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발랄한 신세대 오프로더- 토요타 FT-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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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OTA FT-4X
재기발랄한 신세대 오프로더

 

뉴욕에서 공개된 컨셉트카 FT-4X는 토요타가 준비 중인 새로운 SUV 예고편이다. FJ크루저 후계라기엔 콤팩트하지만 오프로더 감성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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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토요타가 FT-4X라는 이름에 대해 상표등록을 했음이 알려졌다. 당시에는 컨셉트카 이름일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Future Toyota의 약자인 FT는 이미 FT-86이나 FT-1, FH-HS 등 다양한 컨셉트카에 사용되어왔기 때문이다. 4X가 의미하는 바는 뻔했다. 바로 네바퀴굴림. 따라서 SUV 컨셉트카 이름임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예측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뉴욕오토쇼를 통해 공개된 FT-4X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디자인으로 도심형 SUV보다는 전통적인 오프로더의 향취를 강하게 풍기는 모델이었다.

다양한 아이디어 돋보이는 디자인
FT-4X는 FJ크루저 단종 1년 만에 등장한 컨셉트카인 데다 ‘4’라는 숫자가 들어가 있어 후계모델이 아닌가 하는 예상이 많았다. 그런데 토요타는 이 차의 정체에 대해 쉽사리 입을 열지 않았다. 게다가 디자인에서 연관성을 찾기도 힘들었다. 랜드크루저의 전통이 희미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새로운 모델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초창기 랜드크루저의 동그란 헤드램프 형태를 사용한 FJ크루저와 달리 눈매는 삼각형에 가깝고, 아래쪽에 X자형 디자인을 도입하는 등 전혀 다른 인상이었다. 게다가 차체 크기도 훨씬 작다. 길이×너비×높이 4,249×1,821×1,623mm에 휠베이스 2,639mm로 FJ크루저보다는 40cm 이상, 콤팩트 SUV인 C-HR보다도 10cm 이상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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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담당한 토요타 캘리포니아 디자인 센터 칼티에서는 ‘견고한 매력’(Rugged Charm)이라는 디자인 테마 아래 네 가지 포인트를 두었다. 단순함을 배제한 심플함(Simplicity), 다양한 용도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성(Capability), 일상적인 출퇴근부터 오프로드까지 아우르는 내구성(Durability), 토요타 SUV 역사와 전통의 계승(Lineage)이 그것이다. 언뜻 레트로 요소가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평평한 직사각형의 그릴과 토요타 로고를 통해 혈통 유지에 공을 들였다.


칼티의 캐빈 헌터 사장은 “우리들은 크로스오버카로 도심과 교외의 아웃도어 현장에서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가치와 즐거움을 추구했다”고 밝히며, “스타일과 기능이 융합된 FT-4X는 사용자에 대한 배려와 매력이 넘치는 장비들을 통해 아웃도어의 즐거움과 이용성을 제공하는 차”라고 설명했다.


FJ-4X의 차체는 현대적인 도심형 SUV보다는 오프로더에 가까워 보인다. 짧은 오버행과 범퍼 각도는 진입각과 탈출각 확보에 유리하다. 허리 부분을 타이트하게 조여 날렵한 인상을 주는 한편 도어 아랫부분은 프로텍터 겸 발받침으로 만들었다. 타이어는 225/55 18인치로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아우르는 굿이어의 전천후 제품. D필러 부분에 수직으로 긴 패널도 눈길을 끈다. 탈착식 패널을 창문으로 바꿀 경우 차 뒷부분에서도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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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인은 단순해 보이지만 기능적인 디자인과 색다른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우선 실린더형 디지털 계기판 위에는 스마트폰 거치대가 달렸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가로로 고정해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하는 구조. 탈착식 오디오에는 과하다 싶을 만큼 커다란 모드 스위치가 달렸는데, 차에서 떼어냈을 때 들고 다닐 수 있는 손잡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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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면서도 기능적인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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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 위 스마트폰 거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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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는 탈착식이다


앞좌석 사이 쿠션처럼 생긴 암레스트에는 노스페이스 로고가 박혀 있다. 끈을 풀어 떼어내면 이 암레스트는 침낭으로 변신한다. 또한 도어 트림의 파란색 손잡이 부분은 탈착식 물통이다. 앞뒤좌석에 하나씩 네 개가 마련되어 있다. 위아래로 돌릴 수 있는 실린더형 에어벤트도 특이하다. 아래쪽이 바로 수납공간이기 때문에 토출구를 아래로 돌려 젖은 장갑을 말리거나 위로 향해 머리를 건조시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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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낭으로 변하는 숄더 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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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어 핸들은 물병을 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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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도 범상치 않다. SUV는 대개 해치 형태이거나 좌우 혹은 위아래 분할식 도어를 단다. 그런데 FT-4X는 두 가지 방식으로 열린다. 레버를 왼쪽으로 돌리면 좌우로 열린다. 반면에 오른쪽으로 돌릴 경우에는 해치 게이트처럼 위로 열린다. 토요타에서는 이를 ‘멀티 해치’라 부른다.


도어 안쪽에는 냉장고와 온장고를 달아 음료수나 음식을 용도에 맞추어 보관한다. 뒷좌석 등받이를 앞으로 접어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거나 트렁크 바닥을 뒤로 뽑아 벤치 시트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캠핑 등 야외활동에서는 탈착식 실내등과 오디오도 유용하게 쓰인다. 다양한 전기용품 활용을 위해 지붕에도 전원 커넥터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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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식 짐칸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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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미러에 촬영용 카메라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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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에 달린 온장고와 냉장고

콤팩트하지만 도심형은 아니다
2006년 등장했던 FJ크루저는 랜드크루저 플랫폼 바탕에 오래된 FJ40형 랜드크루저 디자인을 모티브로 한 레트로 모델이었다. 북미 시장 전용모델로 개발되었는데,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호주와 일본, 아울러 한국에서도 정식발매되었다. 지난해 8월 북미 생산이 종료된 FJ크루저는 일본에서 여전히 판매 중이다. 타이밍상 FT-4X는 FJ크루저의 후계모델로 예상되었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직접적인 후계모델은 아닌 듯하다.


FT-4X는 단순 컨셉트카가 아니라 양산을 목표로 한다. TNGA C플랫폼을 사용하면서도 동급 도심형 SUV보다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추구한다. C-HR과 플랫폼은 공유하지만 성격은 전혀 다른 모델이라는 뜻이다. 컨셉트카의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양산차에 그대로 실현되지는 않겠지만 오프로드 주행이나 레저 활동을 즐기는 고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설 모델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흉내만 낸 얼치기 SUV들이 넘쳐나는 요즘, 거친 감성의 본격 오프로더는 점점 진귀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현실에 갈증을 느끼는 고객이라면 FT-4X 양산형의 등장이 무척이나 반가울 듯하다.  

이수진 편집장    사진 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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