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심장 품은 AMG 50주년 기념작, 메르세데스 AMG 프로젝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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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심장 품은 AMG 50주년 기념작
MERCEDES-AMG PROJECT ONE


AMG 탄생 50주년 기념작 프로젝트원은 F1 심장을 얹은 하이퍼카.

1,000마력이 넘는 괴력에 안락함까지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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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역사 초창기에는 양산 스포츠카와 레이싱카의 경계가 분명치 않았다. 따라서 레이싱카 부품으로 스포츠카를 만드는 일이 심심찮게 있었다. 하지만 레이싱카의 성능과 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점차 양산차와는 동떨어진 존재로 진화해, 오늘날에는 레이싱카를 도로에서 굴리는 일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무척 가끔이나마 이런 꿈이 현실이 되기도 한다. 90년대 초에 그룹C 경주차인 포르쉐 962를 도로용으로 개조해 판매한 사례가 있다. 또한 버블경제 시절 일본에서 기획되었던 지오토 카스피타와 야마하 OX-99-11는 모두 미드십에 F1 엔진을 얹고 있었다. 비록 버블 붕괴로 프로젝트는 무산되었지만 현역 F1 엔진을 도로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주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리고 올해, 메르세데스-AMG에 의해 드디어 그런 꿈이 현실 문턱에 다다랐다. AMG 창업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원’이 F1 심장을 얹고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베일을 벗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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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프로젝트원은 AMG 탄생 50주년을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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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차에 F1 파워유닛 얹기
최근의 F1 동력원은 엔진 대신 파워유닛이라 불린다. 엔진과 모터, 배터리, MGU-H, MGU-K 등 구성이 복잡해진데다 예전에 비해 내연기관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최신 F1 엔진은 양산차용 심장으로 그리 적합하지 않다. 복잡하고 가격이 비쌀 뿐 아니라 수명은 짧고 사용하는 연료 또한 다르다. 수십 명의 엔지니어와 전문스텝이 붙어 다니는 레이싱팀이라면 모를까, 일반도로를 달리는 차에 얹기에는 지나친 물건이다.


게다가 양산차라면 굳이 1.6L 배기량에 구애받지 않고 고출력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세데스-AMG가 프로젝트원을 탄생시킨 것은 F1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상징성 때문이다. 메르세데스-AMG는 지난 3년간 F1 챔피언십 드라이버즈와 컨스트럭터즈 타이틀을 독식했을 뿐 아니라 올해 역시 더블 타이틀의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AMG 50주년이라는 시기성이 더해져 미약한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프로젝트원의 심장은 지난해 F1용 파워트레인(PU106)이 기반이다. 엔진은 V6 1.5L 직분사에 싱글터보를 갖추었고, 고회전에서 정확한 동작을 위해 유압식 밸브 스프링을 사용한다. 일반 주유소에서 구입할 수 있는 수퍼플러스 가솔린 사용과 내구성을 고려해 레드라인을 11,000rpm(F1에서는 15,000rpm)으로 낮추었다. 다만 5만km 주행할 때마다 전문 관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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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1 파워유닛에 앞바퀴 구동 모터를 더해 1,000마력이 넘는 시스템출력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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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계통은 한 시즌 전 F1 파워유닛인 PU106을 기반으로 한다

 


MGU-H와 MGU-K는 F1 머신과 마찬가지로 작동한다. 터보차저 회전축에 연결되는 MGU-H는 터빈 회전력을 이용해 발전을 하거나 전동 터보처럼 터빈을 직접 돌려 엔진 반응성을 끌어올린다. 최대 10만rpm으로 회전하는 90kW 모터 덕분에 V8 자연흡기 엔진보다도 빠른 반응이 가능하다. 반면 MGU-K는 일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용 모터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스퍼기어를 통해 크랭크샤프트에 연결되며 120kW(163마력)의 출력으로 엔진에 힘을 보탠다.

 

뒷바퀴만 굴리는 F1과 달린 이 차는 좌우 앞바퀴에 120kW짜리 모터 2개를 더했다. 뒷바퀴를 구동하는 파워유닛의 출력은 680마력(엔진+모터) 이상. 앞바퀴까지 모두 구동할 경우 시스템 출력은 1,000마력이 넘는다. 상황에 따라 네 바퀴의 높은 트랙션을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좌우 앞바퀴를 독립 제어해 토크 벡터링도 가능하다. 변속기는 전용 개발된 수동 기반의 8단 자동변속기. 싱글클러치에 유압으로 작동되며 시프트레버 없이 플리퍼로 조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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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 디자인에서 F1의 흔적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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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형의 보디 라인과 거대한 수직핀이 르망 경주차를 연상시킨다

경주차에서 가져 온 다양한 기술들
서스펜션은 레이싱카 느낌의 멀티링크 구성으로, 링크는 가벼우면서도 강한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했고 푸시로드 방식으로 댐퍼에 연결했다. 댐퍼/스프링이 차체 중앙에 가로로 배치되기 때문에 휠하우스 주변이 깔끔해지고 중량물을 차체 중심 가까이로 모으는 효과도 있다.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는 서킷 주행의 하드코어한 제동 상황에서 페이드 현상 없이 안정적인 제동력을 제공한다. 디스크가 가볍기 때문에 스프링 하중량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제동 때는 모터가 발전기로 작동하며 이때 버려지는 운동에너지를 전기로 바꾼다. 최대 80%의 제동에너지가 전기로 전환되어 바닥 아래 배치된 리튬이온 배터리팩에 저장된다. 덕분에 이 차의 열효율은 40%에 달한다. 배터리는 일반 전기차 두 배에 이르는 800V의 고전압을 내며, DC-DC 컨버터를 통해 전 장비용 12V를 공급한다. 아울러 F1용과 동일한 냉각 시스템을 사용해 최적의 배터리 성능을 유지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완전 EV모드부터 서킷 주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황에 대응한다. 모터만으로 25km를 달릴 수 있으며 액셀 페달을 깊게 밟으면 엔진을 깨워 본격적인 달리기에 대비한다. 전기 구동계, 엔진과 모터의 유연한 연계 플레이는 이미 F1이나 SLS 일렉트릭 드라이브 등을 통해 노하우를 손에 넣었다. 최고의 가속력을 뽑아내는 레이스 스타트 기능을 활용하면 정지 상태에서 불과 6초 안에 시속 200km 돌파가 가능하다.


익스테리어 디자인은 기능에 우선하면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았다. 다만 외형적으로 F1을 연상시키는 특징은 찾아보기 어렵고, 오히려 르망 프로토타입에 가까워 보인다. 노즈 앞부분 단면은 거의 대부분을 흡기구로 만들었으며, 레이스에서 제한되는 가동식 공력장비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리어윙은 평소에 차체 꽁무니에 수납되어 있다가 고속에서 솟아오를 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중간 부분이 비행기 날개의 플랩처럼 추가적으로 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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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윙은 위로 솟아오른 후 플랩이 전개되는 2단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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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제가 심한 경주차에 비하면 더 다양한 가동식 공력장비를 갖추고 있다

또한 앞쪽 휠하우스 윗부분에 개폐식 에어아웃렛도 장비했다. 차체 아래를 감싸듯 둘러싼 에어로파츠는 카본 소재의 패턴을 그대로 드러냈고, 엉덩이에는 대형 디퓨저를 돌출되게 설치해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디퓨저 사이에 자리잡은 머플러팁은 대구경 파이프 하나에 소구경 파이프 2개의 조합. 메르세데스-AMG F1 머신 배기관 디자인을 그대로 본떴다. 지붕 뒤쪽 잠망경 스타일의 흡기구 뒤로는 거대한 카본제 수직핀이 이어지는데, 고속에서의 공기저항을 줄이고 코너링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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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차와 수퍼카에서 익숙한 버터플라이 도어

최상의 성능과 안락함을 겸비한 하이퍼카
카본 패턴을 그대로 드러낸 실내는 매우 간결하면서도 다양한 편의장비를 갖추고 있다. 우선 스티어링휠은 납작한 사각 형태로 LED 시프트 라이트, DRS와 부스트 버튼, 트랙션 컨트롤 조절레버 등 F1 스티어링 휠을 단순화한 디자인.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터치패드식 조작 스위치와 오디오, 핸즈프리 버튼 등이 일반도로를 달리기 위한 차임을 증명하고 있다. 풀모니터식 계기판 외에 대시보드 중앙에 같은 크기의 인포테인먼트용 모니터를 설치했으며, 센터 터널에 엔진 시동 버튼을 두었다. 아울러 스마트폰을 놓아두는 수납공간에는 투명 커버를 씌워 과격한 코너링에서도 내용물이 튀어나가지 않도록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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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패턴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인테리어. 간결하지만 갖출 것은 다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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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한 성능의 하이퍼카임에도 메르세데스-AMG에 어울리는 안락함까지 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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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은 F1 머신처럼 직사각형에 LED 시프트 인디케이터가 달렸다


시트는 차체와 일체식. 차의 성격상 주문자 체형에 맞추어 시트를 성형하고, 스티어링과 페달 위치도 여기에 맞추어 주문제작될 것이다. 의외는 본격적인 레이싱 하네스가 아니라 양산차 느낌의 3점식 안전벨트를 갖추었다는 점이다. 시스템출력 1,000마력 이상, 최고시속 350km가 넘고 불과 6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km 돌파가 가능한 차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이밖에 오디오와 파워윈도, 전동식 사이드미러 등도 이 차가 단순히 레이싱카에 껍데기만 씌운 차가 아님을 보여준다.


메르세데스-AMG의 수장 토미어스 모어스는 프로젝트원의 성격에 대해 ‘도로 위에서 최대의 안락함을 제공하는 스포츠카’라고 규정했다. F1의 최신기술을 구사해 강력한 성능을 손에 넣는 한편 메르세데스-AMG 브랜드에 어울리는 편안한 주행을 추구한 것이다. 아직 프로토타입 단계인 이 차의 생산대수는 고작 275대. 30억 가까운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미 1,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구입을 문의했으며, 미국 시장 배정분은 벌써 주문이 완료되었다. 

이수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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