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오프로드 특집, 랜드로버&미니 컨트리맨&지프&코나
2018-02-27  |   34,981 읽음

RENEGADE & KONA & COUNTRYMAN

꼬꼬마 SUV 야생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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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높은 해치백이라며 놀림받는 소형 SUV 세 대로 험지를 찾았다. 얌전한 2륜구동 빼고, 네 바퀴를 굴리는 ‘진짜’만 모아서.   

JEEP RENEGADE TrailHawk

어디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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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가 되기 위해선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일단 험로에서 잘 달리려면 최저지상고가 높아야 한다.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지원하는 넉넉한 트렁크공간도 필수다. 사륜구동 장치는 있으면 좋고 없으면 아쉽다. 다만 이륜구동이라면 좌우 바퀴 회전수를 동일하게 맞추거나 제한하는 로킹 디퍼렌셜 또는 LSD, 트랙션 컨트롤 등이 꼭 있어야 한다. 그래야 험로 탈출이 용이하니까. 이 같이 엄격한 잣대로 요즘 SUV를 평가한다면 절반 이상은 낙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쏘렌토를 예로 들어보아도 대부분 앞바퀴굴림에다 차동제한 장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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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로 표현한 계기판 레드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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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각 30도, 이탈각 34도에 달해 험로 주파성이 좋다

높은 지상고가 만들어낸 오프로드 성능 

같은 기준으로 B세그먼트 SUV를 평가하면 어떨까? 이들 대부분은 승용차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최저지상고를 갖췄고, 해치백 스타일을 고수하는 까닭에 트렁크공간도 좁다. 사륜구동을 갖춘 차도 많지 않다. 소형 승용차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한 차는 드라이브샤프트와 디퍼렌셜이 위치하는 하부공간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가격 인상도 부담스럽다. 이 같은 이유로 차를 잘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B세그먼트 SUV를 키높이 소형 해치백이라 부르곤 한다. 그러나 여기 모인 차들의 면면은 다르다. 오늘의 자격검증 시험장은 험하고 까다로운 세 가지 오프로드 코스. 이에 맞춰 동급에서 가장 SUV다운 녀석들로 엄선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티볼리도 참가했으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사륜구동 시승차를 구할 수 없었다. 

기자가 맡은 차는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다. 고만고만한 차들 가운데 가장 높은 최저지상고를 자랑하는 레니게이드가 진짜 SUV에 가장 가까워 보인다. 더군다나 이번 시승에 동원한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는 오리지널 지프의 정신을 가득 담은 꼬마 SUV. 일반 레니게이드에 지상고를 높이고 머드 타이어를 달아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했기에 더욱 자신감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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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호크에는 빨간 견인고리가 달린다

기자가 처음 진입한 코스는 조금은 험한 비포장길. 다른 차들이 주춤거리고 있을 때 레니게이드는 거칠 것 없이 달려 나갔다. 이따금씩 튀어나온 돌무리도 쉽게 타고 넘었고, 행여 다른 SUV가 다치지는 않을까 조심스러운 곳에서는 가장 앞장서서 노면 컨디션을 확인했다. 노면이 심하게 파인 곳이 없었기에 다들 큰 어려움 없이 곧잘 쫒아왔다.

성형수술 받았더니 운동신경이 좋아 졌어요
레니게이드의 진가는 다음 코스에서 드러났다. 이곳은 바위가 곳곳에 산재해 있고 노면 고저차가 심한 진짜 오프로드 코스. 입구에 다다라 성인 무릎만큼 푹 파인 한쪽 웅덩이에 차를 밀어넣자 뒷바퀴 한쪽이 들리고야 만다. 다른 차들은 앞범퍼가 걸려 다른 길로 돌아가야 했지만 레니게이드에게는 문제가 되질 않았다. 이는 일반형보다 20mm 높은 220mm에 이르는 최저지상고와 형태를 가파르게 깎아 진입각(30도)을 크게 만든 트레일호크 전용 앞범퍼 덕분. 정통 오프로더 브랜드다운 제작 노하우가 여기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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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호크는 오프로드 타이어가 출고용으로 달린다

그 다음 진입한 모래사장은 사륜구동으로도 재출발시 탈출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다. 여기서는 높은 최저지상고도 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적절하게 분배되는 네 바퀴 트랙션이 유일한 무기. 따라서 각 차의 구동 시스템 특성과 한계를 시험해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다. 기자는 모래사장 언덕에 차를 세워 바퀴가 빠질 만한 조건을 만든 다음 재출발을 시도했다. 그런데 수월하게 탈출할 수 있을 거란 기대와 달리 가속 페달을 밟을수록 모래 속으로 깊숙이 빨려들어가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됐다. 기본 상태에서는 뒷바퀴로 배분되는 구동력이 앞바퀴보다 적은 까닭에 탈출이 쉽지 않았다. 전·후진을 반복한 끝에 겨우 탈출했지만 체면을 구겼다. 이번에는 같은 조건에서 4WD 록 버튼을 누르고 탈출을 시도했다. 앞뒤 바퀴 구동력을 50:50으로 고정하자 아까보다 탈출이 한결 쉽다. 역시 지프의 실력이 모자란 게 아니라 장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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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에 따라 선택하는 4WD 셀렉트레버와 4WD 록 버튼

마지막으로 들어선 얕은 물길은 테스트가 아니라 화보를 연출하기 위해서였다. 한겨울 메말라버린 강바닥은 현대 코나의 범퍼 밑단에 겨우 닿을 정도로 수심이 얕았다. 이정도 깊이는 최대 480mm 깊이의 물길를 통과하는 레니게이드에게는 접시 물에 코 박는 시늉.  레니게이드는 동급에서 가장 SUV다운 자질을 갖췄다. 플랫폼은 피아트에서 가져왔지만, 혈통에서 오는 든든함과 지프의 오랜 노하우가 더해졌다. 이 정도 험지에서도 굴하지 않고 씩씩하게 달리는 미국 꼬마의 매력에 많은 사람들이 빠져들고 있다.

이인주 기자


- 지프 레니게이드       김민겸 장점 - 완벽한 SUV로서의 외모
           단점 - 우리나라에선 왠지 온로드 패션카로 전락한 듯
       윤지수 장점 - 단지 지프라는 이유만으로 믿음직스럽다
           단점 - 예상 외로 허당이다

HYUNDAI KONA 1.6T 4WD
예상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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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연속이었다. 거의 해치백만큼 납작한 코나를 타고 레니게이드 뒤를 쫓으니 등골에 땀이 절로 난다. 우둘투둘 솟은 돌길을 지날 땐 혹여 바닥 긁힐까봐 온 신경이 곤두선다. 맘 편히 운전 중일 레니게이드 운전자가 부러울 무렵, 갑자기 레니게이드가 모래밭에 빠졌다. 그리고 그 옆을 코나가 유유히 지나간다. 아니, 이게 웬일인가?

가벼운 4WD
레니게이드가 빠진 곳은 경사진 모래사장이었다. 모래사장을 오르다 헛바퀴 돌더니 땅을 파며 멈춰선 것. 결국 후진으로 차를 뺐는데, 얄밉게도 코나가 그 자리를 쉽게 올라버렸다. 가장 우습게 봤던 도심형 SUV의 예상외 선전에 잠깐 멈칫했지만, 모래사장을 더 헤집고 다녀 보니 이유를 알겠다. 이날 모인 세 대 중 코나가 내세운 주무기는 바로 무게였다.
코나는 모래사장 위를 사뿐사뿐 누볐다. 컨트리맨처럼 똑똑하게 동력을 나누지도, 레니게이드처럼 바닥을 높이지도 않았지만, 모래 위를 이상하리만치 쉽게 통과했다. 비결은 역시  1,460kg에 불과한 무게. 가장 작은 차가 가벼운 가솔린 엔진까지 얹어 컨트리맨보다 무려 215kg, 레니게이드보다 170kg 가볍다. 덕분에 연약한 모래사장, 특히 오르막길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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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더와 차체 아래쪽을 두툼한 플라스틱으로 감싸 오프로드에서 손상 걱정이 적다

언제쯤 써볼까 싶던 ‘4WD 록’ 기능도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요즘 웬만한 4WD라면 다 있는 기능이라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동력을 앞뒤 50:50으로 나누어 출발시 미끄러짐을 방지한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한 번 출발을 망치면 바퀴가 빠져버리는 모래사장에선 필수인 셈. 참고로 이 기능은 시속 40km를 넘어서면 트랜스퍼 케이스 보호를 위해 자동 해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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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선 4WD라는 걸 확인하는 방법은 뒤쪽 트렁크 리드에 붙은 4WD 로고를 보는 방법뿐이다.

그런데 변속기가 말썽이다. 적당히 미끄러뜨릴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촬영을 위해) 좀 격하게 몰아붙였더니 움직임이 심상찮다. 엔진 rpm은 치솟는데 바퀴는 서서히 구른다. 마치 수동변속기 차에서 반클러치 쓰는 느낌이랄까. 다소 무리가 갈 만한 상황에서 복잡한 듀얼클러치 변속기 보호를 위해 미리 조치를 취한 모양이다. 이후 서서히 주행하니 다행히 곧바로 정상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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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WD 록 기능과 경사로 저속주행장치가 켜지면 계기판에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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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WD 록 기능과 경사로 저속주행장치가 달렸다

170mm 빠듯한 여유
그러나 모래사장에서 얻은 점수는 큰 바위와 돌들이 엉킨 마른 계곡에서 깎였다. 레니게이드가 거침없이 통과한 이 길을 코나는 쫓을 수 없었다. 큰 돌을 치우고 바퀴 앞에 돌을 개는 식으로 나아가다 보니 레니게이드는 이미 저 멀리 달아나 버렸다. 코나의 발목을 잡은 건 범퍼 끝단과 앞바퀴를 잇는 접근각. 앞 오버행이 짧지 않은데 범퍼 밑단 각도까지 수평이어서 접근각이 형편없다. 조금만 경사진 곳에서는 여지없이 내려 안개등이 닿지 않는지 확인해야 했다. 도로 위에서 공기를 잘 막았던 두툼한 범퍼가 험로에선 코나의 앞길을 막았다.
그래도 앞 범퍼만 해결하면 이후로는 큰 문제없이 통과한다. 코나의 최저지상고는 170mm로 나름 SUV라며 일반 세단(120~140mm)보다 높여 놨다. 바닥 닿을 걱정 해소하기엔 여전히 빠듯한 수치지만, 이 조금의 여유가 레니게이드를 쫓는 걸 가능케 한다. 이탈각(뒷범퍼와 뒷바퀴가 지면과 이루는 각도)은 뒤 오버행이 워낙 짧아 앞 범퍼가 지난 곳이라면 어떻게 해도 닿을 일 없다.
마지막으로 가슴 졸이며 수심 얕은 물길에 타이어를 담갔다. 레니게이드와 디스커버리가 손쉽게 통과한 길이지만, 코나는 배기구가 잠길 만큼 아찔한 깊이다. 혹시라도 시동 꺼질까봐 저속에선 중립에 놓고 가속 페달을 밟아야 했던 이유다. 레니게이드는 호기롭게 건너편까지 건너가기도 했지만, 코나는 도강 가능 깊이가 공개되지 않아 타이어만 적시고 조용히 차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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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서스펜션이 뒤틀리는 휠트래블 정도는 크지 않다

사실 출발 전 가장 걱정스러웠던 차가 코나였다. 지극히 도심형 SUV를 지향할뿐더러 4WD 시스템도 앞뒤 동력만 나누는 간단한 방식이기 때문. 그런데 막상 오프로드에 들어가니 예상외로 거뜬하다. 바닥이 최적화돼 걸릴 게 적고 가벼운 무게도 매력이다. 보다 본격적인 험지에 들어가기엔 극복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이 정도면 가벼운 험지를 밟을 도심형 SUV로서는 충분하다. SUV라 부르기에 부끄럽지 않다.

윤지수 기자
- 현대 코나      이인주   장점 - 도심형 SUV론 팔방미인
          단점 - 실용성 부족한 작은 차체
     김민겸   장점 - 현대가 작심하고 만든 차
          단점 - 이런 데 달려도 괜찮을까?


MINI COOPER SD COUNTRYMAN ALL4
기대를 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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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예상대로였다. 컨트리맨은 전형적인 귀여운 상의 미니와는 결을 달리하는 오프로더 지향적 얼굴상이다. 그 외모만큼이나 컨트리맨은 우둘투둘한 험로를 잘 달려줬다. 레니게이드 못잖은 최저지상고는 웬만해선 바퀴 아래로 눈을 내리깔 일 없게 만들었다. 뒷심이 부족한 것만 빼면, 온로드 지향의 코나와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었다. 
미니 변절자, 컨트리맨
앞서 험로를 달린 지프 레니게이드(Renegade)는 변절자라는 뜻을 가진다. 지프가 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변절자라는 이름은 레니게이드보다는 컨트리맨에 더 잘 어울린다. 프레임 위에 엔진만 달랑 얹은 경주차인 고카트(Gocart) 감성의 미니에서 본격적인 SUV를 만들었으니 말이다(미니는 컨트리맨을 SAV, 즉 스포츠 액티비티 비클이라 부른다). 미니 컨트리맨의 최상위 트림이자 상시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얹은 ALL4 모델은 전륜구동 기반답게 평상시엔 구동력 대부분을 앞쪽으로 모아 보낸다. 그러다가 앞바퀴가 헛돌거나 땅을 붙잡는 힘이 약해졌다 싶으면 뒷바퀴로 힘을 보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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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최저지상고와 플라스틱 가니쉬가 컨트리맨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이같은 작동 원리를 알고 험로를 타니 괜스레 불안에 떨 필요가 없다. 험로 주파시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통해 보여주는 ROCK CRAWLER 그래픽은 제대로 된 사륜구동 차를 탔다는 든든함을 전한다. 컨트리 타이머가 작동할 때의 모습으로 온로드를 달리다가 오프로드로 접어들면 이를 감지, 험로 주행시간을 계산하는 거다. 차체의 진동이나 기울기 등을 측정해 심박수까지 표현한다. 타이어 사이즈가 자동차 묘기 쇼에나 나올 법한 크기에 다다르면 극한의 오프로드 주행을 즐기고 있다는 걸 뜻한다. 게다가 컨트리맨의 골격과 구동계는 BMW X1과 자매품이라 해도 될 만큼 닮아 있다. SUV 강자인 X시리즈 피를 물려받았다는데 뭐가 더 걱정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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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컨트리 타이머가 작동하는 모습

네 바퀴를 굴리는 방식에는 다소 차이는 있다. BMW 중형 이상 모델에 쓰이는 xDrive는 엔진의 동력을 뒤로 전달하는 프로펠러샤프트 중간에 다판 클러치를 달아 구동력을 배분한다. 미니 ALL4는 프로펠러샤프트 앞쪽에 동력 방향 전환 장치를 달고, 뒤쪽에 다판 클러치를 달아 구동력을 나눈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BMW X1이나 2시리즈도 이와 같은 방식이다. 얼핏 들으면 무게 측면에서 불리하지 않을까 싶지만 10kg 미만으로 작고 가볍게 만들어 중량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온로드에서는 미니 특유의 가벼우면서 빠릿빠릿한 주행감을 놓치지 않으면서, 손쉬운 험로 이탈을 돕기 위한 미니의 속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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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타임 네바퀴굴림이 적용되어 접지 상황에 따라 구동력 배분을 달리 한다

힘이 많이 들어간 아랫심
그렇다고 컨트리맨에 마냥 찬사만 보내고 앉아 있을 순 없었다. 진정한 오프로더라는 확신을 불어넣는 결정적 뒷심이 모자랐다. 레니게이드를 필두로 험로 코스를 열심히 뒤따르는가 싶더니 이내 ‘옥에 티’가 발견되었다. 미니 특유의 주행감을 놓치지 않은 욕심에서 비롯된 일이다. 지프는 오프로더 태생이다. 현대차는 특유의 무른 승차감이 차종을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바꿔 말하면 둘 다 험로에서 승차감이 좋다는 뜻이다. 비교 대상이 된 나머지 두 모델이 예외적인 경우라서 그 단점이 도드라져 보이는 게 아니다. 절대적 수치에서도 컨트리맨은 승차감에서 좋은 점수를 얻긴 힘들다. 오프로드를 타면서 승차감 따질 이가 어디 있겠는가마는 당장 내가 따지고 싶어졌다. 엉덩이에서 허리를 지나 척추기립근까지 긴장하게 만든다. 온로드 주행을 위한 단단한 서스펜션 세팅이 오프로드에서는 치명적 약점이 된 셈이다. 컨트리맨의 승차감은 이번 테스트 주제인 야생에서의 생존력을 갉아먹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래도 나머지 지표에서는 딱히 나무랄 데 없이 외모만큼이나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모래사장에서의 헛바퀴 질도 없었을 뿐더러 깊지 않은 수심이었지만 도강을 할 때도 주춤할 필요가 없었다. 세 모델 중 힘도 제일 좋아(192마력) 가팔라 보이는 비탈길도 힘차게 올라탔다. 시골남자의 단단한 아랫심이 되려 가점 요소가 되는 순간이었다.

김민겸 기자

 

- 미니 컨트리맨    윤지수  장점 - 4륜구동시스템 실력이 발군이다

           단점 - 지상고가 가장 낮다

       이인주  장점 - 똑똑하고 뛰어난 구동력 배분

           단점 - 오프로드와 거리가 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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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 ROVER DISCOVERY

든든한 후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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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는 귀여운 소형 SUV 삼형제의 재롱을 뒤에서 묵묵히 지켜봤다. 혹시라도 다치거나 넘어지면 금방이라도 달려갈 아버지의 심정으로. 다행히 세 대의 소형 SUV 모두 무탈하게 달려 출동할 일은 없었지만 이 차가 있었기에 안심하고 모래사장과 물길 속을 마음껏 휘저을 수 있었다. 

소형 SUV 구난과 촬영을 돕기 위해 함께한 디스커버리는 소형 SUV들이 힘겹게 지난 자리를 우습게 통과했다. 최저지상고는 무려 283mm(에어서스펜션을 가장 높였을 때), 물길은 수심 900mm까지 통과할 수 있으며, 지형에 따라 변신하는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 2’까지 달렸으니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내심 한 대쯤 배가 걸려 이 차에 끌려나오는 그림을 기대했지만 애써 준비해간 견인줄조차 걸어보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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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수 기자

 

 

<자동차생활>. 편집부 사진 최진호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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