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차도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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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타이머와 올드타이머의 세대교체
당신의 차도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작년은 유난히도 올드타이머의 세대교체가 활발히 진행된 해였다. 클래식카(1931~1975년 생산된 차)와 빈티지카(1913~1930년 생산된 차)의 시세나 가치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보다 폭넓은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영타이머와 올드타이머의 세대교체가 두드러졌으며, 이런 현상은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당신이 지금 타고 있는 차도 시간이 지나면 보존 상태에 따라 그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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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유난히도 올드타이머와 영타이머의 세대교체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클래식카보다 대중적인 올드타이머(보통 생산 종료 후 30년 이상 된 차)와 영타이머(생산 종료 후 30년 이내의 차)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이들 시장에서도 크고 작은 변화가 일고 있다. 보통 조금 오래된 영타이머에서 꽤 오래된 올드타이머로 넘어가는 기간 동안 많은 차들이 걸러지거나 사라진다. 오래 남을 것이냐, 아니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느냐는 올드타이머가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단순히 오래된 차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시대적인 상황과 자동차 역사에서의 족적, 전통, 희소가치, 보존 상태 등에 따라 가치는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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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타이머가 올드타이머로 넘어가면서 많은 차가 사라진다

20세기에 만들어진 차의 21세기 수요
영타이머들이 점차 올드타이머의 반열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1980년대 말과 1990년대에 만들어진 차들이다. 21세기에 만들어진 차들이 성능이나 편의장비가 상향평준화된 만큼 나름의 개성을 마지막으로 뽐냈던 이 시기의 차들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서 있다. 기계식에 의존했던 1970년대까지와 달리 전자제어 방식이 점차적으로 도입되면서 80~90년대 들어 보다 안전하고 편하게 탈 수 있는 차들이 대거 등장했다. 사실상 기술적인 과도기에 있었던 이들은 마니아들이 추구하던 동력 성능과 운동 성능, 디자인이 지금에 비해 훨씬 더 자유롭고 개성이 강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일부 모델의 경우 아직도 정상적으로 운행되며 유지 보수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점도 가치를 높이는 데 한몫한다.


이 시기의 차들 중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차 중 하나는 포르쉐의 마지막 공랭식 모델인 993이다. 지금이야 포르쉐가 수랭식을 사용하는 게 크게 이상하지 않지만 포르쉐의 첫 수랭식 모델인 996이 나온 1998년만 해도 많은 마니아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이 때문에 포르쉐는 첫 996을 발표한 후 상당 시간 ‘공랭식 추종자들’에게 시달렸는데, 그럼에도 수랭식으로 바뀐 포르쉐는 21세기를 맞이하면서 나름의 위치를 확보하게 된다. 포르쉐 마니아들이 아직도 공랭식 포르쉐에 열광하는 이유는 공랭식 특유의 거친 배기음과 전자장비 사용을 최대한 억제한 순수 스포츠 감성에 있다. 자칫 잘못하면 수랭식 포르쉐가 공랭식에 비해 인기가 적고 운전 재미가 덜하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올드타이머로서 공랭식 포르쉐가 지닌 의미는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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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랭식 포르쉐 911(앞쪽)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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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공랭식 911에 열광하는 마니아들이 많다


올드타이머와 클래식 포르쉐의 대표주자 격인 930이나 964의 경우 상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안정적인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마지막 공랭식인 993의 최근 3년간의 거래 가격 추이를 보면 매년 10% 이상 상승하면서 급기야 최근에는 최저 가격이 1억원에 육박하기까지 했다. 국내에서도 993은 오너들이 과거 매각할 당시보다 최근의 시세가 더 오른 경우가 많다. 싱어 디자인 같은 회사들이 예전 공랭식 포르쉐의 겉모습을 유지한 채 실내와 구동계를 최신 사양으로 바꾼 모델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도 영타이머 포르쉐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1990년대 초반을 주름잡았던 란치아 델타 HF 시리즈도 올드타이머 입성을 앞두고 몸값이 크게 올랐다. 리미티드 에디션 치고는 생산대수가 많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물량이 유럽이 아니라 일본에 남아 있다보니 일본 시세가 가장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400만엔(약 4,000만원) 선에 형성되어 있던 시세가 2016년을 기점으로 800만엔(약 8,000만원)까지 올랐다. 잔고장 많고 운전하기 까다롭기로 유명한 란치아 델타 HF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대용량 터보와 기계식 사륜구동. 지금의 시스템과 비교하자면 원초적이고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1990년대 랠리계를 평정했던 란치아의 모습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한번쯤 꿈꿔볼 수 있는 모델 중 하나다. 델타 HF의 형뻘인 델타 S4와 랠리 037은 이미 올드타이머 반열에 들어가 승승장구 중이고 스트라토스 HF는 컬렉터들이 가장 눈독 들이는 클래식카 중 하나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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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치아 델타 HF 시리즈도 올드타이머 입성을 앞두고 최근 몸값이 크게 올랐다

미국 시장에 부는 일본 올드카 바람
미국 시장에서 때 아닌 닛산 스카이라인 GTR(BNR32)의 인기가 폭발하면서 일본을 비롯해 전세계에 남아 있는 R32가 블랙홀처럼 미국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는 이미 토요타 2000GT를 비롯해 1세대 스카이라인(하코스카), 페어레이디 Z(S30), 마쓰다 코스모 등이 전세계 클래식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갑자기 R32의 수요가 폭발한 원인에는 미국의 자동차 법률에 따른 영향이 크다. 배출가스 규제가 개정되어 25년 이상 된 차의 수입이 가능해지면서 R32가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몇 년 후 규제 테두리 안에 들어갈 R33의 물량 확보를 준비하는 발 빠른 업체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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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양산 로터리 모델인 마쓰다 코스모

 

일본 내수 시장을 보자면 이미 몇 년 전부터 R32까지 올드타이머에 들어가는데, R32는 희귀성으로 보자면 일본 내에서 선두를 달리는 차종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얼마 전 일본의 한 자동차 경매 사이트에 올라온 주행거리 13km의 니스모 400R(R33 기반으로 총 44대 생산)까지 가세하면서 R33의 인기까지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시기 일본 올드 스포츠카는 온전한 매물을 찾기가 아주 어렵다. 특히 튜닝 바람이 휩쓸고 지나간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대까지 생산된 스포츠카 중에는 완전한 출고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차가 거의 없다. 이런 와중에 경매에 올라온 니스모 400R의 예상 가격은 일본 내 기준으로 1억엔(약 1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올드타이머의 기준이 상당히 넓은 편인데, 특별한 스포츠 모델이 아니더라도 닛산 서니나 글로리아, 토요타 크라운, 올드 미니 같은 대중적인 올드카 시장도 상당히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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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올드타이머 시장의 인기 모델인 스카이라인 GT-R​


 

시세나 인기도를 딱히 기준하기 어렵지만 한국에서도 최근 영타이머와 올드타이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최초의 고유 모델인 현대 포니의 희귀성은 제쳐두더라도 간간히 거래 사이트에 올라오는 현대 스텔라나 엑셀의 모습을 예전에 비해 쉽게 볼 수 있다. 최근 인기와 관심도가 높아지는 모델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생산된 현대 투스카니, 기아 프라이드 같은 차들이다. 특히 투스카니는 국내 올드카 레이스인 언더 100(보험수가 100만원 이하 차)의 주력 차종으로 소문이 나면서 때 아닌 품귀를 겪기도 했다. 덩달아 1990년대에 생산된 1세대 아반떼와 엑센트, 프라이드도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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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올드카 레이스인 언더 100에 모인 한국판 올드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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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간이 매물이 나오는 현대 스텔라(후기형) 2 현대 엑셀(후기형)도 이젠 희소차가 되었다

3 기아 프라이드(전기형)도 최근 재조명을 받고 있다 4 2000년대 초반의 현대 투스카니(전기형)

문화로의 접근과 오래된 기계로의 접근
이처럼 오래된 차, 통칭 올드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어린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기도 하고, 때로는 남들과 다른 무엇인가를 즐기고자 하는 욕망도 서려 있다. 하지만 오래된 차에 접근할 때에는 조심해야 할 것들이 존재한다. 자동차문화가 전무하다시피 한 국내에서 올드카와 클래식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귀찮음과 번거로움을 동반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엄격한 배출가스 기준까지 만족시켜야 하므로 한국에서 오래된 차를 즐기기란 웬만한 결심 없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올드카와 클래식카 시장이 제대로 형성된 미국이나 일본, 유럽에서는 연식에 따른 탄력적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오래된 차는 빨리 버려야 할 낡은 기계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으며, 새 것에만 관심을 두는 풍토 역시 국내에서 올드카 시장이 자리 잡기 어려운 요인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번거로움을 각오하는 것도 자동차를 즐기는 방법 중에 하나다. 단순히 교통수단으로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한국에서 세세한 관리가 필요한 오래된 차를 유지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준비할 것과 각오할 것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역시도 자동차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일 수 있다. 의미 있는 차, 가치가 있는 차는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금 당신이 타고 있는 차도 언젠가는 영타이머가 될 수 있고, 올드타이머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즐기는 자동차문화의 폭이 한층 더 넓어질 것이다. ​

황욱익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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