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해치, FF의 한계를 넘어, 르노 메간 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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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해치, FF의 한계를 넘어
RENAULT MEGANE RENAULTSPORT

격렬한 핫해치 성능경쟁에 르노가 신무기를 투입한다. 르노의 신형 메간 R.S.는 280마력 엔진과

4WS 시스템, 듀얼클러치 변속기로 무장하고 독일 라이벌들에 대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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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GTI로 시작된 핫해치의 역사는 작고 실용적이면서도 고성능을 겸비한 소형차들을 다양하게 탄생시켰다.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C세그먼트 해치백은 핫해치 소재로 최적이었다. 골프, 아스트라, 에스코트와 메간 등이 전쟁에 뛰어들었고, 이제 300마력이 넘는 몬스터들까지 거리를 누비고 있다. 고출력을 감당하기 위해 4WD도 얹지만 여전히 대부분은 FF를 고집한다. 그러면서도 성능 면에서 눈부신 진보를 거두었다. 2014년 세아트 쿠프라가 7분58초4로 뉘르부르크링 노라트슐라이페 랩타임 8분 벽을 허물더니 르노 메간 R.S. 275 트로피R이 7분54초36, 골프 GTI 클럽스포트S가 7분47초19로 기록을 경신했고, 올봄에는 혼다 시빅 타입R이 7분43초8의 새로운 랩타임을 마크했다. 한 세대 전 수퍼카에 필적하는 랩타임은 FF의 한계라 여겨지던 벽을 가뿐하게 뛰어넘었음을 보여준다.

 

280마력 내는 1.8L 직분사 터보 엔진
앞바퀴굴림 구동계(FF)는 FR이나 미드십에 비해 스포츠 주행에 불리하다. 구동과 조향을 앞바퀴가 모두 담당하는 만큼 그립한계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 게다가 급가속 때 하중이 뒤로 몰려 추진력을 얻는 데도 불리하다. 이런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양산차 플랫폼을 베이스로 하는 FF 핫해치들은 나름의 해법으로 단점들을 착실하게 지워갔다. 최근에는 200마력이 훌쩍 넘는 엔진을 얹고도 토크스티어를 거의 느낄 수 없을 뿐 아니라, 전자제어식 주행안정장치의 도움으로 언더스티어 문제도 해결했다.


르노는 메간 2세대 바탕의 핫해치 버전인 메간 르노스포르(R.S.)를 2004년 선보이며 골프 GTI를 위시한 독일세력에 대항해왔다. 초대 모델은 일반적인 FF 핫해치 외에 메간 트로피라 불리는 미드십 레이스 버전도 있었는데, V6 엔진을 미드십에 얹고 원메이크 레이스를 벌였다. 3세대 베이스의 현행 메간 R.S.는 275마력의 트로피R 버전이 뉘르부르크링에서 7분54초36의 기록을 세워 당시 최강 핫해치로 등극했다. 이후 골프와 시빅에게 타이틀을 내어주기는 했지만 성능경쟁의 한 축으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메간이 4세대로 풀 모델 체인지됨에 따라 메간 R.S. 역시 한층 진화된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등장한 신형은 여전히 FF 구동방식을 고집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성능 향상에 성공했다.


우선 엔진은 직분사 방식으로 4기통 1.8L 터보로 바뀌어 이전보다 배기량이 줄었으면서도 최고출력 280마력, 39.8kg·m의 최대토크를 2,400~5,000rpm에서 발휘한다. 닛산 MR 엔진을 기반으로 르노스포르에서 실린더 헤드, 흡배기를 전용 설계했고 트윈스크롤 터보가 반응지연을 최소화한다. 알피느 A110, 르노 에스파스에도 쓰이는 엔진이다.


변속기는 시리즈 최초로 두 가지가 준비되었다. 수동 6단 외에 듀얼클러치 방식의 반자동 6단 EDC(Efficient Dual Clutch)를 고를 수 있다. EDC는 기어비와 변속 알고리즘을 고출력 엔진에 맞추어 손보고, 론치 컨트롤 기능도 넣었다. 성능 향상과 함께 효율과 연비를 개선해 CO₂ 배출량은 구형보다 11% 낮은 km당 155g, 연비는 NEDC 기준 L당 14.5km를 달린다.


외형적으로는 마름모꼴의 그릴 패턴과 보다 대형의 전용 휠이 달리고 뒷부분에는 센터 배기관과 본격적인 디퓨저 등이 기본형과 차별화된 인상을 풍긴다. 무엇보다도 눈길을 끄는 것은 범퍼 양옆에 달린 체커드 플래그 형태의 램프. 이 차가 모터스포츠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신형 램프는 안개등뿐 아니라 코너링 램프 혹은 전조등의 보조로도 활용된다. 아울러 F1 스타일의 윙 블레이드와 대형화된 흡기구, 루프윙도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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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커드 플래그 모양의 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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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디퓨저에 센터 배기관을 조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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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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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의 특징적인 패밀리룩은 여전하다​


보디는 구형의 3도어 대신 조금 더 넓고 긴 5도어형이 사용된다. 섀시는 기본형인 스포츠와 컵 두 가지. 아울러 퍼포허브라 불리는 프론트 서스펜션도 새롭게 설계되었다. 대중차에 많이 쓰이는 맥퍼슨 스트럿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개발된 변종으로, 기존 맥퍼슨 스트럿에서 스티어링 너클을 분리시킨 형태다. 퍼포허브(르노), 레보너클(포드), 하이퍼스트럿(GM) 등 메이커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이 방식은 더블위시본이나 멀티링크보다 단순한 구조로 고성능을 추구할 수 있어 최신 핫해치에 널리 쓰이는 추세다.

앞바퀴굴림의 한계를 4WS로 타파
르노는 여기에 메간 기본형에 장비한 4WS 시스템 4컨트롤을 핫해치 최초로 메간 R.S.에 도입했다. 뒷바퀴 조향은 타이트 코너에서 FF 고성능차의 고질병인 언더스티어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속 60km 이상에서는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뒷바퀴를 꺾어 안정성을 높인다. 민첩성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댐퍼는 유압식 압축 스토퍼를 더해 추가적인 댐핑은 물론 리바운드의 영향을 제거했으며 앞 355mm의 대구경 브레이크 디스크와 브램보 캘리퍼가 기본. 옵션으로 주철/알루미늄의 경량 디스크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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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WS 시스템인 4컨트롤로 FF의 고질적 문제를 해소했다


인테리어는 필요회소한의 변화로 기능성과 분위기를 모두 살렸다. 큰 변화라고 해봐야 빨간색 R.S. 로고를 박고 스웨이드를 더한 스티어링과 스포츠 시트, 카본 느낌의 도어 트림과 알루미늄 페달 정도. 하지만 이 정도 변화만으로도 핫해치다운 느낌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물론 변화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멀티센스에 에코 대신 더해진 레이스 모드는 트랙 주행에 적합하도록 4컨트롤을 제어하는 한편 ESC도 해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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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간 인테리어를 크게 바꾸지 않는 선에서 고성능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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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처음으로 도입한 트윈클러치 변속기 E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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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드성이 뛰어난 세미 버킷 시트

 


R.S. 모니터는 고성능차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전용 장비. 출력, 토크 등 기본적인 것부터 터보압, 오일과 흡기 온도, 변속기와 클러치 오일 온도 등 일반 양산차에서 생략되는 정보까지 보여준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R.S. 모니터 익스퍼트는 비디오 기능도 담았다. 주행영상을 찍어 곧바로 인터넷에 업로드할 수도 있다.

이수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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