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2018 코란도 투리스모
2018-02-26  |   35,175 읽음
SSANGYONG 
2018 KORANDO TURIS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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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 투리스모는 의외의 매력이 녹아 있다. SUV 성격이 융합된 크로스오버 미니밴은 해외에서도 보기 드물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2003년 로디우스로 등장해 세 번의 파워트레인 변화를 거쳤고, 2013년 빅마이너 체인지 때는 대대적인 성형수술과 함께 이름까지 바꾸어 현재의 모습에 이른다. 출시 후 15년이나 지났으니 단종설이 돌아도 이상하지 않건만, 쌍용은 새해가 바뀌자마자 2018 코란도 투리스모를 보란 듯이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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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을 대시보드 중앙에 배치한 독특한 실내도 변함없다

로디우스의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
이 차를 대하는 쌍용의 자세는 사뭇 진지하다. 연식변경 모델로는 이례적으로 철판 금형을 손대면서까지 얼굴을 새로 다듬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노장의 나이에 적잖은 비용을 들이는 모습에서 어떻게든 코란도 투리스모를 이끌고 나가겠다는 쌍용의 의지가 느껴진다. 
얼굴은 훨씬 잘생겨졌다. 기존 모델은 전면부와 차체 간의 디자인 흐름이 A필러에서 뚝 끊긴 반면, 신형은 전면 캐릭터 라인이 펜더 파팅 라인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며 높아진 디자인 완성도를 자랑한다. 헤드램프는 펜더 양옆으로 당겨놓아 실제 차폭보다 더 넓어 보이며, 범퍼 아래로는 SUV에서 볼 법한 스키드 플레이트를 덧댔다. 다른 미니밴이라면 어울리지 않았겠지만 SUV에 특화된 쌍용이었기에 가능한 디테일이다. 후면부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테일게이트의 크롬 가니시가 유일한 차이. 
계기판을 대시보드 중앙에 배치한 독특한 실내도 변함없다. 시선이 옆으로 향하는 게 어색한 운전자를 위해 운전대 앞으로 작은 LCD 보조 계기판을 달았다. 속도를 비롯한 다양한 계기정보를 표시하는 까닭에 가운데 놓인 대형 계기판을 바라볼 일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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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 앞으로 작은 LCD 보조 계기판을 달았다

시트 포지션은 매우 높직하다. 덕분에 옆 차선의 중형 SUV를 살짝 내려다 볼 정도로 전방시야가 아주 좋다. 운전석에 앉아 기다란 보닛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SUV에 앉아 있나?’ 하는 착각마저 든다. 크로스오버 미니밴이라는 쌍용의 설명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플로어 높이도 프레임보디 SUV와 비슷하다. 이 때문에 평균 신장의 남성이라도 차에 오르내리기가 결코 쉽지 않다. 측면에 부착된 보조 발판이 고마울 다름이다. 실내가 좁아지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높은 플로어를 고수한 이유는 코란도 투리스모의 뼈대를 뒷바퀴굴림 체어맨 플랫폼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프로펠러샤프트가 차체 중앙을 지나가는 탓에 미니밴의 필수덕목인 평평한 플로어를 만들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차바닥을 높여야만 한다. 물론 5m 넘는 기다란 차체를 조종하기 위해서라도 높은 운전석 위치는 꼭 필요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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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인승의 시승차는 2+2+3+2의 시트 구성

9인승의 시승차는 2+2+3+2의 시트 배열이다. 2, 3열 시트는 폴딩이 가능하고 접으면 테이블로 변신한다. 다른 다인승 차와 마찬가지로, 4열 시트는 다인승차 혜택을 누리기 위한 형식승인용이다. 2열과 3열만 앉는 상황을 가정하고 시트 배치를 조정한다면 6명 정도는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다만 시트 형상과 재질은 다소 아쉽다. 특히 허리지지대가 없는 운전석 등받이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 


SUV성격 더한 크로스오버 미니밴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같은 2.2L 디젤에 벤츠에서 공급하는 7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178마력의 최고출력은 2.3톤의 차체를 이끌기에는 부족했다. 여러 명이 탑승한 상황에서는 답답한 가속이 예상된다. 가속 반응도 한 박자에서 한 박자 반 정도 늦다. 여러모로 여유가 몸에 밴 운전습관이 필요한 차다. 4WD 사양의 시승차는 파트타임 방식이다. 실제 이 차로 오프로드 주행을 하는 운전자가 얼마나 있겠냐마는 코란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특화된 성격을 강조하기엔 이만 한 장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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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마력의 최고출력은 2.3톤의 차체를 이끌기에는 부족하다

주행감각은 의외로 나쁘지 않다. 차선변경이나 코너를 돌 때 큰 차체가 실감나는 점은 어쩔 수 없지만, 후륜구동 특유의 깔끔한 핸들링과 높은 직진안전성이 의외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 모두 체어맨 플랫폼 덕분이다. 한 가지 불만인 점은 차체 진동과 방음 성능이다. 요즘 디젤차 치고 드물게 공회전시에도 적잖은 진동이 차체로 전달되며, 시속 60km에서 80km까지 가속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심해진다. 가망 고객은 구매에 앞서 꼭 확인 해보았으면 좋겠다. 시승하는 동안 기록한 연비는 9km/L 내외.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무거운 차체와 가혹한 시승 환경, 여기에 추운 날씨를 생각하면 뜻밖의 실력이다. 엔진 동력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7단 자동변속기가 제 역할에 충실한 결과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의외의 매력이 녹아 있다. 4륜구동과 SUV 성격이 융합된 크로스오버 미니밴은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장르. 쌍용은 이번 연식변경 모델을 통해 다시 한번 판매의 반등을 노린다. 카니발 독주체제에 반감을 갖는 고객이라면 분명 코란도 투리스모에 관심을 가질 거라는 게 쌍용 측의 판단이다. 작년 쌍용자동차의 내수 판매량은 10만6,000대. 그중 코란도 투리스모의 비중은 약 3,700대다. 한 대의 판매가 아쉬운 소규모 메이커 입장에선 월 판매량 300대의 모델도 더없이 소중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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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램프는 펜더 양옆으로 당겨놓아 실제 차폭보다 더 넓어 보이며 범퍼 아래로는 SUV에서 볼 법한 스키드 플레이트를 덧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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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게이트의 크롬 가니시가 기존 모델과의 유일한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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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열 시트는 다인승차 혜택을 누리기 위한 형식승인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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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WD 사양의 시승차는 파트타임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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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인주 기자 사진 |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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