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 전통을 아우르는 V12 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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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812 슈퍼패스트 런칭
첨단과 전통을 아우르는 V12 페라리


최초의 페라리가 세상에 나온 지 70년. 그 특별한 해에 특별한 페라리가 한국 땅을 찾았다. V12 페라리의 최신작, 812 슈퍼패스트가 그 주인공이다. 새로 설계된 V12 6.6L 엔진이 800마력의 최고출력을 내고,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과 SSC 5.0, 뒷바퀴 조향 등 첨단기술이 고성능을 쉽게 다룰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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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그 이름만으로도 심장을 뛰게 하고,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힘이 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이 특별하고도 비범한 스포츠카는 전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어왔다. 2차 대전 종전 직후인 1947년, 페라리라는 이름을 붙인 첫 모델이 세상에 굴러 나왔다. 그리고 70년이 흐른 올해, 812 슈퍼패스트가 한국 땅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V12 페라리의 전통을 이어받으면서도 최신기술을 구사한 이 차는 양산형 페라리 가운데 가장 빠르고 강력한 존재다. 지난 6월 8일, 페라리 812 슈퍼패스트 코리아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그 모습이 공개되었다.

12기통을 얹고 70년을 기념하다
페라리에서도 12기통이 가지는 의미는 각별하다. 시판용 스포츠카를 제작한 이유도 당초에는 F1 등 레이스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초창기 페라리는 기본적으로 레이싱카용 V12 엔진을 그대로 얹은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효율과 배출가스가 중요한 화두가 되었고, 페라리조차도 터보 엔진이나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손대고 있다. 게다가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도 V12 엔진이 활약할 여지는 많이 줄어들었다. 현재 르망 등 GT 레이스에서는 V8 트윈터보 엔진을 얹은 488이 투입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V12 페라리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와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이번에 국내에 공개된 812 슈퍼패스트는 신기술을 구사해 개발된 완전 신형 V12 엔진을 얹음으로써 12기통 페라리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혔다. 12기통 페라리 혈통의 계승자이자 창업 7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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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기통 페라리에는 손꼽히는 걸작들이 많다. 최초의 페라리였던 125S를 시작으로 초창기 대표작인 250 시리즈, ‘데이토나’라 불리는 365 GTB/4와 우아한 디자인에 독특한 흡기구를 갖추었던 테스타로사도 빼놓을 수 없다. 수평대향 12기통을 얹었던 70~90년대 BB(베를리네타 복서) 계열까지 포함한다면 가짓수는 더욱 늘어난다.


최근 연비와 배출가스 규제 때문에 대부분의 고성능차들이 배기량을 줄이고 터보차저를 다는 상황에서 대배기량 12기통 페라리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진다. 단순히 실린더가 많고 배기량이 크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전작 F12의 6.2L에서 6.6L로 배기량을 키우는 한편 75%의 부품을 새로 디자인했다. 흡배기 덕트를 새롭게 디자인했고, 흡기 포트에는 F1처럼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가변 흡기 매니폴드를 더했다. 350바의 인젝터는 연료를 세 번에 걸쳐 나누어 분사한다.


이렇게 얻어낸 출력은 800마력. 자연흡기면서도 L당 무려 123마력을 뽑아낸다. 또한 73.3kg·m의 토크 중 80%를 3,500rpm부터 발휘할 만큼 유연하기도 하다. 듀얼클러치식 변속기는 기어비를 새로 손보았고 변속속도는 단축했다. F12 대비 업시프트는 30%, 다운시프트는 40%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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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에 비해 비교적 큰 엔진블록은 앞바퀴 뒤쪽으로 최대한 밀어 배치했다. 엔진과 승객 모두 앞뒤바퀴 사이에 위치하는 프론트 미드십 레이아웃이다. 아울러 변속기도 트랜스 액슬 방식으로 뒤에 달아 무게배분을 최적화했다. 페라리는 여기에 또 하나의 기술을 더했다. 파소 코르토 비르추알레라 불리는 이 기술은 영어로 Virtual Shor Wheelbase System, 즉 뒷바퀴 조향 기능이다. 최근 고성능차들이 너도나도 도입하고 있는 4WS 시스템은 뒷바퀴를 중저속에서 앞바퀴와 반대방향, 고속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꺾어 코너링 회두성을 높이고, 고속에서는 안정감을 높인다. 마치 휠베이스가 짧거나 긴 차처럼 만들어준다고 해서 가상 휠베이스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 차에는 F12 Tdf에 투입했던 기술을 개량한 2.0 버전을 얹었다. 이밖에도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과 사이드 슬립 컨트롤 5.0 등을 조합한 결과 횡가속 능력이 개선되었고 코너 탈출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스티어링 조작을 줄이면서도 더욱 빠르게 코너를 돌아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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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강의 양산형 페라리
에어로다이내믹도 빼놓을 수 없다. 몸매 여기저기를 칼로 째놓은 듯 디자인은 바로 공기의 흐름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서다. 규정이 지나치게 빡빡한 F1 등에 비해 오히려 양산차는 공력 기술을 활용할 여지가 많다. 무엇보다도 F1에서 거의 제한된 가변 공력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우선 앞 범퍼와 바닥부분에는 차체 아래를 흐르는 공기흐름을 제어하는 가변 플랩들이 있다. 이들은 시속 180km를 기점으로 작동한다. 범퍼 양옆으로 들어온 공기는 휠하우스를 통과하듯 흘러 앞바퀴 주변의 와류를 억제하고, 헤드램프 안쪽에 마련된 흡기구는 엔진룸을 식히는 역할과 동시에 다운포스를 늘린다. 앞쪽 휠하우스 속 공기를 뽑아내는 옆구리 배출구나 C필러 부근 에어채널, 바닥의 언더보디 형태 역시 공기의 흐름을 철저히 연구한 결과물들. 리어 디퓨저에까지 가변윙을 달아 공기저항은 줄이면서 다운포스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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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 슈퍼패스트는 800마력의 출력으로 0→시속 100km 가속에 2.9초밖에 걸리지 않고, 최고시속은 340km에 이르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한정생산된 몇몇 특별한 모델을 제외한다면 역사상 가장 빠른 양산형 페라리다. 게다가 다양한 첨단기술을 통해 누구나 쉽게 고성능을 다룰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강력하면서도 손쉽고, 아름다우면서도 카리스마가 넘친다. 페라리 7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로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아직 812 슈퍼패스트의 국내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다. 대략 4억 후반대가 될 듯한데 옵션 몇 가지를 더하면 5억원대를 훌쩍 넘어서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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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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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 슈퍼패스트를 런칭을 위해 페라리 극동 및 중동지역 총괄 지사장인 디터 넥텔, 한국과 일본 총괄 디렉터 레노 데 파울리가 한국 땅을 찾았다. 그들에게 최신 812 슈퍼패스트에 대한 궁금증과 페라리의 미래 전략에 대해 물어보았다.

Q 올해 1분기 페라리는 2,000여 대를 팔았고 그 중 V12 모델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페라리 70년 역사에서 자연흡기 12기통 엔진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A V12 자연흡기 엔진은 우리의 출발점이다. 최초의 페라리가 바로 V12 자연흡기 엔진을 얹고 있었다. 12기통 페라리는 우리의 전통이자 고객들이 기대하는 바이기도 하다. 우리는 70년 역사 동안 12기통 수퍼카를 꾸준히 만들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Q 최근 페라리 중 룻소나 Tdf, 수퍼 등 예전 걸작들의 이름을 되살린 경우가 많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이는 의도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올해 창업 70주년을 맞았으며 그 역사 속에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오늘 런칭한 812 슈퍼페스트의 경우 최첨단 기술을 탑재했으면서도 역사 속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차다. 우리가 옛 모델의 이름을 다시 사용하는 것은 과거를 되짚어보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Q 최근 맥라렌과 람보르기니 등 라이벌들이 적극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 아시아와 한국 시장에서의 전략을 알려달라.
A 경쟁자들에 대한 움직임은 우리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이런 움직임에 방해받지는 않는다. 우리가 잘 하는 바를 고수할 뿐이다.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기보다는 남다른 특별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음 출시되는 차는 더욱 강력하고 기술적으로 진보된 차라는 약속을 꾸준히 지켜나갈 뿐이다. 한국 시장은 계속 성장하는 중이다. 따라서 당장 판매량에 신경쓰기 보다는 서비스의 품질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Q 자동차가 주는 즐거움에 대한 관념이 최근 빠르게 바뀌고 있다. 앞으로 젊은 고객들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즐거움을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페라리는 어떤 방향으로 브랜드를 지켜나갈 예정인가?
A 시장의 변화는 우리도 의식하고 있다. 트랜드 변화를 간과하지는 않지만 고객군에 따라 두각을 나타내는 트랜드가 다르다. 모든 메이커들이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만의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다. 젊은 고객들은 우리들에게도 중요한 부분이다. 캘리포니아나 GTC4룻소 등은 젊은 세대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킨 모델이다. 트랙뿐 아니라 일상적인 주행에도 어울리도록 만들었다. 그동안은 페라리가 접근하지 않았던 고객군, 젊은 세대를 의식한 모델로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Q 과거 수퍼카들은 희귀한 만큼 누구나 다룰 수 있는 차는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수퍼카들의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 모델이 되었다. 이는 고객들의 요구인가, 아니면 브랜드의 정책인가?
A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도록 첨단기술을 활용해 차의 파워와 스피드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운전하기 쉬운 차가 되었다. 운전 때문에 그동안 수퍼카 타기를 주저하던 고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812 슈퍼패스트의 경우 나도 직접 트랙에서 몰아보았는데, 정말 운전하기 쉬워 손가락 두 개로도 조작할 수 있다.  

이수진 편집장  사진 F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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