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5형제의 유럽 원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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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5형제의 유럽 원정기


2017년 1월호에 이어, 다시 돌아왔다.

유럽의 드라이빙 명소를 달리고 온 BMW Z3 클럽 멤버들의 두 번째 유럽 자동차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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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로 달려가는 ‘독수리 5형제’
이진후 아시아나항공 기장이다. 비행기는 어쩔 수 없이 자동운전을 겸하지만 땅에서는 수동 운전만을 고집한다. 2000, Z3, Z4 모두 수동변속기 차만 가지고 있다.


서요한 서 인터내셔널 대표로 M5, 911, Z3를 탄다. 평소엔 시속 100km 이상도 잘 달리지 않다가 클럽 가입 후 가장 거칠게 운전하고 있는 반전남.


정현종 건축회사 임원으로 Z3, Z3M을 보유 중인데 자동차를 거의 프라모델 피규어 다루듯 최상으로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용재 팀 닥터와 준비조를 맡고 있는 이비인후과 의사다. Z3를 보유하고 있고, 자타가 공인하는 차덕후다.


김정환 이번 여행에 새로 합류한 막내. 뉘르부르크링에서 너무 빨리 달린다고 지적받을 정도로 호쾌한 드라이빙이 특징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이며, 현재 E90 335i 수동을 몰고 있다.  

 


멈추지 않는 드라이빙 클럽
여행의 목적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리의 여행엔 확고한 목표의식이 있었다. 모호한 이 개념을 키워드로 풀자면 ‘로드스터’와 ‘고갯길’이다. 지난해 우리 나름의 ‘1차 유럽원정’을 다녀왔지만 너무나도 아쉬움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처음 나서는 드라이빙 투어라 그랬을 것이다. 출발 전 서울에서 엄청난 검색과 준비를 했다고 자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현장은 달랐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것들이 더 많아서다. 마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그란 투리스모와 실제 드라이빙의 차이만큼이나. 허나, 그걸 알게 된 덕분에 2차 유럽원정을 또 가야겠다는, 충분하고도 확고한 명분이 주어졌다.


지난번 유럽원정을 함께 했던 4명에 ‘젊은 피’ 1명을 더해 총 다섯 명이 2주간의 유럽투어에 오르기로 했다. 우선 1차에 이어 다시 한번 김용재가 착실히 기초 조사를 담당했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물론 우리도 그가 무결점 코스를 준비했다고 믿는다. 숙박은 물론이고, 렌트카 역시 6개월 전에 미리 예약 및 지불까지 완료했다.


가장 중요한 차는 이번에도 BMW Z4 수동이나 메르세데스 벤츠 SLC 수동으로 예약했지만, 마음속으로 ‘제발 걸리지 말라’고 빌었던 아우디 TT가 당첨되고 말았다. 해외여행을 해 본 이들은 알 터이지만, 미리 예약을 해도 현지에서 차를 받을 땐 같은 차급의 다른 차를 받는 경우가 왕왕 있다. 모두들 실망하기는 했지만 지난해에도 겪어본 일이라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벤츠는 아예 선택의 여지가 없어 자동으로 빌릴 수밖에 없었다(나중에 말하겠지만 아우디는 반전 그 자체였다). 


우선,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경비에 대해 밝혀야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남자 다섯이서 2주간 비행기와 렌트비, 유류비와 숙박, 식사 등을 포함해서 쓰고 싶은 대로 썼다고 생각했는데도 1인당 350만원 정도 들었다. 크다면 큰 금액이지만 여행의 수준과 느낀 점들을 생각하면 그리 큰돈도 아닌 것 같다. 다들 출발 전, 가족들에게 이미 충분히 봉사활동 수준의 포인트를 적립한 상태였기에 평소 같으면 엄두도 못낼 돈을 마음 편히 쓰고 올 수 있었다.


드디어 출발! 이날을 얼마나 고대했던가. 다섯 남자들은 모두 여행 기간 동안 놓아야 할 업무들을 미리미리 처리해놓고 오느라 인천국제공항에 모였을 땐 무척이나 피곤한 상태였다. 그러나 모처럼의 여행이 주는 설렘은 모든 피로를 극복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여행했던 순간마다 느꼈던 순간이 떠올라 가슴이 벅차오르니 말이다.

속도제한 있는 아우토반과 V8 호텔의 클래식카 박물관
차는 유럽에서 가장 다양한 차종들을 고를 수 있다는 렌터카 서비스, 식스트(sixt)에서 빌렸다. 역시 그들은 일처리가 빨랐다. 일사천리로 차를 받자마자 속도무제한의 아우토반으로 시원하게 내달렸다. 연비 따윈 생각하지 않고 시원하게!

하지만 세상은 언제나 그렇듯 겪어보면 다르다. 아우토반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직도 ‘속도무제한’의 환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는 속도제한 구역이 더 많다. 그 점을 인지하고서 무제한 구간이 나오면 우리는 미리 약속이나 한 듯 더 빨리 달렸다. 더러 클래식카도 보이고 공랭식 포르쉐들도 자주 볼 수 있었다. 괜찮은 주행신이 나올 것 같으면 말하지 않아도 서로 알아서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누군가 카메라를 들이밀면 운전자가 알아서 연출해주기도 하는 그런 것들 말이다.


이번에는 무전기를 휴대했는데, 정말 신의 한 수였다. 앞서 간 차가 위험한 상황을 발견하면 바로 알려줘서 뒤따르는 차들이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설사 길을 잘못 들어섰을 때도 무전기로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며 국제 미아가 될 법한 상황들을 미연에 방지했다. 특히 경찰이나 단속카메라가 나올 때면 더욱 큰 도움이 되었다.


이윽고 공항에서 차를 타고 도착한 첫 번째 장소는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V8 호텔.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자동차 테마 호텔이다. 온갖 자동차 용품으로 호텔을 꾸민 곳인데 심지어 화장실의 비누까지도 자동차 모양이다. 소위 ‘환자’들의 호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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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옆에는 클래식카 박물관이 있었다. 페라리 458이나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같은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로 엄청난 차들이 많았다. 재규어 E-타입이라든가 포드 코브라, 페라리 디노, 람보르기니 미우라까지 정말 눈이 호강한다는 말을 여기에서 실감했다.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단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정말 웬만한 자동차 박물관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물론 제이 레노나 아랍 부호들의 전시장도 좋겠지만, 여기 V8 호텔의 박물관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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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행선지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이번 여행에서 오스트리아를 저렴한 스위스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알프스를 중심으로 국경선을 마주한 여러 나라 중에서 오스트리아는 언어나 배경이 스위스와 꽤 비슷하다. 사실 오스트리아는 어린 시절 즐겨 봤던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기도 해서 더욱 끌리기도 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잘츠부르크로 가다 말고 예정에 없던 코스, 체암제 호수로 차를 돌렸다. 자유 여행의 묘미는 이런 게 아닐까? 정해진 코스로만 다니다 보면 숙제하는 기분이 들 수도 있다. 출발 전에도 서로에게 누누이 강조한 사항이다. 여행은 숙제가 아니고 우연의 연속을 즐기다 오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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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암제 호수에서 보낸 몇 시간은 꿈을 꾸는 것처럼 아름다웠다. 친구들과의 자유로운 여행 속에서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출근 안 해도 된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그래서였을까. 잘츠부르크까지는 예상보다 금방 도착했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에서 만난 카 마니아들
오스트리아에서 차를 빌릴 때 렌트카 직원이 인근에 이름 모를 트랙 한 곳을 소개했다. 혹시나 하고 가보니, V8 호텔 박물관에서 봤던 차들이 실제로 굉음을 내며 질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대기 중인 차들의 주인들은 갤러리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구경도 시켜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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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나온 자동차들은 하나 같이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간혹 고장 난 차들이 있긴 했지만 차들의 연식을 본다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독일은 클래식카의 번호판도 따로 준다고 한다. 국가 차원의 관리라니, 그저 부럽기만 했다. ‘아, 정말 멋지게들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우리끼리 정해 둔 일정이 있었지만 그런 게 문제가 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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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경을 지나 오스트리아를 들어오는 순간부터 노면의 소음이 올라 차이를 느끼긴 했지만, 도로는 잘 관리된 편이었고 드라이빙하기엔 더없이 좋았다. 주변 풍광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 잘츠카머구트(Salzkammergut)의 포스터와 똑같았다. 다음 목적지였던 소금광산 할슈타트도 마치 조각 같은 모습이었다. 과연 영화 ‘스타워즈’의 배경이 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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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광객들을 피해 바로 발길을 돌린 곳은 한국의 온양 온천과 비슷한 바드 가슈타인(Bad Gastein)이다. 이곳은 오스트리아의 신혼여행지로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실제로는 한 커플도 보지 못했다. 호텔이 워낙 골짜기에 있어서인지 구글 내비게이션도 여기선 제 역할을 못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는 마지막 일정은 반드시 차로 둘러봐야 할 우리 나름의 ‘절경 3종 세트’로 정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그로스글로크너(Grossglockner) 알파인 도로, 이탈리아 북동부 산맥으로 알프스의 일부를 이루는 돌로미티(Dolomiti, 독어로 Dolomiten), 그리고 사소룽고(Sassolungo)이다. 이 세 곳은 거의 근거리에 위치해서 한 번에 돌아보기에 그만이었다. 특히 사쏘룽고는 이름 그대로 바위산을 돌아가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로스글로크너로 올라가는 길은 거의 갈지(之)자를 그리며 정상까지 이어진다. 내리막은 더하다. 3종 세트를 완주한 우리는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어 이탈리아로 향했다.


쇼핑을 좋아하는 이에게 이탈리아는 구찌의 나라이겠지만 차를 좋아하는 이에겐 페라리의 나라다. 역시나 운전자들도 이탈리안다웠다. 한국인들과 비슷한 운전 성향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무질서 속의 질서라고나 할까? 너무나도 익숙한 풍경이었다. 그래서인지 웬지 마음이 편했다. 이탈리아의 여정 중 하이라이트는 스텔비오 패스(Stelvio Pass). 정말 끝없이 계속되는 헤어핀 코너로 인해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전세계를 통틀어서 가장 많은 헤어핀이 존재하는 곳이 아닐까 싶다. 오히려 차가 직진하면 이상할 지경이었다.


바로 이곳에서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다. 스텔비오 패스 정상에 도착하니 요란한 소리와 함께 페라리 석 대가 도착했다. 게다가 모두 희귀한 한정판 클래식 모델들이었다. 차 값은 상상에 맡기겠다. 이때부터 주변 차들은 모두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우리뿐 아니라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차를 향해 모여들었다. 차 주인들은 모두 부부 동반이었는데, 그 중 한 분에게 물어본 바로는 네덜란드 출신의 부호들인 듯했다. 차를 스위스까지 탁송으로 보낸 다음, 거기서부터 와인딩을 시작해서 이곳 정상까지 올라왔다고. 보통 산중에 산으로 마테호른(Matterhorn)이나 몽블랑(Montblanc)을 꼽는데, 차를 좋아 하는 사람에겐 당연히 스탤비오가 으뜸이다. 이곳을 한 번 달리고 나니 고갯길을 통달한 느낌마저 들었다.

 

원정에서 발견한 아우디의 맛
여기서 며칠 동안 운전을 하면서 벤츠와 아우디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벤츠SLC는 나름 후륜의 특성을 보여 주었고 핸들링 또한 정확하게 운전자의 의도대로 따라주었다. 반면 실내 옵션은 아직 과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편의성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내장 내비게이션은 시인성은 좋으나 접근성은 좀 더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 물론 하드톱 적용으로 인한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한 고육지책이라 변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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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한 아우디 TT는 S라인이었다. BMW로 치자면 M팩과 비슷한 성격이다. 주행 느낌은 코너를 제외하곤 벤츠보다 우위였으나 역시나 기본 구동 방식과 앞뒤 무게비는 어쩔 수 없는지 4륜임에도 불구하고 언더스티어의 성향은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점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특히 잘 숙성된 2.0TFSI 엔진은 절정에 도달한 느낌이었다. 렌트카임에도 명품급 회전질감을 보여주었다. 소형 터보는 낮은 rpm에서 약간의 랙이 느껴지지만 2,000rpm만 넘어서면 레드존까지는 아주 고른 분포로 과하지 않게 출력을 쏟아 주었다.

 

트렁크는 소프트톱으로 인해 충분히 여유로워 소위 이민 가방이 들어가고도 남는 공간을 제공했다. 실내는 완전 노벨상 감이다. 단순하며 직관적인 디자인은 핸들링에서의 단점을 커버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센터콘솔에 있는 필기인식 기능은 운전 중에도 쉽게 조작할 수 있어 좋았다. 이런 점은 운전 중에 빛을 발한다. 조작계통이 모두 직관적이어서 설명서를 보지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다. 버추얼 콕핏은 내비게이션과 계기판을 절묘하게 조합시켰다. 보통 다른 차를 운전할 땐 센터페시아에 있는 내비게이션을 보느라 시야를 조금씩 돌려야 했지만 이 차에선 그럴 필요가 없다. 운전자 안전에도 무척 도움이 된다. 정말이지 디자이너들에게 상이라도 주고 싶다.

스위스와 프랑스, 오롯이 나를 생각한 시간들
스위스에서 우리는 전설의 고개, 고타드 패스(Gotthard Pass)로 향했다. 험난한 공사로 인해 악마에게 처녀 제물을 바쳐야 할 때, 처녀 대신 염소를 바쳤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으스스한 전설답게 고타드 패스는 굽이굽이 올라가는 모양새다. 원래 길이 너무나 험난하여 고갯길이 다시 생겼다고 한다. 아쉽게도 우리가 갔을 때는 예전 길이 폐쇄되어 있었다. 정상에 올라 옛 길을 보니 돌들도 많이 굴러 떨어져 있고 토사가 노면에 가득했다. 하지만 새로 난 길 또한 전설 못지않은 험난한 코스였다. 여기 저기 오르락내리락 하는 바이크들을 보고 이곳이 명소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고타드 부근에서 숙박을 할 때 우리도 제물을 바쳐야하는 건 아닌지 싱거운 농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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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고 스위스 3대 고개를 뽑으라고 한다면 클라우센 패스(Klausen Pass),  푸르카 패스(Furka Pass), 그리고 그림젤 패스(Grimsel Pass)를 들겠다. 클라우센 패스는 스위스다운 절경을 양옆에 끼고 깊고도 험한 낭떠러지 길을 가슴 졸이면서 달리는 곳이다. 모두 해발 2,000~3,000m 사이의 고개여서 출발지 고도가 1,500m는 기본으로 깔고 시작한다. 지난해 1차 원정에서 마테호른을 오를 때 고산증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났다. 우리의 팀 닥터 김용재 씨가 나눠준 초콜릿을 먹고 상태가 호전되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차에 저장해두고 미리미리 초콜릿을 먹어서인지 고산증으로 인한 고생은 없었다. 유비무환 거안사위(有備無患 居安思危)라는 말이 딱 맞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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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방문한 코스라서 그런지 감회가 새로웠다. 그래서 일부는 산을 한 번 더 돌았다. 오로지 산과 드라이빙에만 집중하며 각자의 시간을 만끽했다. 빙하가 녹아 흐르는 폭포의 물소리는 관음사에 울려 퍼지는 풍경 같이 고요하고도 은은하게 마음을 치유해주는 듯했다. 마치 혼자 산 정상에 있어 스위스 전부를 혼자서 빌린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역시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자신을 발견하게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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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유명하지는 않지만 알불라 패스(Albula Pass)도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마이산 이갑룡도사가 세운 것 같은 돌탑들이 무더기로 있어 무속적인 기운이 감돌았다. 수많은 돌탑들은 여행객들이 하나씩 쌓은 듯했다. 우리도 발복(發福)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정성스레 돌들을 쌓으면서 산의 기운이 스며들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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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달리고 또 달렸다. 남 프랑스로 향하는 도중 향락의 도시 모나코(Monaco)를 거쳐 니스(Nice)에 도착했다. 깐느 영화제로 익숙한 이 도시는 마치 서울의 홍대처럼 느껴지는 곳이었다. 밤거리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술이 떨어지지 않았다. 잔뜩 막힌 길을 한 시간쯤 달려 도착한 옆 동네 깐느(Cannes)가 차분하고 좋았다. 밤이 오고, 우리는 다시 영화 ‘007 골든아이’의 추격신 배경이 된 루트 드 젠틀리(Route de Gentelly)로 향했다. 국립공원 속에 있는 이 길은 유명세만큼 감추고 싶은 보물과도 같았다. 달리는 동안 우리 차의 브레이킹엔 날이 서 있었다. 한 번 실수로 저승 직행길이란 생각이 들었달까. 카메라는 차마 들지 못하고 차에 모셔두었다. 어두운 밤의 라이딩이 주는 흥분을 누르며 숙박지를 향해 발걸음을 서둘렀다. 여행 중에도 휴식은 필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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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귀국을 앞둔 여행의 마지막 날. 프랑스 남부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까지 북상하는 경로를 잡아 아침부터 서둘렀다. 지난해 들렀던 500번 코스를 다시 달렸다. 비도 간간히 오고 차도 별로 없어서 흥분한 탓일까? 아니 방심한 때문일까? 내리막에서 좀 달렸더니 어디선가 불이 번쩍 했다. 아니나 다를까, 귀국하고 얼마 뒤 위반 요금을 잘 냈다며 증명서(?)가 날아왔다. 감사하게도 과속 벌금은 간편한 카드 결제였다.


그 외에는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차량 반납까지 마치고 비행기에 몸을 실으니 여행을 무사히 마친 안도감과 아쉬움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그 2주간의 기억들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시간들이다. 특히 좋은 친구들과 함께한 추억이라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내년에는 만화 ‘이니셜 D’의 배경이 되었던 일본 군마지역을 달려볼까 구상 중이다. 사실 이미 계획과 준비는 끝났고, 차만 배에 실으면 된다.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딱 한 마디만 하고 싶다. “자동차여행, 한 번 하게 되면 계속 하게 됩니다.”



글, 사진 이진후  정리 김미한(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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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역사 간직한 아름다운 해안도시 칭다오(青岛)칭다오는 맥주 이름으로 우리에게 더욱 친숙한 산동성의 해안도시다. 날씨는 물론 사람들의 체격도 비슷한 이곳에 90년대 초부터 많은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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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오버랜더의 축제 한마당- 2017 오버랜드 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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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랜더의 축제 한마당2017 OVERLAND EXPO오버랜더를 위한 차량과 소품을 전시하고 여행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개최되는 오버랜드 엑스포는 미국 동부와 서부에서 매년 열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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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단양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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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불고 볕 내리는 그 어느 날 단양에 가다 ​충주호 유람선에 오르자 자연스럽게 눈이 감기면서 윤선도의 그 유명한 ‘어부사시사’가 수묵화처럼 다가온다. ‘앞 포구에 안개가 걷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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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중국 제일의 위용 자랑하는 황과수폭포(黄果树瀑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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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일의 위용 자랑하는황과수폭포(黄果树瀑布)황과수폭포는 중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제일 큰 폭포로서 짐바브웨의 엔젤폭포, 아르헨티나의 이과수폭포,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나이아가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