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사트
2018-03-07  |   8,399 읽음

VOLKSWAGEN PASSAT

Elite Se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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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프리미엄 가치 더한 글로벌 중형세단 파사트가 그 첫 번째 주자다. 

 

나라마다 인기 차의 조건이 다르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은 대형 세단을, 유럽과 일본은 소형 해치백을 선호한다.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은 인접한 나라라도 세금체계와 환경이 크게 다른 까닭에 선호하는 차들도 제각각이다. 하나의 모델로 전세계 사람들의 까다로운 취향을 맞추기 어려운 이유다. 이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들은 나라와 대륙별로 주력차종을 따로 개발해 시장에 내놓는다. 물론 예외도 있다. 독일계 프리미엄 브랜드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인정받는다. 비결은 브랜드의 힘이다. 이들 차는 크기와 종류에 상관없이 브랜드 철학이 담겨 있고, 꼼꼼한 품질과 제품력이 뒷받침되는 까닭에 대부분의 나라에서 환영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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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램프는 모두 LED로 구성했고 조향각도에 따라 불빛을 비추는 어댑티브 기능도 품었다

 

전세계가 사랑한 글로벌 중형 세단

역대 파사트의 인기비결도 이와 비슷하다. 파사트는 1973년 첫 출시 이후 2,200만 대 이상  판매된 글로벌 중형 세단. 동급 중형차는 미국에 진출하지 못하거나 유럽 전용모델을 따로 개발해왔지만 파사트는 중국, 미국,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 등 전세계에서 고르게 인기를 얻어왔다. 경쟁모델도 폭넓다. 주요 무대인 유럽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뒷바퀴굴림 D세그먼트 세단이 경쟁대상이지만 합리적인 가치의 대중 브랜드 중형차 또한 맞수로 본다. 전략적으로 크게 다른 차들을 상대할 수 있었던 것은 파사트의 치밀한 완성도와 품질이 프리미엄 브랜드 수준에 가장 가까웠기 때문. 몇 년 전에는 미국 시장용 파사트(파사트 NMS)가 분리되었고 그 외의 국가에서는 여전히 유럽형 파사트가 주력모델이 되어왔다. 

이번에 출시한 파사트 GT(8세대)는 지난 40여 년간 독일인들의 깐깐한 기준과 함께 글로벌 중형 세단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오며 진화했다. 폭스바겐 브랜드 디자인 총 책임자 클라우스 비숍에 따르면 파사트 GT의 외관에서 프리미엄 한 분위기가 드러나도록 차체 비율을 매만지는 데 주력했다고. 앞바퀴굴림 기반의 차체를 뒷바퀴굴림 비율에 가까워 보이도록 만드는 일이었다. 개발팀은 이를 위해 앞/뒤 오버행 길이를 각각 67/13mm 축소했고, 휠베이스는 74mm 늘렸다. 아울러 전면 유리가 시작되는 카울 포인트를 뒤로 밀어내 기다란 보닛의 비율을 확보하는 한편 시각적 안정감을 더하기 위해 폭과 높이를 10mm씩 늘리고 줄이며 낮고 넓은 자세로 빚었다. 이러한 설계 변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폭스바겐의 전륜구동 모듈러 플랫폼 MQB를 뼈대로 삼았기에 가능했다. 여기에 레이저 용접과 구조용 접착제, 적재적소에 사용한 고장력 강판 등 다양한 노력을 더해 이전 대비 최대 85kg을 무게를 감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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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트 개발팀은 앞바퀴굴림 기반의 파사트를 뒷바퀴굴림 비율에 가까워 보이도록 앞/뒤 오버행 길이를 67/13mm 축소했고, 휠베이스는 74mm 늘렸다. 아울러 전면 유리가 시작되는 카울 포인트를 뒤로 밀어내 기다란 보닛 비율을 확보했다

 


안팎으로 느껴지는 폭스바겐의 프리미엄 전략

새로운 패밀리룩의 전면부는 직선의 안정감과 견고함을 강조했다. 엔진의 위치를 조정하여 보닛과 범퍼의 높이를 낮춘 결과 시각적으로 만족스러울 뿐만 아니라 보행자 상해율도 줄었다. 헤드램프는 모두 LED로 구성했고 조향각도에 따라 불빛을 비추는 어댑티브 기능을 품었다. 선명한 캐릭터 라인으로 존재감을 키운 측면은 파사트 GT가 구사하는 프리미엄 전략의 핵심이다. 음영이 또렷한 캐릭터 라인이 펜더-도어-펜더로 이어지는 하나의 라인을 완성하여 단단하고 견고한 독일차 특유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는 치밀하고 균일한 조립품질과 금형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용하기 힘든 제작 방식이다. 조립 허용공차와 생산수율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까닭에 제작 노하우가 풍부하고 비용 면에서 자유로운 프리미엄 브랜드가 주로 사용한다. 

프리미엄 전략은 실내로도 이어진다. 대시보드 위로 길게 펼쳐진 금속 장식과 송풍구가 일체감 있게 마무리되었고 중앙에 배치한 아날로그 시계가 비즈니스 세단의 멋을 더한다. 독특한 디자인의 송풍구는 토출면적을 넓게 설계한 덕분에 소음이 적고 송풍량이 많아 실내 온도를 빠르게 조절할 수 있다. 기본형 사양부터 값비싼 알칸타라를 시트에 혼용하였으며, 최고급 사양은 부드러운 질감의 나파가죽을 덧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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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을 사용하여 공간감을 강조한 대시보드

 

경쟁이 치열한 중형 세단에서 높은 상품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파노라마 선루프, 앞좌석 통풍 및 히팅 기능, 열선 스티어링, 3존 에어컨, 360도 에어리어뷰 등 다양한 편의장비를 담았고 중앙에 배치한 8인치 터치스크린은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앱 커넥트(App-Connect) 기능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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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펼쳐진 금속 장식과 송풍구가 일체감 있게 마무리되었고 중앙에 배치한 아날로그 시계는 비즈니스 세단의 멋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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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존 에어컨, 360도 에어리어뷰 등 다양한 편의장비를 탑재했다

실내는 더욱 넓어졌다. 길어진 휠베이스 덕분에 실내 길이는 33mm, 뒷좌석 무릎공간도 40mm 늘어났다. 트렁크 기본용량은 이전 세대보다 21L 늘어난 586L이며, 2열을 접으면 1,152L에 달한다. 첨단 주행안전 장비도 꼼꼼히 챙겼다. 보행자를 감지하면 가벼운 브레이크 조작과 함께 시청각 신호로 운전자에 경고하면서 제동거리를 감소시키는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탑재했다. 아울러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긴급제동 시스템, 레인 어시스트 등 다양한 반자율주행 기능이 예기치 못한 사고 위험으로부터 운전자와 탑승자를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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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모니터로 구현한 계기판은 내비게이션, 자동주차 가이드 등 다양한 정보를 함께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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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기본용량은 21L 늘어난 586L이며, 2열 폴딩시 1,152L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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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를 감지하면 가벼운 브레이크 조작과 함께 시청각적 신호로 운전자에 경고하고 제동거리를 감소시키는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친환경 기술로 완성한 2.0L 디젤

국내에 출시한 파사트 GT의 엔진은 다양한 신기술이 동원된 4기통 2.0L 디젤이다. 모듈러 방식의 이 엔진은 연료분사장치, 터보차저, 흡기 매니폴드 안에 통합된 인터쿨러 등 파워트레인 구성품 일부를 다른 엔진과 공유한다. 아울러 엔진 내부 마찰을 줄이는 저마찰 피스톤 링과 베어링을 사용했으며 밸런스 샤프트 2개가 엔진 진동을 감소시켰다. 그 결과 최고출력 190마력을 내뿜고 40.8kg·m의 최대토크를 1,900~3,300rpm의 실용 영역에서 꾸준히 발휘하며, 여기에 맞물린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효율과 성능을 모두 챙긴다. 두 개의 유압식 클러치로 다음 기어단수를 미리 준비하는 까닭에 숙련된 전문 드라이버조차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빠르고 정확한 변속을 보장한다. 토크컨버터를 사용하지 않는 까닭에 일반 자동변속기 대비 최대 20% 앞선 연료효율성을 자랑하며, 높은 직결감으로 주행만족도 역시 뛰어나다. 0→시속 100km 가속을 7.9초에 끝내고 최고시속은 233km까지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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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출력 190마력을 내뿜고 40.8kg·m의 최대토크를 1,900~3,300rpm의 폭넓은 실용 영역에서 꾸준히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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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엔진의 출력을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보다 강화된 RDE(Real Driving Emission) 유로6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배기가스 후처리 시스템도 탑재했다. 유해성 유기물질을 물로 환원하는 산화촉매기 DOC와 분진을 포집하는 미립자 필터 DPF, 질소산화물을 화학적으로 처리하는 요소수 분사장치 SCR이 오염물질을 철저히 걸러내는 덕분에 국내와 유럽의 엄격한 배기가스 규제를 충족시킨다. 

국내 판매차는 주행장비와 편의사양에 따라 네 개의 트림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파사트 GT 2.0 TDI 4,320만원, 파사트 GT 2.0 TDI 프리미엄 4,610만원, 파사트 GT 2.0 TDI 프레스티지 4,990만원이며 여기에 네바퀴굴림이 추가된 파사트 GT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가 5,290만원이다. 지난해에만 세계적으로 71만 대가 판매된 파사트는 다양한 제작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된 글로벌 중형 세단이자 프리미엄 전략 핵심모델이기도 하다. 폭스바겐이 바로 이 파사트를 통해 국내에서 힘찬 재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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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주 기자 사진| 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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