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다시보기] 현대 베라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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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베라크루즈


현대자동차가 2006년 선보인 베라크루즈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반듯한 외모에 3열 시트를 갖춘 넉넉한 실내공간과 V6 3.0L 디젤 엔진을 얹은 대형 SUV다. 기아 모하비와 달리 지금은 단종되었지만 6기통 디젤 특유의 부드러움과 넉넉함, 도회적인 분위기로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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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가히 ‘SUV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오프로더나 상남자가 연상되던 과거 4WD 이미지와 달리 요즘은 세련된 도심형 SUV가 대세이며 여성 오너 또한 많아졌다. 세단보다 덩치가 커 주차하기는 조금 더 힘들 수 있지만 높은 시트포지션으로 시야가 넓어 주행하기에 편하고 넓은 적재공간으로 실용성도 좋다. 이러한 인기에 자동차 메이커들은 SUV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으며, 고급화는 물론 강력한 퍼포먼스에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


2006년 데뷔한 현대 베라크루즈는 SUV의 기함에 걸맞은 고급화를 추구했다. 겉모습은 현대판 백마 탄 왕자님인 드라마 속 실장님들에게 딱 어울릴 만한 외모를 지녔다. 첫인상은 딱히 끌리거나 시선이 가진 않지만 평양냉면 같은 은근한 매력을 풍긴다. 여기에 고급 SUV에 어울리게 V6 3.0L 디젤 혹은 V6 3.8L 가솔린 엔진처럼 큰 배기량의 심장을 탑재했다. 국내에서는 디젤 모델이 주력이었으며, 4기통 디젤 대비 정숙성과 힘까지 갖춰 대형 SUV로서 갖추어야 할 면모를 두루 갖추었다.
출시 당시 가격은 전륜구동 모델이 3,180만~4,155만원, 사륜구동 모델이 3,670~4,345만원이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배기량이 커 인기가 많은 편은 아니며 시세는 연식에 따라 1,000만원 중반에서 2,000만원 후반까지 형성되어 있다. 이번 중고차 코너에서 만난 차는 2007년식 4WD LUXURY 모델이며 주행거리 16만2,912km, 값은 1,400만원이다. 튀지 않으면서 절제된 세련미와 고급스러운 느낌의 슬릭실버 색상 베라크루즈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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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지시등을 품은 사이드미러는 차체 크기에 맞게 커 시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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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5스포크의 18인치 휠과 245/60 사이즈의 타이어. 요즘 기준으로는 편평비가 조금 높다

모난 구석 없는 단정한 외모
외관은 예쁘다는 느낌보다는 세련된 느낌이 강하며 선들이 둥글둥글해 부드럽다. 기아 모하비처럼 직선으로 남성미를 내뿜기보다는 점잖은 샌님 분위기다. 앞쪽에서는 보통 라디에이터 그릴 가운데 자리하는 현대 배지가 아래쪽에 위치해 이색적이다. 헤드램프는 그릴의 가장자리 라인을 따라 치켜세워졌고 보닛과 펜더 쪽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디자인이다. 옆면에 강한 캐릭터 라인이 없어 심심하지만 덕분에 매끈한 인상을 준다. 뒤 범퍼 하단에는 타원형의 두 개의 머플러 팁이 얌전히 자리잡아 얼추 이 차의 배기량을 암시하는 듯하며 리어램프는 해치라인과 잘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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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배기량에 어울리는 트윈 머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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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더와 보닛 쪽으로 흐르는 디자인의 HID 헤드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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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거리는 구슬들을 모아 놓은 리어램프​


 

실내로 들어서면 외관과 달리 조금 투박한 듯 보이는 센터페시아가 잘 정돈되어 있다. 다만 플라스틱 느낌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트림은 아쉬우며 최근 현대차의 인테리어가 눈부시게 발전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시트는 거실에 있는 소파처럼 크고 쿠션감이 좋아 편안하다. 등받이 각도가 조절되는 2열은 헤드룸과 레그룸이 충분하다. 대형 SUV답게 접이식 3열 시트도 갖추고 있어 평소에는 접어 트렁크로 사용하다 추가 탑승자가 생기면 손쉽게 등받이를 일으켜 사용할 수 있다. 중형 SUV보다는 공간이 낫지만 성인이 오랫동안 타기에는 역시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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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페시아의 노골적인 플라스틱 외에는 흠잡을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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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미러 위에 자리한 광각미러. 뒷자리에 자녀가 타고 있을 때 요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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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을 위한 B필러의 송풍구와 공조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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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딩시에는 넓은 적재공간으로 활용하다 필요시 등받이를 펼쳐 탑승공간으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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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V에 있으면 정말 편한 전동식 리어 해치

 


베라크루즈는 대형 SUV답게 큼지막한 엔진이 올라간다. V6 3.0L 디젤 S엔진은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46.0kg·m의 힘을 내며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린다. 2009년형부터는 엔진을 다듬어 출력을 5마력 높였고 2012년형부터는 유로 5기준을 만족시키는 최고출력 255마력, 최대토크 48.0kg·m의 디젤 SⅡ엔진과 현대파워텍이 만든 6단 자동변속기로 교체되었다.


6기통 디젤 엔진은 6기통 가솔린 엔진만큼은 아니지만 4기통 디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얌전하다. 1,750rpm에서부터 나오는 두툼한 토크 덕에 2톤이 넘는 덩치가 가볍게 움직인다. 일상주행에서도 추월하기가 수월하며 변속충격도 없어 여성 운전자들도 쉽게 운전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종종 화끈하게 달리는 베라크루즈를 볼 수 있는 것도, 충분한 힘이 뒷받침되기 때문. 연비는 배기량에 비해 준수한 10.7km/L(사륜구동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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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46.0kg·m의 V6 3.0L 디젤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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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필요할 때만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여유로운 움직임
주행질감은 현대차의 고급 세단처럼 부드럽다. 프레임 보디의 모하비와 대조되는 부분이다. 오프로드 성향을 머금은 모하비에 비해 모노코크 보디를 지닌 베라크루즈는 지상고가 높은 세단 느낌이다. 스포츠 또는 오프로드 주행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여유로운 주행을 원하는 이들에겐 안성맞춤인 세팅이다. 하지만 고속에서는 차체가 노면으로부터 멀어지는 듯한 불안함을 줘 아쉽다. 브레이크 성능은 초반 응답성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부드럽게 원하는 만큼의 제동력을 선사한다.


베라크루즈를 고를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스티어링 휠 파워 펌프 호스 쪽의 누유 여부다. 갑자기 스티어링 휠이 무겁게 느껴지거나 오일이 모자라 펌프에서 소음이 발생한다면 누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베라크루즈의 경우 고압호스가 두 개이며 대개 둘 중 하나에서 누유가 생기지만 예방정비를 할 때는 두 개 모두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호스 교환과 함께 파워스티어링 오일을 보충하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이며, 이러한 증상은 주행거리와 연식보다는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는 습관에 따라 다르게 발생하니 구매 전에는 꼭 확인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베라크루즈는 여유 있는 카라이프를 원하는 운전자들에게 어울리는 차다. 화끈한 스포츠 주행이나 비포장도로를 즐기는 대신 탁 트인 시야와 저회전 영역에서부터 나오는 묵직한 힘으로 유유자적 운전할 수 있는 그런 차다. 최대 7명이 탈 수 있고 넉넉한 공간과 SUV의 실용성, 그리고 반듯하게 생겨 질리지 않는 외모의 베라크루즈. 아직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모하비와 달리 베라크루즈는 지난해 단종되었지만 머지않아 진화된 후속 모델이 나올 전망이다.

​글 안진욱 기자  사진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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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협조  엠파크 (www.m-park.co.kr)
촬영차협조 코카스모터스 김시완 대표

※본 내용은 자동차생활 2016년 6월 기사를 발췌한 것입니다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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