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V 특집] 아빠의 선택 - 혼다 오딧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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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V 특집] 아빠의 선택, 씨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VS. 혼다 오딧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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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DA ODYSSEY

모조리 태워버려 줄게

 

혼자냐는 물음에 싱글이라 답하는 처지이긴 해도, 미니밴에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덩치 큰 차를 좋아하는 개인 성향도 있겠지만, 일가족은 물론이요 여차하면 두 가족까지 태워버릴 기세의 미니밴이 기특해 보여서다. 하물며 실제 아이를 둔 부부라면 오죽할까. 예쁜 디자인까지 더한 미니밴이라면 당장 전시장을 찾지 않고는 못 배길 터이다. 이번에 탄 혼다 신형 오딧세이가 그랬다. 5세대로 거듭난 신형은 예쁜 디자인을 바탕으로 드넓은 실내공간에 보이지 않는 배려까지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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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퍼 하단을 안개등과 공기흡입구로 치밀하게 채워 단단한 느낌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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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지붕이 떠 보이는 플로팅 루프 콘셉트의 디자인

  

옷매무새에 신경 쓰다

신형 오딧세이는 여느 미니밴이 그러하듯 2열 문짝에 슬라이딩 도어 방식을 채택한다. 그런데 레일 트랙이 보이지 않는다. 3열 유리창과 차체 사이에 교묘히 배치한 히든 슬라이드 레일 디자인으로 외관의 유려함을 한껏 살린 것. 칭찬할 만한 변화다. 차체 끝에서 살펴보면 D필러를 마치 옆유리창이 대체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멋지다. 루프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루프 디자인이다. 유려한 외관에 방점을 찍는 포인트다.

 

운전석에 올라타자 좌우가 대칭을 이루는 대시보드가 한눈에 들어온다.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차만 타다 보니 무척 색다르게 다가온다. 운전자뿐 아니라 탑승객 모두를 똑같이 대하는 미니밴의 기본 성정을 보여주는 것 같아 괜히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게 된다. 만인에게 평등하지 않은 것이 요즘 세상이라지만 오딧세이에서만큼은 딴 세상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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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칭을 이루는 대시보드 레이아웃. 버튼식 변속기가 적용된다

  

8인승인 오딧세이에서 2열 매직 슬라이드 기능을 본격적으로 쓰기 위해 가운데 시트를 떼어냈다. 7인승으로 바뀌는 대신 모세의 기적에 비견할 만한 널찍한 길이 생겨난다. 이쯤 되면 실내를 옮겨 다니는 게 아니라 활보하는 수준이다. 이런 게 바로 정통 아메리칸 미니밴의 기개가 아닐까? 맨 뒷자리에 타기 위해선 2열 시트를 살짝 가운데로 밀면 된다. 다른 미니밴처럼 우악스럽지 않고 우아한 승하차가 가능하다. 떼어낸 2열 가운데 시트는 성인 남자도 충분히 들어갈 만큼 움푹 팬 트렁크에 넣으면 깔끔하게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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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가운데 시트를 탈거하면 공간 연출력이 극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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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열이라고 구색만 갖추지 않았다. 성인 3명이 앉아도 충분하다

이제는 경험할 수 있다, ‘혼다 센싱’

 

혼다 센싱은 혼다 주행 안전기술의 이름이다. 작년에 출시된 신형 시빅에는 들어가지 않아 소비자의 원성이 높았지만 이번 오딧세이에는 반영되었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의 엠블럼에 설치된 레이더 센서와 윈드 실드 상단에 들어간 카메라가 도로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 운전을 보조한다. 안전 관련 기능으로 차선이탈방지 시스템(LDW), 차선유지보조 시스템(LKAS), 후측방경보 시스템(BSI), 추돌경감제동 시스템(CMBS)이 들어간다. 없어선 안 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포함된다.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CTM)도 오딧세이의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부분. 후진으로 골목을 진출해야 할 때 혹시 나타날지 모를 좌우 접근 차량을 감지하고 이를 운전자에게 경고한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부가 타깃인 만큼 편의기능 역시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눈에 띄는 기능은 크게 세 가지다. 캐빈 토크(Cabin Talk), 캐빈 워치(Cabin Watch), 그리고 혼다 백(VAC). 캐빈 토크는 말 그대로 실내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이다. 운전석과 보조석에 마이크가 달려 있어 앞자리의 엄마, 아빠 목소리가 2, 3열의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직접 써보니 스피커를 통해 전달되는 목소리에 비음이 섞인 듯한 전자음이 들린다. 아이들이 꺄르르 하고 웃음을 터뜨릴 수도 있겠다. 캐빈 와치는 대시보드 스크린에 2, 3열을 비춰주는 기능이다. 밝은 낮에는 잘 보여도 어두운 밤에는 어쩌냐고? 나이트 비전을 제공하는 덕에 한밤중에도 뒷좌석 탑승객들의 모습을 대낮만큼이나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혼다 백은 혼다가 야심차게 준비한 차량용 진공청소기다. 트렁크 한쪽 벽면에 기본으로 달리는 진공청소기는 더러워지기 쉬운 미니밴 특성을 고려하면 상당히 요긴한 편의장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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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뒷좌석을 비추는 캐빈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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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결한 실내 유지를 위해 진공청소기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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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공간을 최대로 늘리면 웬만한 양문형 냉장고도 넣을 수 있다

  

더 이상 ‘미니밴 = 운전 재미 포기’ 공식은 없다

가족을 고려해서 미니밴을 최종 후보지에 올리게 되면 한 가지 걸림돌이 남는다. 운전재미가 그것이다. 그런데 오딧세이는 이마저 포기하지 않는다. 스티어링 휠 뒤에 달린 패들시프터가 그 증거다. 혼다 준중형 세단 시빅에도 없는 패들시프터가 달려 있어 자유롭게 변속하며 운전 재미를 누릴 수 있다. 덩치를 생각하면 불안하지 않느냐고? 그건 이 차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혼다 오딧세이는 이전 세대부터 물려받은 낮은 무게중심으로 코너링이나 고속주행 중에도 묵직한 안정감을 전한다. V6 3.5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선사하는 주행질감도 이 차를 다시 보게 만든다. 주행 상황에 따라 6기통 또는 3기통을 활용하는 가변 실린더 제어 방식(VCM)을 채택, 높은 연료효율을 도모한다.

 

가격은 지난 4세대에서 710만원 오른 5,790만원. 다양한 편의기능과 혼다 센싱을 더한 영향이 크다. 게다가 3.5L 휘발유 엔진 아닌가. 주행성능이나 편의성보다 운용비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오너라면 한 번 더 고민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나라면 어떻게 하겠냐고? 글쎄, 비용을 상쇄하는 가치만 있다면 주저 없이 그쪽을 택하는 편이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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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겸 기자   사진 최진호,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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