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다시보기- 현대 2세대 에쿠스
2017-07-13  |   45,134 읽음

 

중고차 다시보기
현대 2세대 에쿠스

 

에쿠스는 자신감이 넘쳐난다. 적당히 허풍스런 외관은 폭풍 성장을 거듭하던 10여 년 전 현대자동차의 모습을 닮았다. 부분 변경을 거친 후기형 모델은 최근까지 생산된 까닭에 비교적 최신 장비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시세가 합리적이다. 요즘 대형 세단의 절제된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2세대 에쿠스도 좋은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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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에쿠스는 2009년 등장한 현대의 플래그십 세단이다. 10년 만에 세대변경을 이룬 탓에 변화의 폭이 컸다. 가장 큰 변화는 구동 방식의 변화다. 전륜구동 방식과 튼튼한 차체, 푹신한 승차감 등으로 많은 팬을 거느렸던 1세대 에쿠스와 달리 후륜구동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수출 시장 확대와 국내에서 점유율을 늘려가는 수입차를 견제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현대차는 후륜구동 방식의 도입을 위해 일본 아이신과 독일 ZF의 자동 6단 변속기를 사용하는 동시에 8기통 4.6~5.0L의 타우 엔진도 개발했다.

고상한 외모와 넉넉한 실내
외모의 균형 역시 확연하게 달라졌다. 앞 오버행이 짧아지며 전에 없던 긴장감과 균형미가 생겼다. 자신에 찬 디자인 요소들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 독수리를 닮은 보닛 엠블럼과 치켜 올린 헤드램프로 고급차의 권위와 강한 인상을 만들었고 뒷문에서 리어 휠 아치를 타고 솟아오르는 라인은 물론 쿼터 글라스와 같은 현대 고급차 특유의 요소도 빠짐없이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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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보드를 비롯한 인테리어 전반을 가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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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의 그것과 비슷해 보이는 전자식 변속레버와 자체 개발 자동 8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에쿠스는 경쟁자 중에서도 차체가 긴 편이다.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시장 취향을 따랐기 때문이다. 길이 5,160mm, 휠베이스 3,045mm로 2세대 에쿠스가 판매되던 당시의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5,095mm, 3,035mm, 코드네임 W221)보다도 한 뼘 정도 더 길다. 긴 차체 덕분에 실내 역시 넉넉하다. 몇몇 동급 수입차들과는 달리 골프백 네 개를 꿀꺽 삼킨다. 한 팀(4명)이 한 대의 차로 이동할 수 있는 에쿠스는 골프 마니아들에게도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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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형은 앞뒤 범퍼의 몰딩이 없어 한층 더 깔끔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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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타입 디자인을 사용했다


엔진은 V6 3.8L, V8 4.6L, V8 5.0L(후기형) 등 세 종으로 나뉜다. 국내에선 V6 3.8L 엔진이 인기를 끌었고 해외에서는 V8 5.0L 엔진이 주력이었다. 참고로 2세대 에쿠스는 2011년부터 미국에도 수출됐다. 미국에서 매달 200~300대 정도 팔려나갔는데, 같은 시기 BMW 7시리즈가 600~700대 규모였던 것을 감안하면 만족스런 판매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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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에 협조된 차는 2015년식 VS380 모던트림으로 매력적인 하이톤 엔진 사운드와 부드러운 회전 질감이 인상적이다. 출력과 토크(334마력, 40.3kg·m)가 준수하고 엔진 발열량이 많아 한겨울에도 히터 온도가 빨리 상승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공인연비(8.9km/L, 구연비 기준)와 실제 연비(5~6km/L) 사이에 차이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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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6 3.8L 람다 엔진은 열효율이 낮은 편


2세대 에쿠스 중고시세는 연식과 주행거리, 트림에 따라 1,000만원 중반부터 4,000만원 초반까지 폭넓게 형성되어 있다. 전기형이 값이 싸지만 매력적인 건 역시 후기형이다. 후기형은 2013년 이후 출고된 부분변경 모델로 범퍼 몰딩 유무와 휠 디자인으로 구별된다. 경쟁모델의 실내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한 것이 특징으로, 덮개가 좌우로 나뉘어 열리는 센터콘솔, 전자식 변속레버, 수평 배치된 공조장치 등 동급 수입차에서 볼 수 있는 트렌드들을 빠짐없이 담았다.


대시보드 디자인이 바뀌면서 실내 소재 역시 개선됐고 헤드업 디스플레이, 8단 자동 변속기 등 최신형 못지않은 상품성을 확보했다. 특별히 알려진 고질병도 없고 동급의 수입차와 비교하면 아주 저렴한 부품비와 공임으로 유지가 가능하다. 다만 실내소재의 내구성이 부족하므로 깨끗한 차를 고르는 것이 보유기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높은 시세가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최근까지 생산된 차라는 걸 생각하면 구매가치는 충분하다. 후속모델 제네시스 EQ900의 절제된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당당하고 활력 넘치는 2세대 에쿠스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글  이인주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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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협조  엠파크
촬영차협조 카누리모터스, 김영천 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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