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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속 차를 만나는 곳, 서킷의 늑대(サーキットの狼).. 2018-11-19
만화 속 차를 만나는 곳서킷의 늑대(サーキットの狼) 박물관글, 사진 황욱익(자동차 칼럼니스트) 일본 자동차 문화는 다방면으로 성장해 왔다. 그 중에는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만화(코믹스)가 있는데, 전문성과 사실감에 있어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자동차를 좀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교과서로 불리는 ‘이니셜 D’나 ‘완간 미드나잇’이 가장 유명하지만 일본 자동차 만화는 이미 1960년대부터 시작됐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달려라 번개호’로 유명한 ‘마하 고고고’. 이후 1970년대 등장한 ‘서킷의 늑대(サーキットの狼)’는 일본의 수퍼카 붐을 이끌며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 되는 만화다.일본에는 다양한 테마를 가진 자동차 박물관이 여럿 있다. 특정 차종만 수집하는 개인 컬렉터부터 독일, 이탈리아 등 국가별 수집가를 비롯해 상상을 뛰어 넘는 컬렉터가 많다. 자동차 만화도 빼놓을 수 없다. ‘달려라 번개호’로 소개된 ‘마하 고고고’부터, ‘이니셜 D’, ‘완간 미드나잇’, ‘카페타’, ‘로드 레이서’ 등 자동차 관련 만화만 해도 그 설정과 배경이 다양하다. 그러다 보니 이들 만화를 테마로 삼은 박물관도 있다. 이바라키현에 위치한 서킷의 늑대 박물관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기 만화 서킷의 늑대를 테마로 꾸며진 곳이다. 논란도 많았지만 일본의 수퍼카 붐을 이끈 만화일본의 거품 경제가 극을 향해 달리던 시절. 일본에는 자동차를 비롯해 골동품, 미술품 등 전세계의 고가 물건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유럽에서 온 것이라면 무엇이든 돈이 되던 시절이다. 눈부신 경제 성장을 발판으로 자동차 시장 역시 급성장했고, 젊은 세대들이 즐기는 자동차 문화 역시 다양했다. 길거리 폭주족부터 막 체계를 잡아 가던 모터스포츠까지 당시 레이서라는 직업은 사회적으로 상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한다. 자동차 관련 산업이 커지면서 일본에는 본격적인 수퍼카 시장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생명을 걸고 달리는 위태로운 일반도로 배틀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유럽산 수퍼카가 대거 유입되면서 전후 세대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것 역시 사실이다.  이케자와 사토시 작가의 ‘서킷의 늑대’는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일본의 유명 만화 잡지인 주간 소년 챔프에 연재된 만화다. 작가 자신이 자동차 마니아이기도 했기에 사실적인 묘사와 뛰어난 고증, 실제 번호판과 실존 인물, 실제 장소가 등장해 당시 자동차 마니아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단행본으로는 27권까지 나왔으며 누적 판매 부수는 1,700만부에 이른다. 단행본으로 27권, 누적 판매 부수 1,700만부를 기록한 서킷의 늑대 전후세대에게는 매우 특별한 만화다. 인기에 힘입어 1977년에는 실사 영화로도 제작됐으며 속편인 ‘서킷의 늑대Ⅱ 모데나의 검’, ‘21세기의 늑대’까지 세계관이 연결되었다. 그러나 속편은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보통 서킷의 늑대라고 하면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1975년 원작을 뜻하며 속편의 인지도는 전작에 한참 못 미친다. 작가는 이 만화를 구상하고 연재하기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당시에는 자동차 만화에 대한 대중의 흥미가 높지 않아 연재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무려 2년에 걸쳐 편집자를 설득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어렵게 탄생한 작품이다. 스토리의 가장 큰 줄기는 이니셜 D와 비슷하다. 실제 이니셜 D 작가이자 자동차 마니아인 시게노 슈이치 역시 서킷의 늑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이니셜 D에 타쿠미가 있다면 서킷의 늑대에는 로터스 유로파를 모는 후부키가 있다. 일반도로의 폭주족을 시작으로 후부키가 여러 자동차 마니아들을 만나고 성장하면서 서킷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는 것이 이야기의 큰 줄기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차종과 일본 자동차 문화, 실제 배경이 되는 수도고속도로와 하코네 와인딩 로드, 후지스피드웨이, 츠쿠바 서킷, 모나코 F1 등의 묘사는 지금까지 나온 자동차 만화 중 최고라고 평가 받는다. 막판에는 F1에 진출하면서 스토리 자체가 지나친 ‘일본 자동차 문화 만세’로 기울기도 하지만 그 중심에는 자동차와 모터스포츠, 자동차문화에 대한 고찰이 진하게 남아 있다. 아쉬운 점은 지나치게 유럽차 중심이라는 점이다. 전체 흐름에서 일본차의 등장은 토요타 2000GT와 S30 페어레이디 Z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주인공과 주요 등장인물은 포르쉐와 페라리, 마세라티, BMW, 재규어 등 유럽 스포츠카를 탄다. 만화에서 현실성을 따지고 드는 것도 우습지만 로터스 유로파가 최소 두 체급은 위인 스포츠카를 이기는 모습을 보면 역시 운전자의 역량과 배짱이 두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토요타 2000GT 컨버터블은 '007 두 번 살다' 제작을 위해 2대만 만들었다 그러나 박물관은 작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도쿄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20분 정도 걸리는 이바라키의 한적한 국도변에 자리 잡은 서킷의 늑대 박물관은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겉모습이 화려하다. 건물 곳곳에는 만화의 주요 장면이 그려져 있으며 커다란 로고와 함께 주인공 후부키가 촌스러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서킷의 늑대 박물관은 멀리서도 눈에 띌 만큼 특이하다 사전에 연락이 닿지 않아 개장일(주로 토요일 일요일)에 맞춰 방문해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관장인 마이타 씨가 직접 가이드를 맡아 주었다. 사실 이 박물관의 설립 취지는 매우 작은데서 시작했다. 현재 박물관은 5명이 오너인 회사의 소유인데, 서킷의 늑대 팬이었던 아들을 위해 등장 차들을 사 모으고 관련된 소품을 수집하면서 시작했다고 한다. 홈페이지에는 작가인 이케자와 사토시의 만화가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설립되었다고 설명되어 있지만 실제 작가와는 큰 연관이 없는 개인 소장품 중심이라는 게 마이타 씨의 설명이다.서킷의 늑대 박물관은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개장하는 개인 박물관이다 전시 차종 역시 만화에 등장하는 차종이 대부분이다. 주인공 후부키가 애용하는 로터스 유로파 스페셜을 비롯해 포르쉐 카레라 RS, 람보르기니 미우라, 람보르기니 쿤타치 LP400S, 란치아 스트라토스(레플리카), 마세라티 캄신, 데토마소 판테라 등 생산 수량이 극히 적고 희소가치 높은 차들이 전시됐다. 무엇보다 가장 눈길을 끈 차는 야타베 RS인데 이 차는 만화에만 등장하는 특별 경주차로 페라리 디노 246GT를 레이싱카로 개조했다는 설정이다. 포드 엔진을 얹은 데토마소 판테라는 만화에서 중요한 역할이었다 재규어와 BMW가 종종 등장하지만, 이탈리아 스포츠카에 비하면 비중은 크지 않다 로터스와 페라리, 포르쉐의 경쟁은 서킷의 늑대 스토리의 가장 큰 줄기다 박물관에는 만화에 나오는 사양을 그대로 재현한 야타베 RS가 있는데 실제 주행이 가능하다. 이 차뿐이 아니다. 현재 전시된 모든 차는 정식 등록되어 있으며, 지금도 한 달에 한 번 꼴로 서킷으로 가져가 주행을 하고 컨디션을 체크한다고 한다. 언제든 주행하는데 문제가 없는 상태로 보관 중이다. 만화에 등장하는 경주차 야타베 RS는 가상의 모델이다. 이곳에 있는 차는 만화 설정 그대로 만든 차로, 실제로 달릴 수 있다 메인 쇼룸 옆에는 작은 쇼룸이 하나 있다. 이곳은 만화에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거나 일본 자동차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차들을 보관하는 곳이다. 이곳의 차들 역시 언제든 주행이 가능한 상태이며, 일부 차종은 박물관에서 개최하는 동승체험 이벤트에 출연하기도 한다.    박물관 한편에는 일본차 역사에 기념비적인 모델을 보관한다이곳에는 단순히 자동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킷에 늑대에 관련된 것이면 만화책과 소품, 전시차들이 출전했던 클래식카 이벤트의 트로피까지 마치 역사 보관소 같은 느낌이 가득하다. 마이타 관장 외에도 가이드를 담당하는 분들은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로 대부분은 자동차 마니아 출신의 자원봉사자다. 뒷모습만 봐도 마음이 설레는 스포츠카들. 중간에 보이는 란치아 스트라토스는 레플리카다마르첼로 간디니가 디자인한 람보르기니 LP400S 현대 수퍼카의 기원이라 불리는 람보르기니 미우라. V12 엔진을 뒤쪽에 가로로 배치했다이들에게 듣는 차에 얽힌 이야기는 왠지 모르게 설득력이 있고 생생하다. 젊은 시절 좋아했던 차들을 관람객에게 설명해 주면서 이들은 문화의 전달을 늘 강조한다. 자신들이 경험하고 즐겼던 자동차 문화가 다음 세대에도 전달되기를 바란다고나 할까? 무뚝뚝한 인상의 마이타 관장은 자동차 설명이 시작되면 친근한 동네 할아버지 같은 모습으로 변한다. 자동차의 세세한 스펙만 나열하는 것이 아닌 이 차가 만화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실제로 자동차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굉장히 재미있고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취재를 마친 필자에게 마이타 관장은 “원칙은 주말에만 개장 하지만 언제든 오면 박물관을 열어주겠다”고 살짝 귀띔하기도 했다.  만화뿐 아니라 서킷의 늑대와 관련된 거의 모든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홈페이지 http://ookami-museum.com/ 입장료 성인 800엔, 초중고등 학생 400엔, 보호자 동반 초등학생 이하 무료 개관시간 오전 10시~오후 4시 개관일 토요일 일요일(홈페이지 참조)휴관일 평일, 연말연시(12월 28일~1월 3일)이니셜 D 테마의 이카호 자동차 박물관인기 자동차 만화 이니셜 D의 배경이 되는 이카호(만화의 아키나 지역) 부근에는 이카호 장난감 인형 자동차 박물관이 있다. 마사히로 요코타의 컬렉션이 소장되어 있는 이곳에는 지역 특색을 살린 이니셜 D 세트장이 있다. 2016년 5월 박물관 2층에 꾸며진 이니셜 D 세트장은 만화에 등장하는 AE86과 타쿠미 아버지가 운영하는 두부가게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이곳 역시 단순히 만화에 등장하는 곳을 재현해 놓은 것이 아닌 이니셜 D 관련 자료들이 가득하다. 전시된 AE86은 만화에 등장하는 사양 그대로를 재현했다. 와타나베 8 스포크 휠과 5밸브 4AG 엔진, 트레노 컬러 등이 그 특징이다. AE86 옆에는 라이벌 타카하시 케이스케가 타는 RX7(FD3S)도 전시되어 있는데 만화의 흐름 상 후반부 버전이다. 이밖에도 이카호 요코타 컬렉션의 기념품 상점에 가면 다양한 이니셜 D 관련 상품을 만날 수 있으며 근처 하루나 호수(모기와 타쿠미가 데이트를 했던 곳)와 하루나 산(아키나 산), 근처 마을은 만화에 등장하는 모습과 90% 이상 흡사하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카페 D'z 개러지 역시 이니셜 D를 테마로 꾸며진 카페로 이곳에서는 기념품으로 타쿠미의 면허증을 판매하고 있다.   홈페이지 http://www.ikaho-omocha.jp입장료 성인 1,080엔, 중고등 학생 860엔, 유아(4세), 초등학생 430엔 개관시간 연중무휴 4월 25일~10월 30일 오전 8시 30분~오후 6시 11월 1일~4월 24일 오전 8시 30분~오후 5시 실차 크기의 마하호가 있는 나스 클래식카 박물관일본 자동차 만화의 시초라 불리는 마하 고고고(이하 마하 고)는 이미 1967년에 TV에 등장했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상상 속의 자동차가 등장하다 보니 서킷의 늑대나 이니셜 D, 완간 미드나잇 같은 작품에 비해 자동차 자체의 재미는 떨어진다는 평을 받는다. 작품에 등장하는 차 역시 허구이며 스토리도 허구다. 하지만 마하 고가 갖는 의미는 그 이상이다. 1967년 첫 등장 이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사이버 포뮬러 과거 버전 정도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도쿄 북서쪽의 소도시 나스에는 일본에서(세계적으로도) 거의 유일한 마하 고의 실물 크기 모형이 있는 나스 클래식카 박물관(아이언 돔)이 있다. 나스의 마하 5(고)는 2008년 비가 주연한 영화 ‘스피드 레이서’의 홍보용으로 제작된 데모카인데 일본 개봉과 동시에 일본 전국을 돌면서 화제가 됐다. 데모카는 요코하마 타이어와 워너 브러더스가 10대만 제작했다. 이후 요코하마 타이어가 한 대, 워너 브러더스가 한 대씩 소유 했으며 나머지는 개인 수집가들에게 판매되었다. 나스 클래식카 박물관에 있는 마하 고는 요코하마 타이어에서 기증한 것으로 일본 내 유일한 실물 크기 모형이다. 이 외에도 나스 클래식카 박물관에는 드 디옹 부통과 메사슈미트, 세계의 경찰모 컬렉션 등을 소장하고 있다.   홈페이지 http://www.nccm.co.jp/입장료 성인 1,000엔, 초중고등 학생 600엔개관시간 연중무휴 4월~9월 오전 9시~오후 6시 10월~3월 오전 9시~오후 5시   
양재천과 뀌숑82, 메타세콰이아 길을 달리다 2018-09-14
양재천과 뀌숑82메타세콰이아 길을 달리다경부고속도와 양재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영동6교까지, 하천을 따라 메타세콰이아 길이 펼쳐진다. 한적한 도로 위를 달리면 시원시원하게 자라난 나무가 한 여름 뜨거운 햇빛을 막아준다. 답답한 도심 속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잠시 차를 세워 두고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숨겨 둔 보물 같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하나둘 눈에 들어온다.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양재천 메타세콰이아 길관악산 남동쪽에서 발원한 양재천은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를 가로지른다. 소설가 김영하는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부터 서울의 길을 도로가 아닌 하천으로 다시금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예부터 하천은 자연이 만들어준 길이었던 셈. 그래서인지 양재천 메타세콰이아 길은 오래전부터 다닌 길 같은 익숙함 속 편안함이 있다. 1차선 길이지만 답답한 기분이 전혀 들지 않는다. 30여 년 전 영동 2교부터 6교에 이르는 도로가에 순차대로 메타세콰이아 나무가 심어졌다. 쉽게 볼 수 없는 나무였던지라 처음에는 다들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당시 강남에 한창 아파트가 들어서던 시절, 지금의 모습을 상상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세월이 흐른 지금, 어느새 훌쩍 자라난 메타세콰이아 길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영동 3교와 5교 사이는 나무가 유독 곧고 높게 뻗어 마치 터널을 지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모습도 하늘에서 잠시 지워준다. 오로지 하늘과 짙은 녹음만 남는다.마음 편한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 뀌숑82요리가 알맞게 익는 온도를 뜻하는 프랑스어 ‘뀌숑(Cuisson)’과 프랑스 수도 파리를 떠올리는 숫자 ‘82’가 합쳐진 이름이다.올리브색 외벽이 메타세콰이아 길과 잘 어울리는 뀌숑82정식당과 봉에보 등 2000년대 초반부터 묵묵히 한국 프렌치 다이닝의 길을 걸어온 김영원 셰프가 2012년 이 자리에 오픈했다. 뀌숑82의 컨셉트는 언제든 편하게 찾아와 먹을 수 있는 프렌치 비스트로. 으레 프랑스 요리는 코스와 와인, 비싼 가격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접근이 어렵지만 이곳은 아루아뇽, 라비올리 같은 캐주얼하고 친숙한 음식을 단품으로만 선보인다.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춰 여러 개 주문해 지인들과 안주삼아 먹는 단골손님이 많다. 이글루나 통나무 산장을 연상케 하는 따뜻한 느낌의 테이블이 실내에 준비되어 있다. 좀 더 찬찬히 살펴보면 가게 곳곳에 근래 주목 받고 있는 세계 유명 레스토랑의 레시피 북이 놓여 있다. 묵묵히 내공을 쌓는 숨은 고수의 아지트를 발견한 기분이다. 깔끔한 벽과 원목 테이블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식전빵부터 디저트까지 모두 직접 만든 것으로, 완제품은 일체 쓰지 않는다. 뀌숑82의 대표 메뉴는 람블라스(Ramblas). 김영원 셰프가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에서 맛본 요리를 잊지 못해 개발한 메뉴로 세리뇨 하몽, 감자튀김, 수란, 그리고 샐러드를 곁들여 낸다. 와인 안주로 먹기 제격이다. 바스크 풍의 새우 라비올리는 하루 3접시만 한정판매 된다. 새우가 없을 때는 가끔 로브스터가 들어가기도 한데 이때는 다소 가격이 올라가는 대신, 맛은 그 이상이라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프랑스어로 ‘삼겹살(poitrine de porc)’이라 이름 붙은 스테이크는 국내산 암퇘지를 사용한다. 바삭하게 익힌 겉면과 육즙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부드러운 속살이 조화를 이뤄 놀라운 식감을 연출한다. 특히 함께 나오는 감자 퓌레와 레드와인 소스가 돼지고기의 풍미를 잘 살려준다. 디저트도 빼놓을 수 없다. 기름진 입 안을 깔끔하게 헹구는 수제 셔벗도 꼭 맛보시길. 마치 프랑스 가정집에 초대를 받은 것처럼 편안하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스페인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요리, 람블라스감자 퓨레와 레드와인 소스를 곁들인 암퇘지 삼겹살 스테이크뀌숑82주소 서울 강남구 양재천로 167전화 02-529-3582운영시간 11:50~21:30(브레이크 타임 14:30~17:50, 월요일 휴무)가격 라비올리 2만 8,000원, 람블라스 2만 6,000원, 암퇘지삼겹살 스테이크 3만 5,000원주차 가능글, 사진 최종인(여행칼럼니스트)
북악스카이웨이와 일육칠·부쿠 하늘을 달리다 2018-07-20
북악스카이웨이와 일육칠·부쿠하늘을 달리다북악스카이웨이. 서울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길이라 붙인 이름답게 북악산 능선을 따라 이뤄진 구불구불한 도로가 드라이브의 재미를 더한다. 경복궁부터 팔각정을 지나 성북동으로 내려오는 길목, 분위기 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북카페를 발견했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북악스카이웨이북악스카이웨이는 북악산을 오르며 서울의 옛 성곽과 팔각정공원 등 볼거리가 많은 드라이브코스다. 1968년 북한무장공비의 청와대 침투사건 이후 경비 강화와 산책로를 위해 개통된 도로이다. 정상에 오르면 서울 도심뿐만 아니라 북한산 뒤편까지 감상할 수 있어 1970년대부터 드라이브코스로 각광받았다. 좁은 2차선 도로와 급경사로 곳곳에는 반사경과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다. 특히 팔각정에서 창의문으로 내려오는 방향의 곡선주로에는 노면에 수많은 바퀴자국이 남겨져 있다. 엄밀히 따지면 북악스카이웨이는 자하문에서 정릉 아리랑 고개까지 이르는 8km 길이의 2차선 도로를 뜻한다. 하지만 성북동 내려오는 길에 맛집과 볼거리가 많아 가구박물관으로 빠져 내려오는 걸 추천한다.정통 이탈리아 가정식 만드는, 일육칠 167가파른 언덕 성북동 골목 끝자락에 아름다운 유럽풍 건물이 들어섰다. 하얀 외벽에 달린 고풍스러운 창과 적벽돌로 감싼 건물 하단이 인상적인 이곳에 정통 이탈리안 가정식을 추구하는 레스토랑 ‘일육칠’이 있다. 심플하면서 따뜻한 느낌의 일육칠 레스토랑 실내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일육칠 레스토랑 실외지번 주소를 그대로 가져온 일육칠은 이탈리아 명문 요리학교인 ‘알마(ALMA)’ 출신 박성준 셰프가 운영하는 곳. 그는 밀라노에 있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 3~4년간 수셰프로 일했다. 당시 셰프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며 이탈리아 현지의 식문화와 가정식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육칠은 이탈리아의 삶과 밀착된 진짜 가정식을 선보인다. 화려한 기술보다는 질 좋은 제철 식재료를 엄선해 정성스레 만드는 것이 특징. 치즈가 많이 들어가는 북부요리와 해산물이 주가 되는 남부요리 등 계절마다 다른 맛을 선보인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오리지널 카르보나라. 크림을 사용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만든 녹진한 맛이 일품이다. 메인 요리 중 한우로 만든 이탈리아 홈메이드 미트볼은 깊은 맛을 내는 토마토소스와 부드러운 수란이 치즈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탱글하게 씹히는 문어샐러드, 진한 버섯 향을 느낄 수 있는 트러플 리조또도 추천 메뉴. 무엇보다 총각무로 직접 만든 피클의 아삭한 식감이 인상적. 어떤 메뉴를 시켜도 만족스러울 거 다. 단, 일육칠에서는 주류를 일절 팔지 않는다. 콜키지도 받지 않아 술을 마실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다. 대신 무알콜 맥주와 와인을 끓여 만든 뱅쇼 덕에 가볍게 기분 정도는 내 볼 수 있다. 드라이브를 마치고 난 뒤 분위기 있는 식사로 딱이다.한우로 만든 이탈리아 홈메이드 미트볼찐득한 소스가 입맛을 돋우는 오리지널 카르보나라일육칠 167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로 167 2F전화 02-2250-8170운영시간 11:30~21:00(브레이크 타임 15:00~17:00)가격 정통 까르보나라 1만 8000원, 트러플 리조또 2만 4000원주차 가능책 읽어주고 골라주는, 부쿠 Buku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육칠 아래 1층에는 큐레이션 서점 겸 카페인 ‘부쿠’가 자리하고 있다. ‘책 읽어주는 남자’로 유명한 전승환 작가가 공동대표인 이곳은 북 큐레이터와 바리스타, 파티시에가 엄선한 책을 주제별로 소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벽돌로 인테리어를 꾸민 내부 공간과 높은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가 아늑한 유럽의 별장처럼 느껴져 오래토록 이곳에 머물고 싶게 한다. 빼곡히 진열된 책들마다 손글씨로 적은 추천이유와 설명을 읽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따뜻한 차와 커피를 함께 하며 북 큐레이터 추천 책을 읽으면 자연스레 치유가 되는 기분. 매달 작가가 함께 하는 북토크를 진행하고 다양한 강연프로그램을 마련하니 미리 체크해 두면 좋겠다. 책 읽는 손님이 많은 북카페, 부쿠부쿠 Buku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로 167 1F전화 070-7014-0167운영시간 10:30~21:00가격 아메리카노 4300원, 밀크티 오리지널 5500원, 영국식 전통스콘 2500원주차 가능글, 사진 최종인(여행칼럼니스트)
특별한 차를 파는 사람들 2018-07-12
특별한 차를 파는 사람들주변을 압도하는 디자인과 품격을 지닌 최고급차, 그리고 도로를 집어삼키는 흉포한 성능으로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하는 수퍼카. 이런 특별한 차를 곁에 두고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수퍼카 딜러다. 특별한 직업을 가진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 | 이인주 기자 사진 | 최진호INTERVIEW (ROLLS-ROYCE)          롤스로이스 청담, 최재준 딜러겸손한 미스터 롤스로이스“제 신분으로 만날 수 없는 분들을 고객으로 만나고 있습니다”최재준 딜러는 롤스로이스 청담을 15년째 지키고 있다. 이직이 잦은 딜러 사회에서는 보기 드문 장기근속이다. 롤스로이스의 어떤 매력이 그를 붙잡아 둔 걸까? “제 신분으로 만날 수 없는 분들을 고객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돈 주고도 사기 힘든 경험이죠. 15년째 롤스로이스에 남아 있는 이유입니다.” 이제는 롤스로이스 판매가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지만 초창기 사업 환경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처음 6년간은 그 혼자 매장을 지켰다. 당시에는 전시차 1대, 딜러 1명, 전담 직원 1명으로 구성된 빠듯한 조직이었다. “오롯이 고객 한 분만을 위한 시스템으로 운영되었습니다. 그때는 외부 미팅이 있으면 전시장 전화를 핸드폰 착신으로 전환하고 문을 잠그고 다녀와야 했습니다. 만약 예약한 고객이 방문하시면 다른 내방객을 내보내고 추가 손님을 받지 않기 위해 전시장 문을 닫았습니다. 딜러가 혼자인 상황에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었죠.” 롤스로이스와 함께 성장한 지난 15년현재 롤스로이스 청담의 딜러는 다섯 명. 작년 판매는 64대로 한 명의 딜러가 한 달에 한 대씩을 판매한 셈이다. 수억 원에 달하는 찻값과 한정된 고객층을 생각하면 만만치 않은 실적이다. 국내 롤스로이스의 성장을 지켜본 최재준 딜러는 감회가 남다르다고 얘기한다. “맨 처음 뛰어들었을 때는 어떤 회사에서도 팔아본 적이 없고 다뤄본 적 없는 금액대의 자동차였습니다. 고객 풀(Pool) 역시 존재하지 않았죠. 따라서 제가 가장 먼저 해야 했던 일은 고객을 찾고, 그 고객을 관리하는 방법을 만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롤스로이스 세일즈를 시작할 때는 모델이 8억에 육박하는 팬텀 단 한 가지였고 수입차에 대한 인식도 지금과는 달랐다. 따라서 국내에 생소한 차를 팔고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내로라하는 부촌에서 매일 아침 출근 시간 마다 저희 차를 타고 돌아다녔습니다. 주민들로 하여금 우리 동네에 저차가 있네? 혹은 저차가 뭐지? 하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동시에 사람들의 눈에 익숙해지도록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외국에서도 사용하는 롤스로이스의 마케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맨땅에 헤딩하듯 직접 부딪히는 법인 영업에 주력했다. 우리나라 상위 매출액 기업 1위부터 1,000위까지의 회사를 추린 뒤 이중 오너가 같은 700곳을 선정해 3년 동안 무작정 찾아다녔다. “당시만 해도 롤스로이스가 자동차인지도 잘 모르셨던 분들이 많았기에 공식 임포터인 코오롱 그룹의 롤스로이스 사업부 최재준이라고 소개해 드렸죠. 열 곳에 연락을 돌리면 그중 서너 분이 만나 주셨습니다.” 그는 2009년을 잊을 수 없는 해라 말한다. “저희 회사는 본사 결제를 달러화로 합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원-달러 환율이 약 두 배 가까이 치솟았지요. 8억 하던 찻값이 16억에 육박하는 상황에 이르자 고객에게 연락을 드리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때는 일 년 넘게 단 한 대의 차도 팔지 못했다. 방문객이 끊긴 전시장은 그의 몫이었다. “다시 돌이켜보면 가장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거듭날 수 있는 시기였습니다.” 당시의 시간적 여유를 활용해 자기계발도 틈틈이 이뤘다. “저는 저의 고객이 다른 분들과 똑같은 상담을 받도록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와의 상담을 인상 깊게 만들고 싶었죠. 그 때 목소리 톤을 다듬으면 어떨까 싶어 아나운서의 발성을 연습했습니다. 당시 베이비 팬텀으로 알려진 고스트의 출시가 예정되었기에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수익을 생각했다면 처음부터 롤스로이스에 지원하지 않았을 거라 말한다. 고객이 한정적인 까닭에 일반 브랜드보다 큰 수입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판매가 어려웠던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던 것도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컸기에 가능했다.아나운서 톤의 차분한 목소리로 상담을 받는 그의 고객이 부러웠다화려한 차를 파는 겸손한 사람그의 고객은 경제적-사회적 지위가 가장 높은 계층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상대로 차를 파는 그 역시 특별한 사람일까? “파는 차가 롤스로이스지 저희가 롤스로이스는 아닙니다. 다만 저희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직업을 가졌다고, 특권을 누리는 회사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고객들이 많은 직원을 거느린 까닭에 사람 보는 눈이 뛰어나다고 말한다. “가장 조심해야 할 일은 고객 앞에서 늘 겸손한 태도를 지키는 것입니다. 고객은 저희의 인성을 한눈에 간파하지요. 그래서 가벼워 보이는 언행이나 매너에 대해 늘 경계하면서 마음을 다잡습니다.” 그의 겸손은 그가 타는 차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고객 앞에서 좋은 차를 타지 말라는 어머니의 조언에 따라 10년 가까이 빨간색 국산 소형차를 타고 다녔다. 그러나 몇 년 전 큰 교통사고를 겪은 뒤로는 안전을 생각해 제네시스 G80을 구입했다. 직업 특성과 수입을 생각하면 차 욕심이 적은 셈이다. 차를 팔기 위해선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객이 차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롤스로이스의 크고 화려한 디자인이 보수적인 고객에게는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지금보다 저희 차가 더 드물었습니다. 어디를 가나 이목이 집중되었죠. 괜히 내가 먼저 샀다가 남들이 손가락질하진 않을까. 가벼워 보이지는 않을까 하고 우려하는 고객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고객들 시승을 도와드리고 월례 행사에도 초청했습니다. 잦은 노출을 통해 심리적인 부담감을 크게 낮출 수 있었죠.” 요즘은 롤스로이스를 바라보는 시선도 크게 달라졌다. “최근에는 고객들이 갖는 이러한 두려움이 예전보다 적어졌습니다. 아울러 내방객도 늘었지요. 고스트 출시 이후로 고객층이 넓어진 덕분입니다. 요즘은 중견기업 오너부터 운동선수와 연예인까지 다양한 분들이 저희 차를 타십니다.” 롤스로이스를 구입하기 위해선 어떤 게 필요할까? 경제적인 능력 외에도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있다고 한다. “저희 차는 자신감이 있어야 즐길 수 있습니다. 어디서나 남의 시선을 끌고 주목을 받기 때문에 이 점을 두려워하신다면 저희 차를 타기 힘듭니다.” 고객의 감성을 지배하는 차적잖은 세월 롤스로이스에 근무하면서 고객과 겪은 감명 깊은 일화도 많다고 했다. “어느 날 고객이 전화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뒷좌석에 타고 업무를 보러 가는데 세상이 다 내 발아래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 안락한 승차감, 정숙함, 응접실 같은 인테리어의 호화로움이 더해져 이런 감상에 젖으신 모양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좋은 차 사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하시더군요. 이후 저는 롤스로이스를 소개할 때 ‘감성이 이성을 지배해야만 구입할 수 있는 차’라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그는 단순하지만 깊은 감탄사를 내게 만드는 차가 롤스로이스라 이야기한다. 세일즈하는 입장에서도 그런 말을 들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고. 한편 롤스로이스는 첫 SUV 컬리넌을 곧 국내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자동차 역사상 가장 호화로운 SUV의 등장은 여러모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재 사전 계약 중인 컬리넌에 대한 고객 반응을 물어보았다. “롤스로이스가 SUV를 만든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고 고객 문의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고집스럽게 전통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롤스로이스만의 특유의 감성과 감동을 SUV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고객 반응도 나쁘지 않아 긍정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최재준 딜러의 소망을 물었다. “저는 50살 즈음에는 롤스로이스를 소유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재산을 얼마 모으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자신감 넘치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 저희 고객의 모습을 닮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겸손하지만 담대하고 자신감 넘치는 그의 모습은 ‘미스터 롤스로이스’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어 보였다. 비스포크 주문을 통해 다양한 컬러와 인테리어 트림을 선택할 수 있다고한다-------------------------------------------------------------------------------------------------------------------------------------------------INTERVIEW (McLAREN)           맥라렌 서울, 전진배 딜러젊은 경력가“맥라렌은 가장 합리적인 고객이 선택하는 스포츠카입니다.”벨벳 로퍼로 남다른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전진배 딜러. 그는 세 대의 맥라렌과 함께 넓고 깔끔한 2층 전시장을 지키고 있었다. “전시차는 적지만 매장은 아주 넓습니다. 맥라렌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선 한 대 한 대를 위한 공간이 넉넉해야만 하기 때문이죠.” 그는 아우디에서 수입차 영업을 시작하여 재규어-랜드로버를 거쳐 우리나라에서 단 두 명뿐인 맥라렌 딜러가 되었다. 예전부터 수퍼카 딜러를 꿈꿔왔다며 현재의 위치에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딜러 사회에서는 수퍼카 딜러를 동경하고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저를 비롯한 많은 딜러가 이들 브랜드로 이직을 꿈꾸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한정된 고객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영업사원 수요가 적고, 대부분 장기 근속하는 경우가 많아 쉽게 자리가 나질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운 좋게 맥라렌의 전 지점장님 눈에 띄어 이곳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수퍼카 딜러는 새로운 기회였지요.” 작지만 빠른 조직이 맥라렌 서울의 강점문득 여러 브랜드 가운데 맥라렌을 고집한 이유를 알고 싶었다. “다른 수퍼카 브랜드는 예전부터 오랫동안 영업해왔던 선배 딜러들이 상위 0.1% 될까 말까 한 한정된 고객층을 선점하고 계십니다. 이곳에 처음 뛰어든 제가 선배들 사이에서 활약하기엔 그분들의 영역이 너무나도 확고했지요. 따라서 제가 자리를 잡고 성과를 내기 위해선 한국에 진출한 지 얼마 안 된 맥라렌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습니다(웃음). 아울러 맥라렌의 기술력과 브랜드 밸류가 경쟁차들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았던 점도 무척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는 맥라렌의 ‘디자인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다고 주장한다그가 한 달 동안 파는 맥라렌 대수는 두 자리를 넘지 않는다. 그의 일과를 모르는 사람들이 한가하게 업무를 볼 것이라 오해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제 업무량이 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고객이 도움을 요청하면 비록 다른 브랜드 차여도 성심껏 도와드리고, 회사에서 수시로 주최하는 고객 행사에도 지원을 나갑니다.” 주말도 따로 없이 일한다며 과중한 업무에 따르는 피로감을 살짝 드러냈다. “가망 고객 발굴을 위한 소규모 동호회 활동과 온라인 마케팅 관리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맥라렌을 소개할 더 많은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죠. 만약 이러한 노력 없이 전시장에 오는 고객만 맞이한다면 현재 맥라렌 서울의 판매 실적은 결코 나올 수 없었을 겁니다.” 작지만 재빠른 회사 조직도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영업직원이 단 둘뿐인 까닭에 어쩔 수 없이 서로 비교되곤 합니다. 따라서 영업 면에 있어서는 치열할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저에게는 작은 조직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애프터세일즈 팀은 판매 조직보다 넉넉합니다. 미케닉의 숫자는 총 여섯 명으로 국내에 판매된 맥라렌 정비수요를 충당하고 남습니다. 각기 분야가 다른 전문가로 구성하였으며 이 덕분에 고객이 서비스센터에 예약하지 않고 방문해도 빠른 정비와 출고가 가능합니다. 눈앞의 판매에 집중하기보다는 판매 이후의 고객 만족을 높이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지요.” 고객이 만족하는 맥라렌 퍼포먼스 데이전진배 딜러는 고객들이 맥라렌을 구입하는 이유가 다른 수퍼카와는 조금 다르다며 운을 뗐다. “대체로 고성능 브랜드의 고객층이 젊지만 그중에서도 저희 브랜드는 20대 초반부터 30대까지로 가장 낮습니다. 아마도 미드십 스포츠카에 집중된 모델 라인업과 ‘디자인 가성비’가 뛰어난 맥라렌의 장점이 이러한 경향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하는 디자인 가성비란 비슷한 가격대에서 가장 멋진 외관을 갖췄다는 뜻입니다. 예컨데 걸윙 도어를 경쟁 브랜드에서 누리려면 최소 7~8억을 지불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저희는 그 절반 가격으로 가능합니다. 고객에게도 이런 매력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계약 후 인도까지는 최장 9개월이 소요된다고 한다. 검은색 아우터 패널은 모두 CFRP로 대체할 수 있고 실내 컬러와 가죽 재질도 취향에 따라 주문 할 수 있다. 이에 따른 비용은 최소 3천만원에서 최대 1억5천 정도. 기자는 선택사양이 찻값에 육박하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그 차이가 크지 않은 데에 대해 질문했다. “맥라렌은 가장 합리적인 고객이 선택하는 스포츠카입니다. 물론 이보다 더 값비싼 선택사양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저희 고객들 대부분은 보유기간 동안의 잔존가치와 기회비용을 많이 고려하지요. 따라서 그 이상의 주문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이유를 듣고 보니 비정상적으로 빠르고 비싼 차가 합리적인 고객들의 선택이라는 그의 말에 쉽게 수긍이 갔다. 그렇다면 고객이 맥라렌에 가장 열광하는 이유는 무얼까? “신차가 나왔을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얼마나 빠른가요?’입니다. 스포츠카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이니까요. 경쟁 모델을 어느 차로 보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지겠지만 대부분의 고객이 저희 차 성능에 만족하십니다.” 맥라렌이 국내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맥라렌 퍼포먼스 데이의 공헌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열리는 퍼포먼스 데이는 저희 회사 의 핵심 마케팅입니다. 수퍼카의 한계성능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서킷에서 저희 차의 성능을 경험하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현역 레이서 강의를 비롯하여 고객의 서킷 라이센스 취득까지 돕고 있습니다. 아울러 서킷 주행에 따르는 고객들의 정비 부담도 적습니다. 이러한 경험 마케팅의 가장 큰 효과는 높은 고객 만족도입니다. 이미 동호회와 오너들 사이에서도 저희 퍼포먼스 데이에 대한 칭찬이 자자합니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잠재 고객도 확보하고 있지요. 아울러 최장 9개월에 달하는 출고 대기기간 동안 고객의 이탈을 막고 출고차의 기대치도 높이는 역할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가성비는 차 본연의 성능과 디자인뿐만 아니라 고객 경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에는 이런 마케팅 효과가 누적되면서 브랜드에 대한 평가도 좋아지고 판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꼼꼼한 검수과정이 필요한 수제 스포츠카젊은 나이에 적지 않은 딜러 생활을 거쳐서인지 나이보다 원숙한 말솜씨에 노련미가 녹아있다. 그런 그에게도 수퍼카 영업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업무에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이라면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먼저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입니다. 저희는 높은 자리에 오른 고객을 상대하는 만큼 그에 맞는 자기 계발이 필요합니다. 고객과 동등한 입장에서 소통하려면 틈틈이 사설을 읽고 사회 이슈를 파악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고객의 취미와 관심사 공유도 중요하지요. 저로서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고 느껴 뿌듯함을 느낍니다.” “두 번째는 차를 인도하는 과정입니다. 사실 수제차인 만큼 대량생산품보다 품질 편차가 큽니다. 이는 경쟁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지요. 그래서 PDI 센터에서 검수를 마친 차를 직원 여섯 명이 달라붙어 다시 꼼꼼하게 검수를 진행합니다. 수억원에 달하는 차의 품질이 불만족스럽다면 이를 구매한 고객의 상실감은 말할 수 없이 클 테니까요.” 그는 수시로 고객을 만나는 현재의 일이 어렵고도 매력적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고객이 전해주시는 이야기에서 인생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많이 얻습니다. 이는 영업인으로서 큰 자산입니다. 또한 국내 유일의 맥라렌 딜러다 보니 전국의 고객을 상대하면서 다양한 지역 정보도 함께 알게 됩니다.” 딜러는 승진에 따르는 업무 역량이 다소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그가 꿈꾸는 앞으로의 소망과 진로도 조금은 다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대답이 다소 예상 밖이었다. “저는 맥라렌을 제 마지막 직장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수퍼카 브랜드에서 일하는 자부심이 저에겐 아주 크거든요. 제 궁극적인 소망이라면 언젠가는 맥라렌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라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맥라렌 서울이 일개 딜러쉽에 머무르지 않고 현지 법인으로 성장해야 하겠지요. 저는 이를 위해서 현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맥라렌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판매 일선에서 노력하겠다는 전진배 딜러. 당차고 옹골찬 그의 포부는 맥라렌이 내뿜는 아우라 만큼이나 빛나 보였다.
캐딜락이 제안하는 특별한 휴가 2018-07-12
캐딜락이 제안하는 특별한 휴가캐딜락에서 ‘라이프 힐링 캠프 위드 캐딜락’이라는 특별한 휴가를 제안했다. 덕분에 럭셔리 글램핑에서 다양한 아웃도어를 즐기는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캐딜락은 말한다. 우리 캐딜락 고객은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노라고. 지난 5월 30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위치한 럭셔리 글램핑장에서 ‘라이프 힐링 캠프 위드 캐딜락’이 열렸다. 좀처럼 행사를 열지 않는 캐딜락에서 벌인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행사였다. 장소와 내용도 일반적인 행사와는 조금 달랐다. 한강 옆에 위치한 최고급 시설을 자랑하는 럭셔리 글램핑장은 좋은 경치를 자랑했지만, 자동차 행사를 열기에 선뜻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캐딜락은 일을 핑계로 오랜만에 교외로 나와 설레는 기자의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한 듯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진정한 휴식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행사는 지역 야구단과 함께 야구를 즐기는 시간과 행사장 바로 옆 한강에서 수상스포츠를 체험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등 평범한 자동차 행사에서 보기 힘든 아웃도어 활동으로 꾸몄다. 아울러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접이식 의자를 직접 만드는 강의도 진행했다. 캐딜락의 ‘라이프스타일’ 마케팅행사에 참여한 기자는 덕분에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행사를 즐길수록 왠지 모를 찜찜함도 함께 들었다. 아마도 정당한 이유 없이 분수에 넘치는 대접을 받았기 때문이었을 터. 캐딜락 차와 행사 내용 사이에 직접적인 접점이 있었더라면 제품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밝히는 데 도움이 되는 행사로 쉽게 수긍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그렇지 않았다. 단지 즐거운 컨텐츠와 캐딜락이 나란히 놓여있을 뿐이었다. 기자의 의문은 행사장 한쪽에 서 있는 에스컬레이드와 XT5 전시차를 보고 나서야 해소되었다. 초록 잔디밭 위에 서있는 캐딜락, 그리고 바로 옆에 온 가족이 소풍을 나온 것처럼 꾸며진 소품을 통해 “우리 캐딜락 고객은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합니다.”라는 캐딜락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사실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하는 캐딜락의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서울 강남에 아메리칸 럭셔리를 경험할 수 있는 캐딜락 하우스 서울을 오픈했었다. 캐딜락 하우스 서울은 뉴욕 소호(SOHO)에 처음 개장한 캐딜락 하우스의 컨셉트를 서울로 옮긴 것으로 뉴욕의 패션 문화와 아메리칸 럭셔리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민 복합 체험 전시관이었다. 다만 작년에는 세련된 뉴욕의 이미지를 덧입히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캐딜락의 강화된 SUV라인업을 바탕으로 아웃도어 활동을 강조하는 쪽으로 마케팅 방향이 살짝 달라졌다. 지엽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고 목표 고객을 정확한 타겟으로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작지 않다. 한편 최근에는 합리적인 아메리칸 럭셔리 세단 CT6의 도움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캐딜락 판매가 크게 증가(2016년 1,102대, 2017년 2,008대)했다. 그러나 CT6의 신차 효과가 줄어든 올해에는 작년보다 판매가 다소 줄어든 상황(1월~5월 기준, 총 판매 700대). 성장동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캐딜락의 최신 중형 SUV XT5의 매력을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리며, 시장에 불고 있는 SUV 열풍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캐딜락이 아웃도어 활동을 강조하는 라이프스타일 마케팅을 벌인 이유도 XT5의 존재감을 더욱 띄우기 위한 노력이 아니었을까? . 글 이인주 
최근 시계업계의 유행색 그린 워치의 물결 2018-06-20
최근 시계업계의 유행색 그린 워치의 물결세계업계의 보수적 성향은 색상 변화에서도 잘 드러난다. 오랜만에 블루 컬러에서 벗어나 새로이 녹색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스위스가 주도하던 시계업계는 보수적이었다. 1930년대 이후 유행과 기술 변화를 무심하게 여긴 결과, 1970년대에 들어서는 쿼츠 시계를 앞세운 일본에 주도권을 빼앗겨 10년 이상 절망적인 암흑기를 겪기도 했다. 이로 인해 큰 교훈을 얻었지만 여전히 타 업계에 비하면 보수적이며 변화에 둔감한 편이다. 물론 200여 년 전에 정립한 기계식 무브먼트라는 오래된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이것은 컬러에서도 잘 드러난다. 시계의 메커니즘처럼 개발 기간이 오래 소요되는 분야가 아닌, 비교적 손대기 쉬운 ‘유행색’에서도 변화의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몇 년 동안이나 시계업계를 지배했던 블루 컬러에서 이제야 비로소 그린으로 바뀌려고 한다. 자연에서 찾아낸 녹색라도는 이탈리아 정원의 풍부한 유산을 홍보하는 기관인 그란디 지아르디니 이탈리아니(Grandi Giardini Italiani)와 파트너십을 맺고 트루 씬라인 네이처 컬렉션을 선보였다. 자연의 주요 요소인 흙에서 영감을 얻은 토프 브라운 모델, 물의 딥 미드나잇블루 모델, 그리고 잎사귀에서 영감을 받은 그린을 통해 아름다운 정원에서 만나게 되는 자연의 컬러를 담아냈다. 그런데 라도가 원한 자연을 담은 컬러는 세라믹으로 구현하기가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특히 그린의 잎사귀 무늬는 초록색 자개를 이용했고 신비로운 패턴 덕분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정원에서 모티프를 얻은 라도 트루 씬라인 네이처 컬렉션그린 컬러 중 라도의 트루 씬라인 네이쳐 컬렉션 못지않게 시각적으로 강렬한 제품이 글라슈테오리지날의 식스티즈다. 1960년대 자사가 발표했던 오리지날 모델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빈티지한 모델이다. 이번 그린 다이얼의 식스티즈는 1960년대 사용했던 오리지널 기계와 기법을 이용했다. 일명 ‘데그라데(D?grad?) 효과로 마치 바깥쪽으로 패턴이 퍼져 나가는 듯한 유니크한 텍스처가 매력적이다. 이것은 독일 포츠하임에 자리한 다이얼 업체에서 만들어낸다. 매끈한 실버 플레이트에 60t의 압력을 가해 기요셰 스탬프로 패턴을 다이얼에 새기는데, 사람 손을 사용해 기계의 압력을 전달하기 때문에 각각의 제품은 패턴이 조금씩 다르다. 갈바닉 베이스 코트를 올리고 컬러 래커를 입힌 후 마지막으로 특별한 스프레이 건을 이용해 측면에 블랙 래커를 입힌다. 이때도 스프레이건의 각도에 따라 컬러가 변해, 각기 다른 초록색을 띠게 된다. 글라슈테오리지날 식스티즈는 제품 하나하나가 각기 다른 패턴을 지닌다 타겟 프로덕션의 대명사인 MB&F는 HM7 아쿠아파드의 그린 버전을 소개했다. 창립자 막시밀리언 뷔서가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떠난 바닷가 여행에서 만난 해파리가 영감이 된 모델이다. 중앙의 투르비용을 중심으로 시, 분 인디케이션은 호수의 잔물결을 보는 듯 퍼져 나간다. 한편 플라잉 투르비용은 방사 형태이자 3차원 구성으로 시선을 잡아끈다. 다이버 워치 형태이지만 실제 방수는 50m로 제한해 그 성격을 명확히 했다. 티타늄 케이스에 그린 사파이어 크리스탈 베젤을 써 업계 유행색인 그린에 동참하고 있다. 센터 플라잉 투르비용에 그린 사파이어 크리스탈 베젤을 조화시킨 MB&F HM7 아쿠아파드 글 구교철
SECRET GARDEN IN UTOPIA , 엘리시안.. 2018-06-20
SECRET GARDEN IN UTOPIA엘리시안 강촌영국 잉글랜드 윌트셔에 있는 스투어헤드 정원이나 프랑스 베르사유 궁 정원, 그리고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이시카와 현 카나자와시의 켄로쿠엥 등은 화려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에는 상대적으로 좋은 궁과 정원들이 부족하게 느껴지지만 담양 소쇄원, 보길도 부용원, 경북 영양 서석지, 그리고 창덕궁 비원 등 한국의 미를 느낄 수 있는 정원은 많이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멋지고 화려한 해외 골프장만큼이나 우리나라도 이에 밀리지 않을 골프장이 여럿 있다. 엘리시안 강촌도 그 중 하나다.자연과 하나된 엘리시안 코스엘리시안의 모든 코스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컨셉트에서 출발했다. 사람의 출입조차 거부하는 지나친 울창함이 아닌, 사람과의 소통을 위해 단아한 숲과 북한강의 절경이 함께 어우러진 코스를 만들고자 했다. 이러한 컨셉을 이뤄 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사람으로 한국 골프장 설계의 대가라 불리는 임골프디자인 임상하 소장이 맡았다. 신라, 뉴서울, 코리아, 화산 CC등 국내 70여 개 이상의 코스를 디자인한 그는 자연 상태를 최대한 살리면서 샷밸류를 높이는 코스를 이끌어 낸다. 엘리시안 강촌에도 자연은 거스르지 않으면서 산악지형 골프장에 생명을 불어 넣는 그의 솜씨가 제대로 반영되었다. 그의 손 끝에서 탄생한 엘리시안의 봄은 세상 모든 꽃이 피고 지는 식물원을 닮았다.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 조팝나무, 영산홍이 릴레이 하듯 꽃을 피워서 골퍼들을 반겨준다. 수령 50년 이상의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아름다운 벚꽃길을 선사하는 밸리코스(Valley Course) 3번 홀이나 수줍은 새색시의 모습을 닮은 영산홍 군락의 레이크 6, 7번 홀은 골프장에도 미슐랭 가이드가 있다면 3스타를 받아 마땅할 정도다. 이 모든 특성을 담고 있는 27번 홀에서는 자연을 벗 삼아 플레이하기 더없이 좋은 환경을 느낄 수 있다. 해저드마저 아름다운 PAR3 2번홀자연림을 최대한 살린 밸리코스는 잘 정돈된 정원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샷을 하는 동안 양 옆의 수목들은 오랫동안 돌봐왔던 나무들처럼 익숙하고, 곳곳에 있는 해저드마저 위협이 되기보다는 더욱 아름다움을 뽐내고자 그 자리에 있는 듯하다. 편안한 1번 홀을 지나고 온 2번 홀, 레귤러 티 기준으로 153m. 왼쪽에 해저드가 있고 티 그라운드와 그린의 고도차이가 엄청난 곳이다. 하지만, 저 멀리 엘리시안 콘도까지 한눈에 보이는 경치가 장관인 데다 좌우측에 핀 영산홍이 코스를 붉게 물들이고 있어서 황홀하기까지 하다. 산 아래에서 불어오는 잔잔한 바람 때문에 정확한 거리보다는 한 클럽 정도 넉넉히 잡고 스윙하고 티그라운드 좌측을 이용해서 그린의 우측을 보고 공략하는 것이 온그린에 효과적이다. 파3 2번 홀. 해저드마저 아름답다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레이크 PAR5 6번 홀노먼 맥클린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1993년 로버트 레드포드가 감독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한 형제이지만 서로 다른 성향의 두 아들에게 낚시로 인생을 가르치는 이야기에서 강은 영화의 아름다운 배경이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형과 동생을 하나로 이어 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PAR5 6번 홀은 영화 속 강을 닮은 홀이다. 6번 홀을 라운드하면서 영화 속 형처럼 주어진 코스를 이해하고 자신의 능력에 맞게 클럽을 선택하여 플레이 할 수도 있고, 동생처럼 자유분방하고 파워풀하게 공략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그린에 올라서 멋진 퍼팅을 하고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내려 올 수 있는 그런 멋진 홀임을 느낄 수 있다.파5 6번 홀아름다운 꽃밭이 있는 티 그라운드에서 보면 456m의 짱짱한 코스가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공을 티그라운드 중앙에 꽂고 나서 캐디에게 어느 곳을 봐야 하는지 물어본다. 그리고 나서 클럽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나서 스윙한다. 굿샷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뭐가 잘못된 거지? 백스윙이 너무 가파르게 올라갔나? 다운스윙에서 너무 몸에 붙어서 내려왔나? 아니야, 임팩트때 너무 클럽이 열렸어... 등 수많은 문제를 생각한다.하지만, 코스 공략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건 에이밍(Aiming)과 얼라인먼트(Alignment)가 아닐까 한다. 에이밍은 플레이어가 셋업에서 목표를 향해 방향을 설정하는 것. 이때 감각에 의존만 한다면 아무리 좋은 스윙을 가지고 있더라도 해저드에 빠지거나 엉뚱한 샷이 나올 수 있다. 얼라인먼트는 공과 목표를 잇는 선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 가상의 선에 양쪽 발끝, 골반, 양 어깨가 이어주는 선이 목표에 이어지도록 한다면 굿샷을 기대해도 좋다.파5 6번 홀에 위치한 레이크가장 모험심 넘치는 PAR4 힐코스 5번 홀엘리시안 강촌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코스로 북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뵈는 절경을 만나는 대신, 거센 바람과도 맞서 싸워야 하는 모험적인 코스다. 뱃머리를 닮은 7번 홀 티 그라운드에 서면 한눈에 북한강과 클럽하우스 콘도미니엄까지 한눈에 보인다. 어찌 사진 한 장 찍지 않고 갈 수 있으랴. 캐디는 이미 익숙한 듯 셔터를 눌러 준다. 가장 놀라운 홀은 평소에는 열지 않지만 백티에서는 수림이 우거진 계곡을 넘기는 모험적인 티샷이 필수인 5번 홀이 시그니처 PAR4다. 롱게임에서 항상 중요한 것은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다. 거리가 많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 왼쪽이 OB이기 때문에 티 그라운드 왼쪽에서 페어웨이 중간을 노리는 것이 안전하다. 너무 우측으로 밀린다면 180m 이상의 아이언 샷을 해야 되고 2단 그린이 되기 때문에 파 세이브를 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파4 힐코스 5번 홀. 모험심을 발휘해야 한다본격적인 복합 리조트, 엘리시안지금으로부터 십수 년 전, 일본 나가노 스키장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서 제일 부러웠던 건 시설이나 설질(雪質), 음식 따위가 아니었다. 머리가 하얗게 센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손주 격의 어린 학생들에게 스키를 가르치는 모습이었다. 엘리시안 강촌은 초급 2면, 중급 6면, 상급 2면 등 총 10면의 스키 슬로프와 30평 210실, 대형평수 12실을 포함한 222실은 물론 사우나, 편의점, 레스토랑, 그리고 연회룸 14실 등 완벽에 가까운 부대시설을 보유 중이다. 수준급의 편의시설에 경춘선 백양리 역에 셔틀까지 마련해 접근성까지 높였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에서도 손주에게 스키를 가르치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회원제 27홀을 비롯해서 스키 슬로프를 활용한 퍼블릭 10홀, 골프연습장 32타석을 보유하고 있으니 국가대표급 선수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시설이랄 수 있겠다.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 전체 모습아름다운 봄날의 기억, 웨딩트렌디 세터들이나 핫한 연예인들이 선호하는 소규모 하우스 웨딩, 정원이 있는 곳에서 파티형식으로 가족과 소수의 절친한 지인들만 참여해서 진행되는 스몰웨딩으로 겉치레 없이 속이 꽉 찬 특별한 결혼식을 원한다면 이곳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연회를 담당하는 이철우 지배인은 “60만평의 드넓은 정원에서 장소의 제약 없이 스몰 웨딩을 할 수 있으면서도, 날씨에 따라서 연회장이나 클럽하우스 레스토랑 등 실내 예식으로도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이야기 한다. 예년에 비해서도 2배 이상 증가했지만 그동안 완벽하게 예식을 진행해 온 자부심을 볼 수 있었다.야외웨딩. 동화 속 한 장면을 만들어준다눈과 입으로 봄을 느끼는 건강밥상강촌, 춘천의 전지역의 음식하면 계절을 막론하고 닭갈비와 막국수를 생각할텐데, 강원도 봄철 식재료를 이용한 수많은 음식들 중에서 엘리시안 강촌에서는 다채로운 봄나물을 이용한 음식이 눈에 띈다. 클럽하우스에서는 이 음식을 꼭 드셔보시길. 봄을 입안 가득 품은 게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씀바귀 뿌리, 취나물, 냉이, 참나물, 원추리 등의 나물류와 초석잠, 매실, 돼지감자 장아찌, 게다가 곰치쌈으로도 모자라 우렁이 들어간 냉이된장찌개와 주꾸미 숙회까지 한가득 담아낸다. 클럽하우스에서 즐기는 봄나물의 향연북한강과 삼악산, 검봉산 등 유명한 산세와 강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주변환경과 어우러지는 엘리시안 강촌은 우수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업연수와 각종 포럼을 완벽하게 진행할 수 있고 가족단위의 힐링 여행에 적합하고 함께 걸으면서 연인이니 가족임을 더욱 느끼게 할 수 있는 산책로는 반드시 방문할 것을 권한다. 또한, 북한강 주변의 우수한 자연경관을 잇는 주변 관광지 특히 남이섬, 쁘띠프랑스, 아침고요수목원 등과의 다양한 콜라보로서 이 지역이 관광 명소로 더욱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느낄 수 있다.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 전체를 내려다 본 모습글 최종원 사진 최종원, 엘리시안 강촌
동남아시아 리더를 꿈꾸는 베트남의 수도 , 하노이를 가.. 2018-05-23
동남아시아 리더를 꿈꾸는 베트남의 수도하노이를 가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호치민과는 다른 매력을 지닌 역동적인 도시다. 오토바이를 타고 유구한 역사와 문화의 흔적, 눈부신 경제 성장의 단면들을 돌아보았다.하노이는 역동적인 도시다. 거리를 누비는 수많은 오토바이와 건설 중인 높은 건물들은 하노이의 빠른 발전 속도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는 호치민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다. 호치민에 비해 무게감이 있다. 남북으로 갈리었던 베트남은 1975년 북베트남에 의해 통일이 되었다. 아마도 하노이 사람들은 자신들이 베트남을 통일했다는 우월감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이런 자신감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구경을 나서려고 하는데 청소부와 마주했다. 내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당당하게 손을 들어 멋지게 찍어 달라고 부탁한다. 한국이나 중국에서는 청소부가 사진 찍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재미있는 상황은 처음인지라 오히려 내가 당황했다. 그런 나에게 빨리 찍으라고 성화를 부린다. 그래서인지 하노이 사람들에게서 느낀 첫인상은 무척이나 당돌하다는 것이었다. 하노이가 특별하게 느껴진 이유 중 하나였다. 그랩 오토바이를 타고 관광에 나서다하노이도 여느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교통 체증이 심하다.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데는 대단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베트남의 가장 대중교통 수단인 오토바이도 거리에 넘쳐난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돌기로 했다. 안전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장 빠른 이동수단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에는 우버와 그랩이 오토바이 택시 영업을 하고 있다베트남에는 우보(Uvo)와 그랩(Grab)이 오토바이 영업을 한다. 영어를 하는 운전기사를 구하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호텔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그랩 오토바이 운전자와 흥정을 했다. 물론 말이 통하지 않으니 지도에 표시된 곳을 알려주고 계산기에 금액을 찍으라는 시늉을 했다. 내가 갈 곳은 대통령 궁을 포함해서 총 일곱 군데였다. 오토바이 기사가 지도를 한참 살펴보더니 220,000이란 숫자를 찍는다. 우리 돈으로 치면 약 11,000원 정도다. 예상보다 훨씬 싼 가격이라 더 흥정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해서 가장 빠르고 실속 있는 하노이 여행이 시작되었다. 베트남인들은 자부심이 대단하다. 청소부도 사진을 잘 찍어달라고 포즈를 취한다도심에는 예상했던 것보다 고층빌딩들이 많다. 경제 도시라 불리는 호치민 보다도 건물이 많아 보였다. 현대와 기아 자동차도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영업용 택시는 대부분 현대 i20과 기아 모닝이다. 지나는 길에 하노이 대우 호텔을 보았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던 대우 김우중 회장이 베트남의 미래를 예견하오래전에 지은 호텔이다. 대우 김우중 회장이 세운 하노이 대우 호텔 롯데빌딩 앞을 현대와 대우차가 달리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높다란 롯데 건물도 보인다. 롯데는 중국에서 사드 문제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결국 작년에 철수를 결정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중국시장을 포기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중국 정부의 집요한 압력 때문에 더 버틸 재간이 없었다. 반면 베트남에서는 승승장구하고 있어 중국과는 큰 대조를 이룬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던 많은 한국기업이 사드 사태 이후에 베트남으로 본거지를 옮기고 있다. 그동안 급격한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이 낮아진 원인도 있지만, 한국 기업을 대하는 중국 정부의 반응이 예전에 비해 싸늘해졌기 때문이다. 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를 위해 각 성의 관리들이 모두 나섰지만, 요즘은 첨단산업이 아니면 아예 투자조차 받아주지 않는다.       호수에서 유래된 이름 하노이하노이의 많은 건물이 유럽식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도로 주변 건물들이 대부분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탓이다. 하노이의 습한 기후는 중국의 남부와 비슷하다. 중국 남부에서 시작되는 산악지형이 하노이까지 이어진다. 여름은 덥고 겨울에는 쌀쌀하다. 일 년 내내 더운 호치민과는 전혀 다른 날씨다. 건물들을 크지 않고 좁게 지은 것은 습도 높은 이곳 기후를 고려한 것이라고 한다. 프랑스 식민지시대에 지어진 건물들. 습기가 높아서 좁게 지어진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성 요셉 성당. 프랑스는 선교사들을 핍박했다는 이유로 베트남을 침공했다 하노이 시내 어딜 가나 외국 관광객들이 무척 많다. 개방 후 외국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고 외국인의 왕래도 많아졌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다. 그렇지만 요즘 중국과의 관계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 위태롭기만 하다. 중국이 남중국해를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영해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이 문제로 베트남은 물론 필리핀, 인도네시아와도 격돌하고 있다.   옛 프랑스 총독부 건물 오페라 하우스. 멋진 건물이다 프랑스식의 대형 건물들은 대부분 정부 기관이나 외국 대사관으로 쓰이고 있다. 처음 찾은 곳이 프랑스 총독 건물로 대단히 웅장하고 멋지다. 한때 북베트남의 지도자였던 호치민이 집무실로 사용하던 건물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바로 앞에는 호치민의 묘지가 있다. 그는 조국의 통일을 보지 못한 채 1969년 생을 마감했다. 그는 죽기 전 자신의 뼈를 화장한 후 북부, 중부, 남부에 골고루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러나 베트남 국민들은 그를 영원히 떠나보내지 않기 위해 미라로 남겼다. 내가 방문을 했을 때는 방부제 처리를 위해 러시아로 옮긴 상태였다. 정기적으로 러시아로 보내 이런 처리를 한다고 한다. 호치민은 평생을 청렴하게 살았다. 그의 유산은 다 떨어진 구두와 양복 한 벌 뿐이었다.하노이라는 명칭은 2개의 강이 있는 도시라는 뜻이다. 호수의 도시로 불리 울 만큼 호수가 많다. 300개가 넘는 호수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시내 중심에 있는 호안끼엠 호수다.프랑스 총독 건물에도 작은 호수가 있다. 하노이는 호수의 도시다  중국의 지배를 받던 시절 이 호수에서 발견한 검으로 중국을 물리친 후 호수에 돌려주었다는 전설이 있다. 호수 주변에는 많은 시민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언제 전쟁을 치렀던가 할 정도로 평화스럽다. 호수 남쪽에는 아름다운 프랑스식 건물들이 밀집해 있고 북쪽에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시장에서 팔리는 제품은 대부분 중국산. 메이드인 베트남 제품을 파는 매장도 보인다.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들려보지만 아직 베트남에서 만든 제품은 그다지 다양하지 못하다. 그래도 견고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어 앞으로 경제 대국으로 발전할 여지가 크다. 호치민 묘소. 미이라 상태로 보존 중이다. 정기적으로 러시아로 보내 부패방지 처리를 한다 호치민의 집무실. 호치민은 평생 청렴하게 살았다 하노이에는 300개가 넘는 호수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큰 호엔끼엠 호수 베트남에 불고 있는 한류 바람호수 옆에 큰 쇼핑몰에서 젊은이들을 위한 행사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모인 젊은이들의 복장이 무척이나 도발적이다. 사회주의 국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세련되고 행동들도 역동적이다. 게다가 거리낌이 없다. 사진을 찍으려 하면 적극적으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내과 의사라는 한 여성은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한 후 가방과 자켓을 벗어 도로 옆에 내려놓고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이런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아마도 세계 최강 미국은 물론 중국도 이겼다는 자부심이 밑바탕에 깔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길거리에서 만난 하노이 처녀들. 사진을 멋있게 찍어 달라며 포즈를 취한다, 베트남의 신세대들은 도발적이다 메이드인베트남 제품을 파는 상점. 아직까지 상품 구성은 다양하지 못하다얼마 전에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베트남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군이 월남전에서 저지른 만행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물론 이전에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도 간접적으로 전달한 적이 있다. 아마도 일본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식민 지배를 받았던 나라들에 대해 제대로 반성하지 않는다는 점을 의식한 것 같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반응은 의외로 시큰둥하다. 승전국인 베트남이 굳이 대한민국의 사과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계속 사과를 하겠다는 대한민국 정부의 태도를 대단히 부담스러워했다. 물론 한국군이 자행했던 양민 학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베트남에서 굳이 받지 않겠다고 하는데 우리 정부가 계속 사과를 하겠다고 나서는 모양새가 좀 우습다. 베트남은 패전국이 아닌 승전국으로서 자긍심을 누리겠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다. 미국의 요청으로 월남전에 참전했던 한국군은 1965년 비둘기 부대를 필두로 해병대와 맹호, 백마부대 등 32만 명이 투입되었다. 당시 한국군은 대단히 용맹스러웠지만 비전투원인 주민들을 잔인하게 죽이는 등 반인륜적인 행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베트남에는 반한감정이 없다. 오히려 한국인들을 좋아하고 한국의 노래와 드라마에 푹 빠져있다. 특히 올 초에 중국 창조우에서 열린 AFC 23세 이하 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이끈 박항서 감독 때문에 한국에 대한 감정은 어느 때보다 좋다. 우리들이 히딩크 때문에 네덜란드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은 것과 같은 이치다. 의외로 한국에도 많은 베트남 여자들이 살고 있다.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 며느리가 된 베트남 여인들의 숫자가 중국보다 많다는 뉴스를 얼마 전에 들었다. 대한민국과 베트남은 유교 사상이 몸에 배어있어 어느 민족보다 쉽게 동화될 수 있다.  개방 선택 후 빠른 경제 성장전쟁기념관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무척 많다. 베트남은 우리처럼 무수히 많은 외침을 받은 나라다. 중국과 인접한 관계로 옛날부터 숱한 침략을 받았다. 기원전 111년 중국 한나라에 병합되어 서기 939년까지 천년 넘게 지배를 받았다. 기구한 역사의 시작이다. 한동안 잠잠하다가 1406년에 중국이 다시 쳐들어와서 1428년까지 베트남을 점령했다. 중국과의 대립이 뜸해진 후에는 프랑스 선교사를 박해했다는 이유로 1883년 프랑스군이 진격해 들어왔다. 결국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무척 많다. 미국과 싸워 이긴 베트남을 보고 싶은 심정은 누구나 같다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하자 이번에는 일본이 쳐들어왔다. 1945년 일본이 패망하여 독립을 이루는가 싶었지만 프랑스가 인도차이나반도(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1946년부터 다시 전쟁에 돌입한다. 8년간의 격렬한 전투 끝에 1954년 제네바 협정에 따라 북위 17도를 기준으로 북부에는 호치민의 베트남 민주 공화국이, 남쪽에는 미국이 지원하는 베트남 공화국이 세워진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1964년 통킹만 사건을 계기로 미국이 북베트남을 공격하면서 다시 오랜 내전을 겪는다. 이런 처절한 투쟁의 역사를 지닌 나라이기에 베트남 사람들은 대단히 강한 투쟁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대단히 호전적이다. 전쟁 박물관. 베트남은 숱한 외세의 침략을 받았다중국은 큰소리를 치지만 베트남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1979년 중국이 베트남을 침공했다가 바로 철수를 했다. 베트남이 중국이 지원하는 캄보디아 정부를 와해하고 친 베트남 정부를 세운 것에 대한 보복이었다. 그러나 전쟁을 오래 끌면 불리하다고 판단해 군대를 철수시켰다. 무엇보다 베트남군의 저항이 격렬했기 때문이다. 미군을 굴복시킨 베트남군의 게릴라전에는 중국군도 속수무책이었다. 미국 LA 오렌지 카운티에는 베트남 촌이 형성되어 있는데, 베트남 갱들은 어느 지역 조직보다 잔인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숱한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기에 거칠 것이 없다. 그래서 흑인 갱들도 베트남 갱들은 건드리지 않을 정도다. 전쟁기념관 앞에 세워진 레닌 동상. 호치민은 레닌의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목표로 했다전쟁 기념관 앞에는 레닌의 동상이 서있다. 호치민이 가장 염원했던 것은 레닌식의 사회주의 건설이었다. 그의 뜻을 받들어 북베트남은 1975년 베트남의 통일을 이룩하여 진정한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했다. 그러나 레닌의 사회주의는 실패했다. 그가 그토록 갈망하던 사회주의는 퇴보를 거듭해 국민들의 삶은 점점 피폐해져 갔다. 베트남은 1986년 도이모이 정책을 기반으로 개방을 시작하여 중국식 사회주의를 받아들였다. 베트남의 경제는 매년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6.4%. 대한민국의 제일 큰 투자국이 베트남이다. 우리나라의 삼성과 LG가 베트남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특히 삼성 휴대폰 하나가 베트남 수출의 20%를 차지할 정도이니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경제가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동남아시아에서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은 인구 9천5백만 명 중 절반 이상이 20대의 젊은이다. 초고령화 시대로 들어서면서 인구 감소를 걱정하는 우리와 일본 처지에서 보면 부럽기만 하다.길거리에는 LG와 삼성 광고판이 즐비하다  마을을 관통하는 기찻길, 베트남의 철도는 협궤다  1천년 넘는 역사의 대학, 문묘베트남에도 천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대학이 있다. 공자의 학덕을 기리고자 1070년에 리타인동 황제가 세운 베트남 최초의 대학인 문묘로, 공자묘라고도 한다. 베트남도 우리와 같이 오랜 기간 유교를 국교처럼 여기고 공자를 숭상해 왔다. 베트남에는 아직도 유교 문화가 깊이 뿌리박혀 부모를 공경하고 가족들 간의 우애를 중시한다. 정작 공자의 사상이 유교의 본고장인 중국에서는 푸대접을 받고 있지만 한국과 베트남에서 꽃을 피웠다. 문묘 안에는 15세기부터 2년에 한 번씩 치러졌던 과거시험의 합격자 명단이 새겨져 있다. 이런 역사가 있어 대학생들이 졸업사진을 찍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베트남이 동남아시아의 보잘것없는 나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지니고 있다.하노이는 하루가 다르게 높은 빌딩이 늘어나고 있다베트남 최초의 대학인 문묘는 천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다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갈증이 나 요셉 성당 앞 길거리 카페에서 음료수를 주문했다. 목욕의자에 앉아 커피를 즐기는 하노이 시민들의 모습이 여유롭다. 그런데 마시고 난 유리컵을 프라스틱 통 안에 한번 집어넣었다가 꺼낸 후 다시 음료수를 부어서 내어 준다. 플라스틱 통 안의 물은 한 번도 교체하지 않고 온종일 쓰는 것 같다. 이걸 과연 마셔도 될지 고민되는 순간이었다. 길거리에 목욕의자를 늘어 놓으면 카페가 된다베트남에는 상당히 많은 숫자의 성당이 있다. 프랑스가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선교사들이 대거 들어왔다. 프랑스가 베트남을 침공한 구실도 선교사들이 박해를 받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런 연유로 프랑스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다. 건물뿐 아니라 빵 문화도 깊게 뿌리내렸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쌀 생산국이지만 아침 식사를 빵으로 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점심은 롯데리아에서 해결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점심때가 훌쩍 넘어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롯데리아가 있다는 사실이 신기해서 절로 발 길이 옮겨졌다. 안으로 들어서니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손님들로 북적였다. 우리의 70년대를 연상케 하는 길거리 이발소 태국 춤을 추는 베트남 어린 아이들. 베트남 신세대들은 전쟁의 참화를 모른다오토바이가 많다 보니 재미있는 풍경도 많다.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위한 카페와 식당, 그리고 세차장이 많다. 길거리 이발사도 색다른 풍경이다. 우리네 70년대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어느 나라나 비슷하지만 베트남도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 또한 치맛바람도 대단하다. 하노이의 한 예술극장에 모인 엄마들의 복장이 한눈에 봐도 고급스럽다. 베트남 엄마들의 치맛바람도 거세다 오토바이 세차장은 베트남에서 괜찮은 사업에 속한다 베트남도 여느 사회주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 아이들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모습은 우리와 다를 바 없다. 어릴 때부터 외국기업이 운영하는 유치원에 등록하고 미국 유학을 가는 것은 기본이다. 사회주의 국가의 가장 큰 문제는 관리들의 부정부패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사업을 하려면 정부나 관공서의 공무원들과의 관계가 제일 중요하다. 현대 자동차가 중국에서 베이징을, 삼성이 베트남에서 하노이에 자리를 잡은 것도 중앙정부의 지원을 얻고자 하는 바가 크다. 하노이에서 만난 베트남 젊은이들의 꿈은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처럼 공무원이 되는 것이다. 가장 안정적인 직업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큰돈을 가장 빨리 벌 수 있는 최고의 직업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식민지시대에 지어진 건물들은 대부분 관공서로 쓰이고 있다 베트남 젊은이들의 꿈은 공무원이 되는 것이다 베트남 젊은이들의 꿈은 공무원이 되는 것이다 글 사진 양인환 
아메리칸 오리진 컨티넨탈과 부커스 2018-05-17
아메리칸 오리진컨티넨탈과 부커스전통 세력 블렌디드 위스키와 이에 맞서는 신흥 세력 싱글 몰트 위스키는 양강 구도를 형성한 지 오래. 최근 여기에 더해 새로운 조류가 생겨났다. 저 멀리 미국에서 태평양을 건너온 버번위스키다. 그중에서도 선택받은 자들만이 즐길 수 있었던 버번, 부커스를 마셨다. 부커스가 목구멍을 넘어가자 불현듯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차가 있었다. 링컨 컨티넨탈이었다.라이징 스타, 링컨미국 포드의 고급차 브랜드 링컨(Lincoln). 지난달 편집부가 진행한 플래그십 기획 기사에는 끼지 못한 브랜드다. 엄연히 기함 세단 컨티넨탈(Continental)을 보유 중인데도 말이다. 아시아, 유럽 고급 세단들의 흥겨웠던 파티에 자동차 대국 미국이 함께하지 못한 건 컨티넨탈의 전륜구동 기반 사륜구동 시스템 때문이었다. 모름지기 고급차는 뒷바퀴를 굴려야 한다는 편집부의 이유 있는 고집을 꺾는 덴 실패했지만, 링컨은 요즘 시장에서 보란 듯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6년 북미 국제 모터쇼에서 화려한 부활을 알린 컨티넨탈은 국내 출시 직후 링컨 브랜드 월별 판매량 1위를 찍는 기염을 토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장의차 이미지가 강했던 링컨의 화려한 부활이다. 링컨은 컨티넨탈을 통해 1980년대까지 존. F. 케네디를 비롯한 미국 대통령의 의전차로서 그 위상이 하늘을 찔렀던 영광의 세월을 재현하려 하고 있다.낯선 위스키, 버번이렇듯 새로이 주목받고 있는 링컨이지만 아직 길 위에서 쉽게 만나긴 어렵다. 처음 버번(Bourbon)을 마셨을 때가 그랬다. 도로에서 운 좋게 링컨 차를 만난 격이랄까. 어릴 때부터 집안 장식장을 채우고 있던 발렌타인이니, 로얄살루트니 하는 블렌디드 위스키는 기자를 ‘양주’에 눈 뜨게 해준 장본인이었다. 이젠 트렌드라고 부르기도 힘들 정도로 안착한 싱글 몰트는 아예 몇 병 구비해놓고 나이트캡(잠을 청할 때 마시는 술)으로 즐기고 있다. 그런데 버번은? 술에 관심이 있더라도 깊이 있게 그리고 오래 즐겨온 게 아니라면 맛도 모르는 이가 태반일 거다. 나부터가 그랬으니까.버번위스키는 북미 지역 특산물인 옥수수와 호밀을 이용해 만든다. 보리, 쌀을 이용한 부드러운 위스키에 익숙한 우리에게 버번은 꽤 낯설 수밖에 없다. 술 많이 마시기로는 당당히 월드클래스를 자처하는 한국의 국민 술, 소주는 버번의 도수에 비하면 애교에 그친다. 43도는 기본, 45~50도에 달하는 것도 많다. 일반적인 스카치위스키에 비해 거친 맛도 버번의 특징. 그중 부커스(Booker's)는 강한 알코올과 거친 맛 뒤에 숨은 부드러움이 기억에 남는 버번이다.원숙미 품은 컨티넨탈컨티넨탈은 엄연히 링컨 브랜드의 우두머리 자리를 꿰찬 플래그십 세단이다. 현재로선 캐딜락 CT6와 함께 우리나라에 판매되는 미국 대형 세단의 대표 모델이다. 사실상 유럽산 세단이 평정한 우리나라이지만 신진 세력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은 유럽산이 평정하다시피 한 위스키 시장에서 분투 중인 버번과 닮았다. 부커스를 들이켜면서 컨티넨탈이 떠오른 것 또한 이 때문이다. 미국이라는 배경, 어딘지 모를 낯선 인상······ 그러나 이러한 불리한 출신을 불식시키고 마는 완성도를 갖췄다는 데서 일맥상통한다. 인지도를 중시하는 첫차 구매 경향 때문에 링컨은 어느 정도 운전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 오너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컨티넨탈도 마찬가지다. 비싸고 흔한 대형 세단 사이에서 특별함을 즐기고 싶은 이들의 타깃이 된다.컨티넨탈이 보여주는 실력은 다분히 플래그십스럽다. 일단 외모부터 가망 고객군을 넓히기 위해 스포티함을 버무리는 여느 대형세단들과 비교해도 기품이 있다. 클래식함이 넘치다 못해 뚝뚝 흘러내린다. 실내 역시 몇천만 원 더 비싼 세단 못잖은 디테일들로 뒤덮여있다. 인생 1막을 넘어 생애 전환기를 지나며 여유를 찾는 이라면 컨티넨탈의 내실 있는 기품에 흡족한 미소를 지을 거다.컨티넨탈의 최고출력은 393마력으로 라이벌인 CT6 3.6의 340마력을 크게 웃돈다. 비슷한 가격의 제네시스 EQ900(3.3터보 370마력)까지 포함시켜도 우월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시동을 켤 때만 해도 차분히 일어나던 컨티넨탈은 페달을 깊숙이 밟자 묵직한 바디를 잊게 만들 정도로 빠르게 가속한다. 잠시 과욕을 부렸나 싶어 페달에서 살짝 발을 떼면 대형 세단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며 짐짓 여유를 부리기도 한다. 간혹 거친 노면을 거르지 못하고 엉덩이까지 전달하는 건 약간 아쉽지만 이미 고득점을 한 탓에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10세대 컨티넨탈은 최상위 트림 프레지덴셜 모델이 8,940만원에 팔린다. 빠다코코낫 품은 부커스부커스는 미국 켄터키주의 짐빔(Jim Beam) 증류소에서 만든다. 짐빔 증류소의 5대 사장이었던 부커 노(Booker Noe)는 누가 증류소 집안 아들 아니랄까봐 술을 끔찍이 아낀 애주가였다. 6~8년 숙성된 짐빔 위스키 중에서도 최상급 원액을 그대로 병에 담아 소수의 지인들과 나눠 마셨는데 이것이 바로 은밀한 버번위스키, 부커스의 탄생 배경이다. 원액 그대로 담았으니 도수는 무려 60도를 웃돌아 럼, 고량주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발효통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63도 안팎이다. 부커스는 병마다 각기 다른 라벨을 붙여 숙성 연한과 도수를 표기하고 있다. 숙성통끼지 섞거나 물을 더해 도수를 맞추기 않는, 캐스크 스트렝스(Cask Strength) 위스키다. 맛을 보기 전에 향을 조심스레 맡는다. 날카롭게 피어오를 알코올이 분명 재채기를 부를 테니 말이다. 유리잔 바깥을 천천히 타고 오른 코는 어느덧 절벽을 넘어섰다. 이상한 일이다. 알코올의 화한 느낌은 전해지지만, 바닐라, 메이플 내음이 이를 덮어 버린다. 어릴 적 자주 먹던 과자 빠다코코낫을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나던 냄새다. 술을 딴 지 오래 됐나 싶어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불과 엊그제 딴 새 술이라고.머리를 긁적이며 한 모금 마셔본다. 첫 느낌은 부드럽다고 느낄 정도로 오일리하다. 그러나 캐스크 스트렝스인지라 알코올이 혀를 재빠르게 훔치고 사라진다. 그 뒤로 버번임을 알리는 묵직한 매운맛이 입안 전체를 자극한다. 통후추 혹은 산초 같은 조미료를 혀에 바로 떨군 듯한 맛이다. 이 때문에 입천장은 잠시 얼얼해지기까지 하지만 부커스는 인고의 시간을 이겨낸 내게 달콤한 뒷맛을 선물한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버번위스키의 풍미와 다를 바 없지만, 거친 맛은 덜고 재료 본연의 캐릭터가 잘 전달되게끔 세팅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래도 버번은 버번인 만큼 아무래도 위스키에 혀 좀 적셔봤다는 경력자들에게 어울린다. 젊은 고객보단 유행을 좇지 않는 원숙미를 갖춘 연령대가 어울리는 컨티넨탈처럼 말이다.지난번 오반 14년이 데일리 위스키라면, 부커스는 위클리, 혹은 먼슬리에 가까운 술이다. 불타는 금요일이나 월 마감을 끝낸 날에 입에 한잔 털어 넣기 딱 좋다. 하이볼로 유명한 일본 산토리가 짐빔 증류소를 인수한 탓에 일본에서 사는 게 부커스를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구하려면 10만 원에 웃돈 몇 만원을 더 얹어야 가능하다.글 김민겸 기자 사진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에드링턴코리아
서울 남산 순환로와 페스타 다이닝 , 봄날에 간다 2018-05-17
서울 남산 순환로와 페스타 다이닝봄날에 간다답답한 서울 하늘 아래서도 청명한 날이 있듯, 서울에도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서울 남산 순환로다. 명동에서부터 소월길을 따라 국립극장까지 이어지는 길. 그 길의 끝자락에서 꽃처럼 예쁜 한식 한 상을 맛보았다.봄에 가장 좋은, 남산 순환로복작거리는 명동역 주변을 빠져나와 안중근의사기념관으로 향하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길은 곧 소월길을 따라 국립극장을 향한다, 악셀러레이터에 얹은 발끝엔 나도 몰래 힘이 들어간다. 큰 행사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딱히 차 막힐 일이 없어, 바쁜 일상 속에 잠시나마 여유를 찾을 수 있어 자주 찾곤 한다. 남산 순환로는 사계절 모두가 만족스러운 드라이브 코스. 봄날의 벚꽃과 여름의 짙은 녹음, 가을 단풍과 하얀 겨울눈이 내린 풍경 등 남산을 중심으로 계절의 변화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봄이면 흐드러진 벚꽃나무에서 벚꽃잎이 살포시 보닛 위로 내려와 앉는다.봄꽃을 만끽할 수 있는 남산순환로컨템퍼러리 한식 레스토랑, 페스타 다이닝풍광에 젖어 달리다 보니 어느새 다다른 국립극장. 맞은편엔 한국이 낳은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인 타워호텔을 리노베이션해 지난 2010년에 문을 연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 눈에 들어온다. 도심 속 리조트를 표방하는 이곳은 야외 수영장 ‘오아시스’로 유명한데 이름처럼 삭막한 서울 아래 단비 같은 핫플레이스 중 하나다. 창밖으로 오아시스를 바라볼 수 있는 ‘페스타 다이닝(Festa Dining)’은 고든 램지의 수제자로 유명한 스타 셰프 강레오의 노하우가 담긴 컨템퍼러리 한식 레스토랑. 2015년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식음 총괄 디렉터로 부임한 강레오 셰프는 ‘테이스트 오디세이’라는 미식 프로모션을 통해 최상의 식재료를 찾아 전국 방방곡곡 140여 개 시군을 누볐다. 그가 4만 5,000km에 달하는 여정을 통해 발견한 최상의 식재료로 개발한 40여 가지 메뉴를 페스타 다이닝에서 선보인다. 180석 규모의 페스타 다이닝은 크림색을 메인 컬러로 구성, 우아한 대리석 테이블과 웜그레이 색상 가죽의자로 럭셔리한 분위기를 낸다. 인테리어의 하이라이트는 6m 높이에 달린 샹들리에. 천장을 가득 메운 크리스탈 비즈가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하다. 레스토랑 앞으로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가 편리하며 발레 주차도 가능하다.크림 컬러의 페스타 다이닝 인테리어꽃같이 아름다운 대접, 한상 차림같은 값이면 상대적으로 한식은 양식보다 만족하기 쉽지 않다. 익숙한 맛이기에 기대치가 더욱 높은 탓이다. 페스타 다이닝이 추구하는 컨템퍼러리 한식은 맛은 물론 보는 재미가 훌륭하다. 메뉴 하나하나에 지역 이름을 넣은 이유는 ‘좋은 요리는 좋은 식재료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서라고. 이 귀중한 요리를 장인이 정성스레 만든 식기에 담아내어 봄날의 꽃같이 아름다운 한상 차림을 완성한다.오찬과 찬합으로 구성된 런치는 순서대로 나오는 코스가 아닌, 한상차림이다. 아내와 함께 주문한 메뉴는 오찬 선과 찬합 진. 먼저 오찬 선은 장충동 족편과 금산 산야초 겉절이, 서산 대하 탕평채와 홍시소스, 남산 한우 등심구이로 반찬이 구성된다. 여기에 산 5-5 골동반상이 나오는데 산 5-5는 페스타 다이닝의 주소이고 골동반(骨董飯)은 비빔밥의 옛말이다. 전통적인 비빔밥의 느타리버섯, 도라지, 애호박, 취나물, 시금치 등 고명을 프랑스 음식 발로틴(다진 고기나 생선, 야채를 단단히 말아 삶은 것)처럼 동그랗게 만다. 이것을 1.5cm 두께로 썰어 찜통에 찐 뒤 밥 위에 얹으면 끝. 토마토로 맛을 낸 고추장을 소스로 제공하는데 텁텁하지 않은 감칠맛을 더한다. 익숙한 듯 낯선 비빔밥이 한우 등심구이 같은 반찬과 잘 어우러진다. 후식으로는 개성약과와 우유아이스크림이 나온다.개성약과와 우유아이스크림오찬 선 한상차림찬합 진은 커다란 반합 형태로 서빙되며 단마다 나눠진 음식이 눈을 즐겁게 한다. 득량만 귀어회와 볏집 훈연회, 치악산 큰송이 버섯 떡갈비 등을 반찬으로 해남 연잎 밥상이 차려진다.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드는 연잎밥에 송이버섯의 풍미가 가득한 떡갈비의 궁합이 마음에 든다. 후식으로 나오는 진양콩 두유 크림블레와 라즈베리 소르베에서 한식과 양식을 오가는 강레오 셰프의 진가를 엿볼 수 있다.진양콩 두유 크림블레와 라즈베리 소르베찬합 진 한상차림 페스타 다이닝 Festa Dining주소 서울 중구 장충단로 60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페스타동 1F전화 02-2250-8170운영시간 11:30~22:00(브레이크 타임 15:00~18:00)가격 (런치) 찬합 선, 4만 8000원, 찬합 진 5만 8000원, 오찬 선 5만8000원, (디너) 정찬 11만 원, 만찬 15만 원 주차 주차 가능, 발레 서비스 유료 제공홈페이지 www.banyantreeclub.com글, 사진 최종인(여행칼럼니스트)
유러피언 감성을 담은 히팅 디바이스 , 글로 2018-05-02
유러피언 감성을 담은 히팅 디바이스글로와 함께하는 상쾌한 드라이브  차에 냄새가 배지 않고 재가 떨어지지 않는 글로! 자동차 마니아와 청결한 드라이브를 원하는 소비자가 애용하는 이유다.  애스턴마틴,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세계적인 럭셔리 자동차의 고향 영국. 럭셔리카의 군더더기 없는 외관과 실용적인 실내장치도 영국인들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브리티쉬 아메리카 토바코(BAT)의 히팅 디바이스 ‘글로’ 역시 이 같은 특징이 살아있는 영국 출신이다. 심플하고 매끄러운 보디의 깔끔함은 벤틀리의 측면을 떠올리게 하며, ‘하나의 버튼, 하나의 디바이스’라는 제품의 특징에도 영국인이 선호하는 멋과 실용성을 담았다. 아울러 혁신적인 서라운드 시스템으로 재가 없고 냄새가 없으며 솔질 몇 번으로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어 관리도 쉽다.  담배냄새와 충전의 걱정을 덜다최근에는 자동차 마니아와 편리함을 중요시하는 사용자를 중심으로 흡연 디바이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의 다양한 장점이 드라이브를 즐기며 사용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어린 자녀를 태우는 가장과 자동차를 아끼는 마니아들은 우선 내장재에 밴 담배 냄새가 걱정이다. 찌든 담배 냄새는 중고차 가격을 떨어뜨리는 이유로도 작용한다. 하지만 글로라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글로는 담배 스틱을 태우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가열하기 때문에 냄새가 적다. 따라서 흡연시 동승자를 배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장재에 담배냄새가 배지도 않는다. 또한 담뱃재가 없는 까닭에 시트에 재나 불씨가 떨어질 염려도 없다. 차량을 깔끔하게 유지하기 위한 최적의 제품으로 꼽는 이유다. 흡연 후 작은 꽁초만 기기에서 빼면 되므로 뒤처리도 간편하다. 아울러 일체형 기기로 휴대성이 좋고 차량의 USB를 이용해 충전도 가능한 덕분에 장거리 드라이브와 캠핑에도 배터리 걱정이 없다. 한번 완충 시 한 팩을 다 태울 수 있을 정도로 배터리 용량도 넉넉하고 충전기를 따로 들고 다닐 필요도 없다. 글로는 블루, 블랙, 실버, 골드, 핑크 총 5가지 색상으로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여름에 시원한 맛을 제공하는 부스트와 스위치이번 여름에 시원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부스트(Boost)와 스위치(Switch) 2종을 사용해 보자. ‘부스트’는 기존 던힐 네오스틱 스무스 프레쉬의 부드러운 풍미와 시원함을 담았고 입안에서 터지는 캡슐을 통해 더욱 강력하고 진한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스위치’는 던힐 고유의 풍부한 토바코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필터 내 캡슐을 터뜨리는 동시에 청량한 목 넘김을 더한다.‘부스트’는 부드러운 풍미와 시원함, ‘스위치’는 던힐 고유의 풍부한 토바코의 맛 그리고 캡슐이 입안에 진한 상쾌함과 청량한 목 넘김을 더한다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8-05-02 10:02:44 카라이프 - 자동차상식에서 이동 됨]
버스 혹은 기차로 난닝에서 하노이까지 2018-04-20
버스 혹은 기차로난닝에서 하노이까지쿤밍에 간 김에 육로로 베트남 하노이에 가기로 했다. 광시성 성도인 난닝에서 핑샹까지 고속버스로 3시간 반을 달린 후 다시 택시를 20분 타야 국경에 도착할 수 있다. 베트남 국경에서 하노이까지는 무려 6시간이 걸렸다. 국제선 열차를 타고 중국으로 돌아오는 길도 고난의 연속이었다. 중국의 운남성(云南省)과 광시 좡족자치구(广西壮族自治区)는 베트남과 마주하고 있다. 이 지역의 분위기는 중국 내륙과는 전혀 다르다. 중국이라기보다 마치 동남아시아에 온 느낌이랄까. 쿤밍(昆明:곤명)에서 일을 보고 지인이 살고 있는 광시성의 성도인 난닝(南宁)에 들렀다. 그동안 난닝을 변방의 작은 도시 정도로만 생각해왔었는데 도심을 꽉 채운 높은 건물과 고층 아파트들은 나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난닝은 광시좡족자치구의 성도이자 베트남으로  가는 관문이다. 난닝은 동남아시아로 통하는 관문으로 매년 아시안 박람회가 열린다. 중국이 지향하는 신 실크로드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보니 난닝은 베트남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그리 멀지 않아 육로를 통해 갈 수 있으니 이 또한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기왕 이곳까지 왔으니 하노이를 가보기로 했다. 난닝에서 하노이로 가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기차이고, 다른 하나는 버스다. 난 버스를 타고 베트남 국경과 맞닿아 있는 핑샹(凭祥)까지 간 후 걸어서 베트남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택했다. 이것이 가장 재미있는 코스라고 여겨졌다.  육로를 통해 베트남 가기난닝에서 핑샹까지는 고속버스로 3시간 반이 걸린다. 길은 잘 닦여져 있었다. 험한 산길을 뚫고 끝없이 이어진 4차선 고속도로는 중국의 힘을 느끼게 한다. 중국은 세계적으로도 철도망이 가장 잘 깔린 나라다. 또한 전국을 연결하는 교통 인프라가 발달해 있다. 버스를 타니 물 한 병을 나누어준다. 난닝에서 출발한 버스가 한 번도 쉬지 않고 핑샹까지 내달린다. 계림에서 시작된 험난한 카르스트 지형은 난닝을 넘어 베트남 하롱베이까지 이어진다. 핑샹 톨게이트에 다다르자 완전 무장을 한 경찰이 올라타서 검문검색을 한다. 국경이 가까워졌음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버스터미널에 내리니 베트남 글자들과 함께 환전상도 보인다. 중국과 베트남의 국경도시인 핑샹은 작은 도시다. 핑샹은 생각보다 작은 도시였다. 국경도시인 만큼 베트남과의 교역이 활발해 규모가 상당히 클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상 밖이었다. 원래 여기에서 하루를 묵을 계획이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핑샹에서 내리면 바로 베트남 국경일 줄 알았는데 택시를 타고 20여분을 더 가야 한단다. 택시를 잡아타고 베트남 국경으로 향하니 요이관(友谊关: 우의를 다지는 곳) 양쪽 길에 환전상들이 길게 늘어섰다. 요이관 안으로 들어서니 분위기가 을씨년스럽다. 방치된 채 서 있는 프랑스식 건물은 프랑스가 베트남을 지배했을 때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요이관 안에 지어진 프랑스식 건물, 프랑스가 베트남을 지배할 때 지어진 건물이다.중국 핑샹은 국경도시다. 상점마다 베트남 글자와 환전 표시가 눈에 띈다핑샹의 거리 풍경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요이관에서 베트남을 보는 관광을 한다. 마치 우리나라의 통일전망대와 같은 곳이다. 중국과 베트남은 험한 산악 지형으로 이어져 있다. 요이관 정상에 서니 발밑으로 베트남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이 나라의 전략적 요충지임이 한눈에 느껴진다. 실제로 1979년 중국이 베트남을 침공할 때 이 길을 지나갔다. 중국 핑샹의 요이관, 베트남으로 넘어가는 관문이다. 베트남은 오랜 내전 끝에 1975년 통일국가를 이뤘다. 인접국 캄보디아는 킬링필드로 악명 높은 폴 포트가 이끄는 크메르 루즈가 정권을 잡은 후 베트남과 국경 분쟁을 벌였다. 이에 베트남군은 1979년 1월 캄보디아로 진격하여 친 중국 정권인 폴 포트를 몰아냈다. 이전에 베트남은 중·소 분쟁에서 소련(현재의 러시아)을 지지해서 중국의 분노를 산 데다 캄보디아를 점령한 후 친 베트남 정권을 세워 중국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에 격분한 중국은 베트남군을 캄보디아에서 몰아내기 위한 방편으로 베트남을 공격하기로 했다. 하지만 베트남의 북부는 험악한 산악지형인 데다가 미국과의 전투에서 풍부한 실전 경험까지 가지고 있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공군은 막대한 피해를 보며 40km까지 전진한 후 베트남 정부에 자신들의 의사를 충분히 전달했다고 판단하고 철군하기에 이른다. 중국에게는 상처뿐인 베트남 침공이었다. 베트남 국경 기다려도 움직이지 않는 버스중국 출입국관리소를 통과하고 나니 멀리 베트남 출입국관리소가 보인다. 버스가 중국과 베트남 중간 지점에 섰다. 도로에 선이 있고 중국 글자로 322번 도로의 종착점이라는 표시가 보인다.중국과 베트남이 갈라지는 지점이다.  중국 322번 도로의 종단점. 이 선을 기점으로 중국과 베트남이 갈라진다.중국과 베트남의 경계선, 왼쪽이 베트남 오른쪽이 중국이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몰려온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을 나가려면 배나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이렇게 걸어서 외국을 드나들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베트남 출입국관리소는 중국에 기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듯 우람했다. 그렇지만 이것으로 끝이었다. 중국과 베트남과의 경제력의 차이를 가는 곳마다 확인할 수 있었다.  베트남 국경의 버스 터미널중국 출입국 관리소에서 베트남으로 넘어가는 길. 이 길을 따라가면  베트남 출입국 관리소가 나온다. 드디어 베트남 출입국관리소. 중국에서는 그렇지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약간 긴장이 된다. 입국 심사관이 내 여권을 몇 번이고 뒤척였다. 이 길을 통해서 베트남으로 향하는 한국인은 거의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호치민이나 하노이를 방문하는 한국인들은 비행기를 타고 간다. 출입국관리소 직원을 보면서 오래 전 파병 국군들과 총부리를 겨누었던 베트콩의 후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1970년부터 1975년까지 우리나라의 청룡과 맹호, 백마부대가 월남전에 참전해 혁혁한 전과를 올린 바 있다. 베트남을 통일한 북부 베트남은 당시 우리와는 적대적 관계였다. 아무튼 이런 과정 자체가 재미있다. 베트남 화폐는 모두 호치민의 얼굴이 인쇄되어 있다. 베트남 이민국에서 15일간 체류할 수 있는 스탬프를 찍어준다. 이제부터 베트남 땅이다. 한국과의 시차는 2시간. 출입국관리소에서 나오니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 난닝에서 듣기로는 베트남 이민국에서 나오면 바로 하노이 가는 버스가 있다고 했는데, 이민국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전기자동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요금은 10위엔. 중국 돈도 사용이 가능했다. 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조그만 코치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다. 내가 생각했던 버스 터미널과는 거리가 멀었다. 갈 길이 제법 먼가보다. 하노이까지 40위엔을 달라고 했지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어 버스에 올라탔다. 그런데 바로 출발한다던 버스는 아무리 기다려도 출발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승객이 다 차야 출발하는 시스템이다.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렸는데도 자리가 채워지지 않자 승객들이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운전기사는 요지부동이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중국인들이었다. 승객들이 급하니 자동적으로 호객꾼이 되었다. 출입국 관리소 쪽에서 나오는 사람들에게 우리 버스를 타라고 권하는 호객꾼으로 변했다. 무려 한 시간 반을 기다린 끝에 출발하게 되었으니 시작도 하기 전에 지치고 말았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베트남의 도로는 중국에 비해 훨씬 열악했다. 경제력의 차이가 실감났다. 중국 난닝에서 핑샹까지는 4차선 고속도로가 잘 다져져 있었는데 베트남 국경 도시인 랑손에서 하노이까지는 2차선 국도가 전부였다. 중국 난닝에서 핑샹까지 4차선 고속도로가 뚫려있다. 생각보다 험난했던 하노이 가는 길 버스 기사의 운전 솜씨는 무시무시할 정도다. 2차선 도로이다 보니 차가 무척 많이 밀렸다. 중간에 화물 트럭이 있으면 차들이 길게 꼬리를 물고 뒤를 따랐다. 반대편 차선에 오는 차가 없다 싶으면 쏜살같이 중앙선을 넘어서 달려 나간다. 꼬불꼬불한 산악지역이라 시야 확보가 쉽지 않은 데서 반대편 차선으로 나갈 때면 가슴이 철렁했다. 때로는 상대편에서 차가 달려와도 막판에 아슬아슬하게 차선을 변경하기를 반복했다. 마치 영화 추격전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아 운전기사가 스턴트맨 출신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중국보다 운전이 훨씬 거칠었다. 모든 자동차들이 비슷해서 거의 목숨을 내놓고 운전하는 것처럼 보여질 정도다. 출발하면서 시작된 경적 소리 역시 하노이에 도착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하노이 시내에는 오토바이 행렬들도 복잡하다. 랑손에서 하노이까지는 3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오후 4시경에 출발했으니 늦어도 7시 반에는 도착하리라. 베트남에 오기 전에 하노이에 도착하면 근사한 식당에서 쌀국수를 먹겠다는 즐거운 상상을 했다. 출발 할 때에만 해도 그게 가능하다고 믿었었다. 그런데 시간이 계속 지체됐다. 버스는 아무 곳에서나 서서 승객을 내려주고 또 태우기기를 반복했다. 그러니까 중국 국경에서부터 하노이까지 직행이 아니라 도중에 승객을 태우고 내려주는 특별한 버스였다. 국경을 운행하는 버스들은 모두 이런 식이다. 어느새 도로에 땅거미가 지고 있었고, 마을 인근에 다다르자 차가 엄청 밀렸다. 교통사고가 나 있었다. 오토바이와 승용차가 충돌한 현장은 끔찍했다.  버스 기사가 저녁을 먹겠다며 식당 앞에 차를 세웠다. 갈수록 태산이다. 식당은 중국 분위기가 물씬하다. 내 옆자리에 앉았던 폴란드 청년이 얼마나 더 가야 하느냐고 묻는다. 처음 오는 길인데 난들 알 수 가 없다. 베트남에선 영어도 안 통하고 중국어도 안 된다. 그런데 이 친구 말로는 자신은 차비로 30위엔을 내기로 했다며 자랑을 한다. 내가 바가지를 쓴 것이다. 폴란드 청년은 중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데, 베트남에 3개월 정도 머물면서 영어를 가르칠 예정이라고 한다. 참 좋은 직업을 가졌다고 했더니 용돈 벌이밖에 안 되기 때문에 돈을 모으지는 못한다고.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게 좋아서 지금까지 30여 개 나라를 돌아 다녔다는 그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아예 자전거를 가지고 베트남까지 왔다.  하노이 인근에 오니 4차선 고속도로가 나타난다. 베트남에는 고속도로가 전혀 없다고 들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베트남은 남북의 길이가 2,600km나 된다. 하노이에서 호치민까지는 아직까지 고속도로가 연결되어 있지 않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고속도로변에 포장마차처럼 맥주와 간단한 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있다. 이곳에서 음료수나 맥주를 마시고 있다가 차가 오면 탑승을 하는 식이다. 일종의 간이 버스 정류장인 셈이다. 때로는 방향이 다른 승객들을 다른 버스에 넘겨주기도 한다. 나도 이곳에서 다른 버스에 팔려 넘겨졌다. 내가 가는 방향의 버스에 옮겨 타야 했다. 중국에서도 하던 식이다. 하노이에 도착하니 밤 10시 반. 6시간 이상을 길에서 허비한 셈이다. 그래도 무사히 도착했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토록 먹고 싶었던 쌀국수는 건너뛰어야 했지만.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넘어가는 베트남 상인들. 중국 상품들을 나르고 있다. 허름한 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기차하노이는 호치민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하노이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별도로 소개하기로 한다. 하노이에서 하룻밤을 잔 후 다음 다시 중국 난닝으로 가기 위해 기차표를 샀다. 기차 여행은 버스와는 또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차표는 하노이 역에서 샀는데 출발은 다른 역에서 한다고 한다. 약간 불안한 마음을 안고 출발 시간보다 여유 있게 가기아람 역으로 향했다.  하노이역. 국제선 열차는 하노이 북부 기아람 역에서 출발한다.중국 난닝에서 베트남 하노이를 달리는 국제선 열차. 호텔 앞에서 택시를 탔는데 미터기가 정신없이 돌아간다. 한 번에 몇 바퀴씩 돌아가니 제대로 된 미터기가 아니다. 택시 요금이 720만동(약 3만5,000원)이 나왔다. 호텔 지배인이 알려 주기를 대략 250만동(약 1만2,500원) 정도 나올 거라고 했는데 3배 가까이 나왔다. 내가 택시 기사한테 250만동 이상 못 주겠다고 버티니 흥정이 들어온다. 500만동에서 400만동, 다시 350만동(약 1만7,500원)까지 깎았지만 바가지를 쓴 것이 분명하다.조그만 시골 동네에 있는 기아람 역 그런데 택시 기사가 내려준 곳이 허름한 동네다. 게다가 주변이 무척 어두웠다. 국제선 기차가 출발하는 곳이라고 하기엔 너무 허접해서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택시 기사를 기다리라고 하고는 역 안으로 들어가서 확인을 해 보았다. 역무원이 국제선 열차가 출발하는 역이 맞다고 확인해 주었지만 그래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주변에는 건물다운 건물이 하나도 없었다. 이런 시골 간이역 같은 곳에 국제선 열차라니……. 주변을 서성이다 보니 승객들이 하나 둘씩 몰려든다. 대부분 중국인들이다. 그제서야 안심이 된다.   9시에 개찰을 시작한다. 개찰구에서 베트남 검표원이 기차표와 함께 여권을 확인한다. 역 안에는 별도의 탑승장이 없고 불이 전혀 없어 캄캄하다. 시골 간이역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철길을 따라서 걷다가 어둠속에 서 있는 열차에 올라탔다. 기관차를 포함해서 총 5량의 열차가 대기하고 있다. 한 칸만 이용하고 나머지 열차의 문은 모두 잠겨진 상태다. 아마도 승객이 많으면 문을 열어 승객을 태우는 방식인 듯하다. 승무원들은 모두 중국인이다. 기차 역시 중국에서 온 것이다. 열차에 올라타고 나니 다시 신분증을 검사한다. 그리고 열차 운행 중의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베트남과 중국 국경을 통과할 때는 짐을 가지고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베트남에서 중국을 들어오기 위해 새벽에 2번이나 내려서 출국 및 입국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정각 9시 20분이 되자 기적을 울리며 기차가 출발한다. 기차는 어둠을 뚫고 산길을 달렸다. 중국과 달리 베트남의 철로변은 깜깜하다. 게다가 철로가 단선이다. 그래서 대부분 복선인 중국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했다. 열차는 모두 침대칸으로 침대가 3층으로 되어 있고 양쪽을 마주보는 배치로 한 칸에 6명이 탑승한다. 내가 탄 칸에는 나를 제외한 승객이 모두 중국인이었다.국제선 열차의 침대. 양쪽으로 3층 침대가 있다. 내 앞 칸에 자리잡은 난닝 출신의 중국인은 하노이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있다고 했다. 하노이에 중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고 요즘 중국 공장들이 대거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어서앞으로의 사업 전망이 좋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의 인건비가 급격히 올라 단순 임가공 제품은 이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발 빠른 중국 사업가들은 이미 오래 전에 베트남에 진출해서 사업 기반을 다져 놓은 상태다.  잠시 잠이 들었는가 싶었는데 승무원이 “모두 일어나라”는 소리를 목청 높여 외친다. 베트남 국경에 도착한 것이다. 시간을 보니 새벽 1시 20분. 곤히 자야 할 시간에 일어나려니 무척 힘들다. 나는 간단한 백 팩 하나뿐이지만 일부 승객은 들기도 힘든 큰 가방을 2개씩이나 옮기고 있었다. 모든 짐을 들고 내렸다가 출입국관리소를 통과한 후 다시 들고 올라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는 셈이다. 베트남 출입국관리소는 무척 허름했다. 건물이나 장비 모두 부실하기 짝이 없다. 그렇지만 관리들의 눈빛만큼은 매의 눈처럼 매섭기만 했다. 특히 중국인 여행자들에게 대단히 거칠게 대했다. 중국인들이 베트남인들을 무시하는 데 맞서 베트남 사람들 역시 중국인들을 하인 취급하듯 한다. 출입국관리소를 통과하고 나서 다시 기차에 올랐다. 피곤하기 짝이 없다. 올라타자마자 다시 잠이 들었다.  낭만과는 거리가 먼 험난했던 기차 여행잠이 들었는가 싶었는데 승무원이 다시 나를 깨운다. 통역이 필요하단다. 체코에서 온 승객이 한 명 있는데 화장실을 사용하고 싶단다. 그런데 화장실에 문제가 있어 소변만 가능한 상황이었다. 무슨 국제선 열차가 이 모양인지. 이런 상황을 설명하니 체코 아저씨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투덜거린다. 설명을 하는 나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다. 어쩔 수 없이 중국 국경까지 참고 가는 수밖에…….  다시 잠이 들었는데 이번에도 승무원의 우렁찬 외침이 우리를 깨운다. 중국 국경에 도착한 모양이다. 다시 주섬주섬 짐을 챙겨 열차에서 내린다. 새벽 4시10분이다. 역 표지판을 보니 핑샹역이다.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향할 때 지났던 국경 도시다. 중국 출입국관리소는 베트남에 비해 깨끗하고 시설이 완벽하다. 중국인들이 베트남인들에게 큰 소리 치는 이유를 알 만하다. 핑샹에서 꽤 오랜 시간 머물렀다. 출발할 때 5량이었던 기차가 핑샹에서 20량으로 늘어났다. 국제선 열차가 이곳에서부터 국내선 열차로 바껴 난닝까지 운행하는 것이었다. 이제부터는 각 역을 지나면서 많은 승객들을 태웠다. 이곳에서는 일반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많다. 고속철이 편하고 빠르긴 하지만 운임이 비싸기 때문이다. 난닝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반이다. 잠자리가 불편한 침대 열차를 12시간 넘게 타고 왔으니 상당히 피곤하다. 게다가 새벽에 세 번이나 깨어야 했으니 정신이 몽롱했다. 중국과 베트남을 이어주는 낭만적인 국제 열차의 환상이 산산이 부서지는 하루였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발한 국제선 열차는 난닝역에서 끝난다. 하노이역에서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었다. 베트남에도 미인들이 많다 글 사진 양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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