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EDES-BENZ GLS & GLE COU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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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BENZ GLS & GLE COUPE

벤츠를 풍성하게 만들 두 SUV

메르세데스 벤츠 GLS와 GLE 쿠페가 데뷔했다. 둘은 성격이 다른 만큼 역할도 다르다. GLS는
프리미엄과 럭셔리의 중간에서 두 시장을 모두 아우르려 하고, GLE 쿠페는 스포츠 GT의
색채로 세련된 SUV의 기준이 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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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메르세데스 벤츠는 아주 도전적이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손대지 않는 장르에 뜬금없이 뛰어들거나 서로 다른 장르를 과감하게 뒤섞는다. 최초의 프리미엄 SUV인 M클래스와 4도어 쿠페 시장을 개척한CLS가 대표적이다. 전륜구동 콤팩트카 라인업을 왈칵 쏟아내 선입견을 말끔하게 씻어낸 것도, R클래스로 미니밴 시장을 흔들어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참고로 메르세데스 벤츠의 다음 모험은 X클래스라는 프리미엄 픽업트럭이다.

새 시장 개척만큼 방어에도 열심이다. 남들이 먼저 간 길이라도 반드시 따라 들어간다. 벤츠가 여느 브랜드보다 많은 차종을 보유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세단은 물론, 쿠페나 컨버터블과 같은 니치 모델의 라인업도 빈틈이 없다. 상한가를 찍고 있는 SUV는 세계 최다 수준이다. GLA, GLC, GLC 쿠페, GLE, GLE 쿠페, GLS, G클래스 등 무려 7종의 SUV를 생산하고 있다. 랜드로버,지프와 같은 SUV 전문 브랜드들이 무안해질 정도다.

GLS, 프리미엄과 럭셔리를 넘나드는 SUV

GLS와 GLE 쿠페가 한국 땅을 밟았다. 이로써 벤츠의SUV 라인업이 국내에서도 얼추 완성됐다. 글로벌 데뷔를 막 끝낸 GLC 쿠페는 내년 상반기에 들어온다. GLS는 사실상 2세대 GL의 부분변경 모델. ML이 GLE로 거듭날 때 같은 이유로 이름을 바꿨다. 새 모델명은 SUV 라인업의 S클래스라는 뜻이다. GLS의 특징은 7인승 풀사이즈 SUV다운 거대한 몸집. 길이 5,130mm,휠베이스 3,075mm로 동급 경쟁자 중 덩치가 가장 크다. 물론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나 인피니티 QX80 같은일부 공룡들은 제외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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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체감 크기는 실제를 밑돈다. 특히 앞모습이 그렇다. 어쩌면 GLE로 익숙해져서 그럴지도 모르겠다.그런데 막상 GLE와 닮았거나 나눠 쓰는 큰 부품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분위기만 비슷하다. 당연하겠지만 옆모습은 GLE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웅장하다. 길고 높은데다 어깨와 허리에 사정없이 그은 직선들 때문에 존재감이 굉장히 뚜렷하다. 국내 시판 SUV 중 가장 긴 휠베이스도 이런 느낌에 한 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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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좌석 풍경은 GLE와 비슷하다. GLS가 GLE와 DNA를 나눴다는 증거다. 물론 에어백 커버마저 가죽으로 씌운 스티어링 휠,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반자율주행 장치 포함) 등 소재나 장비는 훨씬 고급스럽다. 또한 GLS와 GLE 쿠페는 350d 4매틱에서도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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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광활할 정도로 넓다. 무릎공간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곧추선 필러들 덕분에 머리 위 공간도 넉넉하다. 3열 역시 성인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여유롭다. ‘S클래스급’ SUV답게 들어서는 과정도 근사하다. 2열시트 등받이의 버튼을 누르면 우아하게 앞으로 접힌후 바닥을 90도 가깝게 들어 길을 터준다.

물론 3열 시트도 전동이다. 2열 또는 트렁크의 버튼으로 접거나 펼 수 있다. 3열 시트를 바닥에 넣으면 트렁크는 골프백 7개를 실을 수 있을 정도로 넓어진다. 그러나 2열과 3열 시트가 슬라이딩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쉽다. 정원을 가득 채웠을 때는 1~3열 탑승자가 모두 체형에 맞게 무릎공간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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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우선 V6 3.0L 디젤 258마력 엔진으로 네바퀴 모두를 굴리는 GLS 350d 4매틱만 판매된다. V84.7L 가솔린 바이터보 엔진의 GLS 500 4매틱은 12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시승차는 GLS 350d 4매틱. 공차중량이 2,655kg이나 되지만 63.2kg·m의 막대한 토크와 전진기어를 9개로 촘촘하게 쪼갠 변속기 덕분에 가속은 힘차고 부드럽다. 하지만 감속할 때나 코너를 돌아나갈 때는 무게가 느껴진다. 물론 덩치를 생각하면 굉장히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편이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크고 비싼 SUV들’에 불과하겠지만, 고급 풀사이즈 SUV의 세계도 구성에 따라 ‘프리미엄’과 ‘럭셔리’로 명확하게 구분된다. 물론 예외도있다. GLS가 그런 경우다. GLS는 프리미엄과 럭셔리 사이를 관통하고 있다. GLS 350d 4매틱은 프리미엄SUV 시장의 정상에서 아우디 Q7, 볼보 XC90 등과 경쟁하고, 곧 출시될 GLS 500 4매틱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와 같은 럭셔리 SUV를 견제한다. 전략은 좋다. Q7과 레인지로버 사이는 분명 비어 있던 시장이다. 그러나 350d와 500의 간극이 다소 빠듯해 보인다. 스펙트럼을 250d와 AMG 63 정도로 넓힌다면 조금 더 승산이 높지 않을까? 물론 마이바흐 GLS가 하루 빨리 나와 준다면 더없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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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 세련된 SUV의 새 기준

X6 파이터. GLE 쿠페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한발 늦은 게 확실하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벤츠가 미니밴과 7인승 SUV에 집중하는 사이, BMW는 지붕을 매끈하게 자른 X6로 쿠페형 SUV 시장을 선점했다. 게다가 쿠페형 SUV의 디자인적 한계는 명확하다. 자극적인 요소는 이미 X6가 모두 선점했다. GLE 쿠페를 두고 X6를 떠올리는 건 자연스런 현상이다.

경쟁자가 개척한 길이지만, 벤츠는 무작정 그 뒤를 쫓지 않았다. M클래스로 프리미엄 SUV의 장을 연 주인공답게 SUV 고유의 매력을 최대한 유지했다. 최대한 완만하게 떨어뜨린 D필러가 바로 그 증거다. 덕분에 머리 위와 짐 공간이 경쟁자에 비해 한결 여유롭다. 선과 주름의 남발을 자제하고 널찍한 면을 강조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잔뜩 힘을 준 경쟁자보다 한결 매끈하고 세련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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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한 옆 창문과 테일램프 등 벤츠 최신 쿠페의 디자인 요소는 빠짐없이 담았다. 때문에 어느 각도에서봐도 팽팽하게 당겨진 느낌이다. GLE를 밑바탕 삼지만, 눈에 띄는 외부 공유 부품은 보닛과 헤드램프, 그리고 사이드미러 정도가 전부다. 차체도 81mm 더 길고 68mm씩 더 넓고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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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S와 마찬가지로 실내 앞쪽 구성은 GLE와 겹친다. 부분변경을 통해 큰 공사를 거쳤으니 딱히 손 댈 구석이 없었을 것이다. 옥에 티라면 센터페시아 버튼들이 M클래스 시절 그대로라는 것. 물론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터치패드 커맨드 컨트롤러 등 각종 전자장비들은 최신형이다. 또한, 섀시제어 방식을 캔-버스에서 플렉스레이로 바꿔 차선유지 장치(Steering Pilot)와 같은 ‘반자율주행’ 기술도 도입했다. 즉, LTE 폰이 디자인 일부를 유지하며 5G 폰으로진화한 것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다. 이는 GLE, GLE쿠페, GLS에 모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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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 쿠페 역시 350d 4매틱이 먼저 출시됐다. 585마력 V8 5.5L 가솔린 바이터보 사양의 AMG GLE63S 4매틱 쿠페는 12월 중에 데뷔한다. 같은 사양의GLE에 비해 무게(+55kg)와 타이어 접지 면적(앞/뒤265→앞 275, 뒤 315)이 늘었지만 가속 성능은 오히려 개선됐다. 1~4단 기어를 한층 더 타이트하게 조정해 0→시속 100km 가속시간(7.0초)을 0.1초 앞당겼다.

그런데 GLE 350d 4매틱 쿠페의 핵심은 가속 감각이아니라 탄탄한 몸놀림이다. 변화는 뚜렷하다. 스티어링 휠을 잡고 골목길만 빠져나가도 알 수 있을 정도다. 앞머리의 움직임이 한결 든든하고 꽁무니는 더 민첩해졌다. 루프에 초고장력 강판을 쏟아 붓고 프론트 서스펜션과 프론트 프레임에 각각 브레이스 바와크로스 토션바를 추가해 차체 강성을 끌어올린 것이 비결이다. 참고로 트레드도 앞 10mm, 뒤 45mm가 늘었고 타이어 역시 앞과 뒤의 접지 면적을 달리한 스포츠 세팅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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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6는 SUV와 스포츠카의 이종교배를 꿈꾼 차다. 적당히 몰아붙이면 엔진 종류에 상관없이 거대한 해치백처럼 움직인다. 반면 GLE 350d 4매틱 쿠페는 세련된 GT카 같다. GLE보다 한결 스포티하긴 하지만, 여전히 대들거나 운전자를 압박하지 않는다. 노선이 다른 만큼 정답도 없다. 다만 SUV와 GT카가 조금 더 공통점이 더 많은 것은 분명하다. 후발 주자로서 자기주장을 이렇게 확실하게 펼칠 수 있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역시 장르에대한 이해도가 뛰어나고 철학이 명확한 벤츠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 글 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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