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범하게 빚은 평범, 렉서스 LS 500h AWD 플래티넘

M 최고관리자 0 27,742

LEXUS LS 500h AWD PLATINUM

비범하게 빚은 평범

 

 

솔직한 감상평은 실망이다. 최신 플랫폼에 온갖 첨단기술을 가득 욱여넣어 기대를 한껏 품었건만, LS는 비교적 평범했다. 차가 나쁘다는 소리가 아니다. 신형 LS는 매우 조용하고 부드러웠으며, 대단히 고급스러웠다. 그런데 경쟁차보다 한참 늦은 시점에 이 정도면 과연 충분한 걸까?

 

 

0f0bfb39135917de210374e4554802b0_1518394

 

 

비범한 재료

 

“초대 LS보다 더 대단한 차를 만드는 게 목표였습니다.” 뛰어난 품질로 오늘날 렉서스의 기반을 다진 1세대 LS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만큼이나, 신형 LS는 화려하기 그지없다. 낮은 무게중심이 놀라웠던 LC GA-L 플랫폼을 바탕으로 650단계로 감쇠력을 조절한다는 서스펜션, 전기모터와 4단 변속기를 맞물린 별난 변속기 등 비범한 재료를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그 비범함은 첫인상부터 드러난다. 최신 토요타-렉서스가 내세우는 저중심 설계답게 LS는 한눈에 보기에도 늘씬하다. 이전보다 전체 높이는 5mm 낮아졌을 뿐이지만 보닛을 30mm, 트렁크를 40mm 낮추어 마치 스포츠 세단을 보는 것만큼이나 예리하다. 길이도 이전보다 145mm 늘려 더더욱 길쭉해 보인다. 앞바퀴 휠아치 위쪽 두께만 봐도 이 차가 얼마나 납작하게 빚어졌는지 알 수 있다.

 

 

0f0bfb39135917de210374e4554802b0_1518394
신형 LS는 높이를 낮추고 길어져, 전체적으로 늘씬한 모습이다

 

 

실내도 마찬가지. 운전석 높이가 이전보다 3cm 낮아져, 센터콘솔과 문짝 사이에 폭 파묻힌다. 내리기 불편할까봐 내릴 때 시트를 들어올리는 기능이 들어갔을 정도. 낮은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감각은 매우 안정적이다. 계기판 높이 즈음 수평으로 이어진 대시보드 윗면, 하나로 연결된 송풍구 그릴, 그리고 계단처럼 연결된 스피커까지. LS의 명성만큼이나 실내 스타일은 우아하면서도 새롭다. 정성껏 만들었지만 고리타분한 EQ900이 반드시 배워야 할 부분이다.

 

정숙하기로 유명한 LS이기에 기대를 품고 시동을 걸었다. 역시 하이브리드답게 전기모터만이 고요하게 준비를 마친다. 서서히 움직여도 마찬가지. 179마력 전기모터가 유유히 LS를 이끈다. 그런데 차가 좀 무거운 탓일까. 6기통 3.5L 가솔린 엔진 잠귀가 좀 밝다. 가속 페달을 살짝 더 밟으면 여지없이 깨어난다. 엔진이 켜질 때 소리는 예상외로 큰 편. 매우 조용한 실내에 시동 소리만이 유입되니 더욱 도드라진다.

 

엔진 소리는 가속할 때도 잦아들지 않았다. 성격 급한 우리나라 도로 흐름을 맞추려니 LS의 6기통 엔진이 비교적 높은 rpm으로 바삐 움직인다. 전기모터가 힘을 더한 최고출력은 359마력으로 강력하지만, 이끌어야 할 무게가 2,370kg에 달해 다소 높은 rpm을 유지한다. 결국 rpm만큼 엔진 소리가 크게 유입돼 LS 명성에 흠집을 낸다.   

 

 

0f0bfb39135917de210374e4554802b0_1518394
실내는 고급스러우며 새롭다. 좌석 높이가 낮은 게 특징

 

 

가속을 끝내고 항속하면 다시 우리가 알던 LS로 돌아온다. 동급 최고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도로 소음과 바람소리를 빈틈없이 틀어막았다. 특히 작은 소리로 뒷좌석 승객과 대화할 수 있는 정숙성이 놀랍다. 바닥 덮개를 이전 63%에서 90%로 늘리고 패널 두께를 키운 덕분. 고요한 가운데 23개 스피커가 달린 마크레빈슨 3D 사운드 시스템을 켜면 잡음 없는 생생한 소리를 즐길 수 있다. 이 여유로운 음악 감상을 위해 사운드 시스템 개발에만 6년이 걸렸다고.

 

물론 놀라운 정숙함엔 부드러운 승차감도 포함된다. 2,370kg의 묵직한 차체가 낭창낭창한 서스펜션을 묵직하게 누르며 앞으로 나아간다. 작은 진동은 가볍게 걸러내며 큰 충격은 부드럽게 둥글려 전달한다. 하지만 이 정도는 다른 플래그십 세단도 충분히 소화하는 수준. LS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낮게 깔린 무게중심으로 승차감과 고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줄 알았다. LC가 그랬으니까. 하지만 큰 기대는 되려 실망을 낳았다. LS는 승차감에 치중하고 무거워진 탓에 LC의 기민한 핸들링과 납작한 무게중심에서 비롯된 주행감이 무뎌졌다. 운전대를 빠르게 꺾어보면 여타 대형 세단이 그렇듯 부드럽게 휘청인다. 

 

넓디넓은 뒷좌석

 

LC보다 둔해진 건 결국 대형 세단의 미덕인 편안함을 쫓기 위함일 터, 그 백미는 뒷좌석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전보다 휠베이스가 무려 155mm 늘어나, 뒷좌석공간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다. 무릎공간이 최대 1,022mm에 달하며, 다리받침까지 갖춘 오토만 시트는 48도 각도까지 눕는다. 고요한 실내에 편안하게 누워 안마를 받으며 널찍한 창문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 맛에 그토록 치열하게 돈을 버는 게 아닌가 싶다.

 

 

0f0bfb39135917de210374e4554802b0_1518394
차가 길어진 만큼, 뒷좌석이 매우 넓다

 

 

다만 완벽해 보이던 뒷좌석에도 옥에 티는 있다. 편히 누워 경치 감상하는데 뒷유리 가운데 살짝 굴곡진 게 거슬린다. 심한 것은 아니지만 스쳐 지나가는 나무들이 이 부분을 지나갈 때 일그러져 보이니 살짝 멀미가 난다. 완벽을 추구한다는 렉서스답지 않은 모습. 다만 이건 시승차만의 문제일 수 있다.

 

LS는 화려하고 편안했다. 렉서스 장인들이 꼼꼼히 만든 흔적이 엿보인다. 그런데 가장 최근 등장한 후발주자로서 결정적 한방이 부족한 건 아닐까. 그간 내세웠던 정숙성을 강조하기엔 다른 경쟁차 수준이 너무 높아졌고, LC로 보여줬던 기민한 주행감은 큰 덩치에 무뎌졌다. 그저 전체적으로 지금 팔리는 독일제 세단과 대동소이한 수준의 품질. 가격도 1억7,300만원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 11년 만에 등장한 새 LS에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초대 LS가 등장했던 그때의 놀라움은 없었다.

 

 

0f0bfb39135917de210374e4554802b0_1518394

0f0bfb39135917de210374e4554802b0_1518394

 윤지수 기자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

0

, , , , , , ,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

[2000년 기사] 대우 맵시나 하이 디럭스 모처럼 만난‘완벽한 올드카’

댓글 0 | 조회 580 | 추천 0
​[2000년 기사]대우 맵시나 하이 디럭스 모처럼 만난‘완벽한 올드카’※본 내용은 자동차생활 2000년 기사를 발췌한 것입니다​15년 된 차를 올드카라고 부르기가 망설여진다. 게… 더보기

[2000년기사]BMW Z8 심미적인, 모터리스트의 드림카

댓글 0 | 조회 3,788 | 추천 0
[2000년기사] BMWZ8심미적인모터리스트의드림카※본 내용은 자동차생활 2000년 기사를 발췌한 것입니다BMWZ8의핸들을잡고,‘가끔은주목받는생이고싶다’는오래된카피가떠올랐다.Z8… 더보기
Hot

인기 KIA STONIC, 담백한 소형 해치백

댓글 0 | 조회 12,038 | 추천 0
KIA STONIC담백한 소형 해치백화려한 외모, 정갈한 실내. 게다가 가격에 힘을 뺀 1.4L 가솔린 엔진은 의외의 매력이 넘친다.스토닉 광고의 헤드 카피는 ‘YESUV'이다. … 더보기
Now

현재 비범하게 빚은 평범, 렉서스 LS 500h AWD 플래티넘

댓글 0 | 조회 27,747 | 추천 0
LEXUSLS500hAWDPLATINUM비범하게빚은평범솔직한감상평은실망이다.최신플랫폼에온갖첨단기술을가득욱여넣어기대를한껏품었건만,LS는비교적평범했다.차가나쁘다는소리가아니다.신형LS는… 더보기

[MPV 특집] 아빠의 선택 - 혼다 오딧세이

댓글 0 | 조회 4,446 | 추천 0
[MPV특집]아빠의선택,씨트로엥그랜드C4피카소VS.혼다오딧세이HONDAODYSSEY모조리태워버려줄게혼자냐는물음에싱글이라답하는처지이긴해도,미니밴에눈이가는건어쩔수없다.덩치큰차를좋아하는… 더보기

[MPV 특집] 아빠의 선택 -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댓글 0 | 조회 3,624 | 추천 0
[MPV특집]아빠의선택,씨트로엥그랜드C4피카소VS.혼다오딧세이CITROENGRANDC4PICASSO굳이클필요없잖아꽉막힌출근시간,휑한공간에홀로앉은카니발운전자를종종본다.거대한덩치로차사… 더보기
Hot

인기 짧은 미니밴, 기아 레이

댓글 0 | 조회 43,957 | 추천 0
KIARAY짧은미니밴레이가데뷔6년만에부분변경모델로돌아왔다.독특한캐릭터와쓰임새는다른단점을덮을만큼매력적이다.본지뒤편에는국내에판매중인자동차제원표가실린다.일반적인양산차는해마다연식변경모델이… 더보기
Hot

인기 R8의 8할은 일상을 향한다, 아우디 R8 V10 플러스 쿠페

댓글 0 | 조회 6,224 | 추천 0
AUDI R8 V10 PLUS COUPER8의 8할은 일상을 향한다아우디가 판매 재개의 신호탄으로 신형 R8을 쏘아올렸다. 610마력의 힘을 내는 괴물답게 버킷 시트가 기본 장착된… 더보기
Hot

인기 티 있는 옥, 마세라티 르반떼 그란스포츠

댓글 0 | 조회 6,815 | 추천 0
MASERATI LEVANTE S GRANDSPORT티 있는 옥 2018년형 르반떼는 트림에 따라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파워스티어링을 전동식으로 바꾸어 최신 주행보조장비들을 대거… 더보기
Hot

인기 시샘이 나다, 렉서스 LC 500h

댓글 0 | 조회 55,236 | 추천 0
LEXUS LC 500h시샘이 나다질투가 났다. 과감한 결단을 치밀하게 완성한 그들의 집념에.​​​‘팔 생각이 없군!’ 1억8,000만원 가격표를 본 동료 기자가 고개를 내저었다.… 더보기
Hot

인기 하얀 설산을 누빈 QM6

댓글 0 | 조회 33,244 | 추천 0
QM6와 함께한 겨울 산 정복하얀 설산을 누빈 QM6윈터타이어와 4륜구동으로 무장한 QM6는 강원도의 깎아지른 산세에도 거칠 게 없었다.​당신의 생각이 맞다. QM6는 도심형 SU… 더보기
Hot

인기 D SEGMENT SUV, 천차만별 3부 [ 렉서스 NX300h ]

댓글 0 | 조회 20,102 | 추천 0
D SEGMENT SUV, 천차만별 ​프리미엄 SUV 시장의 노른자위를 겨냥한 세 대의 중형 SUV가 모였다. 비슷한 크기, 겹치는 가격대로 모였지만 매력을 어필하는 방법은 다른… 더보기
Hot

인기 D SEGMENT SUV, 천차만별 2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댓글 0 | 조회 18,906 | 추천 0
D SEGMENT SUV, 천차만별프리미엄 SUV 시장의 노른자위를 겨냥한 세 대의 중형 SUV가 모였다. 비슷한 크기, 겹치는 가격대로 모였지만 매력을 어필하는 방법은 다른 국적… 더보기
Hot

인기 D SEGMENT SUV, 천차만별 1부 [볼보 XC60 T6]

댓글 0 | 조회 20,568 | 추천 0
D SEGMENT SUV, 천차만별프리미엄 SUV 시장의 노른자위를 겨냥한 세 대의 중형 SUV가 모였다. 비슷한 크기, 겹치는 가격대로 모였지만 매력을 어필하는 방법은 다른 국적… 더보기
Hot

인기 프리미엄 니치의 정점, 벨라

댓글 0 | 조회 26,204 | 추천 0
RANGE ROVER VELAR프리미엄 니치의 정점, 벨라 벨라는 이름, 크기, 디자인 등 다른 랜드로버와 여러모로 중첩되면서도 모든 것이 달랐다. 남들과 다른 럭셔리 중형 SU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