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비추는 볼보의 북극성, 폴스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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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비추는 볼보의 북극성
POLESTAR1


퍼포먼스와 EV 시대에 대한 준비작업으로 별도 브랜드 폴스타를 신설한 볼보.

그 첫 작품이 될 고성능 PHEV 쿠페 폴스타1이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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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의 안전 이미지에서 한 걸음 벗어나 매력적인 발톱을 장착하고자 한 볼보가 선택한 것은 퍼포먼스였다.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이다. 고성능과 모터스포츠는 고급차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덕목으로, 독일 메이커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착실하게 준비해 왔다. BMW M, 아우디 RS에 비해 조금 늦게 합류한 메르세데스-AMG는 요즘 독자 모델인 GT를 비롯해 라인업 확충에 팔을 걷어붙였다.

 

세미 워크스팀에서 퍼포먼스 디비전으로
후발주자인 볼보는 최근 폴스타라는 이름으로 매우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딛었다. 향후 볼보 퍼포먼스의 상징이 될 이름 폴스타는 천구의 가장 북쪽에 자리 잡은 별, 북극성을 의미한다. 오랫동안 뱃사람들의 길잡이가 되어 온 이 별은 위도가 높은 스웨덴 하늘에서는 마치 눈앞에 있는 것 마냥 가깝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차세대 볼보의 길잡이가 될 모델은 기존 모델의 튜닝 버전이 아니라 완전히 별개의 독립 모델이었다. SPA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디자인 역시도 두말할 것 없이 S90의 쿠페형. 하지만 볼보 엠블럼 대신 반짝이는 별 모양의 폴스타 엠블럼을 달고 폴스타1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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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시보드는 기본적으로 S90 디자인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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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트림으로 고성능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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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의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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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대신 폴스타의 북극성 엠블럼을 달았다


폴스타는 프라이비트팀에서 출발해 볼보 세미 워크스로 인연을 맺고, 이후 파트너였던 매각되어 퍼포먼스 전문 브랜드가 되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메르세데스-AMG와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고 할 수 있다. 볼보는 1994년부터 영국 투어링카 챔피언십(BTCC)에 정식 참가를 시작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투어링카 시리즈는 90년부터 배기량을 2.0L로 통일하고 양산 중형 세단 베이스의 수퍼 투어링 규정을 따르는 BTCC로 자리 잡았는데, 이 포맷은 유럽 전역에 큰 반향을 일으켜 1996년 스웨덴에 STCC가 창설되었다. 볼보는 이 국내 시리즈에 대응하기 위해 플래시 엔지니어링과 손잡고 시안 레이싱을 창설한다. 시안(cyan)은 스웨덴의 상징색인 청록색을 의미한다. 


전장을 ETCC(European Touring Car Championshup)로 확대한 볼보는 영국 프로드라이브, 플래시 엔지니어링과 손잡고 S60을 신무기로 가다듬었다. 프로드라이브와의 파트너십은 볼보가 2002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ETCC 퇴진을 결정하면서 끝을 맺는다. 반면 시안 레이싱(플래시 엔지니어링)과의 파트너십은 더욱 공고해졌다. 플래시 엔지니어링의 창설자 얀 닐슨이 회사 지분을 볼보에 매각한 것을 계기로 2005년에 회사 이름을 폴스타 레이싱으로 개명, 볼보의 퍼포먼스 디비전이라는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았다.


2010년 선보인 C30 폴스타 퍼포먼스 컨셉트는 볼보 양산차 베이스의 고성능 버전을 위한 시험작이었다. 그리고 4년 후, 비로소 첫 양산차인 S60/V60 폴스타가 세상에 나왔다. 물론 이것이 볼보의 첫 고성능 모델은 아니다. 60년대 뒷바퀴 굴림 쿠페인 P1800, 240의 GTX 트림이나 850 T5R 등도 있었고 S60 1세대에는 300마력 엔진으로 네바퀴를 굴리는 S60R이 존재했다. 하지만 볼보는 폴스타라는 이름으로 모터스포츠와 고성능 모델을 한데 아우름으로서 볼보 퍼포먼스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했다. 그리고 그들의 청사진은 독립 브랜드라는 형태로 더욱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지리와 볼보는 이 프로젝트에 50억 위안(8400억원)을 쏟아 부어 중국 청두에 전용 공장을 내년 중반 완공할 예정이다.

카본 보디 얹은 600마력의 PHEV
지난 10월 17일, 상하이에서 폴스타1이 공개되었다. S60 폴스타가 볼보의 고성능 라인업이었다면 이 차는 볼보 그릴과 엠블럼을 달지 않은, 폴스타 브랜드의 첫 번째 작품이다. 디자인은 2013년 작품인 컨셉트 쿠페에서 사실상 그대로 가져왔다. 2012년 폭스바겐에서 이적한 토마스 잉엔라트는 곧바로 새로운 볼보의 미래상을 선보이게 되는데, 바로 걸작 P1800을 떠올리게 하는 볼보 컨셉트 쿠페가 그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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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디자인 혁신을 이끌었던 토마스 잉엔라트가 폴스타를 이끌고 있다


폴스타1은 컨셉트카에서 가벼운 터치 정도만 더했을 뿐 S90의 쿠페형이 다름 아니다. 사실상 누가 보아도 볼보다운 외형. 토르의 망치를 연상시키는 LED 램프와 최신 볼보 디자인의 특징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이름과 엠블럼은 버렸다지만 볼보 DNA는 고스란히 남겼다.


볼보의 기본 뼈대인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는 폴스타의 성격에 맞추어 대폭 다듬었다. 2009년 중국 지리에 매각된 볼보는 막대한 자금을 활용해 다음 세대를 준비했는데, 플랫폼이나 파워트레인 등 모기업의 기술적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하나의 플랫폼과 최소한의 엔진 유닛에서 최대한 다양한 파생형을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SPA 플랫폼과 VEA(Volvo Engine Architecture)로 불리는 모듈형 엔진이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다소 왜소해 보이는 엔진 라인업은 다양한 과급기 세팅에 더해 뒷바퀴를 모터로 돌리는 PHEV 방식으로 해결했다. 폴스타1은 SPA와 VEA로 커버할 수 있는 현재 가장 고성능의 세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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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폴스타를 통해 고성능 EV를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폴스타1의 엔진은 2.0L에 불과하지만 시스템 출력 600마력, 시스템 토크는 무려 101.9kg·m에 달한다. 뒷바퀴의 경우 좌우 하나씩 독립된 모터를 개별 제어함으로서 요잉을 적극적으로 컨트롤하는 토크벡터링 방식으로 제어된다. 모터의 출력은 218마력. 배터리를 가득 채우면 전기만으로 150km를 주행이 가능해 거의 EV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폴스타 엔지니어들은 SPA의 많은 부분을 다듬어 더욱 고성능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바닥 플랫폼을 제외한 보디 전체를 카본 복합소재로 만드는 파격을 선택했다. 덕분에 스틸 모노코크에 비해 비틀림 강성은 45% 늘고 무게중심은 더욱 낮아졌으며, 앞뒤 48:52의 무게배분을 가진다. 댐퍼는 스웨덴의 세계적인 서스펜션 관련 기업인 올린스의 협력을 얻었다. 볼보 S60R에 처음 얹었던 조절식 댐퍼 CES(Continuously Controlled Electronic Suspension)의 최신 5세대는 2ms의 반응성으로 네 바퀴의 감쇄력을 실시간 제어해 최적의 운동성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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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 플랫폼에 풀카본 보디를 얹어 강성과 경량화를 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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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보노 브레이크를 장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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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EV를 상징하는 고전압 케이블

중국 청두 신공장에서 2019년 생산 예정
폴스타1은 스웨덴이 아니라 현재 중국 청두에 건설 중인 폴스타 공장에서 2019년부터 생산된다. 일반적인 판매 형태가 아니라 100% 온라인에서 주문을 받은 후 2~3년 단위로 대여하는 형식. 2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금액에는 차의 상태를 최적으로 유지시켜줄 전문적인 메인터넌스와 보험료까지 포함된다. 생산규모는 연간 500대 수준. 중국 생산이라는 꼬리표는 폴스타가 향후 넘어야 할 장애물이 될 것이다.


지난 7월, 볼보는 엔진만으로 움직이는 신차를 더 이상 선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내연기관 시대의 종말을 선언했다. 앞으로 등장하게 될 세단형 폴스타 2, SUV 폴스타3 등 차기 폴스타 역시도 완전 EV가 될 전망이다. 폴스타를 이끄는 토마스 잉엔라트는 브랜드의 목표를 ‘독립된 전기 퍼포먼스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 설명했다. 폴스타1은 볼보 퍼포먼스의 상징인 동시에 무공해차 시대를 향한 발빠른 움직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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