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 시승기 2회] 다사한 겨울나기 ,BMW 530i
2018-04-06  |   35,384 읽음

다사(多事)한 겨울나기

BMW 530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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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차로 첫 겨울을 맞이했다. 겨울용 타이어와 함께 하면 후륜구동차도 안전하다. 한파와 폭설이 내리는 도로 위에서도 나의 530i는 큰 문제없이 든든한 발이 되어주었다. 다만 지난달은 차에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생긴 다사(多事)한 겨울이었다.

 

청명한 하늘과 단풍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가을이 가고 추위와 눈의 계절인 겨울을 보냈다. 전륜구동을 탈 때는 겨울이 오건 말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후륜구동을 타기 시작하면서 나름의 겨울나기 준비를 하게 됐다. 12월이 되면 봄부터 가을까지 열심히 굴러준 여름용 타이어는 동면에 들게 하고, 겨울 주행에 특화된 겨울용 타이어의 잠을 깨운다.

 

겨울에는 겨울용 타이어

후륜구동은 전륜구동과 사륜구동보다 눈길 주행성능이 취약하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구동륜에 실리는 하중이 비교적 낮아 구동하는 타이어 접지면에 작용하는 수직력이 작아 최대 정지 마찰력이 작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조향륜과 구동륜이 독립되어 있어 마찰력이 낮은 상황에서 가속 페달을 과도하게 밟은 경우 스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마찰계수가 충분히 높은, 맑고 온화한 날에는 장점으로 작용하던 요소들이 마찰계수가 낮은 날에는 단점으로 바뀐다. 더구나 수입차들은 여름용 타이어를 출고용으로 장착하는 경우가 많다. 여름용 타이어는 날씨가 추워지면 타이어 컴파운드가 딱딱해지는데 트레드 패턴과 깊이마저 겨울철 노면에 맞지 않는다. 따라서 눈이 내리면 주행이 불가능해지기 쉽다. 이러한 문제는 겨울용 타이어로 바꾸면 간단하게 해결되므로 가급적 안전을 위해서 겨울에는 겨울용 타이어로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에 타던 528i(F10)와 현재 타는 530i(G30)는 순정 타이어 사이즈가 똑같다. 그래서 이전 차에 쓰던 겨울용 타이어를 그대로 쓸까 고민했다. 하지만 사용한 지 3년차부터 성능이 떨어지기 시작해 5년차에는 제 역할을 못할 수준이 되었다. 차를 새로 바꾼 마당에 타이어마저 같은 회사 제품으로 하고 싶지는 않아 다른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했다. 겨울용 타이어와 함께라면 후륜구동이라도 평온하다. 평범한 노면에서 안전할 뿐더러 눈이 내려도 잘 가고, 잘 돈다. 특히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잘 선다는 것이다. 물론 온화한 날씨 속 여름용 타이어 성능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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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구입한 알파인 계열 겨울용 타이어의 트레드 구성.

 

부드러움에서 느껴지는 다른 감각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니 이전 차와 차이점도 크게 느껴진다. F10 528i의 경우 기본 서스펜션이 굉장히 부드러웠다. 출고 타이어인 여름용 런플랫을 장착한 경우 특유의 단단한 승차감을 어느 정도 보여주지만 겨울용 일반 타이어는 승차감이 부드러워 불안할 정도다. 나중에 서스펜션을 순정 M스포츠 패키지용으로 교환하니 이러한 문제는 사라졌다. 반면 현재의 G30 530i는 M스포츠 서스펜션이 달리지 않았음에도 겨울용 일반 타이어에서 불안하지 않다. 딱 기분 좋은 수준의 부드러운 승차감이다. 가끔은 조금 더 단단했으면 하는 생각에 M스포츠 서스펜션을 바라게 되지만 서스펜션을 교환해야겠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는다. 이 차의 성격으로 미루어 보아 대부분의 소비자는 일반 서스펜션의 승차감을 선호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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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차와 현재 차, 겨울용 타이어와 함께라면 후륜구동 자동차의 겨울나기는 큰 무리가 없다.

 

다사(多事)한 겨울, 외장 수난시대

자주 가는 건물의 지하주차장은 비교적 신축임에도 천장에서 종종 시멘트 물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이전 차 또한 같은 주차장에서 시멘트 물에 시달렸다. 그렇지만 이렇게까지 차의 전면부에 폭격을 당한 적은 없었다. 생각지도 못한 수난에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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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물을 이렇게 광범위(?)하게 맞아보긴 처음이다. 사진은 시멘트 물을 맞은 모습(위)과 제거 후 모습(아래).

 

시멘트 물은 오래 방치하면 도장에 큰 손상을 주기에 가급적 빨리 닦아야 한다. 시멘트 물은 알칼리성이다. 따라서 식초나 묽은 염산과 같은 약산성 물질로 닦아낼 수 있지만 이번에는 범위가 너무 넓어 전문 업체에 맡겼다. 다행히도 라디에이터 그릴에 남은 약간의 얼룩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흔적은 말끔히 사라졌다.

작업을 마치고 보닛을 살펴보니 그간 주행하며 생긴 스톤칩들이 보였다. 이전 차의 경우 도장품질이 좋아 스톤칩이 거의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 G30은 도장면이 약한지 스톤칩이 너무 쉽게 생긴다. 보닛만 봤을 때는 5년 탔던 이전 5시리즈와 불과 몇 달 안 된 신차의 스톤칩 개수가 거의 비슷하다. 게다가 G30은 보닛이 그릴 위쪽까지 덮고 있어 구조적으로 취약한 형상이다. 필자는 더 많은 스톤칩이 생길 것을 우려해 겸사겸사 보닛까지 PPF 시공을 맡기기로 했다. 필름을 두르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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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멘트 물 덕분에 겸사겸사 보닛 광택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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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칩이 너무 잘 생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출고 직후 생활보호 PPF 시공을 받을 때 보닛도 받을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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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공 직후라 필름의 점착면이 건조되기 전이지만 생각보다 티도 덜 나고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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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김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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