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제네바 모터쇼 - 上
2018-04-03  |   35,165 읽음

Salon de International de L'Automobile de Geneve

봄 향기와 함께 온 무공해차, 고성능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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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도 어김없이 스위스 제네바에 신차들이 모여들었다. 88회를 맞은 제네바모터쇼에서는 아우디 A6와 AMG GT 세단, 기아 시드, 토요타 오리스와 렉서스 UX 같은 신차들이 공개되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롤스로이스 벤틀리 같은 초호화 수제작차부터 페라리, W모터스와 맥라렌, 코닉세그, 젠보 등 수퍼카들도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크로아티아 출신 리막의 신형 EV 수퍼카와 포뮬러E의 2세대 머신, 쿠프라 전기 투어링카 등 무공해차들도 고성능을 뽐냈다. 캐딜락, 쉐보레와 오펠, DS 등 몇몇 메이커가 불참한 아쉬움은 다양한 소규모 메이커들이 채워주었다. 이탈리아의 신생 메이커 콜벨라티와 미국산 수퍼카 헤네시, 중국의 루치 오토가 관객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AUDI e-TRON PROTOTYPE 

 

e-트론은 테슬라 혹은 재규어 I-페이스와 경쟁하게 될 아우디의 첫 EV 전용 모델이다. 차체 사이즈는 Q5와 비슷하지만 디자인을 차별화했고, 그릴 대부분을 틀어막아 공기저항을 줄였다. 250대의 프로토타입이 전세계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 테스트를 실시해 주행거리가 500만km에 달한다. 아직 상세한 스펙은 알려지지 않았는데, 150kW 충전설비를 활용할 경우 완전 충전에 30분이 걸리지 않는다고. 올해 말 브뤼셀의 탄소 중립(carbon neutral)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해 유럽에 우선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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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ON MARTIN LAGONDA VISION CONCEPT

이 차는 이름 그대로 라곤다의 미래를 제시하는 존재. 애스턴마틴 소속의 고급차 브랜드 라곤다는 80년대를 마지막으로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회사 탄생 100주년을 맞는 2009년에 SUV 컨셉트카를 선보였고 2015년에는 오랜만의 신차 타라프를 발표했지만 중동에서만 판매하는 등 부활의 행보가 더디기만 했다. 매끈한 4도어 쿠페 보디는 보닛이 극단적으로 짧다. 신세대 라곤다는 내연기관을 얹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맞추어 새로운 엠블럼은 LAGONDA의 O자를 키워 ‘제로 에미션’임을 강조했다. 또한 실내는 자율운전시대에 맞추어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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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 A6

아우디의 준대형 세단 A6가 8세대로 진화했다. A8의 디자인과 장비들을 받아들인 신형 A6는 이전보다 더욱 고급스러워졌다. 한발 앞서 발표된 형제차 A7과 비슷해 보이지만 헤드램프 형태가 살짝 다르다. 실내는 풀모니터식 계기판과 와이드 모니터에 컬러 HUD까지 더해 첨단 이미지로 가득하다. 엔진은 V6 3.0L 가솔린과 디젤 한 가지씩을 준비하면서 48V로 작동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콰트로 시스템, 다이내믹 올 휠 스티어링을 조합했다. 아울러 레이저 스캐너와 레이더, 카메라 5대와 12개의 초음판 센서를 활용하는 다양한 주행보조장치들로 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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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TLEY BENTAYGA HYBRID

벤틀리에서는 벤테이가의 초호화 주문제작 뮬리너 버전과 함께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공개했다. 고급차 시장을 중심으로 EV화 바람이 거센 가운데 벤틀리 역시 첫 발걸음을 디딘 것이다. V6 가솔린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구동력 보조와 제너레이터를 겸하는 고성능 모터를 결합했다. 이름은 하이브리드지만 실제로는 외부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EV 모드에서 50km 주행이 가능하며 가정용 전원으로 7시간, 고전압 충전으로는 2시간 반이면 완충이 가능하다. 시스템출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km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5g이다. 벤테이가 하이브리드는 올 하반기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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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8 GRAN COUPE

지난해 등장했던 컨셉트 8시리즈는 6시리즈 단종 후 새롭게 부활하는 8시리즈를 위한 준비작이었다. 정식 데뷔를 앞두고 테스트가 한창인 BMW의 고성능 GT는 쿠페 한 가지 보디가 아닌 모양이다. 제네바에서 공개된 컨셉트카는 쿠페형 보디의 루프 라인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4도어를 갖추고 있었다. 아울러 M8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카본제 루프와 대형 디퓨저, 트윈배기파이프를 장비했다. 자세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M5용 V8 4.4L 트윈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출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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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BELLATI MISSLE

스위스는 전통적으로 유럽을 대표하는 고급차 시장. 따라서 제네바모터쇼에서는 다양한 소규모 수제작차 회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코르벨라티는 이탈리아 보석상 집안의 데메트리오와 아킬레 코르벨라티 형제가 세운 신생 수퍼카 브랜드. 그들의 첫 작품인 미사일은 1960년대 경주차에서 모티브를 얻은 외형에도 불구하고 최고시속 500km라는 미지의 영역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머큐리 레이싱제 V8 9.0L 엔진에 트윈터보를 2개 달아 최고출력 1,800마력, 최대토크 235.0kg·m의 무시무시한 힘을 쏟아낸다. 형제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마니아들은 드림카 목록을 갱신해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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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RARI 488 PISTA

원메이크 레이스인 페라리 챌린지 등 서킷 레이싱에서 활약할 특별한 페라리가 등장했다. GT 경주차인 488 GTE의 노하우를 활용해 티타늄 커넥팅 로드와 카본제 인테이크 플레넘, 인버트형 라디에이터 등을 도입했다. V8 트윈터보 엔진은 488 GTB에서 부품 절반 이상을 새로 설계해 최고출력 720마력에 최대토크는 78.6kg·m에 달한다. 페라리 V8 엔진 역사상 최강의 성능이다. 무게는 90kg을 감량했으며 레이스 모드가 달린 변속기는 변속시간 30ms를 단축했다. 430 스쿠데리아, 458 스페치알레의 혈통올 이어받았으면서 이탈리어로 서킷을 뜻하는 새로운 명칭 ‘피스타’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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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PRA e-RACER

전기차의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음은 서킷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재규어가 I-페이스 기반의 원메이크 EV 경주차를 공개한 데 이어 세아트에서는 전기 투어링 경주차 쿠프라 e-레이서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TCR 시리즈용 레온 쿠프라 차체를 바탕으로 E TCR 규정에 맞추어 개발한 이 차는 연속주행에서 300kW(408마력), 순간 최대 500kW(680마력)를 발휘한다. E TRC은 현재 TCR에서 준비 중인 새로운 전기 투어링카 레이스 시리즈다. 한편 쿠프라 버전들은 앞으로 세아트 로고 대신 새로운 쿠프라 로고를 붙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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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ON MARTIN VALKYRIE AMR PRO

애스턴마틴과 레드불 레이싱이 손잡고 개발 중인 하이퍼카 발키리는 아직 러닝 모델이 등장하지 않은 상태지만 벌써 서킷 전용 모델이 등장했다. V12 6.5L 자연흡기 엔진의 출력을 1,100마력으로 보강하는 한편 불필요한 편의장비를 제거하고 창문을 폴리카보네이트로 바꾸어 무게를 1톤 이하로 감량한다. 레이싱카 수준의 에어로파츠를 더하는 한편 차폭을 넓혔고, 운전석 뒤에는 거대한 샤크핀도 달았다. 카본 복합소재로 만든 서스펜션 암이나 섀시 일체식 버킷시트, 가동식 에어로다이내믹 장비 등 순수 레이싱카에 필적하는 장비들로 무장했다. 3G가 넘는 코너링 횡가속은 그야말로 레이싱카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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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DAI LE FIL ROUGE

이 차가 1974년 포니 쿠페 컨셉트의 재해석이라는 설명에 선뜻 동의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현대가 최근 헤리티지에 집중하고 있음은 확인할 수 있다. 르 필 루즈라는 이름은 ‘공통의 맥락’(common thread)을 뜻하는 프랑스어. 현대차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새로운 디자인 언어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토대로 한 외형은 차세대 디자인을 보여주는 예고편에 다름 아니다.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얼굴에 세단과 쿠페의 특징을 아우르는 매끈한 보디라인을 지녔으며, 실내에는 양방향 에어 벤틸레이션과 21.5인치 플로팅 디스플레이를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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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LDESIGN ZERO UNO DUERTA 

폭스바겐 그룹 산하로 들어간 카로체리아 이탈디자인은 소규모 수제작 사업으로 발을 넓혔다. 지난해 발표한 람보르기니 우라칸 기반의 수퍼카 제로우노는 이탈디자인의 이름으로 발매되는 첫 양산차였다. 이번에는 오픈톱 로드스터 버전을 두에르타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쿠페형과 마찬가지로 카본으로 차체를 만들었고, 보닛의 Y덕트를 통해 공력 밸런스를 잡았다. V10 5.2L 610마력 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시속 320km가 가능하다. 우라칸 기반으로 쿠페형 제로우노는 5대 한정판이었지만 로드스터 버전은 얼마나 만들어질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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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CEED

3세대로 진화한 기아의 유럽 전략모델. 이전에는 별개 디자인이었지만 이번 세대에서 국내용 K3와 디자인이 통일되었다. 발음 자체는 변하지 않았으나 차명도 Cee'd에서 Ceed로 바뀌었다. 전반적으로 커지고 고급스러워진 신형은 해치백과 왜건형 두 가지 보디가 있다. 엔진은 1.0L 터보 120마력과 1.4L 140마력형 외에 1.6L 직분사 디젤 두 가지(115/136마력)을 고를 수 있다. 최신 인포테인먼트와 차선유지장치, 비상제동,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사각 감시장치 등 첨단기능을 충실하게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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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ENIGSEGG CCX 

쾨닉세그 부스에는 가장 최근 생산된 레게라 두 대와 CCX 한 대가 전시되었다. 그런데 CCX는 단종된 지 오래된 구형모델. 사실 2006년에 생산된 이 차는 인증중고차다. 생산대수가 워낙 적은 쾨닉세그는 Certified Legends라는 인증중고차 프로그램을 통해 구형 모델을 정비해 재판매한다. 단순히 도색을 새로 하고 낡은 부품을 교환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최신 장비와 기술로 성능까지 업그레이드한다. 여기에는 엔진과 변속기의 제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까지 포함된다. 이에 따라 처음 만들어졌을 때보다 더욱 강력해질 뿐 아니라 2년 보증까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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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BORGHINI HURACAN PERFORMANTE SPYDER

대개의 오픈톱은 개방감을 제공하는 대가로 성능을 잡아먹는다. 하지만 초강력 성능의 우라칸 퍼포만테라면 그리 문제될 것 없다. 640마력을 내는 V10 5.2L 엔진에 퍼포만테의 액티브 공력 기술을 더한 덕분에 소프트톱을 얹고도 0→시속 100km 가속 3.1초에 최고시속은 325km에 이른다. 캘러웨이와 공동개발한 단조 카본 컴포지트 소재 덕분에 기본형인 우라칸 스파이더에 비해 35kg이 가볍다. 아울러 능동식 공력장비인 ALA(Aerodynamica Lamnorghini Attiva)가 상황에 맞추어 공력특성의 밸런스를 조정한다. 소프트톱은 17초 만에 여닫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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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XUS UX

2년 전 파리에서 UX 컨셉트로 예고되었던 렉서스의 소형 SUV가 거대한 스핀들 그릴과 화살 모양 램프 등 기존 디자인 방향성을 전장 4.5m의 작은 덩치에 풀어냈다. 비행기 꼬리날개처럼 수직으로 세운 브레이크램프가 눈에 띄는 포인트. 엔진은 열효율 40%라는 신개발 직렬 4기통 2.0L 직분사(다이내믹 포스 엔진)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신형 하이브리드 외에 V6 2.5L 가솔린을 준비했다. 다이렉트 시프트 CVT라 불리는 신형 변속기는 발진용 기어를 더해 보다 직접적인 필링을 제공한다. F 스포츠 트림은 그릴 패턴과 휠 디자인을 바꾸고 전용 댐퍼와 액티브 사운트 컨트롤을 더해 스포티한 외관과 성능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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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 ROVER RANGE ROVER SV CONCEPT

랜드로버의 최고급 기함 레인지로버가 도어를 버렸다. 스탠더드 휠베이스와 롱휠베이스 두 가지 보디였던 레인지로버에 애프터마켓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었던 2도어를 정식 라인업에 추가하기로 한 것. 큰 차이가 없는 외형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보닛과 테일게이트 일부를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 새로 디자인되었다. 아울러 랜드로버 최초로 23인치 휠 선택이 가능하다. 구동계는 SV 오토바이오그래프 다이내믹의 V8 5.0L 수퍼차저 565마력을 사용한다. 다른 랜드로버와는 달리 오직 SVO를 통해 999대가 주문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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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CHI VENERE

해외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중국 메이커들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루치는 자율운전이 가능한 완전 EV 고급 세단 베네레를 전시했다. 이탈리아 I.DE.A에서 디자인을 담당한 차체는 쿠페와 세단의 특징을 함께 담았으며 도어는 B필러 없이 좌우로 열린다. 뼈대는 카본과 알루미늄 허니컴을 샌드위치 형태로 구성해 무게를 줄이고 강성은 높였다. 모터 4개가 만들어내는 시스템출력 1,000마력으로 0→시속 100km 가속 2.5초, 최고시속 285km가 가능하다. 100kWh 용량의 배터리로 한 번 충전에 650km를 달린다. 루치는 2019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베네레 생산을 시작한 후 소형차와 SUV를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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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수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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