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베르나 덩치 키우고 고급화했지만 개성은 약하다
1999-07-29  |   20,603 읽음
현대는 지난 6월 9일부터 새 소형차 베르나를 시판했다. 프로젝트명 LC로 알던 베르나는 97년부터 총 2천500억 원을 투자해 만든 엑센트 후속모델이다. 베르나(VERNA)라는 이름은 청춘, 열정의 뜻을 지닌 파생어라고 하는데 선뜻 와닿지는 않는다. EF 쏘나타나 그랜저 XG처럼 차명을 이어가지 않은 점도 아쉽다.
베르나는 4도어 세단을 기본으로 3도어, 5도어 해치백이 생산된다. 그러나 이번에 선보인 모델은 4도어 한 가지로 1.3 SL(600만원), 1.5 SV(660만원), 1.5 LE(린번, 680만원) 세 모델만 판매된다. 1.5 DOHC 엔진을 얹은 1.5 SD(705만원)는 8월부터 판매되고, 미국 수출용으로 개발한 3도어는 9월, 유럽 수출용으로 개발한 5도어는 7월에 각각 선보인다.
베르나는 올 9월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출품을 계기로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총 14만 대를 생산, 내수 및 해외에 판매할 예정이고 2000년에는 월 2만3천 대씩 28만여 대를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베르나는 차체 크기를 키우고 값도 비싸져 경차 아토스와의 격차가 커졌다. 그 사이에는 기아 아벨라 후속모델인 BIII가 자리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베르나가 엑센트보다 업그레이드된 만큼 아반떼와 판매간섭도 예상된다.

실내외 크기
차체 키웠지만 라노스보다 작아

베르나 4도어의 차체 크기는 길이x너비x높이가 4천235x1천670x1천395mm로 엑센트(4천115x1천620x1천395mm)보다 길이 20, 너비 50mm가 커졌다. 그러나 경쟁모델인 대우 라노스(4천240x1천680x1천430)보다는 여전히 작은 크기다. 실내 크기를 보면 베르나의 길이x너비x높이가 1천790x1천380x1천160mm이고 라노스가 1천810x1천380x1천160mm로 너비와 높이는 같고 길이는 라노스가 20mm 길다.

스타일과 실내
EF 쏘나타 닮은 그릴, 실내 고급화해

스타일은 최근 현대차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려 애쓴 모습이다. 격자형으로 디자인된 크롬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EF 쏘나타를 닮았다. 그런데 각진 뒷모습과 삼각형 테일램프는 누비라II와 비슷한 느낌이다. 어딘가 익숙한 모습들이 개성을 약하게 한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클리어(Clear)타입을 썼고 리어 스포일러를 옵션으로 마련했다.
실내는 소형차로는 처음 운전석 팔걸이를 다는 등 이전 모델보다 고급스러워졌다. 센터 페시아 등에 메탈 그레이 컬러를 쓰고, 계기판을 비롯한 대시 패널에는 볼륨감을 주었다.

엔진
1.3, 1.5, 1.5 DOHC, 1.5 린번 등 4가지

알파 엔진을 개량했고, RLFS(Returnless Fuel System) 방식으로 연료라인을 줄이는 한편 증발개스를 막아 연비를 좋게 했다. 서지탱크 용량을 최적화하고 흡기다기관(In-Manifold) 길이를 늘려 출력 및 토크를 키웠다. 또한 CCC (Close- coupled Catalytic Converter)를 배기구와 일체형으로 용접하는 배기가스 누출방지시스템(Leak Free System)을 써 미국 캘리포니아 환경규제 및 2000년 국내 배기개스 강화규제에 대응했다.
엔진은 1.3 85마력, 1.5 96마력, 1.5 DOHC 108마력 세 가지와, 1.5 DOHC 엔진을 기초로 한 1.5 린번 95마력을 갖추었다. 이중 엑센트보다 1.5가 1마력, 1.5 DOHC가 4마력 높아졌고, 나머지는 그대로다. 린번 엔진은 연비(18.0km/ℓ)가 좋고, 탄화수소 및 일산화탄소 50% 이상, 이산화탄소 20% 이상을 감소시킨 환경친화형이다.

주요 메커니즘
뒤 서스펜션 듀얼링크, EBD ABS 달아

트랜스미션은 자동 4단과 수동 5단을 마련했다. 수동 5단 기어는 각 단의 기어 회전속도를 제어하는 싱크로나이저의 크기를 키워 변속감을 개선했다. 자동 4단 기어는 프론트 클러치의 작동 횟수를 줄이고 리어 클러치의 용량을 키우는 한편 엔드 클러치의 플레이트를 보강해 내구성을 15만㎞에서 20만㎞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서스펜션은 앞 스트럿, 뒤 듀얼링크 방식이다. 앞에는 노면충격을 흡수하는 서브-프레임을 개발해 정숙성과 직진 안정성 및 핸들 복원력을 향상시켰다. 뒤에는 하중이 앞으로 쏠릴 때 들리는 현상을 최소화시킨 안티 리프트 지오메트리를 설정해 안전성을 높였다.
브레이크는 앞 V디스크, 뒤 드럼식이고 새로 개발한 EBD(Electronic Brake
-Force Distribution) ABS를 달았다. 승차인원에 따라 앞뒤 브레이크 제동력을 전자제어하는 시스템이다. 그밖에 저압팽창 에어백, 2중 안전기능 시트벨트와 충격흡수식 스티어링 등으로 안전성을 보강했다. 또한 동급에서는 유일하게 뒷좌석 난방용(히팅) 덕트를 달았다.


기본장비와 옵션/값
차값 오르고, 옵션 부담 만만치 않아

베르나 4도어의 기본 차값은 엑센트보다 31~88만 원 정도 올랐다. 차체가 커지고 고급화한 결과지만 국내 메이커가 현대, 대우 2사체제로 재편됨에 따라 두 메이커가 시장을 독과점할 가능성이 커 차값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은 진작부터 있었다.
베이식 모델인 1.3 SL(600만 원)은 리어 가니시, 접이식 백미러, 시트벨트 프리텐셔너, 컵홀더, 고정형 리어 헤드레스트, 뒷열선 유리, 155/80R 13 타이어 등을 기본장비로 달고 옵션으로 에어컨(66만원), 파워와 틸트 스티어링(32만원), 운전석 에어백(39만원)을 갖추었다. 여기에 고급 인테리어, 중앙집중식 도어 잠금장치, 파워 윈도, 타코미터 등을 묶은 디럭스 패키지I(25만원)을 마련했다. AT 모델은 전차종 공통으로 120만 원이 추가된다.
대부분 옵션이 오너들이 흔히 갖추는 것들이기 때문에 풀옵션을 선택하면 162만 원이 추가되고 AT 모델은 120만 원이 더해져 차값이 882만원이 된다. 소형차의 베이식 모델 값으로는 상당히 비싸진다.
1.5 SV(660만 원)는 1.3 SL의 기본장비와 디럭스 패키지I 옵션이 기본으로 달리고 175/70R 13 타이어, 크롬도금 라디에이터 그릴 등이 더해진다. 그리고 안개등, 열선내장형 백미러, 도난방지 경보장치, 운전석 암레스트, 시트백 포켓, 분리형 리어 헤드 레스트, 보조 제동등 등을 묶은 디럭스 패키지II(25만원)가 마련된다. 일반 옵션은 에어컨, 파워와 틸트 스티어링, 운전석 에어백을 비롯해 알루미늄 휠과 185/60R 14 타이어(27만 원), 듀얼 에어백(68만 원), EBD ABS(63만 원), CDP와 트위터 스피커(29만 원), 리어 스포일러(8만 원) 등을 갖추었다.
린번 모델인 1.5 LE(680만 원)는 1.3 SL의 기본장비에 크롬도금 라디에이터 그릴, 디럭스 패키지I을 달았다. 1.5 SD(705만원)는 1.5 SV 기본장비에 메탈 그레인, 디럭스 패키지II가 달린다. 또한 동급차로 유일하게 에어필터가 달려 외부의 유해한 공기입자를 걸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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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미션은 수동 5단(오른쪽)과 자동 4단 두 가지다듀얼 에어백을 옵션으로 마련했다대시 패널에 볼륨감을 주고 센터 페시아 등에 메탈 그레이 컬러(1.5 SD)를 썼다소형차로는 처음으로 운전석 팔걸이를 달았다1.5 DOHC 엔진은 출력이 108마력으로 엑센트보다 4마력 높아졌다뒷모습은 깔끔하지만 누비라II와 비슷해 개성이 없다차체 길이가 엑센트보다 20mm 길어지는 등 전체적으로 사이즈를 키웠지만   경쟁모델인 라노스보다는 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