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을 깬 아이코닉 SUV '7'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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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을 깬 아이코닉 SUV '7'
FRAME BREAKER


바야흐로 SUV 전성시대. 오늘날 자동차 시장은 낮은 차와 높은 차로 나뉜다는 말을 심심찮게 듣는다. 내놓기만 하면 브랜드의 캐시카우 역할을 척척 해내고 있는 SUV지만, 그 앞날을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는 일. 이 시장이 이미 레드오션이 되었다는 분석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각기 프레스티지, 퍼포먼스, 스타일링을 강조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7대의 아이코닉 SUV를 모았다. 근래 가장 붐비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7가지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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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BENZ GLE COUPE
환경 변화가 만들어낸 신종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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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이 차를 처음 접했을 때 느낀 솔직한 감정은 당혹감이었다. 당시 메르세데스 벤츠는 거의 모든 모델 라인업의 디자인을 성공적으로 교체하며 고리타분하고 무거웠던 이미지를 걷어내고 새로운 매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디자인 수장 고든 와그너는 이 유서 깊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매력을 불어넣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메르세데스 벤츠 신차에 대한 주변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GLE 쿠페는 라인업 확장에 대한 필요성과 시장 변화에 따라 등장한 모델. SUV 보디에 쿠페의 특징을 섞는 시도는 이미 BMW X6나 인피니티 FX에서 시도된 바 있지만 아직은 익숙지 않았다. 게다가 메르세데스 벤츠의 브랜드 이미지가 달라졌다고는 해도 아직은 보수적인 고객이 많은 것이 사실. 이렇다 보니 GLE 쿠페는 여러모로 파격적이고 낯선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중형 SUV인 ML의 이름을 GLE로 바꾸는 동시에 새로운 패밀리룩에 따라 얼굴을 뜯어고쳤는데, 그때 쿠페형을 함께 선보였다. 앞부분은 GLE 기본형과 비슷했지만 루프 뒤쪽을 매끄럽게 깎아 몸매가 한층 날렵해진 크로스오버 SUV였다. 


SUV와 쿠페의 결합은 BMW X6나 인피니티 FX가 한 발 앞서 시도했다. 그런데 메르세데스 벤츠 역시 2004년 CLA를 통해 4도어 세단과 쿠페를 한데 섞은 경험이 있다. 게다가 이 모델은 뒷좌석 거주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등장과 함께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수많은 아류작이 탄생하는 도화선이 되었다. 

 

GLE는 한국 기준으로 꽤 큰 덩치다. 게다가 SUV라는 특성상 지상고와 지붕이 높아 쿠페의 특징을 조화시키기가 만만치 않다. 그런데 GLE와 GLE 쿠페를 함께 놓고 보면 비슷해 보였던 앞부분도 사실은 꽤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새로운 루프 라인에 맞추어 앞창을 낮추면서 매끄럽게 둥글렸고, 전고도 45mm 낮추었다. 휠베이스는 동일하지만 날렵한 꽁무니를 위해 전장은 50mm 늘렸다. 낮고 길어진 차체에 더해 한 사이즈 큰 휠/타이어는 스포티함을 더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번에 시승한 GLE 350d 쿠페의 경우 21인치 휠이 달려 있다.


약간 낮아진 천장을 제외하면 실내는 GLE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계기판 레이아웃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공조스위치 레이아웃 역시 메르세데스 벤츠 스탠더드. 안락한 시트와 넓은 공간 덕분에 거주성이 뛰어나다. 높은 히프 포인트에서 얻어지는 넓은 시야는 SUV이기에 누릴 수 있는 호사 중 하나. 다만 뒷좌석은 키가 큰 사람에게 조금 답답하다. ‘쿠페형 4도어’를 표방하는 대부분의 모델에 공통되는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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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 헤드룸은 약간 빡빡한 편. 쿠페의 성격을 섞은 크로스오버 모델 대부분이 겪는 문제다

 

급변하는 생태계에 발맞춘 진화
엔진은 알루미늄 블록의 V6 3.0L 직분사 터보 디젤. 최고출력 258마력에 최대토크 63.2kg·m로 9단 자동변속기와 짝지어 0→시속 100km 가속을 7초에 해낸다. 최고시속은 226km. 같은 엔진을 얹는 GLE 350d에 비해 55kg 무거운 육중한 몸매(2,405kg)임에도 가속력과 최고시속은 조금씩 앞선다. 중저속에서는 충분히 힘이 넘치고, 9단 변속기가 엔진 회전수를 최적으로 유지한다.


에어 서스펜션은 감쇄력을 조절해 안락한 승차감과 스포츠 주행을 넘나들고, 고속에서의 안정감은 벤츠라는 명성에 어울린다. 매끈한 뒷부분 덕분인지 고속에서의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컴포트 상태에서의 서스펜션은 조금 물렁한 편. 하지만 코너에서 쉽게 안정감을 잃지 않는다. 에어 서스펜션의 높낮이 조절기능과 4WD 시스템의 도움을 받으면 비포장 도로도 거침없이 달릴 수 있다. 4매틱 시스템은 물론 구동계와 스티어링, 서스펜션을 아우르는 다이내믹 셀렉트는 인디비주얼/스포츠/컴포트/슬리퍼리의 네 가지 모드를 제공해 다양한 노면상황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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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다운 특징으로 가득한 대시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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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 서스펜션은 감쇄력뿐 아니라 높낮이도 조절할 수 있다


한때 SUV는 오프로드에 특화된 차였기에 장거리 이동의 안락함이나 고속주행성능은 그다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대부분의 SUV는 도심에서 생활하며, 흙길 한 번 달리지 않고 수명을 다하는 차도 적지 않다. GLE 쿠페는 높은 지상고와 4WD로 비포장을 누빌 뿐 아니라 매끈한 보디 라인이 바람을 가르기에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진하게 풍기면서도 전혀 새로운 개성을 지니고 있다. 급변하는 생태계가 만들어낸 새로운 종은 우리 눈에 조금 낯설게 보일지언정 새로운 환경에서 적합하게 진화된 존재임에 틀림없다. SUV의 진화는 과연 어디까지 계속될까?

이수진 편집장

​MERCEDES-BENZ GLE 350d 4MATIC COUPE

보디형식, 승차정원 5도어 SUV, 5명 ●길이×너비×높이 4880×1935×1725mm ●휠베이스 2915mm ●트레드 앞/뒤 1655mm/1700mm ●무게 2405kg ●서스펜션 앞/뒤 더블위시본/멀티링크 ●스티어링 랙 앤 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모두 V디스크 ●타이어 앞 275/45 R21, 뒤 315/40 R21, 피렐리 P제로 ●엔진형식 V6 직분사 디젤 터보 ●밸브구성 DOHC 24밸브 ●배기량 2987cc ●최고출력 258마력/3400rpm ●최대토크 63.2kg·m/1600rpm ●구동계 배치 앞 엔진 네바퀴굴림 ●변속기 형식 9단 자동 ●0→시속 100km 가속 7.0초 ●최고시속 226km ●연비 10.1km/L(도심 9.2, 고속 11.3) ●에너지소비효율 4등급 ●CO₂ 배출량 193g/km ●1억700만원


VOLVO XC90
확신에 찬 볼보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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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풀 모델 체인지로, 안팎이 완전히 달라진 볼보의 최고급 SUV XC90. 그중에서도 톱 모델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T8 엑설런스에는 이제껏 한번도 보지 못한 볼보의 모습이 담겨 있다.


XC90 T8은 현재 볼보의 전 라인업 중에서 유일하게 국내 시판가 1억원을 호가하는 차다. 우리가 기억하는 한 볼보가 이런 가격대의 차를 만들어낸 건 처음이라 봐도 무방하다. 가변 플랫폼이라고는 하지만, 가로배치 2L 엔진 SUV에 이런 가격을 붙인 것은 만용에 가까운 짓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이 차를 직접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XC90 T8에는 대담함이 넘친다. 첫 번째는 파워트레인이다. T8이라는 이름이 붙은 볼보는 원래 야마하가 만든 자연흡기 V8 엔진을 썼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여기 들어가 있는 것은 실린더 지름을 82mm로 통일시킨 모듈설계의 직렬 4기통 2.0L 엔진. 볼보의 최대 배기량은 당분간 이게 끝이다. 한 가지 엔진에 과급장치 구성과 사이즈를 달리해 상급 엔진에 대응한다는 생각이야 특별할 것이 없지만, 터보와 수퍼차저를 함께 다는 것은 폭스바겐 TSI 엔진 이후 오랜만이다(실제로 볼보는 신형엔진 개발을 위해 폭스바겐 엔진 개발자들을 대거 영입했다).


최고출력 320마력에 달하는 엔진은 과거 6기통을 대신하여 T6의 이름으로 탑재된다. T8은 여기에 87마력의 전기모터를 뒤 차축에 더했다. 4륜구동이지만 엔진의 동력은 뒷바퀴로 전달되지 않는다. 대신 9.2kWh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드라이브 샤프트의 공간을 차지한다. T6 대비 무게는 240kg 늘어났지만 실내와 트렁크공간은 똑같으며, 무게가 골고루 낮게 분산되면서 하중 특성은 더 좋아졌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니까 충전만 한다면 이론상 기름을 거의 안 쓰고 다니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 볼보를 넘어선 프레스티지 감성
두 번째, 디자인이다. 공개된 지 1년이 넘어 제법 익숙해질 법도 한데, 이 대담한 디자인은 아직도 신선하기만 하다. 볼보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담은 첫 모델로서, 강인한 익스테리어와 대비되는 단아한 인테리어는 앞으로 나올 모든 볼보에서 공통적으로 보게 될 모습이다. XC90에서도 차별화된 최상급 모델이다 보니 호화 장비가 넘쳐난다.


2명만이 앉을 수 있도록 독립된 뒷좌석은 앞 시트와 같은 제품을 쓴 것으로 통풍과 난방은 물론 마사지 기능까지 들어간다. 통 알루미늄을 절삭해 만든 접이식 테이블이나 냉기로 가득한 진짜 냉장고, 전용 크리스털 잔까지 따로 만들어 놓았다. 곳곳에 눈에 띄는 크리스털 세공은 스웨덴의 크리스털 세공 명가 오레포스가 이 차만을 위해 만든 것. 센터 콘솔에서 빛나는 크리스털 레버 또한 그 결과물 중 하나다. 그저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어지간한 프리미엄 세단으로는 범접하기 힘든 최고의 경험에 녹아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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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론트와 동일한 형상과 재질의 독립형 리어 시트. 수납식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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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석 사이에는 와인 2병을 보관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냉장고가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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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8 전용 글래스나 크리스털 변속기 노브는 모두 스웨덴의 크리스털 명가 오레포스사의 제품


간명하고 깨끗한 마무리뿐만 아니라 독창적인 조작 인터페이스도 특징이다. 센터콘솔의 스위치를 오른쪽으로 비틀면 조용히 시스템이 켜진다. 크리스털 레버를 앞으로 당겨 D 레인지를 선택하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가로 5m, 폭 2m의 커다란 덩치가 무음 상태로 스르륵 미끄러져 나가기 시작한다. 배터리의 충전 상태에 여유가 있다면 저속주행은 완벽한 전기차와 다름없다. 엔진은 가속이 필요할 때만 개입한 뒤, 일을 마치면 바로 침묵으로 돌아간다. 운전자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제어에서 충격이나 진동을 의식하게 하는 부분은 없다. 단언하건대 이 차에서 4기통 엔진의 흔적을 느끼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빠른 가속을 원하지 않는 경우라면 모터만으로 속도를 125km/h까지 끌어올릴 수 있지만 T8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동력성능은 부족함이 없다. 터보+수퍼차저+모터 어시스트가 만들어내는 시스템출력은 400마력. 2.4톤이나 되는 덩치를 5.6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밀어붙이는 매서운 힘이다. 그럼에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고작 64g/km밖에 안 된다.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된 호화로운 실내에서 즐기는 고요한 주행질감은 과연 플래그십 SUV라 부르기에 모자람이 없는 모습이다. 스티어링 휠에 손만 떼지 않는다면 믿고 운전을 맡길 수 있는 수준 높은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도 갖췄다. 어느 것 하나 주저하거나 망설인 기색이 없다. 보이는 것 모두 새로운데도 확신과 자신감이 넘쳐난다. 볼보가 그리는 프레스티지카의 미래가 남김없이 담긴 차가 XC90 T8이다.

변성용 객원기자

 

VOLVO XC90 T8 EXCELLENCE


보디형식, 승차정원 5도어 SUV, 4명 ●길이×너비×높이 4950×2010×1775mm ●휠베이스 2984mm ●트레드 앞/뒤 1665/1667mm ●무게 2355kg ●서스펜션 앞/뒤 더블위시본/멀티링크 ●스티어링 랙 앤 피니언(전동 파워) ●브레이크 앞/뒤 모두 V디스크 ●타이어 275/40 R21, 피렐리 스콜피온 베르드●엔진형식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수퍼차저 & 전기모터(PHEV) ●밸브구성 DOHC 16밸브 ●배기량 1969cc ●최고출력 320마력/5700rpm ●최대토크 40.8kg·m/2000~5400rpm ●모터 최고출력 87마력 ●모터 최대토크 24.5kg·m ●시스템 최고출력 400마력 ●구동계 배치 앞 엔진 네바퀴굴림 ●변속기 형식 8단 자동 ●0→시속 100km 가속 5.6초 ●최고시속 230km ●연비 10.7km/L(도심 10.2, 고속 11.3) ●CO 배출량 64g/km ● 1억3,780만원


 PEUGEOT 3008 SUV
변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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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08 SUV는 새로운 푸조를 대변한다. MPV에 가까웠던 이전 세대의 생김새는 온데간데없고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SUV 디자인이 시선을 잡아끈다. 7대의 아이코닉 SUV 중 단연 돋보이는 존재감이다.


균형잡힌 차체 아래 펼쳐진 정교함은 달라진 푸조 디자인을 보여준다. 날카로운 형상의 LED 헤드램프와 크롬으로 멋을 낸 그릴은 세련미를 뽐내며 타 브랜드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감성을 자아낸다. 뒷면에 있는 테일램프도 사자의 발톱을 이미지화하며 정체성을 보다 확고히 한다. 이런 디자인 언어는 향후 출시될 모든 푸조에 적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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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일램프에 새겨진 사자의 발톱


아이콕핏으로 불리는 푸조 인테리어는 3008 SUV를 통해 더욱 진보했다. 위아래를 가로 방향으로 깎은 스티어링 휠은 스포티함을 한껏 머금었으며,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상단에 있는 8인치 터치스크린이 주행에 관한 각종 정보를 보기 좋게 펼쳐낸다. 항공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얻은 토글스위치와 기어노브, 그리고 실내 곳곳을 휘감은 패브릭 소재는 디자인 완성도를 높여주는 부분. 시거잭과 USB 포트는 센터페시아 하단 깊숙한 곳에 자리잡아 사람에 따라 불편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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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함을 한껏 머금은 스티어링 휠이 세련된 인테리어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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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얻은 토글스위치와 기어노브

 


디지털 계기판 스타일은 부스트와 릴렉스 두 가지로 구성되며 부스트는 역동적인 그래픽을, 릴렉스는 단정한 그래픽을 선보인다. 회전속도계와 속도계도 주행/다이얼/최소/개인으로 구성된 계기판 모드에 따라 각기 다른 디자인을 드러내며 시선을 자극한다. 운전자는 원하는 스타일과 모드를 골라 사용하면 된다. 송풍구를 통해 전달되는 향은 세계적 조향사인 앙투앙 리(Antoine Lie)와의 협업으로 제조됐으며, 코스믹 뀌르, 에어로 드라이브, 하모니 우드 세 가지 향이 실내 분위기를 다채롭게 꾸며준다. 이 중 에어로 드라이브는 상쾌한 향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더한다.


질 좋은 가죽으로 마감된 시트는 몸을 포근히 감싸주고 공간은 1열과 2열 모두 넉넉함을 품었다. 기본 591L의 트렁크 용량은 60:40으로 접히는 뒷좌석을 모두 접고, 바닥에 자리한 투 포지션 부츠 플로워를 제거하면 최대 1,670L로 확장된다. 조수석을 평평히 접을 경우 공간활용성은 더 커진다. 차체 제원은 길이×너비×높이 4,450×1,840×1,625mm고, 휠베이스는 2,675mm다. 현대 투싼과 비슷한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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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인치 알로이 휠에 장착된 225/55 R18 콘티넨탈 콘티크로스콘택트 LX2

브랜드 도약의 발판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내는 직렬 4기통 1.6L 디젤 엔진은 6단 자동변속기(EAT6)와 짝을 이룬다. 1,750rpm부터 터지는 풍부한 토크감은 저·중속 영역에서 탁월한 가속을 구현하고 스포츠 모드 선택시 그 움직임은 더욱 맹렬해진다. 다만 고속영역까지 힘을 이어가는 끈기는 부족하다. 일상에서 몰 때 답답함이 없는 수준.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은 잘 억제돼 주행 중이나 타고 내릴 때 몸이 피로하지 않다.


차선을 변경하거나 코너를 돌아나갈 때 몸놀림은 꽤 가볍다. SUV 특성상 롤이 약간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 거동이 불안할 정도로 심하지는 않다. 커다란 해치백을 모는 느낌이랄까. 프론트 맥퍼슨 스트럿, 리어 토션빔이 전달하는 노면의 정보는 불쾌함보다 편안함이 앞선다. 과속방지턱 같은 큰 장애물도 침착하게 넘어선다. SUV 특성을 잘 살려주는 그립 컨트롤은 노멀/스노/머드/샌드/ESP 오프 모드를 지원하며 다양한 지형을 여유롭게 다스린다. 18인치 알로이 휠에 장착된 225/55 R18 사이즈의 콘티넨탈 콘티크로스콘택트 LX2 타이어는 그런 그립 컨트롤의 영리한 움직임을 묵묵히 뒷받침하는 도구.


푸조의 변화는 3008 SUV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디자인과 상품성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한 차는 도약의 발판을 되었고,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아이 콕핏 인테리어와 여유를 품은 실내공간, 합리적인 가격 등은 2017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계기가 됐다. 첫 단추가 잘 들어맞았다. ‘변화’는 고되지만 아름답다. 과거를 발판삼아 이전에 없던 발전을 이룩하는 과정이어서다. 푸조 3008 SUV는 그런 변화의 본질을 잘 꿰뚫었고, 브랜드를 대표할 아이코닉 SUV로서 훌륭하게 성장하고 진화했다. 

문서우 기자

 

PEUGEOT 3008 SUV GT LINE


보디형식, 승차정원 5도어 SUV, 5명 ●길이×너비×높이 4450×1840×1625mm ●휠베이스 2675mm ●트레드 앞/뒤 1587/1601mm ●무게 1590kg ●서스펜션 앞/뒤 맥퍼슨 스트럿/토션빔 ●스티어링 랙 앤 피니언(전동 파워) ●브레이크 앞/뒤 모두 디스크 ●타이어 앞/뒤 225/55 R18, 콘티넨탈 콘티크로스콘택트 LX2 ●엔진형식 직렬 4기통 디젤 ●밸브구성 DOHC 16밸브 ●배기량 1560cc ●최고출력 120마력/3500rpm ●최대토크 30.6kg·m/1750rpm ●구동계 배치 앞엔진 앞바퀴굴림 ●변속기 형식 6단 자동(EAT6) ●연비 13.1km/L(도심 12.7, 고속 13.5) ●에너지소비효율 3등급 ●CO₂ 배출량 146g/km ● 4,2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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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김성래 기자 사진 최진호, 최재혁

​고정관념을 깬 아이코닉 SUV '7' [2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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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오토모티브 위크레이싱모델 포토제닉​올해 11회를 맞는 2017 오토모티브 위크는 하반기 최대 자동차 전시회로서 자동차 애프터마켓 및 튜닝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자동차인들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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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2017 굿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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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WOOD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웨스트서섹스 주에 매년 6월이면 전세계 경주차와 스타 드라이버들이 모여든다. 거대한 영지와 리조트, 경마장, 공항, 서킷을 보유한 리치몬드 공…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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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SUV 사파리에 뛰어든 베이비 재규어, 재규어 E-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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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사파리에 뛰어든 베이비 재규어JAGUAR E-PACEF-페이스를 성공시킨 재규어가 SUV 라인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2탄은 보다 소형의 E-페이스로 콤팩트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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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작은 차들의 큰 전쟁 - 현대 코나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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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B 세그먼트 SUV​ '5'​​9,214대에 불과하던 시장규모는 지난해 10만4,936대로 늘어 4년 만에 11배나 성장했다. 유럽의 강자 QM3의 가세와 쌍용의 효자 티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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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작은 차들의 큰 전쟁 - 쉐보레 트랙스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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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B 세그먼트 SUV​ '5'​​​9,214대에 불과하던 시장규모는 지난해 10만4,936대로 늘어 4년 만에 11배나 성장했다. 유럽의 강자 QM3의 가세와 쌍용의 효자 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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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작은 차들의 큰 전쟁 - 기아 스토닉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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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B 세그먼트 SUV​ '5'​​​9,214대에 불과하던 시장규모는 지난해 10만4,936대로 늘어 4년 만에 11배나 성장했다. 유럽의 강자 QM3의 가세와 쌍용의 효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