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투어러의 이상향, 벤틀리 컨티넨탈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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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투어러의 이상향
BENTLEY CONTINENTAL GT


3세대로 진화한 신세대 벤틀리의 상징 컨티넨탈 GT는 경량 알루미늄 보디에 닮은 듯 새로운 얼굴과 화려한 인테리어를 품었다. 635마력의 W12 6.0L 트윈터보 엔진으로 시속 333km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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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투어러(GT)의 끝판왕, 수퍼카의 성능과 프리미엄카의 고급스러움을 겸비한 벤틀리는 드림카의 종착지 중 하나다. 90년대 말 폭스바겐 산하가 된 벤틀리가 완전히 새롭게 개발한 첫 번째 모델이 바로 2002년 파리모터쇼에서 컨셉트카, 2003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양산 프로토타입이 공개된 컨티넨탈 GT. 바로 벤트리의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페이톤 플랫폼을 바탕으로 수퍼카급 성능을 담았고, 벤틀리 역사상 최고 걸작 중 하나인 1950년대 R타입 컨티넨탈의 디자인 DNA를 진하게 담아냈다. 올해 프랑크루프트 모터쇼(IAA)에서는 그 세 번째 모델이 모습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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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의 변화를 알렸던 컨티넨탈 GT가 벌써 3세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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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에 모인 역대 벤틀리 컨티넨탈

EXP10 스피드6 컨셉트에서 예고된 디자인
3세대 컨티넨탈 GT의 디자인은 트윈 램프와 격자형 그릴은 여전히 건재하고, 특징적인 펜더 라인과 보디 형태 또한 유지했다. 하지만 얼굴의 인상은 이전 세대와 적잖이 다르다. 이런 변화는 2015년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되었던 컨셉트카 EXP10 스피드6를 통해 예고된 대로다. 그릴 위치가 높아지고 아래쪽 흡기구 형태와 공력 디자인이 세부적으로 다르기는 하지만 트윈 헤드램프와 그릴의 형태, 매끈한 보디라인과 타원형 브레이크 램프 등 가장 특징적인 부분을 컨셉트카에서 대부분 가져왔다.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변화를 담아내고자 한 디자이너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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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컨티넨탈 GT의 디자인은 컨셉트카 EXP10 스피드6(아래)에서 예고된 그대로다


마치 보석 커팅을 보는 듯한 헤드램프 속에는 LED 매트릭스 빔 기술을 담았다. 카메라로 전방 상황을 살피다가 원하는 방향으로 빛을 보내 야간 시야와 안전성을 모두 높여준다. 그 아래 자리 잡은 흡기구는 이전 세대에 비해 크고 과격하다. 전반적인 보디 프로포션은 이전 세대를 계승하면서도 앞부분이 조금 더 매끄러워졌다. 또한 엉덩이에 일체식 윙을 달면서 덕테일 스타일로 다듬는 등 디테일이 한층 스포티해졌다. 매끈하게 둥글린 유선형의 몸매는 이전 세대에 비해 콤팩트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살짝 크다. 길이×너비×높이가 4,850×1,996×1,405mm로 2세대에 비해 44mm 길고 휠베이스 역시 2,851mm로 102mm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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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같은 헤드램프에는 매트릭스 LED 램프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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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느껴지는 펜더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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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원형으로 바뀐 브레이크 램프

인테리어 변화의 주역은 대시보드다. 이 변화는 12.3인치의 와이드 모니터를 탑재하기 위함이다. 대시보드 폭 거의 1/4 가까이를 차지하는 신형 모니터는 3분할로 다양한 정보를 한꺼번에 띄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팝업식으로 표시한다. 모니터는 사용하지 않을 때 안으로 접어 넣을 수 있는데, 이 경우 도어부터 연결되는 우드트림이 일직선으로 이어져 인테리어 전체를 감싸는 느낌이 된다. 이 로테이팅 디스플레이는 신형 컨티넨탈 인테리어 디자인의 핵심 포인트. 삼각형 단면으로 나머지 한 면에는 온도계, 나침반과 크로노미터 등 아날로그 게이지가 달리며 전동식으로 부드럽게 회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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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한층 화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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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주역인 로테이팅 디스플레이. 3면으로 구성된다


디테일은 극상의 화려함을 자랑한다. 아카시아 계열인 코아목 장식이 새로 더해졌으며 두 가지 소재를 함께 쓰는 듀얼베니어 옵션도 가능해 한층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공조 스위치와 에어벤트 둘레에 쓰인 마름모 패턴의 반짝이는 금속 장식(널링)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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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벤트에도 널링 장식을 넣었다


계기판은 추세에 맞추어 풀 디지털 방식을 벤틀리 최초로 도입했다. 그러면서도 아날로그 감성을 최대한 남겼다는 점이 역시 벤틀리답다. 예를 들어 양쪽 원형 미터 둘레 부분은 실제 매끈한 크롬 베젤처럼 반짝인다. 오디오는 세 가지. 기본형이 10스피커에 650W를 내며 중간급인 B&O는 16스피커 14채널 1,500W 구성이다. 최고의 음질을 원하는 까다로운 고객들을 위해서는 네임오디오가 준비되었다. 18개 스피커와 2개의 액티브 베이스에 21채널 2,200W 앰프를 달고 8개의 DSP 모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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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디지털식 계기판에는 아날로그의 감성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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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시계를 연상시키는 스위치류

635마력으로 최고시속 333km 내
구동계는 1, 2세대와 같은 W12 6.0L 트윈터보 레이아웃에서 변함이 없다. 하지만 기본형만으로도 구형 수퍼스포츠와 같은 635마력의 괴력을 뿜어낸다. 폭스바겐의 협각 V형 엔진인 VR6에서 기원한 W 레이아웃은 콤팩트한 크기가 자랑거리. 일반 V12에 비해 살짝 넓은 대신 길이가 24%나 짧다.


신형은 200바의 직분사 인텍터와 6바의 포트 인젝터를 함께 쓰는 트윈인젝션 방식으로 보다 다양한 운전 상황에 대비했다. 터보차저는 터빈 하나당 앞뒤 3기통씩 묶은 트윈스크롤 방식을 써 배기간섭을 줄이고 반응성은 높인다. 또한 보쉬의 듀얼ECU는 5만 개의 소프트웨어를 품고 초당 3억 개의 계산을 수행하며 실린더 내벽은 플라즈마 스프레이 코팅으로 마찰을 최소화했다. 결과적으로 구형에 비해 25% 높은 635마력의 최고출력과 7.5% 높아진 91.8kg·m의 최대토크를 확보해 0→시속 100km 가속성능 3.7초(-0.8초), 최고시속 333km(+14km)의 성능을 손에 넣었다.


이 엔진은 상황에 따라 엔진 절반의 흡·배기 밸브와 연료분사를 멈추어 6기통으로 변신한다. 저부하, 변속기 3~8단에서 활성화되는 이 기능은 3,000rpm 이하에서 30kg·m의 토크를 제공한다. 아울러 액티브 엔진 마운트를 사용해 평소에는 진동과 소음을 최대한 줄이다가도 상황 따라 단단해져 출력을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변속기도 큰 변화가 있었다. 지금까지의 토크컨버터 대신 듀얼클러치 8단 AT를 채용한 것. 스포츠 주행에서 빠른 변속과 뛰어난 동력전달능력을 자랑할 뿐 아니라 크루징 상황에서는 드라이버가 거의 느낄 수 없을 만큼 변속이 매끄럽다. 최고시속은 6단에서 나오며 그 이상은 연비개선을 위한 오버드라이브 세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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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 등 일부에 사용하던 알루미늄은 사용범위를 더욱 넓혀 보다 적극적으로 감량을 시도했다. 아름다운 곡선의 보디 패널은 항공우주 분야에서 활용되는 수퍼포밍 기법을 활용했다. 500℃로 가열해 부드러워진 알루미늄을 고압의 공기로 형틀에 압박해 정교하고도 아름다운 보디패널을 성형한다. 이렇게 줄인 무게가 보디 20%에 해당하는 85kg. 아울러 강성 확보와 무게배분에도 신경썼다. 2세대에 비해 앞바퀴 위치를 135mm 앞쪽으로 민 결과 프론트 미드십에 더욱 가까워졌다. 이에 따라 2명의 승객과 가벼운 짐을 실은 상태에서 55:45(기존 58:42)의 무게배분을 자랑한다.


에어 서스펜션은 기존의 싱글 챔버식을 3챔버 구조로 업그레이드. 공기의 양이 60% 늘어났을 뿐 아니라 챔버 사이 밸브로 제어함으로써 댐핑 조절능력이 광범위해졌다. 다이내믹 셀렉터를 통해 스포트/컴포트/벤틀리/커스텀 네 가지 모드로 제어한다. 이벤틀리 모드는 스포츠와 컴포트의 중간 성격으로 개발 엔지니어들이 추천하는 모드다.  


벤테이가에 이어 48V 액티브 안티롤바인 벤틀리 다이내믹 라이드도 얹었다. 거추장스러운 유압 라인을 쓰지 않으면서도 1,300Nm(132.7kg·m)의 강력한 토크를 활용해 큰 힘이 걸리는 고속 코너링 상황에서 차체 롤링을 신속 정확히 제어한다.   

화려함의 끝판왕 보여주는 뮬리너 옵션
수제작차의 명성에 걸맞은 호화 옵션과 크루 공장 장인들이 빚어내는 비스포크 서비스는 벤틀리의 자랑거리 중 하나. 보디 도색은 기본 17가지 포함 70여 가지가 가능하며 실내 카펫만도 15가지에 이른다. 인테리어 장식에 쓰이는 무늬목 8가지는 듀얼베니어 옵션 덕분에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핸즈프리나 사고예방, 시티 브레이크, 톱뷰 카메라를 묶은 시티 패키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트래픽잼 어시스트, 차선유지장치, HUD와 나이트 비전, 프리센스 브레이크 등을 엮은 투어링 패키지가 마련되었다. 보다 특별한 선택권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뮬리너 옵션에는 22인치 단조휠과 마름모꼴을 겹친 ‘다이아몬드 인 다이아몬드’ 퀼팅 시트, 추가적인 베니어 옵션 등이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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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옵션과 편의장비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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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함과 화려함은 뒷좌석 역시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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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리너에서 제공되는 다이아몬드 인 다이아몬드 퀼팅 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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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톤 조합이 가능해진 우드 트림


1919년 창업해 르망 24시간 5회 우승으로 명성을 날리던 벤틀리는 1931년 롤스로이스에 인수된 후 오랜 세월 롤스로이스 고성능 버전을 만들어야 했다. 90년대 말, BMW와 폭스바겐이 벌였던 롤스로이스 인수전쟁 결과 벤틀리는 크루 공장과 함께 폭스바겐 소속이 되었다. 덕분에 형제차였던 롤스로이스와는 하루아침에 경쟁관계로 돌아섰다. 기존 모델 라인업을 교체하고 브랜드 성격을 새롭게 정의해야 할 시기에 그 상징적 존재로서 개발된 컨티넨탈 GT는 수제작차의 고급스럽고도 화려한 면모 속에 꿈결 같은 안락함과 수퍼카급 성능을 담고 있었다. 이제 3세대로 진화한 컨티넨탈 GT는 화려함과 성능을 갈고 다듬어 그랜드 투어러 이상향으로서의 존재감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

이수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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