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다시보기] 기아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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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다시보기

기아 레이


경차 규격에 꽉 차게 디자인된 박스형 차체에 170cm의 큰 키를 가진 레이는 예쁘고 경제적이며 공간이 넉넉하다. 좌우 비대칭 도어에 한쪽 B필러가 없는 구조, 슬라이딩 및 폴딩 시트 덕에 공간활용도 역시 만점이다. 통통 튀는 실용주의 감각으로 빚어진 레이는 신혼부부의 첫차나 중산층의 세컨드카, 개성파 캠핑족의 동반자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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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생활과 여가생활의 동반자를 찾다보면 십중팔구 SUV와 미니밴, MPV가 구매목록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경차왕국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박스형 경차 역시 의외로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SUV의 가격이, 미니밴의 크기가, MPV의 생김새가 부담스럽다면, 작고 예쁘고 경제적인 데다 공간활용이 뛰어난 레이가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다.


천진한 두 눈과 가로로 길게 벌린 입은 해맑은 아이의 웃음을 닮았다. 직선과 직각을 기본으로 모서리를 둥글려 빚은 박스형 차체는 미니밴을 축소시킨 듯한 감각. 넓적한 차체 옆면과 작은 바퀴가 닥스훈트처럼 앙증맞은 비율을 완성한다. 그러나 진정한 매력은 내면에서 나오는 법, 문을 열기 전까진 레이의 매력을 다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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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 디자인이 매력적인 헤드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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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증맞은 세로형 테일램프


 

레이의 특징은 비대칭 도어다. 운전석 쪽 뒷문은 일반적인 여닫이문이지만, 조수석 쪽 뒷문은 슬라이딩 방식. 눈에 잘 띄진 않지만 앞문 역시 비대칭이다. 운전석 문은 최대 65도까지 젖혀지지만 조수석 문은 90도까지 열린다. 차체 오른쪽의 1열 도어와 슬라이딩 도어 사이에 B필러가 없어, 앞뒤 문을 모두 열면 커다란 개구부가 확보된다. 낮은 최저지상고와 높은 전고 역시 탑승 및 적재용이성에 한몫한다. 생략된 B필러로 인해 감소하는 프레임 강성은 슬라이딩 도어와 조수석 도어가 이어지는 부분에 보강재를 넣어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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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도까지 젖혀지는 조수석 문과 슬라이딩 도어, B필러리스 구조로 커다란 개구부가 만들어진다


국내에서 경차로 인정받으려면 배기량이 1.0L 미만이어야 하고 크기는 길이 3,600mm, 너비 1,600mm, 높이 2,000mm를 넘지 않아야 한다. 레이의 길이(3,595mm)와 너비(1,595mm)는 경차 규격에 꽉 차게 디자인됐다. 키는 쏘렌토보다도 크다. 기아차 라인업에서 레이(1,700mm)보다 전고가 높은 모델은 모하비와 카니발뿐이다.


무게는 988~1,070kg, 한껏 덩치를 키운 만큼 모닝(890~955kg)과 스파크(910kg)에 비해 10% 가량 무겁다. 때문에 연비(13.2~13.5km/L)는 경차치고는 낮은 편. 공기저항을 많이 받는 박스카 특성상 고속도로에서도 연비가 크게 높아지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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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고 실용적인 인테리어. 호랑이코 디자인을 품은 2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매력적이다

넓은 실내, 경차의 한계를 넓히다
레이가 추구하는 실용성의 중점은 연료효율보단 공간활용도에 있다. 네 바퀴를 차체 구석으로 밀어낸 덕에 레이는 기아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보다 100mm 이상 긴 휠베이스를 확보했다. 덕분에 1·2열 모두 머리/어깨/무릎 공간이 넉넉하다. 슬라이딩과 분할 폴딩을 지원하는 2열 및 조수석 시트 덕에 공간활용이 자유자재다. 2열 시트를 6:4로 나눠 접으면 3명이 타고도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으며, 조수석까지 접으면 스노보드 같이 긴 물건을 싣는 것도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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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딩 기능과 시트백 테이블을 갖춘 조수석. 아기 기저귀를 갈 때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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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열 머리, 어깨, 무릎 공간 모두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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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폴딩과 슬라이딩을 지원하는 2열 시트 덕에 적재 및 탑승공간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


2011년 말 데뷔한 레이는 플랫폼과 엔진을 2세대 모닝(TA)과 공유하며, 4단 자동변속기(가솔린 모델)나 무단변속기(에코, 터보 모델)를 얹는다. 일반 가솔린과 터보 모델의 연비 차이는 크지 않은 반면 주행성능은 확연히 다르다. 촬영에 협조된 차는 레이 터보로, 106마력의 출력과 14.0kg·m의 토크를 낸다. 카파 1.0 TCI 엔진과 무단변속기(CVT)의 조합은 기본형 대비 월등한 힘(28마력 상승)과 효율적인 변속으로 기대 이상의 달리기 실력을 보여준다. 전 트림에 자세제어장치를 기본으로 갖춰 큰 키로 자칫 불안해질 수 있는 거동을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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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형 대비 35% 강한 힘을 내는 1.0L 터보 엔진


 

널리 알려진 레이의 고질병은 팬벨트에서 귀뚜라미 소리가 나는 증상이다. 이로 말미암아 기아차는 2011년~2012년형을 대상으로 팬벨트 무상교환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2013년형 이후 모델은 OAP(Over-running Alternator Pulley)를 달아 이 같은 결함을 개선했지만 여전히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주로 팬벨트가 늘어나거나 갈라져서 생기는 현상이며 팬벨트의 장력을 조절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1.0L 가솔린 모델이 가장 잘 팔리는 모닝과는 달리 레이는 연료비 절감을 위한 바이퓨얼 모델이나 파워를 증강시킨 터보 모델 등 부가 라인업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레이의 시세는 연식과 누적 거리, 세부 모델에 따라 450만~1,190만원으로 형성되어 있다. 촬영에 협조된 차는 2013년식 터보 프레스티지 모델로 770만원의 가격표가 붙어 있다.


레이는 무궁무진한 공간활용성으로 경차의 한계를 넓혀가고 있다. 전용 매트를 깔고 차박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으며, 푸드카로 개조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톡톡 튀는 실용주의로 빚어진 레이는 신혼부부의 첫차나 중산층의 세컨드카, 개성파 캠핑족의 동반자로 손색이 없다.

김성래 기자 사진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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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포지션이 높고 시야가 탁 트였다. 바퀴가 작아 조향각이 크고 선회반경은 좁다. 한마디로 운전이 쉽다

 

진행협조  엠파크 (www.m-park.co.kr)

촬영차협조 유원모터스, 함형천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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