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8- 복합골격과 자율운전으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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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골격과 자율운전으로 거듭나다
AUDI A8

A8이 복합소재 골격과 전동식 액티브 서스펜션, 자율운전 같은 새로운 기술을 앞세워 4세대로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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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야 최고급차 시장도 다양화되는 추세이지만 세단은 오랜 세월 고급차의 중심이자 상징이었다. 다소 보수적인 이 시장에서 벤츠 S클래스의 존재감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그 뒤를 쫓는 독일 후배 BMW 7시리즈와 아우디 A8은 선배와는 다른 매력을 어필해야 했다. 그래서 아우디는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과 콰트로를 시작으로 하는 하이테크 이미지를 내세워 보다 젊은 고객층을 파고들었다. 최근 베일을 벗은 4세대 A8은 뼈대를 보다 다양한 소재로 만드는 한편 전기 구동식 액티브 서스펜션과 자율운전 등 시대를 선도하는 기술들로 하이테크 이미지를 계승했다.

새로운 패밀리룩의 완성형
디자인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2013년 볼프강 에거 후임으로 아우디 수석 디자이너가 된 마크 리히테는 아우디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착실하게 준비했다. 그 중 하나인 2015년 작품 프롤로그 아반트 컨셉트는 신형 A8 디자인의 예고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육각형으로 다듬은 프론트 그릴에 칼날 같은 헤드램프를 조화시킨 얼굴은 단단하면서 약간 두루뭉술했던 기존 디자인과 대비되는 날카롭고 스포티한 인상이다. 이 새로운 디자인은 A4와 TT가 한발 앞서 사용했지만 이번 신형 A8 쪽이 보다 심도 깊게 숙성시킨 완성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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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패밀리룩의 완성형을 보여준다


그릴과 범퍼 흡기구의 크롬 장식은 이전보다 더욱 도드라지고, 헤드램프 형태와 어우러져 화려함을 뽐낸다. 측면 프로포션은 구형과 큰 차이가 없는 대신 C필러가 살짝 얇아졌고, 옆구리 캐릭터 라인이 보다 입체적으로 강조되었다. 기본형은 전장 5.17m로 4cm 가량 길어졌으며 롱휠베이스 버전은 여기에서 13cm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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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8 얼굴의 진화​

 

이전보다 훨씬 납작해진 눈 속에는 LED 램프 기술을 담았다. HD 매트릭스 기술로 꼭 필요한 방향으로만 빛을 보내고, 레이저 라이트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멀리까지 비춘다. 브레이크 램프도 여기에 보조를 맞추어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기술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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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눈매와 그릴 덕분에 더욱 화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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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를 쓰는 브레이크 램프

인테리어는 직선을 기조로 시원시원하게 디자인했다. 거대한 하나의 블랙 패널처럼 디자인한 대시보드 위로 우드와 알루미늄 장식을 도어 패널과 일체감 있게 연결했고, 계기판은 물론 센터페시아의 공조장치까지도 대형 터치식 모니터로 대신했다. 물리 버튼이 사라지고 에어벤트까지도 전동식으로 여닫게 만든 덕분에 전반적으로 매끈하고 깔끔해졌다. 아울러 대시보드 위를 가로지르는 장식은 도어로 부드럽게 이어 전체적으로 넓고 안락한 라운지 느낌을 냈다. 헤드램프에 쓰는 매트릭스 LED 기술을 실내에도 도입해, 독서등의 밝기와 넓이는 물론 방향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장식 소재는 너도밤나무와 버 월넛 같은 목재와 피아노 피니시 외에 다양한 색상의 최고급 가죽을 준비했고 아우디 익스클루시브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더욱 특별한 소재와 색상의 선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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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는 단순하면서 세련미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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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드 하이브리드화된 5가지 엔진
구동계는 개량된 V6 직분사 가솔린과 디젤(3.0TFSI, 3.0TDI)을 중심으로 V8 두 가지와 W12 6.0L 등 다섯 가지가 우선 마련되었다. 이들 모두 벨트 구동식 48V 스타터(BAS)를 결합해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만들었다. 개선된 스타트/스톱 기능과 12kW 용량의 회생제동장치를 더함으로써 100km당 0.7L의 연료를 절약한다. A8 L에 투입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e-트론에서는 코스팅 상태에서 엔진을 꺼 추가로 연료를 아낄 수 있다. 일부 엔진에 능동 소음 저감장치와 액티브 엔진 마운트를 갖추고 8단 팁트로닉 변속기에는 rpm 감응식 토션 댐퍼를 달아 소음과 진동을 철저하게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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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5마력을 내는 W12 트윈터보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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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6와 V8, W12 엔진은 모두 마일드 하이브리드화되었다


V6 3.0L 가솔린 직분사 터보(3.0TFSI)는 트윈스크롤 터보와 가변식 밸브 리프트(AVS)를 장비해 최고출력 340마력에 최대토크 51.0kg・m(1,370~4,500rpm)를 발휘한다. 디젤인 3.0 TDI는 최고출력 286마력에 최대토크 61.2kg・m. V8 엔진은 보다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460마력을 내는 가솔린 4.0L는 상황에 따라 4기통의 연료를 끊는 가변 배기량 기술을 투입했다. 디젤 4.0L는 두 개의 터보를 순차적으로 작동시키는 시퀸셜 레이아웃으로 435마력을 뽑아낼 뿐 아니라 가변식 밸브 시스템(배기)을 활용해 연비와 효율을 끌어올렸다. 기함으로서의 가치를 높여주는 W12 6.0L 엔진은 트윈스크롤 터보를 두 개 갖추어 최고출력 585마력(+85마력)에 최대토크 81.6kg・m를 뽑아낸다. 이 엔진 역시 가변 배기량 기술로 부하가 적을 때 왼쪽 뱅크를 잠재워 6기통 엔진으로 변신한다. 


콰트로 시스템은 셀프 로킹식 센터 디퍼렌셜이 앞뒤 기본 40:60으로 토크를 배분하며 상황에 따라 70:30~15:85까지 변화한다. 좌우 뒷바퀴 토크를 능동적으로 배분하는 스포츠 디퍼렌셜을 선택할 경우 요잉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보다 다이내믹한 코너링을 즐길 수 있다.


e-트론으로 불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A8 L에 추가될 예정이다. V6 3.0 TFSI 엔진+8단 AT를 기반으로 모터와 배터리를 더해 449마력, 71.4kg・m의 힘으로 0→시속 100km 가속 4.9초에 최고시속 250km(리미트)의 성능을 낸다. 14.1kW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무선충전 방식으로 충전이 가능하며 전기만으로 50km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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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만으로 50km를 달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형 e-트론

 

아우디는 94년에 V8 후속모델 A8을 투입하면서 알루미늄 차체라는 비장의 카드를 선보였다. 덩치가 크고 무거운 것이 당연했던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가벼움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다. 아우디 ASF(Aluminum Space Frame)는 양산차 시장에 알루미늄 바람을 불러 일으켰고, 2010년 등장한 3세대까지 줄곧 A8을 상징하는 기술이 되었다.

알루미늄 프레임, 다양한 소재를 영입하다
그런데 이런 흐름에 변화가 찾아왔다. 알루미늄 뼈대에 온갖 다른 소재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4세대 A8은 고장력 강판과 마그네슘, 카본 복합소재 등을 더해 이름도 멀티 머티리얼 아우디 스페이스 프레임이 되었다. 높은 강성이 요구되는 캐빈룸 주변에는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했고, 차체 바닥과 지붕의 크로스 멤버, 트렁크 주변은 알루미늄으로 무게를 줄였다. 알루미늄 비율은 차체 전체의 58%. 엔진룸 보강용 스트럿 브레이스는 마그네슘을 썼고 뒷좌석과 트렁크 사이에는 카본 복합소재로 대체했다. 카본 직조를 무려 19겹이나 사용해 뛰어난 강성을 자랑한다. 꼭 필요한 부분에 꼭 필요한 만큼의 적절한 소재를 사용한 결과 구형에 비해 강성이 24% 높아졌다. 그런데 다양하고 이질적인 소재를 하나로 조립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전통적인 스폿용접이나 리벳 외에 레이저 용접과 본딩, MIG/MAG 용접, 롤러 해머링, 클린칭, 마찰 용접 등 무려 14가지 기법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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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과 마그네슘, 카본 등 보다 다양한 소재로 뼈대를 만들었다

 


새로워진 골격에는 새로운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달았다. 유압 제어되는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 장착하는 외에 AI 액티브 서스펜션이라 불리는 새로운 옵션도 마련했다. 48V의 전동식 액추에이터로 서스펜션을 제어하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다. AI 액티브 서스펜션은 W12 모델에 기본, V8과 V6 TFSI에서는 옵션으로 고를 수 있다. 고전압으로 구동되는 전동 액추에이터가 바퀴당 하나씩 달려 1,100Nm의 초강력 토크(112.2kg・m)로 서스펜션을 위아래로 움직인다. 이 기술은 장점은 네 바퀴를 독립적으로, 스트로크까지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안전 측면에서도 이점을 제공하는데, 측면충돌 때 차체를 순식간에 80mm 들어올려 단단한 바닥 쪽으로 충격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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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 액추에이터로 구동되는 AI 액티브 서스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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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은 4WS를 도입해 저속에서는 뒷바퀴를 역위상으로 5°까지 꺾어 회전반경을 줄이고, 고속에서는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2°까지 움직여 주행안정성을 높인다. 최소회전반경은 구형보다 1m 줄어든 11.4m. 앞바퀴 조향 기어비는 상황에 따라 9.5부터 최대 17까지 늘어난다.


2018년에는 자율운전 기능까지 더해진다. 센터콘솔 AI 버튼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는 AI 트래픽잼 파일럿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0~시속 60km 영역에서 가속과 감속, 제동, 스티어링을 스스로 한다.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운전자가 TV 시청 등 다른 일을 해도 되는(법이 허용한다면) 완전한 자율운전이다. 이를 위해 A8에는 매우 다양한 센서들이 달렸다. 예를 들어 전후좌우 네 군데 카메라와 12개의 초음파 센서, 전방전용 카메라와 네 개의 미드레인지 레이더, 장거리 레이더 하나, 적외선 카메라(나이트 비전 어시스트)가 달리고 레이저 스캐너까지 갖추고 있다. 범퍼에 달리는 레이저 스캐너는 거리 80m, 145° 넓이로 전방을 살피고 보다 장거리를 커버하는 영상 카메라, 야간에 유용한 적외선 카메라와 함께 날씨 등에 상관없이 내 차 주변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AI 기능의 핵심인 중앙 컨트롤러(zFAS)가 이를 바탕으로 판단해 스스로 움직이고 통제한다. 최신 자동주차 기능도 갖추어 빈 공간에 스스로 차를 세우거나 스마트폰으로 차 밖에서 무선으로 조작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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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버전인 S8은 뉘르부르크링에서 막바지 테스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엔진은 V8 4.0L 트윈터보를 튜닝해 550마력, 플러스 버전에서는 600마력 가까운 출력을 뽑아내며 8단 자동 변속기와 조합한다.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와 같은 유닛이다. 라이벌 중 가장 가벼운 뼈대는 고성능 버전에서 더욱 빛을 발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4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고급차로서의 정점은 W12, 저공해는 e-트론, 고성능 분야는 S8이 맡아 빈틈없는 라인업을 완성한다. 새로운 S8은 2019년경 시장에 나온다.


이수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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