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만점, 가지각색 마니아 끌어모으는 일본의 핫 스폿
2020-03-20  |   14,189 읽음

개성만점, 가지각색

마니아 끌어모으는 일본의 핫 스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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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마니아의 천국이라 불리는 일본. 도쿄만 해도 개성만점, 가지각색의 자동차 전문 숍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시장 규모가 큰만큼 일본의 자동차 전문 숍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다양하다.

저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며 갖추고 있는 시설도, 다루는 차종도 다채롭다. 이 중 도쿄 내에 있는 개성 넘치는 전문숍을 모아 정리해 봤다.


일본인의 자동차 사랑은 유럽이나 미국의 그것과는 살짝 결이 다르다. 생활필수품인 미국, 스피드를 즐기는 유럽의 문화가 뒤섞여 있다. 일단 인구가 많은 만큼 개개인이 추구하는 바도 다양하고 개인을 존중하는 문화도 시장 형성에 큰 몫을 했다. 여기에 그들의 문화가 더해지면서 일본에서는 특정차 혹은 특정 국가 출신 자동차를 소유한 오너들의 모임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일본에서 전문숍의 역할은 정비, 각종 액세서리와 용품 판매, 튜닝 외에도 오프라인 모임이나 정기적인 미팅의 창구 역할을 한다.

우리야 인터넷에서 정보를 많이 얻지만 일본은 아직도 자동차 전문지에서(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정보를 얻고 모임을 공지하곤 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일본의 특정 차종 혹은 특정 국가 출신 자동차 전문숍은 기본적인 것들 외에 일종의 사랑방이나 게시판 역할도 한다.


요코하마 문아이즈

일본에서 미국 스타일 핫로드는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핫로드만 다루는 전문숍은 문아이즈가 유일하다. 1950년 미국에서 설립된 문아이즈는 핫로드 부품과 테마 액세서리로 유명하다. 원래는 미국 회사였다 지금은 일본 회사가 인수했다. 매년 12월 첫째 주 일요일 요코하마 파시피코홀에서 열리는 요코하마 핫로드 커스텀 쇼의 주관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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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아이즈의 테마는 ‘커스텀 컬처’다. 바이크와 자동차를 가리지 않고 개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꾸밀 수 있으며, 어둡고 폭력적인 이미지가 아닌 밝고 즐기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노란색 바탕에 커다란 눈망울이 그려진 문아이즈의 로고만 봐도 이들이 추구하는 바를 한 번에 알 수 있다. 자동차와 바이크 등 바퀴 달린 것은 가리지 않는다. 일본차 튜닝도 상당히 유명하다. 

셀리카와 하이럭스 픽업을 위한 커스텀 프로그램은 핫로드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이며 매년 다양한 커스텀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요코하마 베이 브릿지 건너편 상업단지에 자리 잡은 오프라인숍은 미국적인 느낌으로 가득하다. 화사한 색으로 치장한 숍은 단순히 튜닝을 하고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자동차 마니아들의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한다.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도쿄 근방에서 가장 많은 마니아들이 모인다는 다이코쿠 후토 휴게소에서 멀지 않아, 모임을 마친 마니아 대부분이 이곳을 들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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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아이즈의 또 다른 매력은 용품숍 바로 옆의 문 카페다. 간단한 음료와 햄버거 등 미국식 레스토랑을 그대로 옮겨온 음식은 문아이즈만큼이나 인기가 높다. 특히 식감이 살아 있는 햄버거는 맛과 풍미에서 다른 버거 전문점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메뉴 종류만 30가지에 이른다. 딱히 자동차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문 카페에는 단골손님이 많다.

문아이즈의 다양한 소품과 커스텀 프로그램은 국내에서도 쉐이크피스톤(http:// www.shakepiston.com/)을 통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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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4

일본에서 폭스바겐 타입1(비틀)을 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복잡한 도심이나 한적한 외곽지역이나 쉽게 눈에 띈다. 2,100만대의 생산 대수를 자랑하는 타입1은 1960년대 이전부터 일본에 상륙해 큰 인기를 끌었다. 효율적인 실내공간과 손쉬운 정비, 특유의 사운드를 가진 수평대향 4기통 공랭식 엔진, 클래시컬한 분위기를 가진 타입1은 일본에서 ‘와겐 비틀’이라고 불린다. 타입1을 가진 오너 혹은 클래식 수평대향 4기통 마니아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플랫4이다. 플랫4는 거품경제가 절정으로 치닫던 1976년 폭스바겐 타입1 오너를 위해 문을 열었다. 단순 정비부터 부품 판매가 주 업무인 이곳은 클래식 비틀(폭스바겐 타입1)의 수평대향 4기통 엔진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것을 취급하며 부품과 용품, 판매, 전문적인 유지 보수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1978년부터는 폭스바겐 타입1을 비롯한 같은 엔진을 공유하는 마이크로버스(폭스바겐 타입2), 레이싱 사양 비틀까지 수평대향 4기통 엔진을 장착한 차들의 부품 카탈로그인 플랫4 파츠 리스트를 정기적으로 발행해 수평대향 4기통 엔진을 사용하는 차들의 부품을 체계화 했다. 최근에는 타입1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포르쉐의 명차 356까지 그 범위를 넓혔다.

플랫4의 분위기는 타입1 만큼이나 고전적이면서도 발랄하다. 히피들이 선호했던 자유분방한 분위기에 타입1 특유의 독특하고 클래시컬한 분위기가 매장 곳곳을 채우고 있다. 작은 부품부터 스티어링 휠, 엔진 어셈블리 등 타입1과 수평대향 4기통 엔진을 장착한 클래식 폭스바겐 모델을 위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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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벨

시트로엥 스페셜리스트인 쟈벨은 건물 구조부터 독특하다. 삼각형 형태의 건물 한쪽은 인도와 마주하고 있으며 2층에는 주황색 GS가 전시되어 있다.

간판 형태도 네온사인이 아니라 고풍스러운 백열등 간판이다. 쟈벨의 역사는 195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수리하던 작은 정비소에서 출발한 쟈벨은 1980년대 중반 시트로엥 딜러와 함께 시트로엥 전문숍으로 탈바꿈한다. 60년 역사 중에 30년 넘는 시간을 시트로엥만 다뤄 온 것이다.

현재 쟈벨의 대표는 창업자의 아들인 유이치 타케무라이다. 대학시절 친구의 시트로엥 GS를 타본 이후 시트로엥의 매력에 빠진 타케무라 사장은 자동차 정비를 배우고 아버지의 공장을 이어 받아 시트로엥 전문숍으로 바꿔놓는다.

대로변에 다리 잡은 쟈벨은 독특한 삼각형 모양의 건물을 사용한다. 1층에는 3대를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정비 공간이 있고 2층에는 부품숍과 사무실이 있다.

쟈벨은 시트로엥의 황금기라 불리던 1960~70년대에 생산된 DS나 2CV 같은 올드 모델을 정비하고 시트로엥 세일즈 업무도 함께 하고 있다. 숍을 찾는 손님이나 정비를 담당하는 미케닉이나 모두 나이가 지긋하다. 대부분은 젊은 시절부터 소유하고 있던 차를 정비하러 오는 사람이다. 쟈벨의 가장 큰강점은 날로 강화되는 배기가스 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차령이 길어질수록 세금이 높아진다. 여기에 엄격하기로 유명한 자동차 검사까지 고려하면 차를 구입하는 것은 쉬워도 유지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쟈벨은 각 차종에 맞는 배기 시스템을 매년 개발하고 다른 클래식카 전문숍에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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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치오네

전통적으로 중산층이 모여 사는 부촌으로 유명한 세타가야구에는 이탈리아 차를 전문으로 다루는 콜레치오네가 있다. 남부 아탈리아의 건축 양식에서 모티프를 얻은 외관은 매우 이국적이면서도 일본의 주택가 대로변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곳 역시 쟈벨과 마찬가지로 2대째 사업을 이어오는 곳이다. 2대 사장인 겐고 나루세 대표는 콜레치오네의 대표이면서도 클래식카 특히 이탈리아차 마니아로 유명하다. 콜레치오네 역시 다른 숍과 마찬가지로주 업무는 마세라티, 페라리, 피아트, 아바쓰, 란치아 같은 이탈리아 메이커 차 판매와 정비다.

콜레치오네는 그야말로 이탈리아 차 타는 사람들의 아지트 같은 공간이다. 나루세 사장은 꾸준하게 클래식카 이벤트에 참가 하면서 콜레치오네를 통해 자동차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미디어쪽에서도 인기가 높다. 이탈리아 자동차에 대해서는 일본 내 최고라고 칭해지는 만큼 관련 서적과 TV 프로그램에도 자주 등장한다. 창고 분위기 가득한 쇼룸 1층은 사진 촬영을 위한 임시 스튜디오로 사용되기도 한다.

콜레치오네에서 판매되는 차들은 대를 이으며 아버지에서 아들에게 물림되는 경우가 많다. 클래식카를 즐기는 데있어서는 세대를 가리지 않는다. 콜레치오네에서 다루는 차들은 주로 1960년대부터 1990년까지의 차들이다. 간혹 최신 모델을 취급하기도 하지만 드문 일이며 람보르기니 역시 콜레치오네에서 보기 어렵다. 무르치엘라고부터 람보르기니는 팬 층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달라졌고, 콜레치오네 역시 그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이곳에서 판매한 차들은 콘즈나 야나세 같은 유명 메가 딜러에서 판매된 차처럼 같은 연식이라도 가격이 조금 더 비싼 편이다. 그만큼 품질 관리가 철저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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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러지 모리스

일본인들의 영국차 사랑은 유난스러울 정도다. 작은 배기량에 작은 자체, 덩치는 작아도 자동차 종주국 출신인 만큼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영국차는 메이커를 가리지 않고 일본인에게 큰 사랑을 받는다. 그중 대표적인 차종이 미니다. 물론 BMW 미니가 아니라 오스틴과 로버에서 생산한 미니다. 미니는 로버에서 2000년까지 초기 디자인 그대로 생산했다. 모리스와 오스틴, 브리티시 레이랜드를 거쳐 로버에서 마지막 생산을 했던 미니의 최대 시장은 일본이었다. 유럽에서 판매량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일본에서는 매년 1만대 이상씩 판매되었다. 개러지 모리스는 영국차 전문숍으로 미니가 주류긴 하지만 MG와 그 외 영국산 소형차를 주로 다룬다.

개러지 모리스에서는 다양한 차종을 다루지만 영국차 라는 공통점이 있다. 숍의 분위기나 전체적인 느낌은 영국의 소규모 공방에 온 것같은 느낌이다. 다른 곳과 차이가 있다면 자동차 뿐 아니라 영국차와 관련된 소품도 함께 다룬다는 점이다. 특히 미니 오너들은 관리 외에 간단한 소품으로 차를 꾸미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다양한 그릴용 배지부터, 캐리어, 바구니,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생각보다 다양하다.

소형차지만 개성이 강한 이유다.

안타깝게도 BMW 미니는 개러지 모리스에서 다루지 않는다. 철저하게 기계식 구조를 가진 영국 소형차만 취급한다. 또한 일본 내 BMW 미니와 클래식 미니의 명확한 구분으로 인해 그 타깃 층도 완전히 다르다. 마치 스캐너 정비와 정비사의 경험에 의한 정비의 차이라고 볼수 있다.


90db5a4fa33499762f81664f440fef00_1584493434_0444.jpg글,사진 황욱익 Wooc Ic Hwang (자동차 칼럼니스트)
90db5a4fa33499762f81664f440fef00_1584493434_0698.jpg자동차생활TV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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