들도 버스에서 내려 임시로 마련된 검색대를 지났다. 한 명씩 신분증을 확인하고 검색대를 통과했는데, 9월 샤먼 시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로 인해 검색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란다. 브릭스는 신흥 경제 5개국으로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말한다. 어쨌건 검색대를 통과하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렸다.

허긴 작년 항저우에서 개최된 G20 회의를 위해 회의장 인근 주민 3만 명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킨 것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국가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시민들의 불편 따위 개의치 않는 중국정부의 스타일에 다시한번 놀라면서 토루 여행은 그렇게 끝이 났다.

글 사진  양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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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년의 역사와 현대의 상징인 코카콜라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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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의 숨결과 함께 하는 경 주​짙은 안개를 뚫고 종소리가 은은하게 산사에 울려 퍼지는데 그 기운이 마치 파도가 너울대는 것 같다. 석굴암으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는 낭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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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중국 속의 또 다른 중국- 상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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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속의 또 다른 중국 상하이(上海)아편전쟁 패배 후 강제 개항되었던 굴욕적 역사를 지닌 상하이는 이제는 중국 경제의 중심도시로 성장했다. 도심에는 화려한 빌딩들이 즐비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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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연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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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아물어가지만 그날의 기억만은 더욱 더 또렷한 연평도​​해가 뉘엿뉘엿 지는 연평도는 ‘하이라이트’를 준비한다. 바로 구리동해수욕장이다. 북한의 옹진반도를 마주하고 있는 이 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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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슬픈 역사 간직한 아름다운 해안도시 - 칭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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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역사 간직한 아름다운 해안도시 칭다오(青岛)칭다오는 맥주 이름으로 우리에게 더욱 친숙한 산동성의 해안도시다. 날씨는 물론 사람들의 체격도 비슷한 이곳에 90년대 초부터 많은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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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오버랜더의 축제 한마당- 2017 오버랜드 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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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랜더의 축제 한마당2017 OVERLAND EXPO오버랜더를 위한 차량과 소품을 전시하고 여행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개최되는 오버랜드 엑스포는 미국 동부와 서부에서 매년 열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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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단양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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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불고 볕 내리는 그 어느 날 단양에 가다 ​충주호 유람선에 오르자 자연스럽게 눈이 감기면서 윤선도의 그 유명한 ‘어부사시사’가 수묵화처럼 다가온다. ‘앞 포구에 안개가 걷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