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기능성을 겸비한 고급 세단 BMW 640i xDrive GT
2018-03-09  |   41,348 읽음

고도의 기능성을 겸비한 고급 세단

BMW 640i xDrive GT

ef9f98a5ba6a734c26df280c112be309_1520562850_9502.jpg 

 

플래그십 그란 투리스모에 6시리즈 이름표를 달았다. 달라진 위상에 걸맞은 다양한 진화가 6시리즈 GT에 녹아 있다.  

 

5시리즈 그란 투리스모(이하 5시리즈 GT)는 독특한 성격의 고급 세단이다. 다양한 차종의 장점만 취합하여 스타일과 실용성을 두루 챙겼고, 기존 차와 확연히 다른 특징적인 외관도 갖췄다. 출신성분도 뛰어나다. 5시리즈, 7시리즈와 같은 뼈대로 빚어 고급스런 형님의 이미지를 물려받으며 흥행이 될 만한 여러 조건을 두루 섭렵했다. 5년 뒤 등장한 3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는 가격을 낮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랜드 투어러의 매력을 알렸고, 이 덕분에 5시리즈 GT가 대중성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그 후속인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이하 6시리즈 GT)가 달라진 이름에 걸맞게 보다 고급스럽고 날렵한 이미지로 진화한 이유다. 

6시리즈 이름표 단 그란 투리스모 

크로스오버인 6시리즈 GT는 얼굴·몸통·엉덩이 순으로 각기 다른 차종의 분위기가 짙게 흐른다. 전면부는 세단의 이미지가 확고하다. 5시리즈와 7시리즈를 빼닮은 얼굴로 단정한 맛을 더했기 때문이다. 차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정면에서 바라본다면 5, 6, 7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 큼직한 몸통은 RV의 공간성에 주목한 결과다. 자칫 둔중하고 퉁퉁하다 여길 만한 차체를 이전보다 34mm 낮추고, 86mm 길게 빚어 비교적 슬림하게 뽑아냈다. 

 

ef9f98a5ba6a734c26df280c112be309_1520562885_5402.jpg
정면에서 바라본다면 5, 6, 7을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서로가 닮았다

 

그란 투리스모의 상징과도 같은 테일게이트에도 변화를 주었다. 각도를 더 크게 뉘여 패스트백 스타일을 더욱 강조했고 아울러 도어 전체와 뒷부분을 따로 열 수 있었던 이전과 달리 알루미늄의 일체식으로 바꾸어 몸무게를 덜어냈다. 엉덩이를 길게 내뺀 트렁크리드 윗면은 시속 110km 이상 주행시 자동으로 펼쳐지는 에어스포일러를 품었다. 평소에는 깔끔하게 숨었다가 필요할 때만 봉긋 솟아오르는 까닭에 보는 재미도 뛰어나다. 

 

ef9f98a5ba6a734c26df280c112be309_1520562897_1855.jpg
테일게이트 각도를 더 크게 뉘여 패스트백 스타일을 강조했으며, 시속 110km,이상 주행시 자동으로 펼쳐지는 에어스포일러를 품었다
ef9f98a5ba6a734c26df280c112be309_1520562898_8338.jpg
640i는 하만카돈 오디오가 기본이다

 

실내는 운동장 같이 드넓다. 3m가 넘는 길쭉한 휠베이스 덕분에 7시리즈 버금가는 뒷좌석 무릎공간을 확보했고, 머리 위 공간도 소형 미니밴 수준이다. 물론 넉넉함만으로는 BMW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의 플래그십이라 내세우기 어렵다. 신분상승을 거친 만큼 그에 맞는 다양한 편의장비도 함께 했다. 좌석별로 온도조절이 가능한 4존 에어컨, 부드럽고 매끄러운 나파 가죽과 1열 통풍 시트 등 비교적 값비싼 선택 사양이 전모델에 기본으로 적용되며, 고급 세단에나 있는 뒷좌석 측면 전동식 블라인드와 소프트 클로징까지 품었다. 

 

ef9f98a5ba6a734c26df280c112be309_1520562909_1479.jpg
4존 에어컨, 뒷좌석 측면 전동식 블라인드, 소프트 클로징 등 고급 편의사양이 아낌없이 들어갔다

 

인테리어는 럭셔리 세단과 비교해도 좋을 만큼 고급스럽다. 손에서 멀어질수록 딱딱한 내장재를 사용한 5시리즈 GT와 달리 6시리즈 GT는 7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으로 꾸몄다. 인조가죽을 뒤덮은 대시보드에 화강암 무늬 우드트림을 더하는 한편, 도어트림 하단까지 폭신한 촉감으로 만들었다. 시트 위치는 X5가 생각날 만큼 높직하다. 운전자에게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해 장거리 주행에서의 피로를 줄이고자 했다는 게 BMW 측의 설명. 기본 트렁크용량은 610L이며 40:20:40 비율의 뒷좌석 등받이를 완전히 접으면 1,800L까지 늘어난다. 

ef9f98a5ba6a734c26df280c112be309_1520562918_624.jpg

 

대시보드는 5시리즈 세단과 같은 것을 사용한다
ef9f98a5ba6a734c26df280c112be309_1520562920_2032.jpg
대시보드는 인조가죽을 덮고 박음질했다

ef9f98a5ba6a734c26df280c112be309_1520562922_0422.jpg

트렁크용량은 610L이며 뒷좌석 등받이를 완전히 접으면 1,800L까지 늘어난다

다양한 차량정보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 키는 도어잠금, 주행가능거리, 차의 이상 여부를 액정에 표시한다. 뿐만 아니라 운전자 없이 좁은 주차공간에 차를 넣고 빼는 리모트 컨트롤 파킹도 디스플레이 키를 통해 지원한다. 갑자기 뛰어드는 보행자나 장애물을 만나면 자동으로 정지하며, 키와 차간 거리가 멀어지면 자동으로 멈추는 등 안전에 대한 대비가 철저하다.

 

 

ef9f98a5ba6a734c26df280c112be309_1520562933_721.jpg
부드럽고 매끄러운 나파가죽과 퀼팅패드에 파이핑처리를 더하는 등 6시리즈 이름에 걸맞은 꾸밈이 더해졌다

 

 

ef9f98a5ba6a734c26df280c112be309_1520562938_0465.jpg
디스플레이 키는 도어잠금, 주행가능거리, 차의 이상 여부를 액정에 표시하며, 운전자 없이 좁은 주차공간에 차를 넣고 빼는 리모트 컨트롤 파킹도 지원한다

 

매력적인 감성의 직렬 6기통 엔진

BMW는 다운사이징 유행에 앞장선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다. 2.2L 엔진까지 직렬 6기통을 고집하던 게 불과 얼마 전이었지만 요즘에는 4기통 아닌 BMW를 만나기가 힘들다. 국내로 한정한다면 5시리즈 GT의 주력 엔진도 4기통 2.0L 디젤이었다. 그러나 커다란 덩치를 감당하기엔 출력에 대한 아쉬움이 컸고 편의장비도 일부 빠진 까닭에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를 지향하는 원래의 컨셉트와는 거리가 멀었다. 

반면 6시리즈 GT는 디젤과 가솔린의 직렬 6기통 터보만 얹는다. 이 역시 달라진 위상에 걸맞은 조치였을 터. 오랜만에 직렬 6기통이 주력이라는 점에서 무척이나 반갑다. 시승차는 최고출력 340마력을 내는 3.0L 가솔린 터보다. 시동을 걸면 엔진이 부드럽게 잠에서 깬다. 여느 직렬 6기통과 마찬가지로 진동이 적고 동력을 잘게 쪼개어 전달하는 감각이 뛰어나다. 45.9kg·m의 최대토크는 1,380rpm의 낮은 회전수부터 5,200rpm까지 꾸준히 발휘된다. 넉넉한 출력 덕분에 2톤의 차체가 0→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3초에 불과하다. 이와 맞물린 ZF 8단 자동변속기도 운전자의 가속의지에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무엇보다 기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점은 직렬 6기통 특유의 회전질감과 자연스러운 출력특성이다. 회전저항을 느끼기 힘들 만큼 매끄럽게 엔진이 돌아가고, 자연흡기처럼 점진적으로 출력을 내뿜는다. 

뼈대는 최신 BMW 뒷바퀴굴림 차에 사용하는 모듈러 플랫폼 CLAR(Cluster Architecture Platform)로 빚었다. 고장력 강판,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가볍고 단단한 여러 가지 소재로 구성한 덕분에 차체에서만 44kg의 체중을 덜어낼 수 있었다. 운전감각을 비롯한 주행품질은 7시리즈(G11) 및 5시리즈(G30)와 비슷하다. 하체설계뿐만 아니라 거동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바퀴 좌우 거리와 휠베이스 길이가 거의 같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호방한 풍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날렵하게 도로를 휘저을 수 있고 운전자 의도를 충실히 따른다. 하체 반응은 5시리즈 보다 조금 더 단단하면서도 유연하게 대응한다. 아마도 적잖은 무게와 큼직한 덩치, 높은 무게중심에 따른 조종성능을 확보하려는 의도였을 터. 필요이상으로 딱딱해 승차감을 크게 해쳤던 이전 모델의 악몽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만족스럽다. 

고급차의 필수로 여겨지는 반자율주행 기능도 기본이다. 충돌이 예상될 경우 자동으로 조향, 가속, 제동까지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을 벗어나지 않게 도와주는 조향보조기능이 탑재됐다. 다만 차선 가운데를 유지하는 능력이 일정치 않고 간헐적으로 차선을 벗어나는 일이 잦으므로 너무 의지하지는 않는 편이 좋겠다. 

 

ef9f98a5ba6a734c26df280c112be309_1520562967_585.jpg
장점 많은 직렬 6기통이 주력이라는 점이 무척이나 반갑다

 

고도의 기능성을 겸비한 럭셔리 세단

오늘 만난 6시리즈 GT는 럭셔리 세단의 편안함과 쿠페의 매력이 융합된 다재다능한 능력가다. 550명의 설계 전문가들이 선정한 유로카 보디 어워드(EuroCar Body)에서 12개의 경쟁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받아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심사위원들은 경량 구조의 차체와 고도의 기능성을 갖춘 보디 컨셉트에 주목했다. 다른 세단에서 경험하기 힘든 기능성과 편안함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적잖은 덩치와 무게에도 뒤지지 않는 주행성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품성도 뛰어나다.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5시리즈 세단과 비슷한 가격(9,290만~1억 150만원)으로 매력적인 공간을 누릴 수 있다. 

 

 

ef9f98a5ba6a734c26df280c112be309_1520562977_3778.jpg
ef9f98a5ba6a734c26df280c112be309_1520562979_2225.jpg

 

글 | 이인주 기자 사진 | 최진호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