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다시보기] 푸조 207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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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207CC


207CC는 후계차 없이 단종되어 중고차 시장에서 오픈톱 마니아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국산 소형차 값으로 구입할 수 있는 하드톱 컨버터블이라는 점도 큰 매력. 시대에 뒤떨어진 4단 자동변속기와 미약한 엔진출력이 아쉽지만, 조향감각이나 하체세팅은 기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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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차 최초의 전동식 하드톱 컨버터블은 메르세데스 벤츠 SLK였다. 비록 최초라는 타이틀은 놓쳤지만 2000년에 나온 푸조 206CC 역시 대중적인 B세그먼트에 전동 접이식 하드톱을 도입한 파격적인 차였다. 아담한 차체에 장착한 전동식 하드톱과 매력적인 스타일링, 깐깐한 달리기 성능으로 하드톱 컨버터블의 대중화에 앞장선 모델이기도 했다. 그 진화형인 207CC는 더 커진 차체와 강해진 엔진, 보다 편안한 실내를 자랑한다.


207은 기본형이라고 할 수 있는 5도어 해치백 GT와 고성능 3도어 해치백 RC, 왜건형 SW, 하드톱 컨버터블 CC 네 가지 버전으로 국내에 출시됐다. CC는 Coupe-Cabriolet의 줄임말로, 이 차가 완전한 형태의 쿠페이자 오픈카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단단한 톱을 접어 자동으로 수납하는 장치는 구조가 복잡하지만 루프를 덮었을 때 밀폐성이나 열 차단능력이 뛰어나다. 한 대의 차로 두 가지 형태의 자동차를 소유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 못 할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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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로 두 가지 형태의 자동차를 소유할 수 있다


하드톱은 시속 10km 이하에서 여닫을 수 있고, 열리거나 닫히는 데 25초가 걸린다. 최고 작동 시속이 너무 낮고 동작 완료할 때까지 버튼을 누르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 다소 불편하다. 때문에 애프터마켓에서 30만~40만원대의 스마트톱 오픈 모듈 튜닝을 하는 오너도 많다. 튜닝을 할 경우 시속 50km 이하에서 루프가 작동하며, 리모컨 버튼 조작으로도 개폐가 가능하다.


207CC의 디자인은 야성미와 친근함을 한 데 버무린 펠린룩의 표본이다. 날카로운 헤드램프와 큰 흡기구가 성숙한 야성미를 뿜어내고, 작지만 다부진 몸매와 한껏 누운 윈드실드가 당돌한 매력을 뽐낸다. 편의장비 및 구성이 화려한 요즘 차에 비해 실내는 단출하다. 내장재의 질감이나 마무리 품질은 간신히 싼 티를 면한 수준. 딱히 흠 잡을 데는 없지만 마감 품질이나 소재감이 지극히 대중차다운 모습이다. 뒷좌석은 가방을 위한 공간으로 보는 게 좋다. 좌석이 있지만 사람이 앉기에는 부족해 국내에서 2인승으로 승인을 받았다. 트렁크공간은 루프를 덮었을 땐 생각보다 쓸 만하지만 루프를 접어 적재하고 나면 짐 실을 공간이 거의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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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린룩을 완성하는 날카로운 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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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장비 및 구성이 화려한 요즘 차에 비해 실내는 단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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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은 가방에게 양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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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쓸 만한 적재공간. 하지만 루프를 접으면 짐공간이 반으로 준다

스포츠 주행 즐기기엔 부족한 파워트레인
207CC에는 직렬 4기통 1.6L DOHC 엔진이 들어간다. 미니 쿠퍼에도 사용된 바 있는 BMW-PSA 공동개발 엔진으로, 최고출력 120마력에 최대토크는 16.3kg·m. VVT라고 명명된 가변 밸브 시스템은 사실상 BMW의 밸브트로닉이다. 캠과 로커암 사이에 끼워진 또 하나의 로커암 위치를 조절해 밸브 리프트량을 0.2mm에서 9.5mm까지 정밀 제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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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렬 4기통 1.6L 120마력 엔진. 출력이 아쉽다


 

150마력의 1.6 터보 모델도 있으나 자동변속기가 달리지 않아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았다. 4단 자동변속기의 직결감이나 반응은 수긍할 만한 수준이나, 좁은 토크밴드를 활용하기에는 기어 단수가 충분치 않은 듯하다. 0→시속 100km 가속은 12.6초로 같은 엔진의 5단 수동보다 무려 2초 이상 뒤진다. 넉넉지 않은 출력과 토크 탓에 가속을 하려면 고회전을 유지하며 출력을 쥐어짜야 한다. 1.6L 엔진과 4단 AT의 구동계는 한계가 분명하지만 오픈카로 스포츠 주행을 즐길 게 아니라면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


207CC의 움직임은 기존 모델보다 대중적인 입맛에 맞게 조율되었다. 통통 튀는 느낌이 적어 승차감은 생각 이상으로 편안하고 부드럽다. 스티어링 휠 조작에 정직하게 반응하면서 코너에 들어가고 빠져나올 때 유연함이 느껴지는 푸조 특유의 핸들링 감각이 살아 있다. 사실 푸조는 유럽 소형차 가운데서도 가장 스포티한 핸들링을 자랑하는 브랜드다. 무거운 하드톱을 얹느라 무게중심이 높아져 롤링은 조금 있지만 스티어링 조작에 대한 노즈 반응이 깔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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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로 여는 주유캡. 요즘 보기 드문 감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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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45 R17 콘티넨탈 콘티스포트콘택트3 타이어. 촬영에 협조된 차는 타이어 교체가 필요해 보였다​

 


207 시리즈의 널리 알려진 고질병은 주행 중 변속이 이루어지지 않고 기어가 고정되는 현상. 이때 rpm이 급격히 오르고 ‘Gear Box Fault’라는 경고등이 들어오는데, 대부분의 경우 미션 솔레노이드 밸브 교환으로 수리가 가능하다.


푸조의 소형 컨버터블은 207CC를 끝으로 2014년에 후속 없이 단종되었다. 207CC의 시세는 연식과 누적거리, 사고여부에 따라 전기형 890만~1,390만원, 후기형 850만~1,790만원이다. 촬영에 협조된 차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후기형 모델. 2014년식으로 1,890만원의 가격표가 붙어 있다. 국산 소형차 값으로 손에 넣을 수 있는 유러피언 컨버터블이 주머니 사정 빠듯한 청춘에게 손짓한다. 오픈 에어링의 꿈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고. 머리카락 휘날리며 달리는 낭만은 가진 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김성래 기자 사진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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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협조  0e963541cb15b77f8da41fad9d97877f_1489035  (www.m-park.co.kr)
촬영차협조 유일모터스, 현기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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