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일의 위용 자랑하는 황과수폭포(黄果树瀑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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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일의 위용 자랑하는
황과수폭포(黄果树瀑布)


황과수폭포는 중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제일 큰 폭포로서 짐바브웨의 엔젤폭포, 아르헨티나의 이과수폭포,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나이아가라폭포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구이저우 통런에서 구이양을 거쳐 황과수폭포로 가는 길은 정말 험난했다. 그러나 폭포와 주변 풍광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다웠고, 이곳에서 만난 중국인들은 한국인에 대해 대단한 호의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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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부의 구이저우(貴州: 귀주)성은 중국에서도 좀 특별한 곳이다. 중국에는 한족과 더불어 55개의 소수민족이 함께 살고 있는데 그중에서 39개의 소수민족이 구이저우에 살고 있다. 필자는 중국 제품을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하는 사업을 하고 있지만 가끔 중국 업체에 한국 물건을 파는 일도 한다. 지난겨울 거래처에 새로운 물건을 보여주고 상담을 하기 위해 구이저우에 있는 통런(銅仁: 동인)에 들렀다. 통런에서 일을 마치고 구이양(贵阳: 귀양)을 거쳐 광저우로 갈 계획이었는데 거래처 사장이 “기왕 이곳까지 왔으니 중국에서 제일 큰 폭포를 구경하고 가라”며 안내를 해주었다. 구이양 인근에는 중국에서 제일 큰 황과수폭포(黄果树瀑布: 황궈수푸부)가 있다. 그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구이양을 거쳐 황과수폭포를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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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의 명주로 치는 마오타이(茅台)는 구이저우에서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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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저우에는 39개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통런에서 고속철을 타고 구이양역에 내리니 마침 여행 안내소가 있다. 거래처 사장은 출발하기 전 구이양에서 버스를 타고 안순으로 간 후 그곳에서 황과수폭포를 가는 차를 이용하라고 일러주었다. 구이양에서 안순까지 2시간, 그리고 안순에서 황과수까지 1시간 반이 걸리니 총 3시간 반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조언해주었다. 그렇지만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과 이동 거리 등을 감안하면 대략 5시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구이양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0시 반이었으니 당일치기로 구경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하룻밤을 황과수폭포 인근에서 잘 계획이었다. 그런데 여행 안내소에서 “1시간 20분 안에 황과수폭포 매표소 앞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그것도 100위안(약 1만7,000원)에……. 이게 웬 횡재인가 싶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당일치기로 황과수폭포를 다녀올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여행용 가방을 물품 보관소에 맡기고 여행 안내소의 여자를 따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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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양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매의 눈으로 고객을 찾고 있는 호객꾼들. 중국의 역이나 버스터미널은 이들의 천국이다

호객꾼의 유혹에 넘어간 결과는?
그렇지만 여기서부터 고행길이 시작되었다. 역에서 한 블록 떨어진 으슥한 골목에 빵차(소형 승합차)가 한 대 서 있었다. 모두들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필자가 타고 나니 7인승의 빵차에 승객들이 모두 찼다. 내가 차에 탄 후 안내를 해준 여자와 운전기사가 한동안 실랑이를 하더니 돈을 주고받는다. 한마디로 나를 운전기사한테 팔아넘기는 것이었다. 중국에서는 도시와 도시를 잇는 길에는 이런 식으로 호객꾼들이 고객을 모으고 운전기사와 흥정을 해서 돈을 받고 사람을 넘기는 것이 일상사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이대로 황과수까지만 가면 된다고 여겼다. 운전기사가 고속도로를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나는 오늘 운이 좋은 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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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시내에서 외곽으로 나갈 때 조그마한 승합차에 합승하는 게 일반적이다. 대부분 호객꾼들에 의해 안내된다


승합차가 30여 분을 달리는가 싶더니 고속도로를 내려와 허름한 마을로 들어선다. 그리곤 승객들에게 모두 내리라고 한다. 여기에서 다시 운전기사가 우릴 다른 차의 운전자에게 인계한다. 그리고 보니 빵차를 같이 타고 온 승객들은 목적지가 모두 다르다. 이곳에서 같은 방향으로 가는 승객들을 정리해서 그쪽으로 가는 차량으로 배정했다. 여기에서도 운전기사들끼리 흥정이 오간다. 주는 사람은 덜 주겠다고 버티고 받는 사람은 더 받아야 한다고 언성을 높이고……. 한참 실랑이를 하더니 우리를 태우고 갈 운전기사가 짐을 들고 고속도로 위로 올라가라고 한다. 차가 고속도로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란다.


가파른 언덕을 힘겹게 올라 고속도로에 닿았다. 우리가 서 있는 갓길 옆으로 씽씽 소리를 내며 차들이 지나간다. 약 300m를 더 걸어가니 빵차가 한 대 서 있다. 그런데 승객이 어린 아이를 포함해서 9명, 운전기사까지 포함하면 총 10명이다. 빵차라는 것이 우리로 치면 다마스 정도의 경승합차인데 여기에 10명이 탔으니 보통 비좁은 게 아니다. 2열에는 플라스틱 간이의자를 하나 더 놓았고 한 열에 4명이 앉으니 문을 닫기가 힘들 지경이다. 마지막 열에도 가뜩이나 좁은 좌석에 4명이 앉으니 발을 뻗을 공간이 전혀 없다. 그래도 운전기사는 사람을 많이 태워서 기분이 좋은지 신나게 달린다. 빵차에는 별도의 트렁크가 없다. 어느 누군가 닭을 사가지고 가는지 바로 뒤에서 닭이 발톱으로 좌석을 박박 긁어댄다. 답답하고 괴로운 모양이다. 2시간여를 달리는 동안 닭의 몸부림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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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바꿔 타기 위해 고속도로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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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갓길로 300m를 더 걸어가서야 차를 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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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승객 때문에 고속도로
갓길에서 오른쪽 문을 열지 못하고 왼쪽 문으로 타고 내리는 위험한 모습


10명을 태우고 달리는 빵차가 너무 빨라 겁이 덜컥 났다. 빵차는 불법으로 영업을 하는 차이므로 사고가 나면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다. 잘못하면 황천길로 바로 갈 수도 있고 사고가 나도 치료비 한 푼 못 받는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니 오금이 저린다. 그런 상황에서 큰 교통사고까지 목격했다. 상황이 이러하니 빵차를 계속 타고 가는 것이 더욱 불안해서 좌불안석인 상황. 그렇다고 고속도로에 그냥 내릴 수도 없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함이 계속되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중국 승객들은 모두들 무표정하다. 한 시간 넘게 가면서 다리를 뻗을 수 없으니 다리에 감각이 없다. 다행히 중간에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는 바람에 차에서 내려 다리를 한 번 뻗을 수 있었다. 또 중간에 아이를 동행한 한 가족이 내려서 그나마 공간에 여유가 생겼다.


원래는 1시간 20분이면 도착한다는 황과수가 2시간 가까이 달렸는데도 보이지 않는다. 중간에 차를 갈아타느라 시간을 지체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애초에 황과수까지 그 시간 안에 도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황과수란 표지판이 보이는데도 운전기사는 모른 체하고 그냥 달린다. 내가 “황과수가 여기 아니냐?”고 했더니 머리를 긁으며 “저 앞에 내려주겠다”고 한다. 나 참, 볼멘소리를 하지 않았으면 어디까지 갈 생각이었을까? 구이양역에서 만난 호객꾼은 황과수폭포 매표소 앞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했는데,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이런 차들은 고속도로에서 사람을 태우고 고속도로 위에 내려주는 게 보통의 영업방식이다.


고속도로에서 내려 한참을 걸었다. 다리 밑으로 연결된 경사 길을 따라 내려오니 마을이 나온다. 그런데 지나다니는 차들이 거의 없다. 택시라도 보이면 타고 가겠는데 그 흔한 택시도 안 보인다. 때마침 지나가는 오토바이가 있어 세웠다. 황과수를 가자고 하니 10위안(약 1,700원)을 달라고 한다. 원래 오토바이로 영업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 지역 주민이었다.

엄청난 규모에 주변 경관도 아름다워
황과수폭포는 중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제일 큰 폭포다. 짐바브웨의 엔젤폭포, 아르헨티나의 이과수폭포,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나이아가라폭포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규모가 크다. 구이양까지 와서 그곳을 보고 가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황과수는 여름에 찾아야 제대로 된 폭포의 위용을 볼 있다. 여름에는 수량이 많아서 폭포가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관광객은 여름에 황과수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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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과수 도우포탕폭포(陡坡塘瀑布)


매표소에서 표를 샀다. 황과수는 3개 지역으로 구분되는데 표 한 장으로 모두 돌아볼 수 있다. 또한 이 표로 이틀 동안 관람이 가능해 시간을 두고 여유 있게 감상할 수 있다. 구이양역에서 황과수폭포까지 1시간 2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고 했지만 중간에 차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기사들끼리 흥정을 하면서 시간을 많이 허비해 실제로 황과수에 도착하니 늦은 오후가 되었다. 그래도 부지런히 돌면 마감시간인 6시까지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황과수의 규모가 컸다. 아무리 발걸음을 재촉하더라도 반나절 만에 다 돌아보기엔 무리라는 걸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그래서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했다. 계획을 변경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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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과수 디이수이탄폭포(滴水滩瀑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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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산악지형이 길고 긴 계곡을 만들어낸다​

 

황과수는 평균 해발 900m에 이르는 첩첩산중에서 물이 쏟아져 내리며 황과수 안에 18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있다. 그중에서 제일 큰 황과수 대폭포는 높이 77m, 폭 101m에 달한다. 폭포 주위를 황과수 나무가 덮고 있어 황과수폭포라 불린다고.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보아왔던 폭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폭포가 크기도 하거니와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아름답기 그지없다. 특히 물이 쏟아져 내리는 광경은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 놓은 듯하다. 겨울이라 수량이 많이 줄었음에도 웅장한 모습인데 물이 많은 여름에는 더욱 장관일 듯하다. 황과수폭포를 제대로 보려면 물이 많은 여름에 와야 하지만 성수기에는 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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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큰 산이 많아 크고 작은 폭포가 무수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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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저우는 대부분 해발 900m가 넘는 산악지형이다

겨울이라 관광객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혼잡하지 않아 구경을 하기에는 최적이었다. 중국 인들은 물론 동남아에서 온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다. 다만 겨울에는 관광객들이 많지 않아 기념품을 파는 매장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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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많은 관광객이 몰리지만 물이 줄어드는 겨울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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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없는 탓에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그런데 폭포 주위에 손오공과 삼장법사 등 손오공의 흔적이 있다. 손오공은 명나라 때 쓰여진 ‘서유기’의 주인공이다. 손오공이 삼장법사를 만나 인도까지 그를 호위하게 되는데 황과수가 그들이 지나갔던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폭포 주변 곳곳에서 손오공과 삼장법사, 저팔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손오공은 어디까지나 소설 속에 나오는 상상의 원숭이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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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 일행이 황과수를 지나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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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소원정

 

황과수는 거대한 폭포와 함께 주변에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가지고 있어 웨딩 사진을 찍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필자가 폭포에 도착했을 때에도 여러 커플이 웨딩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 있었다. 요즘 주머니 사정이 두둑해진 중국인들은 결혼식을 하기 전에 많은 이벤트를 하는 것이 유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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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과수는 폭포와 주변 풍광이 수려해 웨딩 촬영지로 인기가 높다

이곳 주민의 70% 이상이 소수민족
첫째 날 황과수를 대충이라도 돌아볼 계획이었는데 6시가 채 되기도 전에 어둠이 몰려들었다. 산에 둘러싸여 해가 빨리 지기 때문이다. 서둘러 폭포 지역을 빠져 나왔다. 6시가 막차인 셔틀 버스를 타고 공원에서 입구까지 왔다. 이곳은 폭포를 보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이 뿌리고 가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온 동네 사람들이 관광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거나 공원 내를 관리하고 청소하는 일을 한다. 이들은 70% 이상이 소수민족이다. 소수민족들의 삶은 한족들과는 크게 다르다. 한족은 중국 경제 성장의 과실을 많이 누리고 있지만 산중에 사는 소수민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농사를 짓고 산다.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어느 민족이냐?”고 물어보면 처음 들어보는 민족이 태반이다. 구이저우성에는 좡족(壯族: 장족)이 제일 많지만 이들 외에도 38개의 민족이 함께 살고 있다. 언어와 생활 풍습이 서로 다른 이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구이저우는 중국 소수민족의 터전이나 다름없다.


황과수 관광단지 내에 있는 호텔에 숙소를 잡았다. 여름에는 가격이 비쌀 뿐 아니라 방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몰리지만 겨울에는 한산하기 그지없다. 방값이 하룻밤에 238위안(약 4만원)으로 여름에 비해 반값도 되지 않는다. 겨울에 오면 이런 장점도 있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 혼잡하지 않을뿐더러 바가지요금 때문에 머리 아파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지만 단점도 있다. 황과수가 있는 중국의 남방 지역은 겨울에 난방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기후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은 겨울에 대단히 고통스럽다. 호텔에 있는 에어컨 온도를 높여 히터처럼 사용할 수 있지만 난방 효과가 미미하고 공기를 탁하게 만들어서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퉁퉁 붓는다. 히터를 사용하지 않고 잠을 자려면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게다가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호텔 단지의 저녁은 삭막하기 이를 데 없다. 저녁부터 해가 뜨는 아침까지 아무것도 할 게 없다. 마치 무인도에 갇힌 듯한 신세다. 인터넷이라도 잘 되면 웹서핑이라도 하겠지만 자주 끊기는 통신망 때문에 그마저도 쉽지 않다. 거의 자는 둥 마는 둥 밤을 지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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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과수는 겨울에는 관광객이 없어 저렴한 비용에 호텔에 묵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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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황과수 관광단지가 썰렁하다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섰다.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보고 사진으로 남길 심산이었다. 호텔 단지에서 폭포 입구까지 무료 셔틀 버스가 운행되지만 버스 정류장엔 아무것도 없었다. 겨울이라 관광객이 없는 탓이다. 허긴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나밖에 없었다. 그나마 버스 정류장 옆에 택시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어 택시 하나를 잡아타고 공원으로 가자고 했다. 공원 입구까지 가는 길은 험준한 산을 수없이 넘어야 했다. 주위는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안개가 아스라이 낀 산등성이에 마을이 듬성듬성 보인다.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다. 집들이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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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민족이 모여 사는 마을. 구이저우에는 39개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구이저우에서 소수민족이 참 많이 만났다. 생김새로는 구별하기 어렵지만 이들이 입고 있는 복장과 휴대품을 보면 소수민족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챌 수 있다. 이들은 예전의 우리처럼 포대기를 이용해서 아이를 업고 다녀 멀리서도 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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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사람들은 아기를 포대기를 이용해 업고 다닌다. 대신 안짱다리를 방지하기 위해 아기의 다리를 쭉 펴게 해서 업는다

중국에서 소수민족들의 삶은 상당히 고달프다. 중국은 한족이 지배하는 나라다. 물론 소수민족을 우대한다고 하지만 이들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중국의 중심부로 나아가기란 결코 쉽지 않다. 때문에 대부분이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살다가 생을 마친다. 이들은 대부분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소수민족들은 변방에 살고 있다. 만주족이나 조선족은 동북에, 몽고족은 내몽고, 위구르족은 신장, 그리고 기타 소수민족은 구이저우와 광시성에 자리를 잡고 있다. 지금이야 소수민족들이 중국의 외곽에만 살고 있지만 예전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민족들이 존재했었을 것이다. 외곽의 집단 거주지에 있지 않고 중국 중앙부에 있던 소수민족들은 민족적인 차별을 피하기 위해 한족으로 흡수되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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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과수 주민의 70%는 소수민족들이다. 이들은 중국의 발전 혜택을 별로 누리지 못하고 산다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다운 자태
원래 아침 7시부터 공원 문을 연다고 했으나 관람객이 없는 탓인지 관리원이 보이지 않는다. 20여 분을 기다린 끝에 공원 안으로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산 위쪽에서 시작된 폭포는 물길을 따라 계속 흐르면서 크고 작은 폭포를 만들어낸다. 물길을 따라 난 계곡은 수억 년 동안 깎이고 패여서 기기묘묘한 형상을 만들어냈다.

다큐멘터리에서 본 아마존의 정글 같은 밀림이 있는가 하면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다운 자태로 다듬어진 암석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산의 모습을 보면 인근의 광시성 구이린(桂林: 계림)처럼 카르스트 지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구이저우성에서부터 광시성에 이르는 수백 킬로미터 지역이 수억 년 전에는 바다 속에 잠겨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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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나무들 때문에 때론 아마존 같은 풍경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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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괴석들이 방문자의 발길을 가로막는다


폭포도 장관이지만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을 따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계곡으로는 길이 여러 갈레로 나 있어서 잘못하면 계속 같은 길을 쳇바퀴 돌듯 한 지역만 헛돌게 된다. 아무도 없는 공원 안에는 인근에 사는 소수민족들이 아침부터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다. 폭포는 규모가 꽤나 크다. 이틀 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돌아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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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년에 이르는 풍화작용이 절경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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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 날이라 주위 풍경이 서시의 마음처럼 을씨년스러웠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질 무렵 출구를 통해 빠져나왔다. 이곳에서 택시를 탔는데 운전기사가 또 돈을 받고 다른 기사한테 날 팔아넘긴다. 중국에서는 어딜 가나 이런 식이다. 의도하지 않게 종종, 그리고 자연스럽게 팔려 다니는 신세가 된다.


황과수 마을로 돌아와 안순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황과수에서 구이양까지 직접 가려고 했지만 그곳으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한 편밖에 없다고 한다. 여름에는 여러 편이 있지만 겨울에는 딱 한 편, 그것도 오후에만 있다고 한다.


안순 버스터미널에서 쌀국수로 점심을 먹었다. 작년에 들렀던 계림과 음식 맛이 비슷하다. 이곳의 소수민족들은 한족과 달리 매콤하고 쌉쌀한 맛을 선호한다. 음식에 고추와 마늘을 많이 사용한 것이 이곳 음식의 특징이다. 그래서인지 한국인들의 입에도 거부감이 없다.


구이양역에 도착해서 맡겨놓은 짐을 찾으러 갔다. 그런데 역 구조가 특이해 들어가는 것은 문제가 없는데 나가는 출구가 없다. 검색대에서 보안검사를 하는 직원에게 출구를 찾았더니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본다. 내 중국어 발음이 좀 특이하게 들린 모양이다.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오, 한국인” 하며 무척이나 반가워한다. 그러더니 부하 한 명을 불러 “이분을 짐 찾는 곳까지 모셔다 드리라”고 명령했다. 원래는 나갈 수 없는 문이었는데 보안요원이 동행한 덕에 쉽게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아마도 이들이 아니었다면 복잡한 길을 찾아 한참동안 헤맸을 것이 분명하다. 이곳에서는 한국인을 만나는 일이 흔치 않아 반가운 마음에 호의를 베푼 듯하다. 대도시에서는 사드 배치로 인해 한국에 대한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지만 구이저우에서 만난 많은 중국인들은 하나같이 한국인에게 대단한 친절과 호의를 베풀어주었다. 비록 매번 호객꾼들에게 팔려 다닌 신세였지만 특별한 대접을 받은 것은 틀림없다.

글, 사진 양인환 (중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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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고, 맛있고, 다시 찾고 싶은 곳1박 2일의 대구대구 여행의 1번지, 팔공산 자락의 동화사로 가는 길은 상상의 날개를 펼치기에 좋은 공간이다.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과 성모…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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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아이코스? 오브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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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는 역시 궐련아이코스? 오브콜스!담배인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아니, 줄어들었다. 담뱃값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힘들어졌고 제대로 된 흡연구역 하나 찾기가 어렵기 때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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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중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특별한 주택, 토루(土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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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특별한 주택토루(土樓)우연찮게 토루를 구경할 기회를 얻었다. 예로부터 전란에 휘말릴 때가 많았던 허난성 사람들은 남쪽으로 피난해 복건성 산 속에 터를 잡…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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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강진(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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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은 그리움으로 피어나고강진(下)​모란이 필 때면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 없다는 영랑생가는 시인의 감성이 숨결로 다가오고 듯하다. 시문학파기념관에서는 한국 서정시의 진수를 만끽…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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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강진(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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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숨결과 발자취를 오롯이 만나는강진(上)​초당의 툇마루에 앉으니 동백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나무들로 인해 어두컴컴하다. 오른편으로 다가서자 거짓…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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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독수리 5형제의 유럽 원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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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5형제의 유럽 원정기 2017년 1월호에 이어, 다시 돌아왔다. 유럽의 드라이빙 명소를 달리고 온 BMW Z3 클럽 멤버들의 두 번째 유럽 자동차여행기. 세계로 달려가는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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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징기스칸의 역사가 숨쉬는 대초원의 땅- 내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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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기스칸의 역사가 숨쉬는 대초원의 땅내몽골 언젠가 한번쯤 꼭 들르고 싶었던 내몽골을 우연한 기회에 찾았다. 징기스칸의 숨결이 남아 있는 메마르고 거친 야성의 땅은 달려도 달려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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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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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의 숨결과 함께 하는 경 주​짙은 안개를 뚫고 종소리가 은은하게 산사에 울려 퍼지는데 그 기운이 마치 파도가 너울대는 것 같다. 석굴암으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는 낭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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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중국 속의 또 다른 중국- 상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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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속의 또 다른 중국 상하이(上海)아편전쟁 패배 후 강제 개항되었던 굴욕적 역사를 지닌 상하이는 이제는 중국 경제의 중심도시로 성장했다. 도심에는 화려한 빌딩들이 즐비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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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연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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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아물어가지만 그날의 기억만은 더욱 더 또렷한 연평도​​해가 뉘엿뉘엿 지는 연평도는 ‘하이라이트’를 준비한다. 바로 구리동해수욕장이다. 북한의 옹진반도를 마주하고 있는 이 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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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슬픈 역사 간직한 아름다운 해안도시 - 칭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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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역사 간직한 아름다운 해안도시 칭다오(青岛)칭다오는 맥주 이름으로 우리에게 더욱 친숙한 산동성의 해안도시다. 날씨는 물론 사람들의 체격도 비슷한 이곳에 90년대 초부터 많은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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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오버랜더의 축제 한마당- 2017 오버랜드 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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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랜더의 축제 한마당2017 OVERLAND EXPO오버랜더를 위한 차량과 소품을 전시하고 여행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개최되는 오버랜드 엑스포는 미국 동부와 서부에서 매년 열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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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단양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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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불고 볕 내리는 그 어느 날 단양에 가다 ​충주호 유람선에 오르자 자연스럽게 눈이 감기면서 윤선도의 그 유명한 ‘어부사시사’가 수묵화처럼 다가온다. ‘앞 포구에 안개가 걷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