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진 스마트키, 잃어버리면 얼마?
2017-07-25  |   51,559 읽음

비싸진 스마트키, 잃어버리면 얼마?

스마트. 온갖 기능이 추가되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는 마법의 단어다. 스마트폰, 스마트TV가 그랬고, 우리네 손에 하나씩 들려 있는스마트키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키는 지니기만 하면 모든 게 해결될 정도로 편리하고 똑똑한 물건이지만, 그만큼 값도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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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마트키를 보고 있자면 참 예쁘다. 손에 꼭 들어오는 조약돌만한 크기에 부드러운 가죽이나 번쩍이는 크롬 장식으로 저마다 화려한자태를 뽐낸다. 주머니에서 꺼낼 일도 없을 정도로 편하기까지 하니,이제 스마트키는 없어선 안 될 필수 옵션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한 편으론 걱정이 앞선다. 이토록 멋진 스마트키, 잃어버리면 대체 얼마를손해보는 걸까?

초호화 세단, 키를 모시고 다닐 것

로또 맞아도 못 산다는 초호화 세단들, 이 차들의 스마트키를 잃어버린다는 건 상상도 하기 싫은 악몽이다. 벤틀리 뮬산의 경우 스마트키 하나 잃어버리면 150만원이 순식간에 날아간다. 게다가 32만원에 달하는 공임까지 생각하면 한동안 밥상에서 고기반찬은 끊어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이 차를 탈 만한 사람들에겐 별거 아닐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나마 S클래스 마이바흐는 비교적 부담이 적은 편이다. 약 61만원이면 스마트키를, 10만원정도면 열쇠까지 새로 맞출 수 있다. 초호화세단의 대명사 롤스로이스 팬텀의 스마트키 가격은 아쉽게도 알 수 없었다. 롤스로이스 관계자가 “스마트키 가격이 외부에 알려지는 게 부담스럽다”며 가격 공개를 거부했기 때문. 지난 2014년 정부가 자동차부품 가격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법을 개정했지만, 롤스로이스 부품 값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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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원의 고가를 자랑하는 벤틀리 뮬산의 스마트키

대형 플래그십 세단, ‘차라리 스마트폰을 사겠어요’

스마트폰 출고가는 대략 30만~100만원 선이다. 뜬금없이 스마트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플래그십 세단들의 키값이 스마트폰과 맞먹기 때문이다. 특히 BMW 7시리즈는 진짜 스마트폰을 스마트키로 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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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첨단 기능이 들어 있는 약 79만원짜리 7시리즈 스마트키

만약 7시리즈 키를 잃어버렸다면, 지금 쓰는 스마트폰을 아껴 써야 할 거다. 최신 스마트폰 교체 비용79만 2,000원(750Li x드라이브 프레스티지 기준)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 터치 디스플레이에 온갖 첨단 기능이 들어가 있어 값이 만만치 않다. 그래도 대안은 있다. 재구입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약 43만원짜리 화면 없는 일반 스마트키를 쓰면 된다.

동급 모델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나 재규어 XJ의 스마트키는 7시리즈에 비하면 한결 저렴하게 느껴진다. S클래스는 약 55만원, XJ는 44만원 정도다. 그런데 여기엔 함정이 숨어 있다. S클래스와 XJ스마트키는 별 기능 없는 일반 스마트키라는 것. 7시리즈 일반 스마트키가 약 43만원인 걸 생각하면어떤 게 더 저렴한지 감이 올 거다. 참고로 열쇠는 세 대 모두 약 10만원이면 맞출 수 있다.

그렇다면 국산 플래그십 세단은 어떨까. 제네시스 EQ900 스마트키는 단돈 6만6,000원, 쌍용 체어맨W 스마트키는 8만9,100원이면 맞출 수 있다. 열쇠 값만 보면 EQ900 4,950원, 체어맨 3,850원이며,스마트키 세팅 비용은 서비스 센터에 따라 무상~2만원 수준이다. EQ900 스마트키를 바다에 열 번던져도 7시리즈 스마트키 한 번 잃어버린 것보다 저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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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EQ900 스마트키 (오른쪽은 카드형 스마트키)

국산 중형 세단 삼총사, ‘기름 좀 아끼면 된다’

국산차의 스마트키는 확실히 수입차보다 저렴하다. 국산 중형 세단 스마트키를 잃어버렸다면, 기름 한 번 안 넣으면 될정도로 부담이 크지 않다. 단, 르노삼성 SM6는 두 번을 아껴야 한다.SM6의 스마트키는 12만원이다. 납작한 카드처럼 생겼는데,열쇠까지 포함하면 13만500원이다. 이에 비해 쏘나타 스마트키는 그 절반에 불과한 5만2,360원, 말리부는 6만1,820원이다. 그리고 열쇠를 포함하면 쏘나타는 5만5,220원, 말리부는 8만410원이다. 부속 값만 봤을 때 쏘나타, 말리부, SM6순으로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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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키 값이 12만원인 르노삼성 S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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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5,220원의 쏘나타 스마트키

경차가 무조건 저렴할 거라는 생각은 오산!

경차는 뭐든지 값이 싸다. 특히 수리비는 더더욱 그렇다. 바퀴도 작고 엔진도 작으니 저렴한 게 당연한 일. 하지만 스마트키는 예외다. 차는 작지만 스마트키는 윗급 모델과 함께 쓰다 보니 가격이 싸지 않다. 심지어 스파크는 말리부보다 비싸다. 스파크의 스마트키 가격은 6만2,810원이다. 말리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990원 더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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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과 스파크의 스마트키 값은 중형차 못지않다

 

그리고 열쇠 값은 1만 8,590원으로 말리부와 같다. 모닝은 스파크보다는 싸지만 쏘나타와같다. 스마트키 값은 5만2,360원. 열쇠 값은 2,035원이다. 두경차의 스마트키를 잃어버릴 경우 스파크는 8만1,400원, 모닝은 5만4,395원을 준비해야 한다. 물론 공임은 별도다.한편, 머지않은 미래엔 스마트키 잃어버릴 걱정마저 사라질듯하다. 스마트키를 스마트폰이 대체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미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 인터넷과 블루투스를 활용한 가상의 키가 상용화될 경우, 스마트키걱정 없이 스마트폰만 잘 챙기면 된다. 전세계에 스마트키를납품하는 자동차 기술 기업 콘티넨탈은 2019~~2020년 즈음가상 키가 상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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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넨탈이 개발 중인 가상 스마트키. 문을 여는 건 물론 자동차의 다양한 기능을 원격 조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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